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세전혼-966화 (966/1,498)

965화 이대로 보낼 순 없습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너……."

우홍은 핵심제자이기에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구덩이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방금 그는 오래된 선술을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도의로 궁우태황경(穹宇太荒經)을 움직였다.

그는 총강뿐만이 아니라 상편도 소화했다.

그가 장악한 궁우태황의지는 더 강했다.

평소라면 천선 경지의 개세천재를 만났다 해도 상대방에게 중상을 입힐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핵심제자가 고작 삼 할의 힘도 당하지 못합니까?"

진남은 무표정하게 우홍을 내려다봤다.

"뭐, 뭐라고?"

우홍은 몸이 떨리고 눈에 불꽃이 튀었다.

'진남은 도기가 잘렸는데도 나를 무시하는 거야?'

"분명 금술을 써 실력을 두, 세 배로 늘리고 온 힘을 다했을 것이었다. 그렇게 해야만 이 정도 위력이 있을 수 있다."

우홍은 바로 법인을 만들었다.

그의 체내에서 흑화(黑火)가 솟아오르더니 용린이 드러났다.

멀리서 보면 그는 흑룡 같았다.

"진남! 죽어라!"

우홍은 몸을 날려 허공을 흔들었다.

그는 이번에 최상 살초만 사용한 게 아니었다.

그가 날아오는 순간, 머나먼 하늘 끝에서 두 개의 대단한 기세가 동시에 폭발했다.

이 두 개의 기세는 정방과 초록색 치마를 입은 소녀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정방은 상고갑주를 드러내고 손에 낡은 창을 들고 있어 상고대장 같았다.

초록색 치마를 입은 소녀는 손에 청색 고검을 들고 검광으로 변해 사방을 청색으로 물들였다.

이것이 바로 우홍의 비장의 수였다.

핵심제자인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만일의 경우에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 그는 미리 정방과 초록색 치마를 입은 소녀에게 부탁을 했다.

진남과 그는 싸움에서 일대일로 싸워야 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

비록 비겁한 수법이라 체면이 깎이겠지만, 우홍은 진남을 이기고 창명목을 가질 수 있다면 충분했다.

"셋이서 한 명을 상대하는 거야?"

무인들은 어이가 없었다.

그들은 우홍에게 유리했던 상황이 이렇게 바뀔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차!"

서선지는 반응하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핵심제자인 우홍이 이토록 파렴치할 줄 몰랐다.

우홍 등은 진남을 죽이려고 마음먹은 게 분명했다.

"역시 제일선이구나. 도기가 잘려도 상대하기 쉽지 않구나.

그러나 아쉽다. 진남은 도망가지 못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겠다."

삼청고교의 한 태상장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남은 알 수 없는 수단을 써 우홍을 격파할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세 명의 핵심제자가 동시에 공격하면 격파할 수 없었다.

'나서서 막아야 하나?'

하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장공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망설이고 있을 때, 세 명의 핵심제자들의 연합 공격에 진남은 예상을 벗어난 행동을 했다.

"셋이 연합하니 꽤 강합니다. 하지만 제가 칼을 뽑을 정도는 아닙니다."

진남은 담담한 표정으로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아갔다.

"전도선전, 붕멸전권!"

그는 전신으로 변한 것처럼 드넓은 전의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다.

전의는 사방의 허공을 모두 물들여 마치 무적전역(無敵戰域)을 펼친 것처럼 세 명의 핵심제자를 휘감았다.

"……!"

우홍, 정방과 초록색 치마를 입은 소녀는 눈을 부릅떴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그들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마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끼 요수 같았고, 진남은 강한 흉수 같았다.

쿵-!

진남은 주먹을 날렸다.

대단한 붕멸의 힘이 순식간에 커다란 허공을 산산조각 냈다.

우홍의 흑염룡갑(黑焰龍甲), 정방의 상고대극(上古大戟), 초록색 치마를 입은 소녀의 청색 검광도 순식간에 부서졌다.

남은 힘이 그들의 가슴팍을 때렸고, 그들은 비명을 질렀다.

몸에 난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바닥에 쓰러졌다.

진남은 한 방에 그들 셋을 격파하고 그들에게 중상을 입혔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태상장로들, 천선 등급의 강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뿐만 아니라 장공, 만소, 서선지, 조리점 등 개세천재들과 다른 무인들도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들은 핵심제자들이고 모두 도경소성의 경지에 들어갔다! 이들이 연합하면 구천선역에서 천선 경지 삼 단계이고 무도사극에 들어간 강자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도기가 잘린 진남이 한 방에 이들을 격파하고 중상을 입히다니!'

"이럴 수 없다. 절대 이럴 수 없어!"

우홍은 빠르게 구덩이에서 날아 나왔다.

그는 덜덜 떨며 진남에게 삿대질을 하고 소리를 질렀다.

"너는 도기가 잘려 무도사극일 뿐이다. 어떻게 이렇게 강한 힘이 있느냐? 너, 너는 도대체……."

핵심제자인 그는 생각이 남들과 달랐다.

평소에 싸움에서 지면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했다.

하지만 세 명이 연합해도 진남에게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저는 도기가 잘린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도기를 다시 만든다는 말을 못 들어봤습니까?"

진남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방대한 도의가 순식간에 그의 체내에서 폭발하더니 큰바람으로 변해 도장 전체를 휩쓸었다.

"이, 이건……."

우홍, 정방, 초록색 치마를 입은 소녀, 장공, 만소, 서선지, 조리점 등 개세천재, 그리고 모든 강자와 무인들은 깜짝 놀랐다.

'도의다! 진남에게서 도의가 뿜어져 나왔다! 진남이 진짜 도기를 다시 만들었구나!'

도기를 다시 만드는 건 무도사극의 경지에서 도경에 들어가는 것보다 열 배 이상 어려웠다.

게다가 진남은 도기가 잘린 지 이제 겨우 삼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대단한 도의를 가진 걸 보니 도경대성을 곧 이루겠구나. 진남은 얼마나 대단한 기연을 얻었기에 이리 빨리 회복한 걸까?"

패자와 조금 아래 천선 정상의 경지인 강자는 넋을 잃고 중얼거렸다.

"잡것들을 상대하는데 도의를 드러낼 필요 없습니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하며 도의를 거두었다.

그의 오른팔은 차가운 단천도로 변했다.

"죽음으로 용서를 비십시오!"

진남의 입가에 비틀리고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은혜와 원한이 분명했다.

우홍은 묘묘 공주 등에게 헛소리를 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죽이려 했다.

'내가 어찌 봐줄 수 있을까?'

"진, 진남……. 뭐 하려는 거냐? 나의 아버지는 독령선왕이다. 오늘 네가 나를 죽이면……."

우홍은 당황해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정방과 초록색 치마를 입은 소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후회했다.

진남이 도기를 다시 만든 걸 알았다면 그들은 우홍과 아무리 사이가 좋다 해도 이 일에 참견하지 않았다.

"베어라."

진남은 그들과 긴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손에 든 칼을 내리쳤다.

"진남, 안 된다!"

방대한 도의를 느낀 장공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칼은 천지의 기세를 끌어모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강한 힘으로 변했다.

그가 지금 손을 쓴다 해도 막을 수 없었다.

"네 놈이 감히!"

위기의 순간에 천둥 같은 외침이 하늘에 울려 퍼졌다.

방원 몇백 리의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엄청난 기세를 뿜는 형상이 허공에 난 틈에서 걸어 나왔다.

우홍의 아버지 독령선왕이었다.

진남은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진남, 간이 부었구나. 감히 동문을 해치려 하다니. 어서 우홍 등을 풀어주거라! 그리고 나와 함께 장소지존께 가자. 너는 벌을 받아야 할 거다!"

독령선왕은 사납게 외쳤다.

그의 말은 명령이었다.

그의 말에는 거부할 수 없을 힘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진남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풀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

'독령선왕은 너무 우습다. 오자마자 사실을 왜곡하며 나를 모함하고 죄명을 씌우다니. 패자라서 함부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한 건가? 마음대로 나를 건드리고 괴롭혀도 된다고 생각하나?'

"너, 너 뭐라고 했느냐?"

독령선왕의 눈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호통은 우레처럼 하늘에 울려 퍼졌다.

"네가 하늘 무서운 줄을 모르는구나! 고분고분 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도 건방지다니! 어서 그들을 풀어주거라. 그럼 목숨은 살려주겠다!"

그는 장소지존의 사제이고 구천지존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컸다.

궁우태황종의 사람들 중에 그를 존경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진남은 그의 말에 건방지게 말대꾸를 했다.

진남은 우홍 등과 가까이에 있었다.

또, 도기가 잘리고도 수단을 써 우홍 등을 격파한 걸 보면 진남의 실력이 범상치 않았다.

때문에 독령선왕은 무작정 진남을 공격할 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진남에게 중상을 입혔을 것이었다.

'일이 커졌다!'

모든 무인들의 머릿속에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홍 등은 몸을 떨었다.

독령선왕이 직접 왔는데 진남이 자신들을 놓아주려 하지 않을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독령선왕, 간이 부었구먼!"

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멀리서 전해왔다.

한 형상이 천천히 허공에서 내려와 대단한 위압을 가했다.

풍화장사였다.

"풍화장사가 왔어?"

무인들 대부분은 깜짝 놀랐다.

"풍화장사?"

독령선왕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안색이 살짝 어두워져 물었다.

"자네 무슨 뜻이오? 설마 진남을 보호하려는 거요? 저자가 내 아들을 죽이는 걸 지켜보겠다는 말이요?"

궁우태황종에서 선왕들 대부분은 풍화장사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독령선왕은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아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두려워할 겨를이 없었다.

풍화장사는 그를 힐끗 보고는 진남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녀석, 나에게 큰 기쁨을 주는구나! 하지만 저들을 놔줄 수 없겠느냐?"

진남이 우홍 등을 죽이려고 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진남의 실력과 배경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궁우태황종에는 큰 손실이었다.

독령선왕이 이 일로 미친 짓을 벌이면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었다.

진남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풍화장사, 이들은……."

풍화장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더니 진남의 말을 끊었다.

"너는 그녀와 성격이 똑같구나. 이번엔 내가 너에게 신세를 졌다고 치자. 어떠냐?"

진남은 침묵했다.

그는 부드럽게 말하면 받아들이지만 강하게 말하면 반발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풍화장사는 전에 제일선싸움에서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독령선왕은 다시 넋을 잃었다.

'풍화장사가 진남에게 왜 저리 다정하지?'

"알겠습니다. 장사 어른께서 직접 말씀하시니 이들을 풀어주겠습니다."

잠시 후 진남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저를 죽이려 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저자들을 죽이지는 않겠지만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말이 끝나자 단천도에서 다시 한번 세 개의 방대한 도기가 뿜어져 나와 사정없이 우홍 일행을 베었다.

우홍 등은 가슴이 칼에 베여 순식간에 피가 뿜어져 나왔다.

대단한 도의가 몸으로 스며들어 그들의 경맥 등을 부쉈다.

엄청난 고통이 식해에 전해져 그들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우홍!"

독령선왕은 다급히 날아와 요상선약(療傷仙藥)을 우홍에게 먹였다.

동시에 신념으로 우홍을 훑어봤다.

우홍의 몸에 난 상처를 본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남, 감히 내 아들을 다치게 하다니,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

독령선왕은 사납게 외치며 경지를 폭발시켰다.

패자 정상에 도달한 기세가 커다란 도장을 흔들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