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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213화 (1,213/1,498)

1213화 힘을 보태라

"산맥은 아마 제삼십이소선역의 근원의 힘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가 있는 세상은 주령이 만든 것이다.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과 선의 등이 모두 산맥에 모았을 것이다. 누구든 강제로 부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다."

비월여제는 말했다.

"태고금기는 이점을 알아채고 천제지주를 꺼냈다."

진남은 정신을 차리고 눈살을 찌푸렸다.

'상황이 골치 아프게 되었구나.'

삼장장의 환생의 비밀이 황운주재 등 다섯 명의 주재 등급의 거물인지 아니면 주령이 잠자고 있는 곳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 점은 발견하기 쉬웠다.

진남이 황운주재 등의 옆으로 가면 고검들의 반응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황운주재 등의 옆에는 영야천존이 있었다.

그가 나타난다면 영야천존은 틀림없이 그를 공격할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창의 환생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전에 주령을 죽이거나 연화하지 못하면 그들은 나갈 수 없었다.

상황이 매우 나빠질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지?"

진남은 골치가 아팠다.

그는 완벽한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진남, 지금의 상황은 상상한 것처럼 복잡하지 않다."

비월여제는 파란색 눈으로 진남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영야천존과 황운주재 등도 빨리 산맥을 부수고 창의 환생을 공격하려 한다. 설사 그들이 창에게 관심이 없다 해도 창의 환생이 나타난 후에도 그들이 주령을 죽이지 못했다면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모른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월여제는 계속 말했다.

"영야천존과 황운주재는 모든 주재들을 불러와 함께 산을 부수려 할 것이다. 하지만 태고금기는 이미 예상했다. 모든 주재가 모였다 해도 이렇게 큰 산맥을 부수려면 한 달로도 턱없다. 우리는 한 가지 우세가 있다. 바로 세 개의 고검을 갖고 있다."

진남은 의문이 들었다.

'세 개의 고검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내가 보기에 삼장장의 환생은 황운주재 등이 아니다. 주령이 잠자고 있는 곳에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번 걸어보자."

비월여제는 말했다.

"어떻게 말입니까?"

진남은 더욱더 의문이 들었다.

"세 개의 고검을 나에게 주거라.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다."

비월여제는 명확히 말하지 않았다.

"선배님에게 달라고요? 혼자 가시려는 겁니까? 그곳은……."

진남은 반쯤 말하고 머뭇거렸다.

지금으로서는 비월여제가 혼자 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나타난다면 영야천존 등 거물들은 주령을 포기하고 그를 진압하려 할 것이었다.

여러 세력의 주재 등급의 거물들이 모두 이곳으로 오게 된다.

그럼 그는 도망도 갈 수 없고 상대할 수 없었다.

"구리거울, 부탁합니다!"

진남은 헛숨을 들이켜고 세 개의 고검을 꺼내 비월여제에게 주며 말했다.

"조심하십시오. 이상한 것 같으면 떠나십시오."

비월여제는 고검을 받고 무자천서를 움직여 진남을 덮어 기운을 가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에 많은 사람들이 진남처럼 위험에 부딪히면 떠나라고 그녀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날려 사라졌다.

시간이 꽤 지난 후 한 글자가 진남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응."

* * *

그 시각, 산맥 부근.

영야천존, 황운주재, 멸상주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주령이 잠자고 있는 곳에 쉽게 들어갈 수 없다는 걸 미리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

그들이 준비했던 많은 수단들은 아무 소용 없었다.

"천존 대인, 우리 수단을 드러내 주령이 잠자고 있는 곳을 다른 주재 등급의 거물들에게 말해줍시다. 어떻습니까?"

황운주재는 인사하고 전음했다.

"좋다."

영야천존은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 이럴 수밖에 없다는 걸 그는 잘 알았다.

그들이 스스로 한다면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반년 후에는 산맥을 부쉈다 해도 아무 의미 없었다.

황운주재는 멸상주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멸상주재는 법인을 만들었다.

파란색 빛이 두 손에서 반짝거렸다.

빛들은 한데 모여 수천수만 마리의 짐승으로 변해 사방의 허공으로 날아갔다.

영야천존은 소맷자락을 저었다.

시커먼 새들이 허공에 나타나 소리치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곳에서는 전음영패를 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과 같은 등급의 강자들이 다른 곳에 있는 강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건 매우 쉬웠다.

"계속 공격하거라."

영야천존은 한마디하고 상고의 활을 잡아당겼다.

반쯤 당겼을 때 그는 행동을 멈추었다.

멸시하듯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데도 숨으려는 거냐?"

그의 말이 끝나자 허공에 파란색 파동이 일고 비월여제가 나타났다.

"비월여제다!"

황운주재와 멸상주재는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들은 비월여제가 단목주재에게 중상을 입힌 걸 알고 있었다.

"너야?"

영야천존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는 비월여제에게 호감이 없었다.

게다가 비월여제는 진남과 사이가 좋았다.

"너 간이 부었구나. 내가 너의 십생십세공을 욕심내는 걸 모르느냐? 설마 네가 주재가 되었다고 급을 뛰어넘어 나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 나타난 건 아니겠지?"

영야천존은 냉소를 지었다.

무형의 위세가 그의 체내에서 솟아올랐다.

천존과 주재는 차이가 매우 컸다.

상고 때 그 시대에도 주재의 경지로 천존을 상대한 사람이 매우 적었다.

비월여제가 평범한 주재가 아니란 걸 영야천존은 잘 알았다.

그러나 그도 천존초급이 아니라 천존정상이었다.

그는 무상천존과 멀지 않았다.

비월여제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의 상대가 안 되었다.

"응?"

황운주재와 멸상주재는 마음이 흔들렸다.

'영야천존과 연합하여 함께 비월여제를 진압해야 하나? 비월여제는 스스로 십생십세공을 만들었다. 또 진남은 비월여제를 매우 중시한다. 만약 비월여제를 진압한다면…….'

진남은 마음이 무거웠다.

구리거울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는 영야천존이 비월여제를 이토록 싫어할 줄 몰랐다.

"이들은 삼장장의 환생이 아니다."

비월여제는 진남에게 신념을 전하고 말했다.

"영야, 나의 경지로 지금은 당연히 너의 상대가 안 된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투가 담담했다.

"제일선인 너는 주제 파악할 줄 아는구나. 그렇다면 너는 무슨 배짱으로 여기 나타난 거냐?"

비월여제의 태도에 영야천존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방원 몇십만 리의 허공이 그의 기분의 영향으로 시커메지고 답답했다.

천존은 당장이라도 화를 낼 것 같았다.

비월여제는 파란색 눈동자를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

"바보가 아니라면 너는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고검을 꺼냈다.

"너를 공격하지 않을 거라고? 너와 함께 산맥을 부수기 위해? 스스로를 너무 대단하게 생각하는구나. 네가 없어도……."

영야천존은 말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눈을 찌푸렸다.

그뿐만 아니라 황운주재 등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선명하게 느꼈다.

검에서 반짝거리는 빛무리와 무형의 파동이 주령이 잠자고 있는 곳을 향했다.

"그 검은…… 무망천존의 본명지보인 천추검(天樞劍)?"

영야천존은 무언가 느끼고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무망천존의 본명지보?"

황운주재 등 거물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바로 깨달았다.

"주인님, 저 여인은 패기가 있습니다!"

주심도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선배님, 무슨 뜻입니까?"

진남은 물었다.

그는 아직 이해가 안 되었다.

"쉽습니다. 저 여인은 삼장장의 환생이 주령이 잠자고 있는 곳에 있다고 예상하고 행동에 옮겼습니다. 만약 판단을 잘못해서 삼장장의 환생이 왕씨 가문의 사람들이거나 다른 세 명의 주재라면 비월여제는 영야천존 등의 협공을 받게 됩니다. 만약 제대로 판단했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영야천존 등은 이 검을 보자 무망천존의 환생이 주령이 잠자는 곳에 있고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만약 그들이 함께 공격하여 검을 최고로 움직여 산맥을 공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까?"

주심도는 천천히 물었다.

"무망천존의 환생은 자신의 지보를 되찾으려 할 것입니다. 이 산맥은 주령이 만들었기에 자신의 사람의 공격을 받으면 그것의 방어지력은……."

진남은 순식간에 깨닫고 눈빛이 변했다.

'그렇게 되면 영야천존 등은 앞당겨 산맥을 부수기 위해 비월여제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천추검이 산맥에 상상할 수 없는 효과를 일으킨다면 산맥을 부수고 앞당겨 주령을 연화하거나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비월여제는 검을 한 개만 꺼내고 나머지 두 개는 후수로 남겼구나!'

진남은 빠르게 숨겨진 위험도 느꼈다.

만약 비월여제가 잘못 걸었거나 천추검이 산맥에 아무런 효과도 일으키지 못한다면 비월여제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었다.

그때 비월여제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긴말하고 싶지 않다. 이 검이 진짜 쓸모가 있다면 여러분 함께 수단을 드러내 나에게 힘을 보태달라."

말을 마치자 그녀는 검을 내리쳤다.

찬란한 검광이 조각달처럼 산맥으로 날아갔다.

영야천존 등 거물들도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쿠웅-!

큰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야천존이 남긴 큰 구덩이와 멀지 않은 곳에 검흔이 생겼다.

검흔은 길이가 구십여 장이고 높이가 삼십여 장이었다.

커다란 산맥에서는 큰 편이 아니었다.

평소라면 심지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영야천존, 황운주재 등 거물이 보기에 검흔은 매우 눈부셨다.

마치 무척 커진 것 같았다.

영야천존은 방금 상고의 문도지기를 움직여 절세일격을 드러내서야 겨우 구덩이를 만들었다.

비월여제가 가볍게 휘두른 검이 산맥을 파괴한 힘은 영야천존보다 조금 약했다.

비월여제가 손에 들고 있는 천추검이 맑은 소리를 내고 더 크게 흔들렸다.

마치 산맥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주인에게 돌아가려는 것 같았다.

영야천존, 황운주재 등 거물들도 깜짝 놀랐다.

비월여제의 말대로 그들이 모든 힘을 비월여제에게 힘을 보태주면 산맥을 부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었다.

게다가 창의 환생이 나타나기 전에 산을 부술 가능성이 무척 컸다.

"산맥 안에 무망천존의 환생도 곧 나타날 것이다!"

영야천존, 황운주재 등 거물들은 눈빛이 뜨거워졌다.

무망천존의 기억을 얻을 수 있다면 역천적인 기연이었다.

주령을 연화하는 것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역시 비월여제구나. 무망천존의 본명지보를 찾다니. 저는 탄복했습니다."

황운주재는 감탄했다.

"제법이구나."

영야천존은 억지웃음을 지었다.

대상계의 제일인인 그는 기분은 나쁘지만 태도는 바뀌었다.

"아직도 나를 공격하고 싶어?"

비월여제는 고개를 돌리고 영야천존을 바라봤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냐?"

영야천존의 눈에 싸늘한 빛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힘을 보태라. 다른 꿍꿍이는 부리지 말고."

비월여제는 시선을 거두고 십생십세지광을 드러냈다.

손에 든 검도 웅웅 소리를 냈다.

영야천존과 황운주재 등 거물들은 법인을 만들어 손가락을 튕겼다.

방대한 규칙지력이 끊임없이 비월여제에게 떨어졌다.

비월여제는 바로 상고지법을 움직여 규칙지력들을 전부 천추검에 주입했다.

검은 상고의 봉인을 푸는 것처럼 상상할 수 없는 빛이 뿜어져 나오고 위세를 드러냈다.

슉-!

또 검을 내리쳤다.

날카로운 빛이 온천지에 반짝거렸다.

산맥에 부딪혀 생긴 위력도 전보다 무척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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