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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1036화 (1,036/1,498)

1035화 절세천재들의 전투

운중월은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진남을 바라봤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 손을 저었다.

허공에서 세 개의 귀신이 나타나 진남을 공격했다.

궁무화도 정신을 차리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왼쪽 허리에 찬 신비한 검을 뽑았다.

철컹하는 소리와 함께 검기가 하늘 가득 떨어졌다.

절세의 천재인 그들은 절세의 천재를 가장 잘 알았다.

진남이 검을 부수고 깃발을 찢을 때 그들은 이미 신비한 절세의 천재가 자신들에게 전첩(戰帖)을 내렸다는 걸 깨달았다.

싸움을 요청했는데 어찌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

다만 그들은 한 가지가 궁금했다.

바로 진남의 신분이었다.

하지만 진남이 말하지 않으려 하니 긴말할 필요 없었다.

진남을 격파하고 가면을 부수려 했다.

"잘 왔소!"

진남은 두 눈을 반짝거렸다.

체내의 전의가 곧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퍼엉-!

그는 오른팔을 칼로 변화시켜 왼손으로 잡고 몸을 날렸다.

수많은 도기가 하늘로 솟아올라 검기와 귀신을 전부 부쉈다.

그는 동시에 진도도결을 드러냈다.

무형의 도도대세가 한데 뭉쳐 마치 폭풍우로 만든 그물처럼 둘을 덮쳤다.

"매우 강한 도세구나!"

궁무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두말하지 않고 형상을 바꾸었다.

마치 용이 바다에서 나오는 것처럼 검을 손에 잡았다.

"사면환우무구곡(四面?宇無求曲), 일검당천도위가(一劍蕩天道?歌)!"

궁무화는 가볍게 날아오르고 기세가 높아졌다.

검이 아래를 가리키자 천곡이 스스로 만들어졌다.

검이 위를 가리키자 대도가 노래로 변했다.

어느새 검도대세를 드러냈다.

"상청번(上?幡)!"

운중월도 공격을 드러냈다.

허공에서 상고의 깃발을 잡아 좌우로 흔들었다.

몇백 개의 도문이 한데 뭉쳐 대도의 용으로 변해 진남을 공격했다.

상청번은 상고 도기였다.

게다가 큰 비밀을 숨긴 존재였다.

평범한 상고 도기를 초월하는 절세위력이 있었다.

"보천정!"

진남은 낮게 소리쳤다.

태고대정이 솟아올랐다.

명망이 정 안에 없었지만 보천정의 힘으로 상청번의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퍼퍼퍼펑-!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수많은 강기가 퍼졌다.

하지만 기이한 것이 있었다.

보기엔 아무런 특이한 점도 없는 땅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강풍은 땅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과천일격!"

진남의 눈에서 방대한 동력이 뿜어져 나와 무형의 힘으로 변해 궁무화를 공격했다.

궁무화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절묘한 신법을 드러내 한 걸음 한 걸음 물러서며 진남의 공격을 막았다.

이때, 진남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궁무화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

진남은 좀 전의 모든 도도대세를 순식간에 한데 모아 공격했다.

예리한 도광이 대전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궁무화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반응이 매우 빨랐다.

몸을 웅크리고 손에 든 검을 머리 위로 쳐들어 희미한 검역을 만들었다.

쿠웅-!

궁무화는 경지가 대단했다.

하지만 진도도결의 공격은 당할 수 없었다.

검역이 부서지고 검도 튕겨나갔다.

그도 무형의 충격을 받고 연거푸 뒤로 밀려났다.

"대룡횡천!"

진남은 기세를 모아 계속 공격하려 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운중월은 진작에 법인을 만들었다.

그녀는 강한 선술을 드러내려 했다.

잠깐 사이에 진남은 제자리에서 사라져 운중월의 등 뒤로 날아왔다.

그의 진짜 목표는 운중월이었다.

"태워라!"

진남이 크게 소리치자 체내의 화도선염이 전부 뿜어져 나왔다.

마치 무상의 불바다처럼 운중월을 덮쳤다.

"상청번!"

운중월은 당황하지 않고 깃발을 드러내 좌우로 흔들었다.

깃발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그녀를 덮었다.

하지만 빛들은 조금도 견지하지 못하고 불에 타 사라졌다.

운중월은 살짝 놀랐다.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기이한 법인을 만들었다.

퍼엉-!

그녀의 형상은 부서지며 수많은 청색 광점으로 변해 불바다 옆으로 날아가 다시 뭉쳤다.

불바다 앞에서도 그녀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에 땀 한 방울이 드러났다.

이 비술을 쓰면 그녀의 의지력이나 선력에 대한 소모가 매우 컸다.

"자네가 이렇게 대단한 불꽃이 있을 줄 몰랐소. 자네는 혹시 농염족의 축염이오, 아니면 축기린이요?"

궁무화는 진남을 주시하며 물었다.

"이름 없는 무인이라고 말했소."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더니 다시 날아올랐다.

용울음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

그는 마치 태고천룡으로 변한 것처럼 커다란 발로 둘을 내리쳤다.

"이름 없는 무인?"

궁무화는 눈썹을 추켜세웠다.

기세가 저도 모르게 강해졌다.

좀 전의 그는 사나웠다면 지금의 그는 포악하면서도 종잡을 수 없었다.

"극생대도진경, 가검결(歌劍訣)!"

궁무화가 검으로 내리칠 때마다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며 검도대세가 몇 배가 강해졌다.

무식현천토마저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와 저항했다.

좀 전의 싸움은 시험이었을 뿐이었다.

진정한 싸움은 이제 시작되었다.

"전도선전, 전룡횡천!"

진남도 기세가 높아졌다.

마치 한 마리 커다란 전룡 같았다.

커다란 용발은 모든 걸 부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처럼 도기들을 부쉈다.

"삼청일기현결(三?一氣玄訣), 태상화청도술!"

옆에 있던 운중월도 술법을 드러냈다.

그녀의 공격은 궁무화보다 더 강했다.

그녀는 세 명으로 변해 세 방향을 차지하고 손바닥으로 눌렀다.

"응?"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등 뒤에 오래된 골짜기가 나타나 그를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나를 가두려고? 깨거라!"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희미한 용발이 단천도를 잡아 힘껏 내리쳤다.

대단한 도광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보천정도 신위를 드러내 눈부신 빛을 풍겼다.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운중월이 변한 세 명은 마치 천지로 변한 것처럼 진남이 아무리 대단한 힘을 가진 공격을 해도 파란색 파도가 일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너는 태상화청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 태상지노(太上之怒)!"

세 명의 운중월은 진남을 내려다보며 다시 한번 법인을 만들었다.

허공에 위엄 있는 형상이 나타나더니 진남을 향해 손에 든 총채(拂塵, 중이나 도사가 번뇌 따위를 물리치는 표지로 쓰는 총채.)를 저었다.

진남은 눈빛이 굳었다.

마치 큰 재난이 자신을 공격하는 걸 본 것 같았다.

"적금전갑!"

진남이 낮게 소리치자 갑주들이 그를 감쌌다.

동시에 갑주마다 매우 강한 화도선염이 타올랐다.

우르릉-!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진남은 산처럼 꿈쩍 않고 한 발짝도 밀리지 않았다.

운중월이 드러낸 태상화청은 매우 기이했다.

하지만 살술이나 위력은 좀 부족했다.

그를 흔들 수 없었다.

휙-!

이때, 진남의 눈앞에 검광이 스쳤다.

엄청난 한기를 느낀 그는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궁무화는 어느새 오른쪽 허리에 찼던 신비한 고검을 뽑았다.

검은 녹슨 자국이 가득했지만 살기가 대단했다.

궁무화에게서 두 개의 완전히 다른 도의가 동시에 뿜어져 나왔다.

도의들은 서로 의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비슷했다.

"천지의 법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질서를 지켜야 한다! 아무리 대단해도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거짓은 용납할 수 없다……."

궁무화 체내의 두 가지 도의는 모두 최고로 강해졌다.

손에 든 두 개의 고검은 웅웅 소리를 내며 방대한 압박감을 풍겼다.

"이 검은……."

진남은 눈빛이 무거워졌다.

좀 전에 그는 과천일격을 드러냈지만 태상화청을 깰 수 없었다.

"인마일검(人魔一劍)"!

궁무화는 온 힘을 드러내 두 검을 동시에 내리쳤다.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대도가와 극생도의가 사방을 휩쓸었다.

태고마의가 가득 풍겼다.

이 검은 한 가지 도술이면서도 실체가 없고 공허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위력은 더 대단했다.

쿠쿠쿠쿵-!

검에서 뿜어져 나온 수많은 빛은 태상화청 안에서 끊임없이 퍼지고 끊임없이 사라졌다.

진남의 기운도 갑자기 희미해졌다.

궁무화와 운중월은 서로 마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이제 곧 도려가 될 것이었다.

둘은 이미 몇 번 연합한 적 있고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았다.

그들의 공격으로 신비한 가면을 쓴 청년의 경지로 죽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중상을 입을 거라는 건 확실했다.

"이건……."

궁무화와 운중월은 동시에 무언가를 느끼고 눈을 찌푸렸다.

진남의 희미해졌던 기운이 순식간에 매우 빠른 속도로 무척 강한 정도로 강해졌다.

"하하하, 역시 절세의 천재요. 평범한 사람과 비교할 수 없군. 나의 전혈은 이미 완전히 끓어올랐소!"

진남은 큰소리로 웃었다.

제일선이 된 후로 그는 이렇게 통쾌한 싸움을 한 적 없었다.

"이 검도 막을 수 있다니. 스스로 우리 둘과 싸우려 한 이유가 있었군. 하지만 우리의 힘은 고작 이 정도가 아니오. 태상화청은 엄청 현묘하다……."

운중월과 궁무화는 절세의 천재들이었다.

순식간에 정신을 차리고 더 큰 살초를 드러내려 했다.

"자네의 태상화청은 실로 대단하오. 하지만 나를 계속 가둘 수 있을 것 같소?

부숴라!"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도법의 나무가 하늘로 솟아올라 위쪽의 허공을 부딪쳤다.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운중월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다른 두 형상은 순식간에 부서졌다.

"이건 무슨 도술이지?"

궁무화는 깜짝 놀랐다.

운중월의 태상화청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는 잘 알았다.

그가 전력을 써도 깰 수 없었다.

"진도도결!"

진남은 그들에게 도법의 나무를 관찰할 기회를 주지 않고 순식간에 거둬들였다.

동시에 전도선전, 궁우태황경 두 개의 문도법을 움직여 칼에 도의를 주입했다.

슉-! 슉-! 슉-!

순식간에 도광이 하늘에 가득 퍼졌다.

"궁우태황경? 궁우태황종의 사람인가?"

궁무화와 운중월은 진남이 드러낸 문도법 중의 한 가지를 간파했다.

그들의 머릿속에 여러 개의 형상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다시 기세를 폭발하고 연합하여 도술을 드러냈다.

연이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대단한 강풍이 끊임없이 휘몰아쳤다.

신비하고 평범하지 않은 무식현천토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궁무화, 좀 전에 나는 자네의 인마일검을 막았소. 이번에 자네들이 나의 붕멸전도 태황지도를 막아보시오!"

진남은 하늘로 솟아올랐다.

마치 원고의 왕처럼 둘을 내려다보며 도도대세, 전도의지, 궁우태황의지, 붕멸의지를 전부 칼에 빨아들였다.

촤르륵-!

도광이 시공을 꿰뚫은 것처럼 둘을 내리쳤다.

"무상삼청계(無上三?界)!"

"적명(赤明), 옥허(玉虛), 삼검진(三劍陣)!"

운중월과 궁무화는 눈을 살짝 찌푸리고 빠르게 공격했다.

운중월이 손뼉을 치자 수많은 삼청도의가 뿜어져 나와 흐릿한 세상을 만들었다.

궁무화는 검결을 움직이자 두 개의 고검이 허공으로 날아들어 갔다.

그는 세 번째 검으로 변해 대진을 이루었다.

수많은 전혀 다른 의지들이 부딪혔다.

진남의 칼은 위력이 무척 강했다.

하지만 그는 두 명의 천선 경지 정상의 절세의 천재들을 상대해야 했다.

운중월의 무상삼청계, 궁무화의 삼검진은 절반 정도 쓰고 진남의 공격을 막았다.

"자네의 전력은 실로 대단하오. 우리가 일대일로 싸운다면 자네의 상대가 안 될 거요. 하지만 이 대 일로 싸우면 자네는 질 게 뻔하오!"

궁무화는 눈빛이 날카로워지고 의지가 계속 높아졌다.

마치 진남이 그의 일생에서 가장 큰 적이 된 것처럼 온갖 수단을 써서라도 그를 죽이려 했다.

"그렇소? 좀 전의 공격은 나의 최강일격이 아니오. 나의 최강일격은 이것이오!"

진남은 붉은색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두루마기에서 스치는 소리가 났다.

그의 등 뒤에 도법의 나무가 다시 한번 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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