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1002화 (1,002/1,498)

1001화 역시 전신의 혼

육합금구, 중간의 강 옆.

선광이 반짝거리더니 용현령 등이 강 옆에 내렸다.

"그들은 여기까지 쫓아오지 못할 거다."

용현령은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용 도우, 왜 이렇게 도망쳤어? 진남 일행은 강하지만 우리가 그 물건을 드러내면 이기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흑포를 입은 천선 경지의 무인이 차갑게 말했다.

"네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나는 방금 있을 일을 전부 남세지존 대인에게 말씀드리겠다."

나머지 흑포인들도 싸늘한 눈빛으로 용현령을 바라보았다.

용현령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두 명의 절세천재, 한 명의 신비한 마수다. 우리가 그 물건을 드러낸다고 그들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 그들을 쉽게 죽일 수 있을 것 같으냐?"

흑포인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한 가지 소홀했다.

절세천재가 될 정도면 절대 쉽게 죽일 수 없었다.

"그럼 진남을 죽이지 않을 거야? 남세지존 대인께서 직접 손을 쓰셔야 해?"

흑포인은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남세지존 대인께서 지금 출발해 혼란선역으로 오시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 전에 나에게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용현령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는 저장주머니에서 동그란 흰색 수정을 꺼냈다.

수정 안에는 장면이 나타났다.

진남이 구덩이 뒤에서 아래로 내려와 육경음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위의 무인들이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이건……."

흑포인들은 어리둥절했다.

"이건 인월수정(印月水晶)이다. 백 개 셀 동안에 발생한 모든 걸 기록한다. 나에게는 이런 수정이 육백칠십 개 있다."

용현령은 말했다.

"우리 흩어져서 이 수정을 제왕고도, 만중선루, 극생문, 농염족, 문고족, 무액족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수정을 받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용현령은 입꼬리가 비틀렸다.

흑포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 몇 개 세력의 사람들은 진남 일행과 사이가 좋지 않고 줄곧 진남을 죽이려 했다.

물론 이 몇 개 세력의 패자들과 구천지존들이 이미 깊은 곳에 들어가 여기로 올 수 없었다.

하지만 몇십 명의 천선 경지 심지어 두세 명의 천선 정상의 경지의 무인들이 온다 해도 진남 등을 죽일 수 있었다.

"나는 이 몇 개 세력의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너희들은 빨리 움직이거라."

용현령은 눈을 반짝거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명심하거라. 나는 일을 할 때 철저히 계획하고 후수까지 준비한다. 때문에, 더는 나를 의심하지 말거라. 알겠느냐?"

"알겠다!"

"좋다, 어서 가거라!"

* * *

그 시각, 풍우제무이상지의 광문 안.

진남이 광문에 들어가자 주위의 공간이 비틀렸다.

몇십 개 셀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은 낡은 성에 도착했다.

성은 붉은색 광석으로 만들었다.

요상한 혈광이 반짝이고 사악한 기운이 가득했다.

넓은 거리 양 옆에는 높이가 몇백 장 되는 궁전들이 즐비했다.

그중의 어떤 궁전들은 선기가 하늘을 찌르고 이상을 드러내고 어떤 궁전들은 살기가 꿈틀거리고 소름이 끼쳤다.

기이하게도 선광이 뿜어져 나오는 궁전들 부근에는 무인들이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살기가 가득한 궁전들 주위에는 무인들이 싸우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 빼앗는 것 같았다.

"진남 일행이 왔다!"

"진남 각하, 원적 각하, 나와 연합하겠소?"

"제가 방금 기우지를 발견했습니다. 선배님들 함께 가보시겠습니까?"

진남 일행이 오자 일부는 경계하고 방어했지만 많은 무인들은 신념을 전해왔다.

"만자구리벽이다!"

팔요마왕은 전승이나 기연을 찾을 때는 눈썰미가 매우 좋았다.

성 남쪽 끝에 서 있는 수많은 글자가 쓰여 있는 구리벽을 발견하자 그는 흥분했다.

"여러분,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연합합시다."

진남과 원적은 무인들을 향해 공수하고 구리벽 아래로 날아갔다.

이미 많은 글자들이 부서졌다.

주위에는 아직도 피가 흐르는 시체가 있었다.

글자를 잘못 격파해 이곳의 금지의 공격에 죽은 게 분명했다.

"생, 극……."

팔요마왕은 빠르게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다. 우리가 원하는 글자들은 아직 부서지지 않았다. 물러서거라, 내가 할게!"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여덟 개의 마검이 나타나 여덟 개의 글자들을 내리쳤다.

웅-!

구리벽이 크게 떨렸다.

파란빛이 먼 곳에 있는 궁전에서 하늘로 솟아올라 진남 등의 앞으로 날아오더니 천천히 계속 소용돌이치는 파란색 빛무리로 변했다.

"저들이 구리벽에 있는 전승기연을 발견했나?"

주위의 무인들은 살짝 놀랐다.

무인들 일부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들은 진작부터 와있었기에 구리벽에 열한 개의 전승기연이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얻으려면 성안에서 단서를 찾아야 했다.

선령족 사람들이 이미 세 개를 발견했고 다른 무인들이 다섯 개를 발견했다.

"도우들, 죽고 싶지 않으면 따라오지 말거라."

팔요마왕은 싸늘하게 주위에 있는 무인들을 훑어보더니 진남 등과 함께 빛무리 안으로 들어갔다.

전에 광문으로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위의 공간이 비틀렸다.

이번에는 스무 개 셀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은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고성 안의 광경이 아니었다.

"이건……."?

진남 등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방원 몇십만 리 되는 영역 안에 있었다.

영역은 파란색 빛으로 가득 찼다.

파란색 빛은 실체가 있는 것처럼 물결이 일었다.

사람들은 물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진남 일행은 파란색 빛에서 방대하고 깨끗한 힘을 느꼈다.

이런 깨끗한 힘은 무범지지의 깨끗한 힘과 비슷했다.

하지만 그것들의 가장 본질적인 의지는 완전히 달랐다.

"이건 천지가 키운 깨끗한 힘일 것이다. 힘을 빨아들이면 무인들의 선력이나 다른 물건들이 필요한 힘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경지를 진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능람람은 흥분했다.

여기서 수련하면 경지를 진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은 진짜 괜찮다. 이곳의 깨끗한 힘은 천선 경지 일 단계의 무인이 천선 경지 정상으로 진급하기에 충분하다."

명망은 부러움에 감탄했다.

그는 마침 이런 동천복지에서 경지를 회복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천정에 갇혀 힘을 빨아들일 수 없었다.

"하하, 나는 진짜 운이 좋구나! 자네들은 내가 천선 경지에 진급한 걸 보게 될 거요!"

팔요마왕은 눈을 반짝거렸다.

그는 서둘러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에 기이한 결인을 만들었다.

방대한 흡입력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와 파란색 빛을 체내로 빨아들여 선력을 키웠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지선 경지 정상에 머물렀다.

"미리 기뻐하지 말게. 아홉 시진 후면 요왕이 구속에서 벗어나오. 우리는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하오. 아니면 수신량은 죽을 거요."

원적은 핀잔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팔요마왕은 꿈쩍도 하지 않고 수신량만 깜짝 놀랐다.

"함께 빨아들입시다. 가져갈 수 있는 만큼 다 가져가면 되지요."

진남은 말하더니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는 천선 경지와 조금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여덟 시진이나 아홉 시진이면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컸다.

휙-!

진남이 마음을 가라앉히자 단전 속의 화도선염의 선력이 타기 시작했다.

수많은 흡입력을 풍겨 파란색 빛을 끊임없이 빨아들였다.

여섯 명이 모두 폐관했다.

흡입력이 가장 큰 사람은 진남 일행이 아니라 능람람이었다.

그녀는 도령이기에 우세가 있었다.

한 번에 빨아들이는 양은 진남 등의 세 배였다.

시간이 조금씩 흘러 한 시진이 지났다.

조용히 수련하던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체내의 구색도광이 반짝거리더니 무형의 도의가 온몸에 퍼졌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 생각 없던 그는 전도선전과 궁우태황경의 모든 것이 생각났다.

두 가지 문도법의 글자들은 보이지 않는 힘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몇천 배나 커져 현묘한 느낌이 들었다.

환선도전(幻仙道典), 주도경(誅道經) 등등 문도법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서로 다른 현묘함을 드러냈다.

"구색도광때문인가?"

진남은 중얼거렸다.

인선 경지, 지선 경지, 천선 경지는 경지의 변화는 없고 선력만 변할 뿐이었다.

도리대로라면 이런 변화가 일어날 리 없었다.

하지만 진남은 이런 변화가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란 걸 잘 알았다.

나중에 자라 하늘 높이 우뚝 솟을 도수가 될 도종을 심은 것 같았다.

"이렇게 되면 천선 경지로 진급할 때 필요한 선력이 예전의 여섯 배가 된다. 이번에는 진급할 수 없겠다……. 잠깐!"

고개를 저으며 포기하려던 진남은 문득 전신의 혼이 생각났다.

그는 아직 전신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고 전신의 혼도 전부 드러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전신의 혼이 얼마나 대단한 신위가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두 가지 능력이 있는 건 확실히 알았다.

첫째, 전신의 혼을 통해 천지의 모든 깨끗한 힘을 빨아들일 수 있었다.

둘째, 그의 영혼을 보호하고 모든 영혼에 대한 공격을 무시할 수 있었다.

"전신의 혼 드러나거라!"

진남은 낮게 소리쳤다.

찬란하고 오래된 파란빛이 그의 등 뒤에서 솟아올랐다.

방대하고 대단한 위압이 순식간에 운수소천지 전체를 휩쓸었다.

모든 파란색 빛이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그저 빛일 뿐이지만 위압의 충격을 벗어날 수 없었다.

"누구야……."

명망, 원적, 팔요마왕, 능람람 등은 깜짝 놀라 동시에 눈을 뜨고 바라봤다.

쿠쿠쿠쿵-!

진남은 여러 개의 문도법이 머릿속에 떠올라 기묘한 느낌을 주어도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수련했다.

아직 형체가 없는 전신의 혼은 대단한 흡입력을 폭발했다.

수많은 파란색 빛이 강처럼 그의 체내로 흘러 들어가 화도선염의 선력에 타고 융합되었다.

그의 선력도 빠르게 강해지기 시작했다.

화염은 점점 커졌다.

"역시 전신의 혼이구나. 이런 속도라면 세 시진만 지나면 천선 경지를 충격할 수 있을 거다!"

진남은 기뻤지만 바로 진정했다.

"어, 어……? 이건 설마 주선제오인의 영혼인가?"

"주선제오인의 영혼이다! 역시 대단하다.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렇게 대단한 위압이 있구나."

명망, 원적 등은 깜짝 놀라 진정할 수 없었다.

주선십인은 주경에서 가장 강한 열 명이었다.

그중 서열 사 위인 존재는 이미 주경 위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선제오인은 주경제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속임수다, 저자는 속임수를 썼다!"

능람람은 주선제오인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저 진남이 빨아들이는 속도가 폭풍처럼 빠르다는 것밖에 몰랐다.

그녀도 진남의 영향을 받아 빨아들이는 속도가 늦어졌다.

"에잇, 이 자식 너무 염치없잖아!"

"나중에 제대로 따지겠다!"

정신을 차린 팔요마왕, 원적 등은 입술을 깨물더니 계속 선력을 빨아들였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두 시진 후 진남에게서 선광이 반짝거렸다.

그의 체내의 화도선염과 선력은 한 배 넘게 커져 한계에 도달했다.

한계를 돌파하면 천선이 될 수 있었다.

* * *

그 시각, 고성 밖의 구덩이 밑.

슈슈슉-!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스물일곱 개의 형상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중에는 천선 경지 사 단계가 한 명, 천선 경지 삼 단계가 세 명, 천선 경지 이 단계가 두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지선 경지 정상이었다.

"패자?"

이들은 바로 탄월구두견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탄월구두견이 진압된 걸 발견하고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진남 일행은 이미 들어갔나?"

스물일곱 명 중에서 가장 앞에 선 청년이 주위를 살피더니 광문에 시선을 돌렸다.

진남 등이 여기 있었다면 이 청년이 제왕고도의 핵심장로 소일우라는 걸 발견했을 것이었다.

그는 인월정석을 얻은 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함께 있던 모든 제왕고도의 무인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왔다.

그는 먼저 왔을 뿐 제왕고도의 다른 무인들에게도 알렸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마혈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