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화 너희들 감히!
"구리거울, 선배님밖에 없습니다!"
진남은 가볍게 숨을 들이쉬었다.
잠시 관찰하고 천천히 눈을 감고 체내의 새로운 힘의 현묘함을 느꼈다.
그는 아직 힘이 너무 약했다.
반드시 기회를 잡아 자신을 진급시켜야 했다.
삼 일이 지난 후, 이씨 가문의 이백성, 정씨 가문의 정적 그리고 암효주재 등 다른 주재 등급의 거물들이 영야천존 등이 드러낸 수단을 통해 앞당겨 이곳으로 왔다.
심지어 주재정상의 강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상황을 이해했다.
영야천존과 황운주재 등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체내의 주력과 규칙지력을 비월여제에게 주입했다.
비월여제의 초식은 매우 강해졌다.
마치 오래된 천존이 세상에 다시 나타난 것 같았다.
천추검에 관한 일, 주령이 잠자고 있는 곳에 무망천존의 환생이 있다는 걸 영야천존과 황운주재 등은 숨겼다.
이백성 등 거물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 * *
이십이 일이 지났다.
끝없는 대단한 검기의 공격에 산맥은 절반이나 무너졌다.
모든 강자들은 조금 남은 산맥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기운이 용솟음치는 걸 느꼈다.
"창의 환생이 나타날 때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소."
"비월여제가 이틀 안에 나머지 산맥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모르겠소."
"지금의 속도로는 적어도 오 일이 필요하오."
"충분하오. 여러 세력의 거물들은 제삼십이소선역에 모였을 것이오. 창의 환생이 나타나면 치열한 싸움일 벌어질 것이오. 아마 사오일은 걸릴 것이오. 우리는 참가할 기회가 있소."
강자들은 서로 신념을 전했다.
수련 중이던 진남은 눈을 떴다.
눈앞의 광경에 그는 준비를 마치고 대기했다.
* * *
그 시각, 제삼십이소선역.
며칠 사이에 소선역에는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모든 기연들이 거의 전부 나타났다.
허공에는 여러 가지 이상과 선의가 가득했다.
대세력의 거물들은 여러 가지 상고도기를 드러내 허공을 넘어 동서남북 중 세 곳에 강림했다.
주경 등급의 무인이 제삼십이소선역의 가운데서 사방을 보면 하늘에 엄청난 위압이 꿈틀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길이가 몇십 장 되는 고선이 눈부신 빛을 반짝거리며 천천히 나타났다.
앞에 있는 몇 척의 배의 앞머리에는 형상들이 서 있었다.
명초노조, 능황노조, 청옥주재였다.
쌍도노조는 독실에 앉아있었다.
"궁우태황종의 사람들이 왔소!"
다른 천존가문과 세력들은 무언가 느끼고 시선을 돌렸다.
주재 거물들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진짜 성대한 모임이구나!"
은밀한 곳에서 묵사, 무천마군과 마영들은 고개를 쳐들고 상황을 지켜봤다.
눈앞의 광경에 그들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묵사, 미리 말하는데 주인님이 주제에게 동화되면 나는 가만있지 않겠다!"
이때 음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묵사의 눈에 혈광이 번쩍이다 사라졌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 있겠소? 때가 되면 나는 술법을 드러낼 것이오. 진남이 원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주인님의 법신을 연화할 것이오!"?
말을 마친 묵사는 무언가 느끼고 말했다.
"여러분, 시작되었소."
묵사의 말이 끝나자 마영들은 마음이 흔들렸다.
엄청난 신념을 드러내 땅과 허공을 훑어봤다.
그들은 무언가 느꼈다.
동서남북 네 곳의 모든 높이가 만 장 이상 되는 산봉우리 위에 안개가 솟아올랐다.
마치 태고의 대진이 천천히 펼쳐지는 것 같았다.
"응?"
여러 세력의 주재 거물들도 무언가 느끼고 동술을 드러내 바라봤다.
안개는 끊임없이 사방으로 퍼졌다.
다음 날 산봉우리 위의 안개들이 방원 만 리를 휩쓸었다.
주재 거물들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들의 경지로도 안개가 어떻게 나타난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서 보시오!"
한 주경 정상의 강자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부근의 강자들, 주재 거물들은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서역의 끝이 붉은색으로 변했다.
커다란 조각달이 어디선가 천천히 솟아올랐다.
일 장 솟아오를 때마다 방대한 무형의 힘이 절세의 파도처럼 땅을 휩쓸었다.
"이상이 시작되었소!"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 * *
그 시각, 천제지주가 만든 세상.
"진남, 준비하거라!"
비월여제는 신념을 전했다.
"네."
진남은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언제든 체내의 새로운 힘을 드러낼 준비를 했다.
그는 무자천서의 현묘함의 도움으로 암암리에 산맥으로 다가갔다.
그는 산맥과 멀지 않은 곳에 도착했다.
"여러분, 산맥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소. 힘을 좀 더 보태시오. 창의 환생이 나타나기 전에 깹시다."
비월여제는 담담하게 말했다.
"좋다!"
영야천존은 가장 먼저 태도표시를 하고 암야규칙지력을 드러냈다.
다른 거물들은 거절하지 않았다.
비월여제의 파란색 눈에 금색 빛이 떠올랐다.
그녀의 형상은 조각으로 변했다.
방대한 파동이 사방으로 퍼졌다.
"이건 연허천존(連虛天尊)이 만든 연허검결(連虛劍訣)인가? 비월여제가 수를 감추고 있었구나!"
영야천존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는 기뻤다.
'이제 적어도 하루는 앞당길 수 있겠다.'
"천추, 천연, 천현, 삼검제명!"
비월여제는 다른 두 개의 고검도 전부 불러 세 개의 고검을 동시에 움직였다.
세 개의 고검은 웅웅 소리를 내고 찬란한 금색 빛이 폭발했다.
고검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벼락 치듯 조금 남은 산맥을 내리쳤다.
쿠웅-!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지막 남은 금제가 부서지고 빛무리로 변했다.
"응?"
영야천존, 황운주재 등 거물들과 주경 강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슉-!
진남도 기세가 최고로 높아졌다.
무지갯빛으로 변해 잠자는 곳으로 날아갔다.
웅-!
고검들에서 용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검들은 스스로 강한 검의를 드러냈다.
검 속에 잠들어있던 검령도 깨어날 것 같았다.
하지만 방대한 십생십세지력이 태고의 큰 산처럼 연거푸 그것들을 눌렀다.
그것들은 스스로 날아 나올 수 없었다.
비월여제, 진남, 주심도는 동시에 바라봤다.
"이건……."
진남과 주심도뿐만 아니라 비월여제도 눈을 찌푸렸다.
자금색 무늬가 대도의 붓으로 그린 것처럼 현묘함이 가득한 팔괘지도로 변했다.
다섯 개의 형상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다섯 개의 형상은 가슴에 붉은색 제 자가 쓰인 흰색 두루마기를 입었다.
그중 두 개의 형상은 생김새 등이 선명했다.
일남일녀였다.
그중 세 개의 형상은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생김새 등이 매우 희미했다.
아흔아홉 개의 희미한 빛이 상고의 용처럼 체내에서 꿈틀거렸다.
암암리에 현묘한 무언가가 태어날 것 같았다.
"이곳에 천제지주의 주령이 다섯 개나 있었구나!"
"삼장장은 그중 세 개의 주령으로 변해 환생하고 있다!"
주심도는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놀라움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건 창이 환생하면서 임시로 짠 수단이었다.
삼장장과 세 개의 주령이 융합하고 지금 환생하여 다시 태어나게 하는 건 창의 환생이 나타나기 전에 보호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또 창의 환생이 대상계에서 다시 일떠서도록 도와줄 수 있었다.
"태고금기, 네가 꺼낸 천제지주에 이런 비밀이 있을 줄 몰랐다."
주심도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그는 흥분하고 전음했다.
"주인님, 우두커니 서 있지 말고 저들을 전부 죽이십시오!"
진남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체내의 새로운 힘을 완전히 폭발해 단천도에 융합시켰다.
힘은 다섯 개의 절세의 도광(刀光)으로 변해 아래를 내리쳤다.
비월여제는 거의 동시에 손을 썼다.
그녀는 다섯 개의 십생십세지력을 드러냈다.
세 개만 삼장장이 변한 주령을 공격하고 나머지 두 개는 주령을 잡았다.
* * *
그 시각, 제삼십이소선역.
방대한 조각달이 서역 끝에 떠 올랐다.
마지막에 달 열 개가 한 줄로 나란히 하늘에 떠올랐다.
밝은 달빛이 제삼십이소선역 전체를 비췄다.
제삼십이소선역은 대낮처럼 환했다.
짙은 무형의 힘이 소선역 전체를 휩쓸었다.
많은 주경 강자의 마음속에 월망지해(月芒之海)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님, 드디어 오시는 겁니까!"
은밀한 곳에 숨어있던 태고금기는 이 광경을 보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육신이 완전했다면 그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오랫동안 그는 혼자 모든 걸 버텼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어 천신만고 끝에 어렵게 찾은 천제지주를 내놓았다.
그는 마음이 평온했다.
그는 천제지주를 한 개 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영야천존과 왕씨 가문이 주인님의 환생할 때 공격하지 않으면 압력을 많이 덜었다.
게다가 영야천존과 황운주재 그리고 진남 등도 짧은 시간에는 나올 수 없었다.
총체적으로 많이 손해 본 건 아니었다.
그는 주인이 성공적으로 세상에 나타나 겁을 풀면 얼마 안 돼 천제지주를 도로 찾고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 * *
그 시각, 천제지주가 나타난 세상 속.
"진남, 나는 저 두 주령이 필요하다."
비월여제는 신념을 전했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두 개의 도기를 삼장장의 주령에 주입했다.
보기에 매우 느린 것 같지만 잠깐 사이였다.
진남과 비월여제는 동시에 수단을 드러냈다.
웅-!
이때, 자금색 대진이 무언가 느낀 듯 팔괘도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방대한 무형의 힘이 솟아올랐다.
퍼퍼퍼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무형의 힘이 진남과 비월여제의 수단을 막았다.
"비월, 받으십시오!"
진남이 손가락을 튕기자 무주궁도가 날아 나와 비월여제의 앞에 떨어졌다.
비월여제는 무주궁도를 잡았다.
십생십세지력이 강물처럼 주입되었다.
무주궁도는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진남도 멈추지 않고 모든 힘을 다시 단천도에 모았다.
비월여제가 무주궁도를 드러낸 순간 그도 칼을 내리쳤다.
쿠웅-!
무형의 힘은 순식간에 부서졌다.
눈부신 빛이 안으로 날아가 삼장장의 주령을 내리쳤다.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삼장장의 주령은 크게 떨렸다.
하지만 그것들은 부서지지 않았다.
아흔아홉 개의 회색 기운이 서른세 개만 남았다.
"회색 기운도 공격을 막을 수 있어?"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기회를 놓쳤다.
"다섯 개의 주령? 삼장장과 주령이 융합되어 환생한다고?"
이때 영야천존, 황운주재 등 거물들도 자금색이 팔괘대진 위의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비월, 진남. 너희들 감히!"
영야천존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
끝없는 어둠이 그의 체내에서 솟아올랐다.
천지가 모두 시커메졌다.
"공격합시다!"
황운주재 등 거물들도 정신을 차리고 엄청난 기세를 폭발했다.
비월여제는 손가락을 튕기고 진남과 함께 옆으로 날아가 천지를 덮는 힘을 피했다.
진남은 마음이 무거웠다.
비월여제가 세 개의 고검을 드러내어 한꺼번에 산맥을 부쉈지만 잠깐밖에 시간을 얻지 못했다.
그들이 잠깐 사이에 삼장장의 주령을 파괴하고 나머지 두 개의 주령을 얻지 못한다면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
"하하, 모두 내 명령을 들으시오!"
영야천존은 큰소리로 웃었다.
웃음소리가 사방을 흔들었다.
끝없는 규칙지력은 커다란 손으로 변해 대진을 잡았다.
그의 몸에서 절세의 빛이 뿜어져 나와 태고의 고검처럼 황운주재 등 거물들을 내리쳤다.
"아차!"
황운주재 등 거물들은 모두 안색이 변했다.
영야천존이 공격했다.
두웅-!
어디선가 위엄 있는 종소리가 들려와 천지에 울려 퍼졌다.
대진의 진문들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사나운 용으로 변해 고개를 쳐들고 포효했다.
그중 절반이 되는 용들은 발로 규칙의 큰손을 공격했다.
나머지 절반의 용발은 사방을 공격했다.
모든 거물들은 용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천지를 파괴할 것 같은 힘이 엄청난 위력이 있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