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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328화 (1,328/1,498)

1328화 이 빌어먹을 놈아!

황보절과 창은 엄청난 살초를 펼치며 뒤쪽과 오른쪽에서 공격했다.

진남은 저도 몰래 두 손을 들고 열 개의 문도법의 진리를 사용하여 커다란 두 개의 그물을 만들었다.

진남은 그물로 황보절과 창을 덮쳐 잠깐 발목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황보절과 창은 미리 예상했던 것처럼 그물이 거의 형성되려고 하던 순간, 다른 법문을 사용하여 그물을 부쉈다.

"어라?"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자들이 어떻게 미래를 알았지?'

황보절과 창의 엄청난 살초가 어느새 진남의 앞으로 날아왔다.

"천지성궁(天地聖宮)!"

그뿐만이 아니었다.

방대하고 흐릿한 옛 궁전이 시공을 넘어 진남을 제압하는 것 같았다.

구속하는 힘들이 파도처럼 진남을 덮쳐 진남의 순수한 힘을 제압했다.

공격을 한 사람은 주제였다.

"일검장선신(一劍葬仙神)!"

엽소선이 검도대세를 펼치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빛이 진남에게 날아갔다.

한 초식이 패하니 뒤에 초식도 계속 패했다.

후세의 사 대 무상천존이 연속 공격하여 진남을 곤경으로 밀어 넣었다.

"큰일이다!"

다른 주재 강자들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심약주재는 비밀을 알아차리고 안색이 변했다.

진남이 이번 살국을 버틴다고 해도 곧 더 강한 살국이 닥칠 것이었다.

이대로 계속 지속되면 진남은 숨을 돌릴 새도 없고 중상을 입어서 꼼짝도 하지 못할 것이었다.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상황을 돌릴 수 없었다.

심약주재가 생각에 잠겼을 때 진남의 두 눈에 흰색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진남의 미간에 신비한 부문이 떠올랐다.

"근원지체, 천지를 뒤흔들거라!"

진남은 기운을 풍기고 위엄이 넘쳤다.

진남은 마치 천지의 주인이 되어 모든 생령 위에 강림한 것 같았다.

"뇌벌(雷罰), 화장(火葬), 빙봉!"

진남은 여섯 글자를 외쳤다.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진남을 중심으로 방원 만 리의 천지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이 용솟음쳤다.

힘은 번개가 되었고, 불꽃이 되었으며 빙설이 되어 아래로 쏟아졌다.

쿠쿠쿵-!

진남을 눌렀던 성궁이 산산조각이 났다.

진남이 일으킨 살국은 넷을 전부 휩쓸었다.

"천지의 주인이 되어 천지의 모든 힘을 불러냈어?"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은 오묘함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의 반응도 평범한 사람들과 달랐다.

그들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서로 시선을 나누더니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넷은 몸을 날려 공격에서 방어로 바뀌어 번개와 불꽃, 눈을 막았다.

엽소선의 두 눈에 다시 신비한 부문이 떠올랐다.

엽소선은 손바닥을 휘둘렀다.

하지만 손바닥을 날리는 순간, 진남은 제자리에서 사라져 만 리 밖에 나타났다.

"저자가 시공지력을 느낄 수 있어?"

엽소선은 충격을 받았다.

진남이 펼친 초식은 역전시공(逆轉時空)이었다.

엽소선의 실력으로 대상계 전체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었지만 방원 만 리의 시공은 조금 전으로 돌릴 수 있었다.

시공지력은 형태나 실체가 없어 신념 그리고 동술 등을 사용해도 신비한 힘이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

이 힘은 자세하게 느낄 수 없었고 얼마나 큰 범위를 덮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몇 년 동안 엽소선은 이 초식으로 많은 강자들을 이겼다.

그만큼 엽소선의 초식은 엄청 대단했다.

창, 주제, 황보절 등도 그와 다섯 번이나 싸워서야 추측해냈다.

창, 주제, 황보절 등은 그 점을 알아차리고 포기했다.

"대상계에 이리 대단한 천재가 나타났다니 놀랍구나. 네 몸은 무슨 체질이냐? 한 번도 본 적이 없구나."

주제는 진남을 노려보며 말했다.

진남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진남은 전생에게서 대단하다는 말을 들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진남이 대답하려고 하는데, 주제의 기운이 확 늘었다.

만법불침지체의 의지가 폭풍처럼 사방으로 번졌다.

"네가 입을 열지 않으니 내가 직접 알아볼 수밖에 없구나."

주제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진남의 몸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흰색 무늬가 발아래에서 미간까지 퍼졌다.

진남의 등 뒤에서 눈부신 성광이 뿜어져 나와 사방을 비추었다.

옅은 영항불멸의 의지가 천지에 나타났다.

"어라?"

창, 황보절, 엽소선은 두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

'주제의 만법불침성체가 또 돌파를 한 거야?'

진남도 살짝 놀랐다.

"임 도우, 이것은 반보 영항불멸지체이다. 모든 심혈을 기울여 돌파를 한 뒤로 싸움에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많은 가르침을 주기 바란다."

주제는 입을 열었다.

그는 무척이나 흥분한 것 같았다.

쿵-!

말을 마친 그는 몸을 날려 절세의 검처럼 빠른 속도로 진남에게 날아갔다.

엄청난 압력이 진남을 눌렀다.

"주제, 침착하거라……."

진남은 엄청 우울했다.

그는 어이없는 이유로 후세의 무상 천존 네 명과 싸우게 되었다.

다른 셋은 최선을 다해서 공격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진남의 전생만 전력을 다하여 진남을 공격했다.

"주제, 경지를 돌파를 한 게 자네밖에 없는 줄 아시오?"

황보절은 콧방귀를 뀌었다.

황보절이 드러낸 마의는 더 강해져서 하늘 높이 솟구쳤다.

불후상마진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비한 마계가 황보절의 등 뒤에 나타났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어둠 속에 마도군단이 있는 것 같았다.

귀청을 찢을 듯한 포효가 울려 퍼져 생령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황보절의 기세는 엄청난 경지에 이르렀다.

황보절은 불후마존의 웅장한 자태가 조금 드러나기 시작했다.

"임 도우, 이것은 내가 만든 마공이다. 주제의 공법과 비교했을 때 누가 더 강한지 한번 보거라."

황보절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컸다.

그는 엄청난 빛으로 변해 마랑(魔浪)을 일으키며 진남에게 돌진했다.

진남은 할 말을 잃었다.

'꼭 비교해야 해?'

"도우들이 진심으로 싸우니 나도 빠질 수 없다."

엽소선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양손을 휘둘러 구백구십구 개의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기세도 확 바뀌었다.

다만, 주제와 황보절과 달리 엽소선은 신비하고 이상해졌다.

엽소선은 천지에 존재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 같기도 했다.

그리고 머리 위로 천 장 되는 곳에 몽롱한 안개가 가득했다.

돌비석 모양의 윤곽이 언뜻언뜻 보였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느려졌다.

사람들은 물이 흐르는 곳에 있는 것 같았고 물이 옆으로 흐르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시공석비였다.

엽소선은 십 년 동안 폐관 수련을 하면서 시공석비의 진의를 조금 얻었다.

그리고 엄청난 술법을 연마하여 시공석비의 의지를 불러내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몇 년 동안 도우들이 엄청난 수확을 거뒀구먼. 다행히 나도 수확이 꽤나 있소. 아니면 도우들보다 한참 뒤떨어질 뻔했소."

창은 미소를 지었다.

몇천 개의 별빛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등 뒤에서 그림으로 변했다.

그림에 있는 서른세 개의 빛 무더기가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다.

"천제결, 움직이거라!"

쿵-!

창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로 늘어났다.

창은 분위기도 변했다.

처음에는 물처럼 부드러웠는데 이제는 천하를 안중에 두지 않는 사람처럼 차갑고 위엄이 넘쳤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창의 마음속 깊은 곳에만 있던 무서운 꿈이 반드시 해내겠다는 패기로 탈바꿈하고 천지에 드러났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영항천국(永?天國)!"

"상마전천권(上魔戰天拳)!"

"시공대역검결(時空大逆劍訣)!"

"삼십삼천파망법(三十三天破妄法)!"

이번에 후세의 사 대 무상천존들이 서로 연합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순 무식하게 절세의 살초들을 사용했다.

"물러가자!"

거리가 좀 먼 주재강자들은 안색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체내의 규칙지력을 사용하여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이, 이게 사 대 천재의 진짜 전력일까?"

천극방 서열 백오십 위에 드는 천재들을 포함한 주재 강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무인들은 그들 넷이 무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천지개벽을 할 때부터 존재했던 흉수들이 분노해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것 같았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는 어안이 벙벙하고 넋이 나갔다.

"선배님……."

고비는 중얼거렸다.

"선배님, 우리……."

계현도 중얼거렸다.

"물어보지 말거라. 이제 시체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명초노조도 따라서 중얼거렸다.

* * *

그 시각, 천극방.

천극방의 영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수막을 통해 성변지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았다.

주변 등이 엄청난 살기를 뿜자 천극방의 영은 저도 몰래 외쳤다.

"우와, 저 녀석들의 전력이 언제 이렇게 강해졌지?"

그들은 이제 천극방 서열 십오 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들이 동시에 손을 쓰면 힘이 엄청 강했다.

"세상에나, 장난이 심했구나."

천극방의 영은 당황했다.

그는 임효지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근원지체는 쉽게 죽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효지의 근원지체가 중상을 입으면 어떻게 천존지과를 얻을 수 있겠는가? 이번 일로 임효지가 천존이 되지 못하면…….'

천극방의 영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자호천존이 성천무교의 강자들을 전부 데려오고 진봉화가 음월의 초상화를 들고 찾아오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 * *

그 시각, 성변지지.

진남은 엄청난 폭풍에 휘말렸다.

"천극방, 이 빌어먹을 놈아!"

진남은 보기 드물게 욕설을 퍼부었다.

진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압력을 받고 있었다.

강렬한 위기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이런 지경이 되었으니 억지로 버틸 수밖에 없겠다."

진남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두 눈이 날카롭게 빛이 났다.

그는 근원지체를 전부 움직였다.

방원 몇십만 리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방대한 천지지력이 빠른 속도로 진남의 몸에 밀려들었다.

진남의 몸 전체가 수정처럼 변했다.

잠들어있던 원시지력(原始之力)이 깨어났다.

구경하던 무인들은 네 개의 웅장한 산 앞에 태고의 거인이 나타나 대립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원시지권(原始之拳)!"

진남은 고함을 지르며 주먹을 날렸다.

쿠쿠쿵-!

성변지지는 세차게 흔들렸다.

두 개의 대상계가 빠른 속도로 부딪히는 것 같았다.

여파가 무인들의 마음에 충격을 주었다.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은 뒤로 몇백 장 밀려나서야 겨우 자리를 잡았다.

진남은 몇천 장이나 밀려났다.

또, 진남의 기혈도 흔들리고 뼈도 몇 대 부러졌다.

진남은 꽤나 큰 상처를 입었다.

"진짜 이겨냈어?"

진남은 엄청 기뻤다.

사 대 무상천존들이 동시에 날린 공격을 이겨냈다.

대상계에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아니, 이건 내가 기뻐할 일이 아니잖아? 천극방을 탓해야 하잖아."

진남은 반응했다.

그는 몰래 지켜보던 천극방의 영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기뻐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고비, 계현, 명초노조, 심약주재도 마찬가지였다.

"임 도우, 대단하구나. 우리 넷의 살초를 다 이겨내다니, 역시 천극방 서열 구 위구나. 점점 더 흥분된다."

황보절은 감탄했다.

그는 더 많은 마의를 뿜어냈다.

"황보 도우, 오해다. 천극방이 잘못 안 거다. 나는 천극방 서열 구 위가 될 실력이 아니다."

진남은 얼른 해명했다.

"하하하, 임 도우. 농담도 잘하는구나. 방금 너는 온 힘을 다 쓰지 않았다. 도우들, 우리 더 힘을 내야겠다. 아니면 임 도우의 진짜 실력을 볼 수 없을 거다."

주제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의 두 눈에 싸우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맞아!"

창, 황보절, 엽소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공감했다.

진남은 어이가 없었다.

'전생이 나를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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