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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463화 (1,463/1,498)

1463화 대세를 선택했다

공격을 하는 사람은 창뿐만이 아니라 엽소선도 있었다.

엽소선은 강한 봉인을 푼 것 같았다.

그의 몸속에서 엄청난 시공지력이 파동 쳤다.

그는 양손으로 결인했다.

일곱 개의 엄청난 시공석비 형상이 연거푸 나타나 허공을 진압했다.

예전에 엽소선은 단숨에 세 개의 시공석비 형상을 불러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여전히 지도천존이지만 열 개의 시공석비의 형상을 불러낼 수 있었다.

"시공련신진(時空煉神陣)!"

엽소선은 예전에 사용했던 초식을 다시 사용했다.

열 개의 시공석비 형상들은 상고 대진을 만들어 엽소선과 신진합일을 이루었다.

마치 시공석비의 영혼이 천지규칙의 속박을 벗어나 인간세상에 강림한 것 같았다.

슉-!

엽소선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창이 휘두른 것과 달리 흐릿하고 아득했다.

엽소선의 검은 날카롭지 않았지만 한 방에 모든 것을 가져갈 것 같았다.

목숨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저 두 사람이 이렇게나 강했다고? 칠대 지보들에게 선택을 당한 이유가 있었구나!"

방여옥은 깜짝 놀랐다.

그는 진남의 식해에서 고함을 질렀다.

"진남, 정면으로 부딪치지 말거라. 얼른 삼십삼천성왕부를 꺼내……."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그는 방대한 부르는 힘을 느꼈다.

"방천고등!"

진남의 손바닥에 고등이 나타났다.

고등의 등심 주변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와 검기에 맞섰다.

"제길! 이 녀석은 인간미가 없구나!"

방여옥은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이라 어쩔 수 없이 방천고등의 위능을 펼쳤다.

쿠쿠쿵-!

활활 타오르는 불바다가 두 개의 엄청난 검기를 계속 불태웠다.

그들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지만 위능을 약화시켰다.

위기의 순간에 진남은 온몸에 힘을 실어 주먹을 날렸다.

웅장한 힘은 두 개의 검기를 산산조각 냈다.

"역시 진남 도우다. 방천고등을 얻었구나."

창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고작 방천고등으로 천제의 명령에 맞설 수 없다."

창은 몸을 날려 여러 그림자들로 변했다.

그가 검을 휘두르자 평소보다 더 강한 위력이 폭발했다.

인왕검, 지황검, 천제검 세 검술은 창이 예전에 만든 것이었다.

이것들은 세 개의 초식일 뿐만 아니라 세 개의 서로 다른 기세였다.

즉, 창이 천제검을 사용할 때는 천제검의 기세가 생겨나고 다른 검술을 펼치면 천제검의 기세에 또 다른 기세가 더해졌다.

다른 검술들은 방금 휘두른 것들보다 약하지만 초식이 많고 변화가 다양했다.

"진남, 몇 달 동안 못 만났더니 비장의 수가 고작 낡아빠진 등이야? 너도 얼른 다른 수단들을 펼쳐보거라."

엽소선은 신진합일되어 빛을 뿜었다. 마치 시공의 신 같았다.

엽소선도 창과 비슷한 상태였다.

사용하는 초식마다 시공련신진의 힘을 받아 위력이 대폭 늘었다.

때문에, 그가 손을 쓸 때마다 진남은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낡아빠진 등?"

방여옥은 목소리가 높아지고 날카로워졌다.

"진남, 방천고등에 힘을 주입하거라. 내 오늘 이 녀석을 단단히 혼내주겠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살짝 기뻤다.

진남은 방여옥을 설득할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엽소선이 방천고등을 비웃는 바람에 힘을 들여 설득할 필요가 없어졌다.

슉-!

방천고등에서 뿜어내는 불꽃이 더 거세졌다.

아득한 불음이 울려 퍼지고 불꽃들은 나한, 불타, 부처 등으로 변했다.

그들은 신통법을 펼쳐 창과 엽소선의 공격을 막았다.

"성마도결!"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새하얀 도기를 날려 보냈다.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까지 와서 또 둘이 한 명을 괴롭히는 거냐?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구나. 진남, 내가 도와주마!"

통천도수였다.

그는 기다란 두루마기를 입고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 기세가 비범했다.

통천도수는 바로 법인을 만들었다.

허공에 신수의 형상들이 나타나 신수대진을 이루었고 엽소선을 눌렀다.

"또 너냐?"

엽소선은 두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는 양손을 동시에 들더니 한 손으로 검결을 펼치고 다른 손으로 법인을 만들었다.

그는 진남에 대한 대부분의 공격을 멈추고 통천도수에게 집중했다.

엽소선은 통천도수를 빨리 죽여버리고 싶었다.

"진남, 우리도 도와줄게!"

두 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명초노조와 능황노조가 도착했다.

"만라보화산!"

"멸도지창(滅道至槍)!"

그들은 발이 땅에 닿기 전에 온몸의 힘을 두 개의 지보에 주입했다.

두 개의 찬란한 빛이 하늘에서 번쩍이더니 하나는 아홉 가지 색깔의 커다란 우산이 되고 다른 하나는 온통 자금색을 띠는 창으로 변해 엄청난 신위를 풍겼다.

그들은 천존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통천도수처럼 술법을 사용하여 창과 엽소선과 싸울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보물을 꺼냈다.

두 개의 보물이 있으면 그들은 식지 경지 천존 정도 혹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너희들은 머릿수가 적은 사람들을 괴롭히기 좋아하지? 오늘 너희들도 당해봐라!"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묘묘 공주, 강벽난, 설몽요가 도착했다.

"선광경(仙光鏡)!"

그녀들도 보물 거울을 꺼냈다.

거울 위로 몇천 가지의 선광이 흘러 신비한 느낌을 주었고 들여다보고 싶게 만들었다.

묘묘 공주 등은 진법을 만들고 서로 기운을 통하게 한 다음 연합하여 힘을 선광경에 주입했다.

쿵-!

거울에서 몇백 개의 선광이 쏟아져 나왔다.

선광은 절세의 선검처럼 엄청난 신위를 뿜었으며 명초노조와 능황노조의 보물보다 강했다.

묘묘 공주 일행은 이번에 운이 좋았다.

선광경의 기영은 동황태허련 등 지보들에게 엄청난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세 여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또한, 세 여인이 연합하여 공격을 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었고 세 명의 자아천존보다 훨씬 강했다.

슈슈슉-!

이때, 엄청난 기운들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영야천존, 육방천존, 황운천존 그리고 숨어서 움직이던 황보절까지 전부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산꼭대기에 천존이 열여덟 명이 되었다.

황보절, 영아천존, 황운천존, 육방천존 등 천존들은 진남과 창, 엽소선이 싸우는 것을 발견하고 산꼭대기의 다른 쪽으로 물러갔다.

그들은 이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영야 도우, 황운 도우. 우리 시작합시다."

육방천존은 육제신원의 나누어진 힘을 느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굉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무상천존이 되려면 이끄는 힘이 나타나기를 기다려 한계를 돌파하고는 동시에 이끄는 힘을 당겨와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멈출 수 없고 계속 싸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켜야 했다.

산꼭대기에 오르기 전에 그들은 싸우면서 원기를 모으기만 하고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고 서로 약속을 했다.

상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그들은 진남 등의 싸움에 말려들지 않기로 했다.

산꼭대기에 두 개의 전장이 만들어졌다.

한쪽은 격렬하게 싸웠지만, 생기가 흘렀고 다른 한쪽은 살기가 가득했다.

쿠쿠쿵-!

창과 엽소선은 검술과 신통법을 연거푸 사용했지만 보물들에 막혀 모두 부서졌다.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진남 등은 반격을 하기 시작했고 창과 엽소선은 뒤로 연신 밀려나며 피동적으로 방어를 했다.

엽소선은 통천도수의 계략에 걸려들어 신수의 공격을 받았고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으며 피를 흘렸다.

"자오검(子午劍)!"

통천도수가 손을 앞으로 내리치니 녹이 슨 청동고검이 허공에 나타났다.

검에는 일곱 개의 기이한 부문이 붙어있었다.

검은 풍기는 위세는 만라화산이나 멸도지창보다 조금 강했고 선광경과 비슷했다.

"만수참멸결(萬樹斬滅訣)!"

통천도수는 낮게 외쳤다.

그의 등 뒤로 수많은 초록색의 영롱한 나뭇가지가 나타났다.

나뭇가지들은 자오검에 깊이 박히더니 검기를 풍겼고 엄청난 검의를 드러냈다.

슈슈슉-!

나뭇가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검의가 비처럼 창과 엽소선에게 쏟아졌다.

그들은 피할 수도 없고 억지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창은 서른세 개의 천제지주로 천제지도를 변화하여 위쪽에 펼쳤다.

엽소선은 시공지력으로 시공지필(時空之筆)을 만들어 시공조석(時空潮汐)을 그렸다.

묘묘 공주 일행과 명초노조, 능황노조 등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그들은 계속 세 보물을 사용하여 엄청난 신위를 드러냈다.

"너를 도와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방여옥은 기뻐서 더 최선을 다해 고등의 신통법을 펼쳤다.

진남은 말없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의지가 그의 몸에 모이고 단천도에 주입되었다.

진남이 칼을 휘두르자 허공에 수많은 신마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창과 엽소선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은 각각 참대로 만든 부채와 허름한 책을 꺼냈다.

"탐천선(?天扇)!"

"조가천서(朝歌天書)!"

두 보물들은 창과 엽소선의 움직임에 따라 눈부신 선광을 뿜었다.

쿠쿠쿵-!

엄청난 강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영야천존, 육방천존 등은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진남과 창, 엽소선의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힘의 파동을 느낄 수 있었다.

"허, 격렬하게도 싸우는구나. 창과 엽소선은 다른 수를 남겨두고 있겠지? 아니면 진남을 없앨 수 있겠어? 얼른 비장의 수를 사용하지 그래? 꾸물거리지 말고."

황보절은 앞에 있는 천존들과 싸우는 한편 진남 쪽을 살폈다.

황보절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엽소선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성소천결(大聖昭天訣)!"

엽소선의 몸속에서 새로운 공법이 움직였다.

그의 등 뒤로 일곱 개의 성광이 반짝거렸다.

성광들은 수많은 성인이 사는 한 개의 나라를 품은 것 같았다.

엽소선은 기세가 확 바뀌었다.

그는 더욱 묘연해졌고 더욱 위엄이 넘쳤으며 천하를 다스리는 성인처럼 느껴졌다.

세상의 생령들이 전부 굴복하고 진심을 다해 존경하고 사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벌써 사용한다고?"

창의 두 눈에 빛이 스쳤다.

그도 두 개의 새로운 공법을 움직였다.

"선제강세결(仙帝降世訣)! 제신법(帝身法)!"

서로 다른 두 개의 공법이지만 선제와 큰 연관이 있었다.

때문에, 동시에 사용해도 서로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호응하고 융합되었다.

창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온몸의 구석구석, 심지어 옷에서도 짙은 제의를 뿜었으며 대도를 초월하고 온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응?"

진남은 눈을 가늘게 떴다.

창과 엽소선이 그에게 더 큰 압력을 주었다.

진남은 창의 검에 육신이 찔려 찢어질 것 같았다.

"동황태허련 등이 너희들에게 준 공법이냐?"

창은 옅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래, 이게 바로 제왕 등급의 공법이다. 주천만계에 이런 말이 있다. 제왕 등급의 공법을 수련해야 제왕이라고 할 수 있지. 다른 것은 쓸데없는 말이다.

네가 나와 엽 도우를 개라고 비웃은 건 네가 잘못 판단한 거다. 나와 엽 도우는 대세를 선택했고 이게 바로 대세가 주는 좋은 점이다. 아쉽게도 너는 대세를 선택하지 못했다. 대세를 거스르는 자들은 하나의 결말밖에 없다. 바로 죽음이다!"

말이 끝나자 엽소선은 손을 썼다.

그가 손가락을 굽히자 손끝에서 찬란한 금빛이 폭발했다.

이 초식은 제왕 등급의 술법인 대성광술(大聖光術)이었다.

빛은 진남, 통천도수, 명초노조 등에게 날아갔다.

통천도수와 명초노조 등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이 초식은 전에 비해 몇 배 강해졌고 그들은 압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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