소설리스트

제가 흑막이라고요-55화 (55/79)

〈 55화 〉 모두가 마피아(1)

* * *

생각보다 너무 쉽게 끝났다. 지난 몇년간 준비한 대책을 쓸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안도감을 느꼈다.

'이제.. 남은 것은..'

유다의 부모님을 죽인 자는 바타치스가문도 있겠지만 제나를 통해 두카스 가문도 참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먹어치운 이권을 삼키는 것만으로도 벅차기에 나설 수 없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였다.

제국은 이미 새로운 세력이 개편되었다. 원래 황제와 3공작가 그리고 나머지 귀족들로 균형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벨라레 가문과 그나마 황실로 힘의 균형을 나눌 수 있었다.

"이제 슬슬.. 황위 경쟁에도 손을 써야겠지."

원래라면 이용하기 좋은 인물을 황제로 만들려고 했겠지만, 클레아를 만난 지금 유다의 생각이 바뀌었다.

클레아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기질이 가능하기에 황제가 되면 조종하기는 힘들겠지만 유다와 친분이 있기에 그녀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좋아.. 클레아를 지지해주는게 낮겠지."

유다는 1황자를 지지하는 두카스 가문을 쉽게 꺽을 자신이 있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솔직히 두카스 가문은 걱정이 되지 않는데.... 변수라고 하면 제국 7성들.."

진짜로 제국 7성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면 기껏 짜둔 판이 뒤집힐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세상이 조용한걸..'

원작에서는 지금쯤이면 진리구제회의 테러가 마구 날뛸때였다.

'아카데미 습격을 두번이나 해놓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좋기는 했지만 왠지모를 침묵에 불안하기는 했다.

"최근에 전학생인 노바하고 헨리가 보이지 않았어."

레이시가 말해준 바에 의하면 노바는 헨리를 처리하러 간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뒤로 노바와 헨리는 아카데미를 나오지 않고 있었다.

'헨리는 모르겠는데 노바까지 아카데미에 나오지 않으니..'

유다는 불안했다. 모든게 순조롭게 향하고 있지만 모든게 사라질것 같은 불안함을 느꼈다.

"그래도.. 나아가는 거야."

이건 유다를 위해서도 있지만 주변인물들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세상을 지키고 나의 가족과 행복을 지키는 거야."

그렇기에 어떻게든 세계를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다. 주인공에게만 맡기기에는 불안했다.

'그렇다고 주인공에게 투자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여기 세계에 왔을때는 주인공에게 모든것을 내팽겨친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잃을게 많아지고 나서는 유다도 필사적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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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 힘들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아카데미 습격 사건부터 학생회 귀신 퇴치 폐교의 외부인 움직이는 석상등등

많은 것을 처리한 안드레아였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자신의 애완동물을 잃어버린 소녀를 도와주었다.

"별말씀을.."

처음에는 가문의 명성을 알리고 자신의 실력을 위해 행동했지만 점점 활동을 하면서 안드레아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안드레아는 소녀에게 감사 선물로 받은 초콜렛을 주머니에 대충 찔러넣고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는 최근에 나오지 않았던 노바가 있었다.

"어? 이제 나왔네?"

어김없이 친화력을 발휘해 노바의 곁으로 다가가려 했지만 노바의 표정이 매우 심각해보였길래 다가가는 도중 발을 180도로 돌려 쭈욱 유턴했다.

드르륵­!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교실 문이 열리고 유다가 들어왔다.

최근들어 유다의 찌를듯한 날카로운 기세가 많이 사라졌다.

안드레아는 유다의 무력에는 존경심을 표했지만 유다의 사회성에는 의문을 표했다.

'조금만 반 아이들과 어울려보지.'

최근들어 유다의 기세가 사라졌다고 했지만 오늘은 무언가 날이 서보였다. 특히 노바를 바라보는 유다의 눈빛은 심각해보였다.

'뭐지?'

유다의 분위기는 마치 벽을 처넣고 모두를 지켜보는 고고한 한 마리의 새같았다.

물론 그 분위기가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아카데미잖아. 비록 나도 가문을 부흥하기 위해 왔어도. 반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고 있다고.'

"어이! 유다!"

안드레아는 친화성을 발휘해서 유다에게 작게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 유다도 그런 안드레아를 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래도 처음 만날때보다는 밝아지긴 했네.'

"용건은?"

유다의 말이 이어졌고 안드레아는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취소했다.

다행히도 안드레아는 유다의 반응을 대비해 몇가지 생각해 놓은 바가 있었다.

"유다 이제 곧 아카데미 축제가 있는거 알아?"

엇그제를 생각해도 봄이었던것 같았지만 벌써 여름이었다.

"그래?"

유다는 안드레아의 말에 그게 뭐 어쨌다고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유다의 얼굴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지만 유다를 많이 본 안드레아는 유다의 웃음에 미묘한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되었을때 유다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이 궁금했다.

"참고로 축제에는 반 대항전하고 서바이벌 등등에 반 전체가 참여하는게 있단 말씀."

"그래? 나는 기권을­"

"잠깐! 설마 기권을 할 생각은 아니겠지?"

안드레아는 유다의 말을 끊었다. 그 때문에 유다의 뒤에 있던 제나 테낙스가 자신을 강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어째서 살기가..'

하지만 유다에게 말을 걸면 이런 일은 익숙했기에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유다에게 생각해놓은 이유를 꺼냈다.

"우선 첫번째 서바이벌 대회를 총책임 하시는 적탑주 장로이시자 아카데미 교수님께서 우승자에게 아티펙트를 상품으로 내걸었어!"

안드레아는 마치 약팔이를 하듯 유다에게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사실 유다의 사교성을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상품이 탐나는 마음도 컸다. 유다 같은 강자가 있다면 우승은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두번째는 적마탑 견학도 시켜주고.."

안드레아의 말이 계속 되자 유다의 관심은 팍 식어버렸다. 그런 유다의 미묘한 표정을 봤는지 안드레아도 다급해졌다.

'아.. 망했는데?'

아무래도 유다 설득은 실패인듯 싶었다.

"5번째는... 피올레스 악단의 티켓­"

"할게."

별 기대없이 말한 안드레아였지만 유다는 바로 받아들였다.

사실 유다도 바로 받아들인 이유가 있었는데 피올레스 악단의 공연은 돈주고도 못 구하는 티켓이었고 곧 유다의 동생인 이사벨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유다는 이사벨과 놀아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안드레아와 유다는 서로 웃으며 손을 맞잡을 수 있었다.

'그래도 주인공이니까. 당연히 우승하겠지.'

'유다는 강하니까 당연히 이길 수 있을거야. 우승상품을 받으면..'

서로 다른 생각을 한채 그들은 마주보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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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플로랜드 정보국의 스파이다.

'제국의 몰락을 위해서.'

제국의 행정부는 아주 뛰어난 인재들이 가득했지만 결국 잠입에 성공했다.

'참고로 저기에 일 못했다고 구박받고 있는 내 선배님이지.'

제국 행정부에 스파이들이 잠입해있지만 행정업무를 마비시킬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저 제국의 유일한 충신 알베르트 때문이었다.

'망할 알베르트와 알베르트 파벌놈들...'

망할 제국이 뭐가 좋다고 그렇게 철저히 충성하는 것인지.

특히 알베르트 피아스트는 차기 재상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는 제국의 실세였고 제국의 충신이었다.

'저자를 어떻게든 제거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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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데모티아소속 첩보부의 스파이다.

데모티아 왕국은 입헌군주제로서 시민 의원들의 힘이 강한 '유일한' 나라였다.

*입헌군주제: 간단하게 왕도 법을 지켜야함.

'망할 업무...'

이럴려고 첩보부에 들어간게 아니었다.

왕국을 위해서 제국을 무너트리는데 기여하고 싶었다. 이 한몸 목숨을 받쳐서라도 혁명을 일으키고 싶었다

'왜냐면 법은 신성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법을 거스르면 안돼!'

하지만..

'망할 제국의 충신 알베르트가 두눈을 똑바로 치켜섰기 때문이야!'

제국의 충신 알베르트만 없다면 좋은 세상이 오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알베르트.. 옆나라 왕국들이 증오하는 대상 1순위였다. 그자덕에 제국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어떻게든 제거할려고 했지만.. 그를 지키는 병력이 너무 많아.'

심지어 침실 천장에 붙어서 그를 경호하는 인력도 있었다.

'벌써.. 3년째.. 성과를 내야만 하는데..'

죽어라 일만 한지 3년이었다. 어느새 그는 능숙하게 제국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그는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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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피아스트.

"이제 슬슬.. 두카스 가문을 압박해 나아갈까나..."

알베르트 피아스트는 줄을 잘 잡았다. 무려 제국의 그림자라는 곳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고 결국 차기 재상이라는 신분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남들은 나를 충신으로 알지만...'

실상은 그는 제국의 그림자, 시크릿 클랜의 특무부서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첫번째 아카데미 습격사건의 구원자가 된 것도 그였다.

'쳇.. 제국을 시크릿 클랜이 완전히 흡수하게 하고 싶지만..'

제국에 생각보다 유능한 인물이 너무 많았다.

보아라. 비로 저기에만 해도 하루에 10명분의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업무처리의 달인들이 있었다.

'무능한 인물이었으면 진작에 제국을 거의 다 먹어치웠을텐데..'

알베르트는 그 사실이 아쉬웠다.

의외로 제국은 스파이가 많이 침입해 있었고 스파이들은 그 사실을 서로 모를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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