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화 통천도수의 등장
"저자가 천지의 힘으로 상처를 회복할 수 있어?"
창과 엽소선은 원인을 알아차리고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천지의 힘을 움직이거나 천지의 힘의 도움을 받거나 혹은 천지의 힘으로 회복을 하는 능력들은 엄청 대단했다.
창과 엽소선이 세 번째 능력을 부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임효지는 무적이었다.
이대로 계속 끌면 창과 엽소선에게 불리했다.
"저자는 전에 실력을 전부 발휘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저자와 천지의 연계를 끊어야 해."
창은 혼잣말을 하고 엽소선에게 신념을 전하더니 다시 움직였다.
그는 뾰족한 수가 없었기에 계속 싸우면서 임효지가 천지의 힘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 같은 정보를 알아내야 했다.
그들은 임효지의 능력을 대략 알 수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
자세히 알아내야 좋은 대응책을 찾을 수 있었다.
"천지인(天地人), 삼황경(三皇經)!"
창이 손바닥을 날리자 진남의 주변이 순식간에 어둠으로 변했다.
세 개의 웅장한 황자(皇者)가 그를 둘러싸고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곧 심판을 할 것만 같았다.
"무상신도!"
진남은 신념을 사용하여 문도법의 의지들을 전부 불러냈다.
그는 의지들로 환상의 경지를 부수려고 했다.
그러나 창과 엽소선이 진남의 좌우에 나타나 엄청난 공법을 펼치며 달려들었다.
"진도도결!"
진남은 천지지력을 사용하여 칼을 만들었다.
그는 날아가며 칼을 휘둘러 수많은 대도대세를 만들었다.
대도대세는 강이 되어 창과 엽소선을 덮쳤다.
하지만 진남이 펼친 도결을 엽소선은 미리 보았기에 대응책을 마련했다.
창과 엽소선의 도도대세가 진남의 코앞까지 날아왔다.
진남은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수많은 천지지력이 다시 밀려와 두 개의 산으로 변하더니 창과 엽소선을 눌렀다.
하지만 이 초식 역시 엽소선이 미리 알아냈다.
진남은 악순환에 빠졌다.
진남이 어떤 대응책을 사용해도 엽소선은 미리 알아차리고 그를 제압했다.
진남은 점점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천서삼침(天恕三針)!"
엽소선은 손을 휘둘렀다.
태고의 독을 품은 세 개의 침이 진남의 가슴을 노리고 엄청난 기세로 날아왔다.
'이제 됐다……!'
엽소선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와 창의 완벽한 호흡으로 진남을 완전히 제압했다.
진남은 세 개의 침을 절대 피할 수 없었다.
이때, 엽소선과 창은 깜짝 놀랐다.
세 개의 침이 진남의 가슴을 뚫으려는 순간 수정 같은 진남의 몸이 굉음과 함께 부서지며 엄청난 진기를 뿜었다.
세 개의 침은 멀리로 사라졌다.
창과 엽소선은 이런 상황을 많이 보았다.
대상계에는 많은 강자들이 둔술을 사용했는데 자신의 몸을 부숴 다른 힘으로 바꾼 다음 다른 곳에서 다시 모이는 방식으로 순간이동을 했다.
엽소선도 비슷한 둔술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진남은 좀 달랐다.
그들은 진남의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진남이 부서지면서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 같았다.
"어라? 무슨 상황이지?"
멀리서 싸우던 주제와 황보절도 이상함을 느끼고 시선을 보냈다.
"잠깐, 저것은……."
후세에 무상 천존이 되는 자들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창과 엽소선의 위쪽 방원 구만 구천구백구십구 리의 하늘에 수많은 구름이 몰려왔다.
구름들은 신비한 힘의 인도를 받은 것처럼 끊임없이 소용돌이를 쳤다.
바람이 불었다.
후세의 무상천존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믿을 수 없었다.
그제서야 그들은 진남의 기운을 느꼈다.
하늘, 땅 그리고 보이지 않는 바람까지 모든 것에서 진남의 기운이 느껴졌다.
"설마……."
창은 표정이 확 바뀌었다.
"안 돼, 얼른 이 천지를 벗어나자!"
창은 고함을 지르며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천지감옥!"
진남의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방원 구만 구천구백구십구 리의 허공이 부서지며 혼돈으로 변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혼돈의 원이 나타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혼돈은 비틀리며 커다란 매듭들로 변했고 하늘에서 방대한 힘이 계속 쏟아져 번개, 불꽃, 빙설의 부호로 변해 매듭에 빼곡하게 붙었다.
엽소선은 구만 구천구백구십구 리 밖의 상황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제와 황보절은 구만 구천구백구십구 리 안의 모든 것들이 태고의 커다란 손에 의해 성변지지 밖으로 꺼내진 것 같았다.
이곳은 성변지지에 속하지 않고 천존전장도 아닌 것 같았다.
이것은 근원지체의 능력이었다.
근원지체는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일도 가능하다고?"
주제는 입을 열었다.
직접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믿지 않았을 것이었다.
"역시 마조대인의 제자구나. 마조대인의 제자이니까 이렇게 대단하지!"
황보절은 감탄했다.
그에게 마조대인은 천극방의 영보다 훨씬 대단했다.
주제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숨을 내쉬었다.
주제는 엄청 흥분했다.
이렇게 대단한 천재와 싸워야 재미가 있었다.
"황보절, 우리 침착하자……."
주제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황보절이 갑자기 공격을 해서 주제는 기분이 상했지만, 지금은 황보절을 설득하여 임효지와 싸우는 게 우선이었다.
"주제 동생,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목숨을 내놓거라!"
황보절도 정신을 차리고 외쳤다.
그는 주먹을 휘둘렀으며 점점 싸울 의지가 강해졌다.
"제길, 오늘 너를 반드시 없애겠다!"
주제는 화가 버럭 났다.
* * *
그 시각, 봉쇄된 천지.
"엽소선, 이 초식은 어떠냐? 너의 두 눈이 내가 뭘 할지 미리 알아내지 않았느냐? 이곳에서는 알아낼 수 있느냐?"
진남의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가 겹쳤다.
"임 도우, 네가 천지로 변한 것은 정말 놀랍다. 하지만 네가 천지로 변하든지, 도로 변하든지 심지어 규칙으로 변해도 시공에 있다."
엽소선은 차분하게 말하고 법인을 만들었다.
엽소선이 뿜어내는 시공의 기세가 점점 더 강해졌다.
하지만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동력에 도움을 주던 시공지력이 사라지고 동력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미안하다. 나와 이 땅은 하나가 되었다. 네가 불러온 시공비석의 의지는 이곳에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이 없으면 너도 엄청난 도술을 펼칠 수 없겠지?"
진남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임 도우의 수단이 참 대단하구나!"
엽소선은 혼탁한 숨을 내뱉으며 법인을 포기하고 선검을 꺼냈다.
그가 창을 보니 창도 마침 시선을 보냈다.
둘은 바로 상대방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번 싸움은 정면 돌파였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이 천지에 갇혀있거나 천지를 부수고 성변지지로 돌아가거나 해야 했다.
"싸우자!"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상고 천존지술을 사용했다.
엄청난 힘이 같이 폭발하여 멀리서 보면 상고의 용 두 마리가 천지를 부수려고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천지합장(天地合葬)!"
진남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늘 깊은 곳에 수많은 번개, 불꽃, 빙설이 용솟음쳤다.
땅은 갈라지고 돌들은 검이 되어 날아갔다.
허공 구석구석에서 바람이 불어 엄청난 폭풍이 되었다.
구만 구천구백구십구 리의 천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살기로 변했고 안전한 곳이 없었다.
"황천구변결(黃天九變訣)!"
"삼신진천지검(三神?天之劍)!"
창과 엽소선은 동시에 위기감을 느꼈다.
둘은 망설이지 않고 공격을 했다.
창은 천존 거물이 만든 법문으로 온몸이 금빛으로 변해 살기를 버텼다.
엽소선은 세 개의 길이가 서른 여장이 되는 대검에서 검의를 드러내 주번을 보호했다.
"천지대살국(天地大殺局)!"
진남은 다시 수단을 사용했다.
천지에 드러나 살기들은 전부 진남의 장악하에 움직였다.
조금 전까지 혼란스럽던 공간에 질서가 생기고 봉인처럼 창과 엽소선에게 떨어졌다.
쿠쿠쿵-!
엄청난 대전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조금씩 흘러 반 시진이 지났다.
* * *
성변지지의 엄청난 싸움이 일어나는 와중에 두 개의 형상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한 천존나무에 올랐다.
한 명은 심약주재였다.
심약주재는 사람들이 다 예상했었다.
다른 한 명은 잘생긴 청년이었다.
청년을 아는 무인은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것 같았다.
하지만 청년과 싸워본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았다.
청년은 천지의 힘을 일부 사용할 수 있고 생명력도 왕성했으며 상처를 입어도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었다.
또, 청년은 커다란 나무로 변할 수 있었는데, 나뭇잎은 칼로, 나뭇가지는 검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대체 누구냐?"
천극방 서열이 위쪽에 있는 천재 등급의 주재 강자들은 청년에게 패배하고 이를 갈며 물었다.
"머릿속에 새기거라. 나는 통천(通天)이라 하고 통천도수가 변한 사람이다."
통천도수는 한마디를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천존나무에 올랐다.
천존나무들은 엄청나게 컸고 웅장한 태고의 위엄을 뿜었다.
다른 주재정상의 강자들은 천존나무에 바로 오를 수 없었다.
그들은 나무줄기부터 기어오르면 반주 향이 탈 시간이 지나야 나무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통천도수에게는 큰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천존나무의 위압이 그는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고 물을 만난 고기 같았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나무 꼭대기에 도착했다.
"이게 천존지과인가?"
통천도수는 빛깔이 아름답고 신비함을 담고 있는 과일을 보자 살짝 넋을 잃었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전혀 달랐다.
이런 과일을 맺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대상계에서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통천도수는 정신을 차리고 포권을 한 다음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초록색 나뭇가지들이 그의 등에서 뻗어 나와 과일을 감았다.
잠시 후, 나뭇가지들은 불도 없이 타오르더니 초록색 불꽃으로 변했다.
천존지과는 서서히 녹아내리더니 순수한 힘으로 변해 순수한 규칙지력과 함께 통천도수의 몸으로 들어갔다.
통천도수의 기세는 점점 강해졌다.
신비한 느낌이 그의 가슴을 간질였다.
이런 느낌은 엄청 중요했는데 잡으면 천존 거물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통천도수는 갑자기 눈을 뜨고 연화를 멈추었다.
"착각은 아닌 것 같은데……."
통천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동술을 사용했다.
그는 나무 꼭대기의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을 자세히 살폈다.
드디어 몇십만 개의 나뭇잎 중 한 그는 옅은 보라색 나뭇잎이 빠른 속도로 누렇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변화는 아무런 기운을 풍기지 않고 이상한 점도 없기에 다른 사람들은 발견할 수 없었다.
통천도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쭈그려 앉아 그 나뭇잎을 자세히 관찰했다.
잠시 후, 그는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는 무언가 느꼈다.
"이건 절호의 기회다!"
통천도수는 엄청 기뻤다.
그는 침착하게 천존지과 앞으로 돌아와 다시 연화에 집중했다.
그는 빨리 천존으로 진급하지 않으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있었다.
* * *
그 시각 봉쇄된 천지.
진남과 창, 엽소선의 싸움은 더 격렬해졌다.
진남은 많은 충격을 받았고 창과 엽소선도 상처가 가득했다.
진남은 엄청난 공법을 펼치려고 했다.
하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방대한 시공지력이 방해했다.
이 정도면 일급 방해였다.
진남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진남이 계속 공격을 하면 창과 엽소선을 죽이지는 않아도 중상을 입힐 수 있었다.
시공지력의 반응을 보니 진남이 그들에게 중상을 입히면 그들은 천존이 될 수 없고 시공이 혼란스럽게 변하며 후세의 모든 것들이 변하는 것 같았다.
진남은 여러 번 시도를 했다.
심지어 힘의 강도를 낮추기도 했다.
그는 창과 엽소선을 제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