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2화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얼마 안 돼 이번 싸움에 참여할 자격이 되는 주재 강자들, 천극방 서열이 높고 천재로 불리는 강자들도 이 소식을 들었다.
"이날이 드디어 왔구나!"
"이번 천존싸움은 기대하지 말자. 우리 둘의 경지로 천존나무를 얻을 수 없을 거다. 참가할 필요 없다!"
"이번 천존싸움이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어찌됐건 가봐야지. 창, 주제 등이 싸우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십 년 동안 나는 그 초식을 깨닫지 못 했다. 그런데 이번 천존싸움에 참가하면 깨닫는데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하하, 천존싸움이 드디어 열리는구나! 이번 천존싸움에서 매우 많은 천재들이 죽을 것이다. 나의 공법은 드디어 원만의 단계에 도달할 수 있겠다!"
어떤 사람은 흥분하고 어떤 사람은 울상을 짓고 또 어떤 사람은 전의가 들끓고 어떤 사람은 포기했다.
아무도 모르는 것이 있었다.
신비한 곳에 구름 위까지 높게 솟은 큰 나무가 있었다.
나무는 잎이 무성하고 큰 그물처럼 사방으로 퍼졌다.
나뭇잎들은 매우 기이하고 무늬가 촘촘하고 희미한 흡입력을 풍겨 사방의 선의를 전부 빨아왔다.
커다란 나무의 주위에 선의가 매우 짙었다.
이 때문에 많은 실력이 강한 요수들은 이곳에 둥지를 들고 수련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폐관 중이던 요수들은 무언가 느끼고 눈을 번쩍 뜨고 의문을 드러냈다.
그들은 나무에서 풍기는 기운이 조금 변화가 생긴 걸 느꼈다.
한참을 관찰했지만 평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설마 느낌이 틀렸나?'
그들이 계속 폐관하려고 할 때 나무가 살짝 떨렸다.
"성수가 어떻게 된 거야?"
"왜 움직이기 시작했지?"
요수들은 교류를 시작했다.
그들은 이 나무에 머문 시간이 십 년이 넘었지만 한 번도 이런 광경을 본 적 없었다.
그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무가 더 세게 움직이고 나뭇잎에서 풍기는 기운이 엄청난 속도로 강해졌다.
요수들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들은 고함을 지르고 체내의 힘을 움직여 기세등등하게 사방으로 날아갔다.
멀리 날아가서야 그들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그들은 엄청난 광경을 보았다.
성수는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뿜어져 나오는 빛이 사방을 밝게 비추고 엄청난 기세는 천지를 흔들었다.
나무줄기, 나뭇가지, 나뭇잎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 시진이 지나자 변화가 멈췄고 기세가 약해졌으며 빛도 사라졌다.
빛이 완전히 사라지자 요수들은 동시에 눈을 찌푸렸다.
커다란 나무가 있던 곳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구덩이 위에 장발의 청년이 서 있었다.
청년은 아무런 기운도 풍기지 않았다.
하지만 요수들은 익숙한 느낌과 매우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슉-!
청년이 천천히 눈을 뜨자 빛이 뿜어져 나왔다.
"후……. 이날이 드디어 왔구나?"
청년은 중얼거리고 미소를 짓더니 요수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손을 흔들고 돌아섰다.
그는 선광으로 변해 구름 속으로 날아갔다.
요수들만 제자리에서 서로 쳐다봤다.
* * *
같은 시각, 제일소선역 신비한 금지.
우르릉-!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지고 상상할 수 없는 파동이 먼 곳의 허공 깊은 곳에서 퍼져 세상을 충격했다.
사방의 신비한 존재들은 땅에 엎드려 벌벌 떨었다.
잠시 후 모든 것이 평온해진 후 땀투성이가 되고 숨을 헐떡이는 두 형상이 허공 깊은 곳에서 날아 나왔다.
"주, 주인님 어찌 된 일입니까? 해결했습니까, 아니면 해결하지 못했습니까?"
젊은 중이 빠르게 다가가 물었다.
잘생긴 백의청년은 오만한 미소를 짓고 말했다.
"백 씨,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직접 나섰는데 어찌 해결하지 못했겠느냐? 나는 주천불사산도 이겼다!"
청년은 기뻤다.
"진짜입니까? 주인님, 축하합니다. 주천불사산은 천극방처럼 명성이 자자한 존재입니다. 이제 주천불사산을 얻었으니 창을 격파하기 매우 쉽겠습니다!"
이때, 그림이 백의청년의 식해에서 밖으로 날아왔다.
빛을 뿜는 노인이 그림에서 나왔다.
"소백, 아직도 이 자식의 성격을 모르냐? 그리 쉽게 믿느냐?"
백의청년은 화를 냈다.
"가엽, 내가 언제 자네의 미움을 샀소? 백 씨 앞에서 허풍을 떨었는데 그것마저 폭로하는 거요?"
그러나 가엽은 눈을 흘기고 화난 백의청년을 무시했다.
청년은 허허 웃고 말했다.
"주인님, 가엽의 말이 진짜입니까?"
백의청년은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백 씨, 어찌 저자의 말을 믿느냐? 나는 진짜 주천불사산을 얻었다. 그런데 주천불사산의 산령은 내가 천존으로 진급해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너도 알잖느냐. 내가 천존으로 진급하는 건 정해진 일이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것도……."
청년은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허풍을 그만 떠십시오. 이렇게 오랫동안 애를 썼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단 말입니까?"
청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주인님, 천존싸움이 열릴 때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거의 일 년을 지체했습니다. 창은 경지가 크게 강해졌을 겁니다. 우리 반드시 방법을 찾아……."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백의청년은 허허 웃었다.
"백 씨, 누가 일 년 동안 아무 수확이 없다 그래?"
청년과 가엽은 어안이 벙벙했다.
'거의 일 년 동안 주천불사산을 공격하지 않았나? 뭘 얻었다는 거지?'
백의청년이 손을 뻗자 신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나를 너무 얕잡아보는군. 비록 주천불사산을 얻지 못했지만 놀지 않았다. 나는 만법불침성체를 돌파하여 영항불멸지체로 만들었다!"
청년과 가엽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백의청년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 * *
같은 시각, 다른 소선역의 마도산맥.
휙-! 휙-! 휙-!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형상들이 멀리서 날아와 산맥에 강림했다.
형상들은 주재 경지에 도달했고 모두 마의를 풍겼다.
대상계의 마도는 몰락했다.
주재 경지에 진급할 사람이 매우 적었다.
앞에 있는 형상들이 마도 주재의 절반이 넘는 양을 차지했다.
"대인이 무슨 일로 우리를 불렀을까?"
"모르겠소! 천존나무 때문일 것 같소!"
"맞소, 대인이 우리를 데리고 천존싸움에 참가하면 우리에게도 큰 기회요."
형상들은 흥분하여 너도나도 한마디 했다.
그들의 선택이 매우 정확했다.
그들은 문득 무언가 느끼고 산맥 깊은 곳을 바라봤다.
"저건……."
그들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쿵쿵쿵 하는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매우 강한 기세가 산맥에서 폭발해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세상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사람들은 전에 없던 커다란 압박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 눈을 찌푸렸다.
한 형상이 산맥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들은 형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따르는 사 대 절세천재 중 한 명인 황보절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황보절은 그들이 평소에 만났던 황보절과 완전히 달랐다.
황보절의 등 뒤에 커다란 검은색 소용돌이가 있었다.
소용돌이는 엄청난 마의를 풍기고 귀신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 대인, 혹시……."
사람들은 무언가 생각난 듯 목소리가 떨렸다.
"응. 맞다. 삼십 년의 추리를 통해 나는 공법의 하편을 완성했다."
황보절은 담담하게 말했다.
"대인 축하드립니다!"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고 기뻐했다.
황보절이 만든 마공은 총강일 때에 이미 매우 강했다.
이제 하편까지 완성했으니 얼마나 대단할까?
그들은 마도가 두각을 내미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 기뻐하지 말거라. 하편을 만들었지만 대성 경지로 수련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원만 경지로 수련하는 건 더욱 어렵지."
황보절은 손을 젓고 말했다.
황보절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매우 흥분되었다.
그는 불후상마진결을 대성 경지까지 진급시키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완성된 공법은 총강밖에 만들지 못했을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했다.
그는 불후상마진결을 전부 완성했으니 전력이 배로 강해졌을 것이었다.
"됐다. 그만 말하자. 천존싸움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너희들은 마조에게 제사를 지내고 산으로 들어가거라. 내가 직접 너희들을 가르치겠다. 너희들의 전력이 한 단계 강해지도록 하겠다."
황보절은 손을 젓고 말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마도 거물들은 기뻐서 황보절에게 인사하고 앞으로 날아가 제사를 지냈다.
* * *
시간이 흘러 스무날이 빠르게 지났다.
그동안 여러 세력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많은 강자와 천재들은 큰 위험을 무릅쓰고 경지를 돌파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을 높이려 했다.
여러 곳에서 크고 작은 도박판이 열렸다.
무인들은 명성이 자자한 이름에 판돈을 걸었다.
창, 주제, 황보절, 엽소선과 심약주재의 배율은 평범한 사람들과 달랐다.
그들이 진급에 성공한다는 선택 사항은 없고 그들이 실패한다는 선택 사항밖에 없었으며 배율은 매우 높았다.
* * *
천극방의 영은 표정이 어두웠다.
몇 달 동안 천극방에 이름이 오른 천재들의 서열이 쭉쭉 올라갔기에 기뻐해야 하는 게 마땅했다.
그가 기분이 나쁜 건 임효지 때문이었다.
임효지가 폐관을 시작한 지 이미 이십육 년이 지났다.
이제 열흘이 지나면 천존싸움이 열리는데, 임효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천극방의 영은 매우 실망했다.
음월의 부탁도 있었고 임효지는 무예 재능이 높았다.
때문에 천극방의 영은 전례를 깨고 임효지가 천극방의 근원의 힘에서 백 년 동안 수련해도 불만이 없었다.
그가 임효지더러 천존싸움이 열리기 전에 대동천결의 총강을 수련하라고 한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이번 천존싸움에서 창, 주제 등은 천존으로 진급할 게 뻔했다.
그들이 천존으로 진급하면 대상계의 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절대 멈춰 서지 않고 틀림없이 청궁으로 들어갈 것이었다.
그들이 청궁으로 들어간 후 어떤 풍파를 일으킬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만약 임효지가 이번 천존싸움에 참가하지 못하면 삼십 년을 기다려야 하고 그들과 삼십 년이란 차이가 생길 것이었다.
이 차이는 임효지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임효지는 앞으로 그들의 그늘에 가려 대상계에서 시대를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후, 나의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천극방의 영은 한숨을 쉬고 걸음을 멈추었다.
"관두자, 관둬."
천극방의 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임효지가 수련하는 걸 강제로 끝내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모질게 먹지 못했다.
임효지는 음월에게 전승을 받은 자였다.
"응?"
자리를 뜨려던 천극방의 영은 기운을 느꼈다.
기운은 천극방의 근원의 힘과 비하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
하지만 기운은 새롭고 독특하며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있었다.
"자식, 공법을 수련하면서도 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구나!"
천극방의 영은 투덜거리더니 몸을 날려 태고의 태양 같은 근원의 힘 위에 나타났다.
"선배님, 오셨습니까!"
멀리 있던 진봉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선배님!"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극방의 영은 소리 나는 곳을 바라봤다.
경지가 대단한 그도 살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