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1화 종주지위에 오르다
"붕멸지국!"
진남은 돌아서 한 발 나섰다.
방원 몇십 리의 천지가 시커메져 다른 국도로 변했다.
"아차!"
옥명불 등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최강절술을 드러냈다.
옥명불은 불타로 변했다.
장엄한 기운이 천지를 진압했다.
"자아의지, 붕멸전도!"
진남은 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칼을 휘두르는 순간 방원 몇십 리의 흑광이 칼끝에 모였다.
그는 둘을 향해 칼을 날렸다.
세상은 청흑색으로 변했다.
장엄한 불타가 산산이 부서졌다.
옥명불 등은 신음을 흘렸다.
육신은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기운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들의 의지는 진남의 의지에 충격을 받았다.
진남은 똑같이 손가락을 튕겨 무주궁도를 드러냈다.
"보제주불, 공화대천……."
옥명불 등은 깜짝 놀라 자신의 전부의 힘을 한데 모아 기이한 도록을 부수려 했다.
그들의 경지나 기세는 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잠깐도 버티지 못하고 무주궁도에 빨려 들어갔다.
보통 상황이라면 진남의 경지로 그는 이 세 개세천재를 누르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바로 죽이고 사람들을 위협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주궁도는 그들이 수련한 문도지법을 빨아낼 수 있었다.
또 그것들은 겹치는 것이 없었다.
때문에, 진남은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
"세, 세 명의 개세천재가 격파되었어."
무인들은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대룡횡천!"
진남은 계속 공격을 드러냈다.
그는 고룡으로 변해 희미한 용발을 드러내고 부종주와 장로들을 내리쳤다.
"네가 과연 혼자서 우리 낙하종의 모든 무인들을 이기는지 보자!"
두 명의 부종주는 반응하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길게 소리치며 동시에 각종 선술을 드러냈다.
장로들도 공격을 시작했다.
쿠쿠쿠쿵-!
거대한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진남은 커다란 싸움 속에서 신출귀몰하며 선술들을 피하고 무인들의 머리 위와 등 뒤에 강림했다.
그가 강림할 때마다 강력한 도광이 휘몰아치며 무인들을 연달아 내리쳐 혈우로 만들었다.
인신 경지의 무인들을 포함한 모든 무인들은 이 술법의 기이한 점을 잘 알았다.
진남을 가둬야 한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할 수 없었다.
그들이 드러낸 봉쇄술은 대단한 힘의 공격에 순식간에 부서졌다.
"만공절살!"
진남은 하늘에서 내려오며 손바닥으로 허공을 내리쳤다.
부종주 한 명, 태상 장로 세 명, 장로 여덟 명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방대한 도기가 그들을 감싸더니 산산이 부쉈다.
피비린내가 더 짙어졌다.
"낙하종의 장로가 두 명밖에 남지 않았어."
내문제자들과 외문제자들은 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며 저도 모르게 두려웠다.
그들은 몸을 떨며 뒤로 물러섰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진남이 힘이 빠질지 가늠할 수 없었다.
진남은 기이한 술법이 있었다.
'과연 한 시진 내에 진남을 잡을 수 있을까?'
"무엄하다!"
이때, 외침이 방원 만 리에 울려 퍼졌다.
커다란 낙하선산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산 위의 돌과 나무, 풀 등에서 선광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대단한 의지가 허공에서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진남이나 모든 무인들은 의지 앞에서 매우 작아졌다.
"산……령! 산령(山靈) 대인이 깨어났어!"
살아남은 두 장로의 두려움이 가득하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그들은 기쁘고 흥분되었다.
"산령? 낙하선산의 산령?"
"진남이 낙하선산의 장로들을 이렇게 많이 죽여 산령의 미움을 샀다!"
"하하, 이제 진남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끝났어. 산령은 인선 경지의 존재라고!"
내문제자들과 외문제자들도 기뻤다.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다니. 내 지금 너에게 벌을 내려 우리 낙하종의 명성을……."
위엄 있는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선광이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선광은 살기로 변해 진남을 부수려 했다.
평소라면 장로들이 죽었다 해도 산령은 종문싸움에 참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진남은 너무 많이 죽였다.
그것은 제대로 화가 났다.
장로들은 그것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자들이었다.
그들은 그것을 도와 양계의 각 곳에 가 그것이 수련하는데 쓸 천재지보를 찾아왔다.
"나에게 벌을 내리겠다고요?"
진남의 몸에서 도광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대단한 의지와 방대한 선위는 조금도 남김없이 모두 사라졌다.
그는 날카로운 눈길로 허공을 바라봤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의 등 뒤에서 오래된 파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대단한 위압은 하늘을 흔드는 파도처럼 산령의 의지를 때렸다.
"너, 너 이건……."
산령은 깜짝 놀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것이 만든 살초와 모은 의지가 전부 사라졌다.
낙하선산 전체가 조용해졌다.
전신의 혼이 드러낸 기운을 인간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천지가 키운 영물이기에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전신의 혼이 드러낸 기운은 너무 대단하여 그것은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
제자들은 모두 넋을 잃었다.
'인선 경지의 산령도 진남을 두려워하다니?'
"여러분."
진남은 전신의 혼을 거두고 사람들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여러분은 저를 막을 수 없습니다. 계속 싸워도 죽을 게 뻔합니다. 반항하지 말고 저를 도와주십시오. 나중에 제가 제일종이 되면 여러분도 기연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어떻습니까?"
진남은 단천도를 어깨에 걸쳤다.
칼끝에 묻은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더 눈길을 끌었다.
잠시 후, 제자들과 두 장로가 전부 굴복했다.
진남은 순조롭게 낙하종의 종주가 되었다.
진남은 종주의식을 하지 않았다.
대신 십여 명의 내문제자들을 장로로 임명하고 사람들에게 선마도세를 하도록 했다.
내용은 매우 간단했다.
그가 종주 자리를 내놓기 전에 누구든 낙하종을 배신해서는 안 되고 백종대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자들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다른 일은 말하지 마시오. 지금 낙하종은 어떤 상황이요?"
진남은 두 장로에게 물었다.
그가 이들을 죽이지 않은 건 낙하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종주께 아룁니다. 우리 종문에는 천신지기가 오십삼 개 있고 선기가 열 개 있으며 나머지는……."
두 장로는 사실대로 말했다.
"구천에서 제자들더러 무예시합을 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모든 보물을 이긴 무인에게 주시오."
진남은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다른 일을 나는 신경 쓰지 않겠소. 두 분에게 맡기겠소. 나는 산령을 만나러 가겠소."
말을 마친 그는 제자리에서 사라졌다.
두 장로와 십여 명의 장로들은 경악했다.
그들은 진남이 종주가 된 후 가장 먼저 강대한 보물을 차지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진남은 조금도 가지지 않았다.
* * *
잠시 후, 낙하선산 안.
진남의 모습이 천천히 드러났다.
그의 앞에는 용암길이 나타났다.
길 끝에는 대단한 선의가 꿈틀거리는 여러 가지 선광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진남은 앞으로 걸어갔다.
얼마 안 돼 그는 눈을 반짝거렸다.
그는 방원 팔십 장 되는 용암으로 된 못을 발견했다.
못에는 방대하고 깨끗한 선력이 있었다.
심지어 가끔씩 용암지룡(熔岩之龍)이 날아 나와 못 위에서 날아다녔다.
못은 보기 드문 천재지보였다.
예전의 지선 경지 용시의 심장보다 손색이 없었다.
"도우, 종주지위에 오른 걸 축하하오. 이 못을 선물하겠소."
산령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진남이 못을 눈독 들인다는 걸 알았다.
때문에, 달갑지 않았지만 내놓은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정색하며 말했다.
"산령, 제가 온 건 산령께 백종대전에서 나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산령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 종주, 내가 도와주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양계에는 규칙이 있소. 나와 같은 진종지물(鎭宗之物)은 참견할 수 없소."
진남은 어리둥절해 말했다.
"그러면 됐습니다."
진종지물이 참여할 수 없다면 산령을 나서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 산령, 종문의 영기를 높일 수 있습니까?"
진남은 빠르게 물었다.
"진 종주, 미안하오. 이 일은 나는 도와줄 수 없소. 아니면 낙하선산의 원기가 다치게 되오."
산령의 목소리는 싸늘해졌다.
그것은 진남이 두려웠다.
그래서 스스로 백 년이란 시간을 들여 만든 못을 내놓았다.
그러나 본원을 소모하는 일은 절대 할 수 없었다.
"산령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저를 도와주신다면 이번에 우리 낙하종에서 얻은 것 중에 보천정을 제외하고 산령에서 이 할을 나눠드리겠습니다."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할? 진짜요?"
산령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남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것은 한참 망설이더니 천천히 말했다.
"자네가 약속을 지키길 바라오."
진남은 공수하고 몸을 날려 용암 못 안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방대한 힘이 그의 육신을 휩쓸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반선 경지에 도달하여 인선 경지와 조금밖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진급할 수 있었다.
그는 못 안의 선의를 빨아들이고 제대로 느끼고 장악했다.
이때, 그의 식해 깊은 곳의 무주궁도가 가볍게 떨렸다.
손바닥만 한 투명하고 도의를 뿜는 돌이 천천히 나타났다.
"응? 이건 설마……."
진남은 살짝 놀라 신념을 돌에 주입했다.
그의 예상대로 돌에는 극생문의 문도지법 극생대도진경의 총강이 들어있었다.
"좋아."
진남은 미소를 지으며 심신을 총강에 집중했다.
그의 체내에는 전신도문이 가득했고, 그는 이제 곧 전신지도를 수련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문도지법을 배울 수 없었다.
그러나 문도지법들의 현묘함은 상상할 수 없었다.
즉, 총강을 느끼기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다.
그는 무주궁도에 눌린 백복을 꺼내주지 않았다.
앞으로 충돌이 없는 한 그는 꺼내줄 생각이 없었다.
* * *
다음 날, 낙하종에서 무술대회가 시작되었다.
커다란 낙하선산에서 만 장 되는 선광이 뿜어져 나왔다.
방대한 선의가 바다처럼 낙하종을 휩쓸었다.
"어떻게 된 거지?"
"영기가 어떻게 여섯 배가 강해졌지?"
"하하, 지금은 수련하기 가장 좋은 시기야!"
무인들은 의문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무인 중 몇 명은 진남을 떠올렸다.
진남이 나서야만 낙하선산의 산령이 천지를 개변할 수 있고 영기가 많아질 수 있었다.
"진남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
무인들은 중얼거렸다.
* * *
같은 시각, 커다란 양계의 백효종, 비천문, 검도종, 무신교 등 종문.
임청파, 수신량, 사인선, 나염 등 개세천재들은 진남처럼 바로 싸우지 않았지만, 하루 동안 판을 짜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러 종문에서 싸움이 시작되었다.
개세천재들은 온갖 위험을 뚫고 종주가 되어 싸울 준비를 했다.
대전의 분위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 * *
시간이 흘러 닷새 후.
진남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선의도 사라졌다.
그동안 그의 육신은 매우 강해졌다.
그는 극생대도진경의 총강을 제대로 느꼈다.
총강의 현묘함과 대단한 의지에서 그는 많은 걸 얻었다.
웅-!
이때, 그의 체내의 방대한 신력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력은 그의 통제를 받지 않고 용 같은 무늬로 변해 그의 몸에 퍼졌다.
그리고 극생의지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