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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32화 (932/1,498)

932화 고약한 놈

극생대도진경은 궁우태황진경과 달랐다.

궁우태황진경을 느끼다 보면 스스로 법문을 이루어 수련을 하게 된다.

극생대도진경은 완전히 느껴야만 극생법문이 나타나고 극생지도의 수련을 진정으로 시작하게 된다.

"아쉽다. 무주궁도의 현묘함으로 열세 개의 무상도통의 문도지법과 구천지존의 문도지법을 전부 빨아들일 수 있을 텐데.

함께 수련한다면 과연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진남은 고개를 저었다.

구천선역에는 다른 법칙이 없었다.

무인들은 두 개 심지어 여러 개의 문도지법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기는 쉽지 않았다.

진남은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그가 다른 문도지법을 수련하려고 하면 전신의지가 나타나 눌러버리곤 했다.

물론 전신을 탓할 수 없었다.

전신의지가 진남이 다른 대도를 수련 못 하게 하는 건 뭔가 이유가 있는 게 분명했다.

"응?"

진남은 깜짝 놀랐다.

극생법문이 이미 그를 완전히 감쌌다.

그의 식해에도 극생의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극생대도진경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지? 지난번에 궁우태황지도를 수련하려 했을 때는 전신의지가 나타나 막았다. 이번에는 왜 반응이 없지?"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전신은 궁우태황지도는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극생대도는 인정하는 건가?'

"내가 극생대도에 대해 느낀 바로는 둘의 의지는 완전히 다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막상막하인 것 같다.

음……. 됐다. 궁우태황지도를 수련해보자."

진남은 바로 일심이용하여 궁우태황경의 총강을 떠올려 다시 느끼려 했다.

검은색 무늬가 다시 그의 몸에 퍼지기 시작하더니 궁우태황의지가 뿜어져 나왔다.

"궁인!"

몇백 개 셀 동안이 지난 후, 진남의 손에 기이한 법인이 나타났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궁우태황의지는 어떤 부름을 받은 것처럼 그의 체내에 들어가 그의 신력과 하나가 되었다.

그의 체내의 전신도문은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신의지는 조금도 기운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이하네. 왜 지난번에는 전신의지가 나타나 막더니 이번에는 막지 않는 거지? 또 체내의 전신도문도 모두 나타났어."

진남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고개를 젓더니 더 생각하지 않았다.

전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지금 두 가지 대도를 동시에 수련하기 시작했다.

가장 급한 건 대도의 총강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었다.

"산령, 저는 문도지법을 수련하고 있습니다. 못 안의 힘이 적은 것 같습니다. 산령께서 도와주십시오."

진남은 신념을 전하고는 두 가지 대도에 신념을 집중했다.

그의 몸에 나타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법문도 빛을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극생의지와 궁우태황의지가 큰바람처럼 산봉우리에 몰아쳤다.

* * *

또 나흘이 지났다.

양계의 다른 몇백 개 종문에 새 종주가 생겼다.

몇몇 종문을 제외하고 다들 외부에서 온 무인들이었다.

* * *

그 시각, 낙하종.

무술시합이 끝났다.

많은 무인들은 대단한 이득을 얻었다.

이기지 못한 무인들도 제대로 무예를 연마했다.

"여러분, 내일이면 백종대전이 열린다. 종주가 아직 오지 않았다. 내가 종주를 대신해 여러분을……."

한 장로가 제자들을 보며 흥분되어 말했다.

그는 무인들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크라아아아-!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짐승 울음소리가 낙하선산에서 울려 퍼졌다.

말하던 장로와 제자들은 깜짝 놀라 소리 나는 쪽을 바라봤다.

낙하도장에 조용히 있던 고수지주에서 엄청난 혈광이 뿜어져 나왔다.

높이가 천 장 되는 짐승 형상이 안에서 기어 나오더니 허공을 내리쳤다.

그러자 커다란 수막이 만들어졌다.

수막 안은 넓고 많은 선혈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오래된 땅이었다.

땅 가운데서 선광이 뿜어져 나와 하늘로 솟구쳤다.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천지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첩혈성지가 깨어났어!"

진남이 죽이지 않은 장로가 중얼거렸다.

이 광경은 다른 종문에서도 펼쳐졌다.

오래된 신물에서 뿜어져 나온 대단한 신위가 첩혈성지의 광경을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잠깐 조용하더니 여러 가지 기세가 각 종문에서 솟아올라 구름을 뚫고 올라갔다.

"장로들과 제자들은 명령을 들으시오. 첩혈성지가 깨어났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회복하고 의지를 최고로 끌어올리시오. 반 시진 후 우리는 함께 공격할 것이오."

반 시진 후, 각 종문이 전부 출발했다.

매우 성대한 광경이었다.

낙하종의 모든 제자들도 준비를 마치고 도장에 모여 진남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어떻게 된 일이지?"

"진 종주는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지?"

한 시진 정도 지났을 무렵 제자들은 뭔가 잘못된 걸 느끼고 소란스러워졌다.

'진남은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지?"

"여러분 조급해하지 말거라. 진 종주는 수련해서 돌파했을 것이다. 아니면 때맞춰 도착했을 것이다. 좀만 더 기다려보자."

장로 몇 명이 나서서 제자들을 달랬다.

* * *

그 시각, 낙하선산 동굴 안.

두 개의 완전히 다른 도의가 두 마리 거룡처럼 진남 주위를 맴돌았다.

낙하선산의 산령도 진남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했다.

"극생지인!"

"궁우……지술!"

끊임없이 법인을 만들던 진남의 두 손은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도 않게 빨라졌다.

그의 체내에서도 대단한 흡입력이 뿜어져 나와 못 안의 깨끗한 힘을 순식간에 빨아들였다.

두 가지 대단한 기세가 솟아올라 사방을 흔들었다.

여러 가지 이상이 연달아 나타났다.

태고시기에서 전해온 듯한 신마의 읊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감탄하는 소리도 있고 축하하는 소리도 들렸다.

문도지법의 총강을 한 가지만 수련해도 커다란 변화가 생길 수 있었다.

같은 등급의 강자들을 훨씬 초월할 수 있었다.

진남은 한꺼번에 두 가지 문도지법을 장악했다.

또, 도경대성의 경지로 수련했으니 변화가 놀랍고 보통이 아닌 것이었다.

"성, 성공했어?"

낙하선산의 산령은 이 광경을 보자 깜짝 놀랐다.

'겨우 며칠이 지났는데 동시에 두 가지 문도지법의 총강을 수련했다고?'

"허억!"

그것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남이 수련한 문도지법의 기운은 그것에게 커다란 충격을 줬다.

* * *

시간이 조금씩 흘러 반 시진이 또 지났다.

낙하도장의 제자들은 더 시끄러워졌다.

성격이 차분한 제자들도 더는 가만있을 수 없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다른 종문은 이미 첩혈성지에 도착해 이미 대전을 시작했을 것이다.

싸우는 과정에 첩혈성지에는 많은 기연이 나타난다.

그들이 늦게 가면 늦게 갈수록 기연이 더 적을 것이다.

"도우들, 우리 좀만 더 기다리자. 진 종주는 개세천재이니 생각이 있을 거다."

장로들도 조바심이 났지만, 여전히 제자들을 달랬다.

"모르겠다. 우리 먼저 가자!"

"그래, 우리 먼저 가자. 진 종주는 따라오면 되지!"

제자들은 장로들이 달랬지만 듣지 않고 떠나가려 했다.

장로들은 속으로 한숨을 쉴 뿐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했다.

"여러분, 미안하다. 늦었다."

이때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자들은 어리둥절하여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그들은 저도 모르게 눈을 찌푸리고 소름이 돋았다.

진남이 허공을 밟고 날아왔다.

그가 아무런 기세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보이지 않는 도의가 꿈틀거렸다.

허공 전체가 떠는 것 같았다.

그들은 예전의 진남이 두렵고 그를 보면 간담이 서늘해졌다.

지금의 진남은 뿜어져 나오는 기세만으로도 두려움이 생겼다.

진남의 경지는 큰 돌파를 가져왔다.

"여러분."

진남은 걸음을 멈추고 두 눈에 금색 불꽃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우리는 한 두 시진 정도 늦어 일부 기연을 잃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떤가? 우리가 도착한 후에는 기연의 대부분과 제일종의 지위는 우리 것이 될 것이다."

말투는 담담했지만, 패기가 있었다.

무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방금까지도 그들은 진남을 원망했지만, 지금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들은 진남이 말한 건 반드시 해낸다는 본능적인 느낌이 들었다.

"모두들 출발하자."

명령이 떨어지자 커다란 낙하선산이 들끓기 시작했다.

* * *

그 시각, 첩혈성지.

쿠쿠쿠쿵-!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뇌정이 분노한 것처럼 연거푸 천지를 내리치고 사방을 흔들었다.

선광을 반짝이는 오래된 혈색 땅에서 많은 형상들이 부딪히며 선술을 드러냈다.

장면은 성대하고 혼란스러웠다.

그럴지라도 임청파, 수신량, 사인선, 정천기, 나염, 만소 등 개세천재들은 여전히 매우 눈부셨다.

그들은 각 종문의 종주였다.

첩혈성지에 들어온 후 지지를 얻고 가슴에 종주지부가 나타났다.

이번 대전에서 종주지부를 백 개 이상 얻고 한 시진을 지킨 종주는 양계제일종이 되어 보천정을 얻을 수 있었다.

슉-!

빠르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몇백 명의 무인들 속에서 울려 퍼졌다.

대단한 선광을 반짝이고 칼자루에 서로 다른 문자가 새겨진 오래된 선검이 튀어나왔다.

이는 첩혈성지에서 나타난 기연이었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무인들이 싸우는 곳에 나타나곤 했다.

"백 개의 무상검경이 새겨진 선검?"

만소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보를 얻으면 전력에 질적인 발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보가 갖고 있는 무상검경으로 인선으로 진급할 가능성도 있다.

틀림없이 큰 기연이다!'

그러나 그는 바로 입술을 깨물었다.

백 개의 선검이 나타난 위치는 그와 너무 멀었다.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이미 세 명의 개세천재가 날아가 검을 챙겼다.

"후, 진남이 있으면 그가 장악한 기이한 술법으로 이 기연들을 쉽게 가질 수 있을 건데……."

만소는 한숨을 쉬었다.

왠지 모르게 진남이 그리웠다.

쿵-!

그때, 방대한 선광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그와 몇십 장 떨어진 곳에서 뿜어져 나왔다.

백 개의 선검보다 몇십 배나 강한 기운이 휘몰아쳤다.

이번에는 구천지존 몇 명의 형상이 새겨진 오래된 방망이 한 개, 반 장 높이의 금색 나무 한 그루, 호랑이, 소, 용 형상의 옥패 세 개가 나타났다.

어느 것이든 백병선검보다 훨씬 더 가치 있었다.

"저건 천금수(天金樹)?"

"함께 공격하자. 하나라도 가지면 승선할 수 있어!"

치열하게 싸우던 무인들은 순식간에 정신이 끌렸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금기수단을 드러냈다.

"하하하! 기회가 왔다."

만소는 큰소리로 웃으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것들은 전부 내 것이다."

그는 날개를 활짝 펴고 휘저었다.

폭풍을 일으켜 무인들과 술법을 날려버렸다.

그는 폭풍의 힘으로 무상진보들을 자신의 앞으로 끌어다 순식간에 주머니에 넣었다.

"고약한 놈! 이렇게 많은 무상진보를 혼자 차지하려고?"

외침이 만소의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삼청고교와 십욕종에서 온 개세천재가 인파를 넘어 만소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다른 무인들도 반응하고 입술을 깨물고 선술을 드러냈다.

"감히 나를 고약한 놈이라고 불렀어?"

만소는 안색이 구겨졌다.

금시붕왕의 아들이고 상고금시대붕혈통인 그는 처음 고약한 놈이란 소리를 들었다.

진남도 그런 적 없었다.

"명령을 듣거라. 이 두 놈을 죽여라."

만소가 소리치자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오고 깃털이 날아 나와 예리한 검으로 변해 둘을 공격했다.

그의 뒤에도 한 무리 무인들이 그의 말에 호응하고 잇달아 공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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