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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37화 (1,037/1,498)

1036화 괜찮은 제안

"그 나무다."

궁무화와 운중월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주도의지, 눌러라!"

진남은 손바닥을 젓자 주법의 나무의 뿌리, 줄기, 가지들에서 눈부신 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몽환적인 구색을 띠었다.

쿠웅-!

나무가 눌렀다.

대단한 기세로 마치 무상 신왕처럼 두 명의 무상 신장과 열 명의 무상 신병을 거느리고 공격했다.

인간 세상의 모든 걸 누를 수 있었다.

궁무화와 운중월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궁무화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두 가지 상고 도기와 녹슨 신비한 고검을 꺼내 진남의 공격을 막았다.

그것들은 도법의 나무와 부딪히자 바로 산산조각 났다.

도법의 나무가 누르는 속도가 좀 늦어졌다.

"아차!"

궁무화는 큰위기를 느끼고 솜털이 곤두섰다.

"도우, 이 지경 되였으니 우리가 다른 수단을 써도 원망하지 마시오."

운중월은 몸이 긴장되었다.

도법의 나무가 내리누르는 순간 그녀는 부적을 꺼내 선의를 주입했다.

쿠웅-!

사방이 시커메지고 무척 강한 위압이 드러나더니 형상이 흐릿한 노인이 천천히 나타났다.

노인이 나타나는 순간 도법의 나무도 정신술(定身術) 공격을 받은 것처럼 더는 전진할 수 없었다.

"지존의지?"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그는 지존의지를 세 번 드러낸 적 있었다.

때문에 지존의지를 잘 알았다.

희미한 노인은 고개를 살짝 쳐들고 그윽한 눈길로 진남을 주시했다.

진남은 저도 모르게 영혼이 떨렸다.

이어 희미한 노인이 손을 썼다.

그는 어떤 선술이나 도술을 드러내지 않고 평범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진남은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다.

"도법의 나무, 보천정!"

진남은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크게 소리쳐 도법의 나무와 보천정을 불러와 앞을 막았다.

체내의 선력을 최고로 움직여 화도선염으로 몸을 감쌌다.

우르릉-!

마치 우레가 허공에 터지는 것 같았다.

도법의 나무와 보천정은 막을 힘이 없었다.

공격을 맞은 후 순식간에 진남의 체내에 되돌아갔다.

진남을 감싸고 있던 화도선염도 완전히 사라졌다.

노인의 손바닥은 위력이 작아졌지만, 나머지 힘은 여전히 강했다.

"큰일났군."

진남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전신의 혼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위기의 순간에 그의 머릿속에 웅웅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주궁도가 뛰어나와 믿을 수 없는 힘을 드러내 나머지 장력을 없앴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막혔나?"

궁무화와 운중월은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들은 좀 전의 지존의지로 상대를 죽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절세천재의 탄생은 매우 어려웠다.

그들은 체내에 목숨을 지킬 여러 가지 비장의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수단으로 상대방에게 중상을 입히지 못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남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과천일격을 드러내어 그들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손에 든 단천도에서 다시 한번 절세도의가 뿜어져 나왔다.

"계속 싸우면 안 되겠어. 너는 먼저 가, 내가 뒤를 볼게!"

운중월은 궁무화에게 신념을 전했다.

그가 대답하기도 전에 부적을 드러내 강한 무형의 힘을 만들어 궁무화를 덮었다.

궁무화는 사라졌다.

"금법, 삼청위허(三??虛)!"

그녀의 손에 오래된 법인이 만들어졌다.

삼청의 기운들이 그녀의 발아래에 나타나 빠르게 위로 휘몰아쳤다.

"늦었다!"

진남은 손에 든 단천도를 저어 삼청의 기운을 부수고 대룡횡천을 드러내 발로 그녀를 내리쳤다.

운중월은 신음을 흘리며 처음으로 기세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거둬라!"

진남은 바로 기회를 잡고 무주궁도를 드러내 운중월을 덮쳤다.

"절세의 천재들은 진짜 대단하구나."

진남은 체내에서 들끓던 전혈이 평온해지고 감탄했다.

그는 이미 체내의 선력을 절반 넘게 썼다.

육신도 작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좀 전의 지존도의를 생각하면 그는 두려움에 가슴이 떨렸다.

만약 무주궁도가 신위를 드러내지 않았다 해도 그는 전신의 혼을 드러내 견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육신은 공격에 중상을 입었을 것이었다.

다시 싸운다면 그는 졌을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를 생각한 그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운중월은 그들의 대결을 생사를 겨루는 싸움으로 보고 상황이 불리해지자 궁무화를 다른 곳으로 보냈다.

그는 막을 수 없었다.

아니면 그는 궁무화를 무주궁도 안에 빨아들였을 것이었다.

"명망, 오십시오!"

진남은 신남을 전하고는 빠르게 가부좌를 틀고 앉아 선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반 시진 후 명망은 선술을 움직여 묘과건수와 파란색 돌 그리고 커다란 땅을 한꺼번에 끌고 왔다.

"너 상처를 입었느냐? 방금……."

진남을 본 명망은 깜짝 놀랐다.

뒤편의 커다란 땅을 본 명망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식현천토?"

진남은 눈을 떴다.

그가 물을 새도 없이 명망은 감탄했다.

"너 혹시 홍운지체냐? 무식현천토는 천재지보를 키우기 가장 좋은 땅이다! 무식현천토에서는 시간만 충분하면 다섯 그루의 선복 등급의 천재지보를 키울 수 있다!"

그 말에 진남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어서 심읍시다!"

명망은 고개를 끄덕이고 법인을 만들어 천천히 커다란 묘과건수를 원래의 땅에서 뽑아 무식현천토에 심었다.

묘과건수의 뿌리, 가지, 잎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더 환해졌다.

굳게 닫혔던 꽃망울도 살짝 떨렸다.

진남은 계속 상처를 회복하고는 빠르게 주령인을 드러냈다.

이곳은 선월궐구보다 좋은 점이 있었다.

선력을 주입하여 방대하고 깨끗한 선의를 끌어올 필요가 없었다.

선의를 쓰고 나면 저도 모르게 스스로 생겼다.

명망은 과정을 지켜보고 싶었다.

하지만 고분고분 보천정에 들어가 도장 옆으로 가 지키면서 무인들이 들어오는 걸 막으려 했다.

* * *

시간은 조금씩 흘러 이틀이 지났다.

무인들은 기우지에서 계속 싸웠다.

일정 기간마다 패자들이 나타났다.

다른 곳으로 전해진 궁무화는 운중월의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는 진남이 그녀의 목숨을 위협할 생각이 없다는 걸 짐작했다.

그는 충동을 참고 운중월을 구하러 가려 하지 않고 보물지를 찾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진남이 키우던 묘과건수도 다시 한번 반응이 일어났다.

꽃망울이 계속 나무줄기에 맺히기 시작했다.

열 개가 되자 뚝 멈췄다.

묘과건수는 자라면 열 개의 꽃망울이 맺혔다.

하지만 꽃망울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려면 적어도 오십 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또 묘과건수는 열 송이가 한꺼번에 피는 것이 아니었다.

보통은 일곱 송이 정도 피고는 여러 가지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다.

열 송이 꽃이 한꺼번에 핀 적은 언제였던지 알 수 없었다.

또 하루가 빠르게 지났다.

무식현천토는 이미 삼 분의 일의 구역의 빛이 어두워졌다.

대전에 가득 찬 방대한 선의도 많이 약해졌다.

진남은 줄곧 주령인을 드러냈기에 의지를 무척 많이 소모했다.

그는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다.

하지만 마음속의 희미한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그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됐다!"

잠시 후 진남은 비몽사몽하던 상태에서 정신을 차렸다.

커다란 묘과건수에서 수많은 나뭇가지가 뻗어 나왔다.

파란빛이 대전을 비추고 현묘한 기운이 무식현천토를 눌렀다.

열 개의 조용한 꽃망울 중에서 앞에 있는 두 개가 살짝 흔들렸다.

꽃잎들이 쇠사슬을 부수는 것처럼 힘겹게 꽃을 피웠다.

꽃잎들이 다 피자 작은 공간에 기이한 향기가 가득 찼다.

진남의 앞의 세상도 문득 화려하게 변했다.

이어 두 개의 꽃잎의 중심에서 두 개의 현묘하고 신비한 힘이 나타나 부딪히고 융합되었다.

힘이 조용해지자 주위의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둥그스름하고 파란색을 띤 옥구슬이 두 개 천천히 나타났다.

"이것이……. 이것이 바로 천지묘과인가?"

진남은 침을 삼켰다.

천지묘과의 힘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들을 삼키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생겼다.

"드디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구나."

명망은 가장 먼저 뛰어왔다.

그는 두말하지 않고 열매를 따고 큰소리로 웃더니 말했다.

"하하하, 진남, 한 알은 내가 가져가겠다. 나머지는 네 마음대로 하거라."

그는 진남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보천정 안으로 돌아갔다.

그는 도경대성의 관문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했다.

일 할의 기회라도 많아지면 그는 확신이 생겼다.

"에휴……."

진남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주령인을 멈추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무식현천토와 이곳의 방대한 선의를 많이 썼다.

계속 키우면 세 번째 열매를 맺게 할 수 있었다.

두 개의 천지묘과는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나중에 끌어올 수 있는 절세의 천재들도 한계가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절세보물지를 계속 찾는 건 가능성이 매우 적었다.

"천지묘과? 너 같은 천선 경지의 무인이 절세삼도를 얻고 성공적으로 키울 줄 몰랐다."

이때, 기이한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누구야?"

진남은 안색이 어두워져 고개를 쳐들고 바라봤다.

궁전 위에서 흰색 가죽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허공을 밟고 걸어왔다.

여인은 매우 고귀한 기운을 풍겼다.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이 여인은 수정 안의 그 '여시(女屍, 여인의 시체)'였다.

아름다운 여인은 진남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너와 긴말하지 않겠다. 나는 너를 위해 이곳보다 더 좋은 절세보물지를 준비해줘 묘과건수에 일곱 알의 천지묘과가 달리게 할 수 있어. 하지만 나는 그중 두 알을 가져가겠다. 어떠냐?"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진짜 그렇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명망이 한 알을 가져가고 신비한 여인이 두 알을 가져가면 네 알이 남았다.

네 알이면 많은 절세의 천재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수 있을 것이었다.

진남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된다. 하지만 나는 두 가지 요구가 있다. 첫째, 너 반드시 맹세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우리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둘째, 일곱 번째 꽃망울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야만 너는 천지묘과를 두 알 가져갈 수 있다."

신비한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망설이지 않고 선마도세를 했다.

"하루 후에 다시 올게."

한마디를 남기고 여인은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진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선력을 회복한 후 계속 주령인을 드러냈다.

하루가 빠르게 지났다.

진남이 예상한 대로 세 번째 천지묘과가 천천히 나타났다.

무식현천토와 방대한 선의도 깨끗이 흡수되었다.

"나를 따라오거라."

신비한 여인은 약속한 시간에 왔다.

여인은 한마디 남기고는 돌아서 허공으로 걸어갔다.

진남은 바로 법술을 드러내 묘과건수를 잡고 빠르게 따라갔다.

"여기는 어디지?"

진남의 눈에 의문이 스쳤다.

그들은 '허공' 속을 걷고 있었다.

주위는 시커멓고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땅에서 걷는 느낌이 들었다.

신비한 여인은 진남을 힐끗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천 개 셀 시간이 지나서야 신비한 여인은 걸음을 멈추었다.

여인이 손으로 앞을 가리키자 광문이 나타났다.

진남은 전신선동을 움직여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광문의 뒤는 넓은 초원이었다.

초원의 가운데 부분의 위쪽에는 높이가 천 장되고 기운이 방대했다.

마치 원고의 성왕 같은 큰 산처럼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진남은 매우 강하고 깨끗한 선의를 느꼈다.

그가 전에 만났던 두 개의 절세보물지를 합해도 비교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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