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남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
"나도 그때 그 지선에게 물었다.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패자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 안에 들어간 후 돌아온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혈안인선의 말에 진남은 깜짝 놀랐다.
동시에 큰 관심이 생겼다.
제일선역이 신비하면 신비할수록 그는 더욱더 가보고 싶었다.
"아, 이런 말만 하느라 가장 중요한 말을 하지 못했구나. 우리가 이번에 가려는 제사소선역도 평범하지 않다."
혈안인선은 머리를 치며 말했다.
"제자소선역도 평범하지 않다고요?"
"그래. 십 대 소선역은 모두 각자 신비함이 있다. 다만 아쉽게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 적당한 사람을 찾아 다른 걸 알아보지 못했다."
혈안인선은 아쉬운 표정으로 정색하고 말했다.
"제사소선역은 혼란(混亂)선역이라고도 불린다. 그곳에는 아무런 규칙이 없기 때문에 네가 실력만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곳의 선복도지도 차지할 수 있다."
그의 말에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선복도지!
그것이 갖고 있는 방대한 능력과 오묘함을 진남은 많이 봤다.
매우 익숙했다.
구천선역에는 성문화되지 않은 규정이 있었다.
패자의 등급에 도달하지 못한 자가 강제로 선복도지를 차지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
"제사소선역의 천지영기는 보통 사람과 다르다. 선복도지도 다른 선역보다 훨씬 더 많다. 여러 가지 천재지보도 끝없이 많다. 때문에, 그곳은 여러 경지의 사람들이 마구 섞여 있다. 구천지존도 있고, 절세천재도 있고 인신 경지도 있다."
혈안인선은 말했다.
"제사소선역은 진짜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진남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
진남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옥간을 꺼내며 말했다.
"혈안 선배님, 이걸 선배님께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함부로 드러내지 마십시오."
혈안인선은 의문이 들었다.
'무슨 물건이기에 이렇게 진귀한 걸까?'
그는 신념으로 옥간을 훑어봤다.
옥간에 쓰인 글자를 본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극, 극생대도진경총강? 극생문의 문, 문도법?"
그는 넋을 잃었다.
'극생문과 진남은 물과 불처럼 맞지 않다. 진남은 어떻게 문도법을 얻었을까?'
진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혈안인선은 묻고 싶은 말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진남의 표정을 보고는 더 묻지 않았다.
"진남, 고맙다."
혈안인선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진남이 문도법의 총강을 그에게 주려는 걸 보아 진남이 그를 친구로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그를 믿는다는 걸 증명했다.
"선배님, 저와 예의를 따지십니까?"
진남은 어이가 없었다.
혈안인선은 큰소리로 웃었다.
둘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는 수련을 시작했다.
진남은 완벽한 궁우태황진경을 수련했다.
혈안인선과의 교류를 통해 그는 마음속의 궁금함이 사라졌다.
구천선역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선명해졌다.
그가 궁금했던 건 전에 구리거울이 무도사극에 도달해도 구천선역에서는 대단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보니 그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구리거울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진남은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느꼈다.
그는 남다른 자질은 있지만, 실력은 강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은 천재들이 죽었다.
그는 더 열심히 자신의 수련의 길을 걸어야 했다.
"어?"?
궁우태황경을 깊이 느낄수록 전도선전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느낌이 들어 계속 관찰했다.
잠시 후 그의 예상대로 짙게 반항하는 전도의지가 그의 체내에서 솟아올랐다.
마치 아무도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한 산에 두 마리 호랑이가 살 수 없다. 어떡하지?'
진남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열두 개의 문도법을 장악하려 했다.
때문에,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아니면 그의 체내의 구색도광(九色道光)을 낭비하는 것이었다
웅-!
이때, 무주궁도가 살짝 떨렸다.
형언할 수 없고 형태가 보이지 않는 마의가 바람처럼 그의 몸에 주입되었다.
순식간에 모든 전의는 조용해지고 더 이상 반항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왜 아무 이유 없이 마의가 나타났을까? 이 마의는 무슨 내력이기에 전도선전의 의지도 조용해졌을까?'
"기이하다. 나는 전에 한 번도 무주궁도에서 마의를 느낀 적 없다……."
진남은 중얼거리더니 잠시 후에야 고개를 저었다.
그는 무주궁도의 오묘함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마의가 나타나 그를 위해 시끄러움을 해결했으니 좋은 일이었다.
진남은 계속 느끼기 시작했다.
이때 진남은 손목에 무형의 삼생홍승이 나타나고 옅은 빛이 스치는 걸 보지 못했다.
머나먼 신비한 곳에 있던 절세여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좀 전의 그 대단한 마의는 진남의 전생 의지인가? 진남의 전생은 마도거장인가?'
* * *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진남은 궁우태황경의 오묘함에 빠져 자아를 잊고 끊임없이 수련했다.
제대로 느낀 후에야 나머지 문도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가 제대로 느꼈을 때는 이미 보름이 지난 후였다.
방대한 곤륜선선도 속도가 늦어졌다.
"제사소선역에 들어가겠소. 인선 이하의 무인들은 모든 수단을 드러내 막아야 하오. 선의에 충격받고 죽지 마시오."
외침이 앞에서 울려 퍼졌다.
밖은 소란스러워졌다.
진남과 혈안인선은 마주 보더니 동시에 걸어 나갔다.
커다란 갑판 위에는 무인들이 많았다.
인신 경지부터 지선 경지까지 모두 있었다.
천선 경지도 두 명 있었다.
귀빈 독실에서 나왔지만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곤륜선선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앞에 있는 방대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희미한 빛을 향해 움직였다.
곤륜선선은 눈부신 선광을 뿜더니 현묘한 기세로 희미한 빛에 부딪혔다.
펑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다른 천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