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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930화 (930/1,498)

930화 저건 무슨 보물이지?

음양소세계는 하나의 소세계가 아니라 음계와 양계 두 개의 소세계로 이루어졌다.

그가 온 양계에는 몇백 개의 종문이 있었다.

종문들은 전력이나 세력이 비슷했다.

평소에 종문들 사이에는 서로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백 년에 한 번씩 모든 종문이 첩혈성지(?血聖地)에 모여 대전을 벌이고 했다.

대전에선 많은 기연이나 전승이 나타났다.

대전에서 이긴 자만이 가장 큰 기연이나 전승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목소리가 말한 보천정이었다.

진남이 속한 낙하종은 낙하선산에 건립된 종문이었다.

종문의 외문 제자, 내문제자 그리고 세 명의 진전 제자들은 모두 그와 같은 외부에서 온 무인들이었다.

육십삼 명의 장로, 열다섯 명의 태상 장로, 두 명의 부종주는 모두 양계에서 키운 생령이었다.

낙하종은 아직 종주를 뽑지 않았다.

낙하종의 규칙에 따라 누구든 낙하도장의 고수지주(古獸之柱)를 가져가고 한 시진을 지키면 종주가 될 수 있었다.

고수지주를 지키는 동안에는 생사를 막론하고 낙하선산을 떠날 수 없었다.

옥석 안에는 낙하종의 세 가지 선술이 있었다.

이 세 가지 선술은 서로 보완했다.

선술을 연마하면 낙하선산의 도움을 받아 전력이 배로 커질 수 있었다.

"이들의 경지가 어떤지 보자."

진남은 서둘러 세 가지 공법을 수련하지 않고 바로 전신금동을 움직였다.

우뚝 솟고 기세가 높은 낙하선산의 산꼭대기에 크기가 다르고 방대한 신광을 뿜는 오래된 궁전이 떠 있었다.

궁전 안의 무인들의 기운은 모두 천신 경지였다.

그중 열일곱 개의 기운은 무도 삼극에 도달해 신력이 진남과 똑같았다.

반보인선과 비슷했다.

"인선 경지 강자는 없나?"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금색 불꽃이 꿈틀거리는 눈으로 훑어봤다.

세 명의 진전 제자는 모두 천신 정상의 경지였다.

뿜어져 나오는 기운으로 보아 개세천재가 틀림없었다.

내문제자는 삼백여 명 정도 되었다.

그들 대부분은 천신 경지였다.

외문제자들은 이천여 명이나 되었다.

지신 경지가 대부분이고 인신 정상의 경지는 드물었다.

"저들도 나처럼 종주지위를 노리고 있을 거다. 먼저 손을 쓰면 사람들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은 우선 장로들을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그들이 지지해주고 무인들이 지지해주면……."

진남은 잠깐 생각하고 바로 결심을 내렸다.

"인선 경지의 강자가 없으면 희망이 있다. 길게 생각하지 말고 바로 싸우자."

진남은 눈에 금색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웅장한 전의가 휘몰아쳤다.

적금색 전갑과 단천도가 동시에 나타났다.

그의 기세가 방대해졌다.

휘익-!

그는 망설이지 않고 가장 빠른 속도를 드러냈다.

자신이 있던 정원에서 방원 팔만여 장 되는 낙하도장으로 날아갔다.

"누구냐?"

"내문제자?"

장로들은 깜짝 놀랐다.

"저건……. 쇠신 진남?"

세 진전제자와 감각이 예민한 내문제자들은 경악했다.

하늘에 가득 찬 신념과 동술이 자신을 주시했지만, 진남은 조금도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그는 도장 가운데에 있는 높이가 십 장 되고 요수 형상이 새겨진 무거운 구리 기둥에 시선을 돌렸다.

이 고수지주는 범상치 않았다.

보기 드문 이보였다.

"붕멸지수(崩滅之手)!"

진남은 망설이지 않고 손을 썼다.

수많은 흑광이 한데 뭉쳐 커다란 손바닥으로 변해 돌기둥 위를 잡더니 위로 잡아당겼다.

낙하도장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짐승의 포효가 커다란 낙하선산에 울려 퍼졌다.

포효는 우레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

순식간에 장로들이나 세 명의 진전제자, 내문제자, 외문제자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들은 진남이 혼자 고수지주를 뽑을 거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저자는 이런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나?'

'이 자식이, 미쳤나?'

"내문제자 주제에 감히 혼자 고수지주를 뽑다니! 네가 어떤 능력이 있나 보자!"

얼마 안 돼 사나운 외침이 울려 퍼졌다.

산꼭대기에 떠 있는 궁전마다 몇십 개의 형상이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은 절세신검처럼 동시에 진남을 공격했다.

"너희들로는 나한테 안 돼."

진남은 붉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물러서지 않고 전진했다.

순식간에 몇만 개의 도기가 뿜어져 나왔다.

도기는 도룡으로 변해 산꼭대기로 몰려갔다.

그는 몇십 명의 장로들을 공격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산꼭대기에 남은 장로들에게도 공격을 날렸다.

"쇠신 진남, 간이 부었구나!"

"가만있지 말고 같이 공격합시다. 어찌 됐건 저자가 종주지위를 빼앗아가게 할 수 없소!"

산 중턱과 산기슭의 내문제자들, 외문제자들이 머무르던 정원 안에 몇백 개의 신광이 뿜어져 나왔다.

대단한 살기가 광풍처럼 도장에 몰아쳤다.

그들은 진남의 경지가 두려웠다.

때문에, 그들은 고민할 것 없이 연합했다.

"아미타불, 진남 시주, 너무 경솔했다. 나는 너와 연합하려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너를 공격할 수밖에 없다."

찬란한 불광이 솟아오르더니 승선방 서열 십오 위의 개세천재 옥명불이 한 궁전에서 걸어 나와 진남에게 손바닥을 날렸다.

"진남, 죽어라!"

두 개의 대단한 기세가 두 개의 궁전에서 솟아올랐다.

이들은 궁우태황종과 십욕종에서 온 두 명의 개세천재였다.

그들도 승선방 서열이 삼십여 위였다.

낙하종의 제자, 장로들 중에서 이미 삼 할이 왔다.

진남의 사방은 이미 살기가 물 샐 틈 없이 가득했다.

제자와 장로들이 계속 몰려왔다.

하지만 이런 광경을 보고도 진남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는 자신이 혼자서 종문 전체와 싸워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보답천하!"

진남은 다시 손을 써 세 명의 개세천재와 이십여 개의 선술을 모두 피했다.

그러나 그를 공격하는 무인들이 너무 많았다.

그는 속도가 빠르고 전신금동이 형세를 꿰뚫어 봤지만, 피하지 못한 서른여 개의 선술이 그를 공격했다.

"과천일격!"

순식간에 진남은 제자리에서 사라지고 산꼭대기에 나타났다.

그는 손에 든 단천도로 십여 명의 장로를 내리쳤다.

"아차……!"

장로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상황에 그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들은 도기에 맞아 비명을 지르더니 바로 죽었다.

"진짜 기이한 선술이다. 순식간에 다른 곳에 도달해 공격을 펼치다니."

옥명불과 다른 두 명의 개세천재들 그리고 장로, 제자들은 모두 안색이 굳었다.

"붕멸 영역, 천황도술!"

진남은 계속 공격을 날렸다.

살초들이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다.

순식간에 비명이 연거푸 울려 퍼지고 피가 사방에 튀었다.

진남이 드러낸 대단한 전력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쳤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낙하종의 무인들 대부분이 이미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산꼭대기나 산 중턱이나 산기슭에 신광이 빼곡했다.

몇십 명의 무인이 죽었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저자가 계속 같은 술법을 드러내게 하면 안 돼. 아니면 그가 커다란 낙하선산을 한 시진 버티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파란색 성의를 입은 단발머리의 중년 사내가 신념을 전했다.

"저자는 경지가 보통이 아니오. 함께 선산지력을 드러내 저자를 가둡시다."

단발머리의 중년 사내는 낙하종의 두 부종주 중 한 명이었다.

"알겠습니다."

장로나, 태상 장로들은 순식간에 법인을 만들었다.

커다란 선산에 방대한 선광이 솟아올라 그들의 체내에 주입되었다.

그들은 기세가 폭등하고 법인을 만들어 선술을 드러냈다.

크라아아아-!

높이가 백 장 되고 길이가 천 장 되는 거수가 허공에 드러나 진남을 덮기 시작했다.

이는 낙하종의 진종술(鎭宗術) 중 하나인 선수어령결(仙獸禦靈訣)이었다.

거수가 덮치자 아무리 술법이 기이한 진남이라도 멋대로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 하지 못하고 갇혔다.

"대룡횡천(大龍橫天)!"

진남은 태고의 용으로 변했다.

순식간에 커다란 거수를 찢어 빛무리로 만들어 사방에 뿌렸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방금 공격을 펼쳤던 부종주, 태상 장로 등은 보이지 않는 힘에 밀려 몇 발짝 밀려났다.

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서른 명이나 되는 천신 정상의 경지가 선산의 힘을 끌어왔다. 한데 어떻게 한 방에 부서졌지?'

"대불천국(大佛天國)!"

"사방궁우(四方穹宇)!"

"욕지신도(欲之神都)!"

이때, 옥명불 등 세 명의 개세천재가 갑자기 공격을 펼쳤다.

그들은 세 개의 문도지법이 변한 최강선술을 드러냈다.

불국, 궁우, 신도 세 가지 대단한 이상이 세 개의 절세감옥처럼 한꺼번에 진남을 가뒀다.

진남은 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피하지 못했다.

그들은 부종주, 태상 장로들이 공격을 드러내자 암암리에 준비하고 기회를 기다렸다.

"아미타불, 도우들 진남은 이미 갇혔소. 우리를 따라 공격을 펼치시오. 함께 진남을 죽입시다."

옥명불은 합장하고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시오. 우리의 선술을 부수면 진남이 도망……."

무인들과 부종주, 장로들은 두려움이 사라졌다.

형세가 정해져 진남은 죽을 게 뻔했다.

"역기지체!"

옥명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개세감옥 같은 세 개의 대단한 이상 앞에서도 진남은 기세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그가 입은 적금색 전갑과 손에 든 칼은 크게 흔들렸다.

두 가지 대단한 의지가 깨어난 것 같았다.

"싸우자!"

진남은 주먹을 뻗었다.

거대한 주먹의 힘이 불국을 부쉈다.

그는 몸을 날려 신도합일하여 내리쳤다.

넓은 도기가 순식간에 두 개의 이상을 부쉈다.

부딪히면서 생긴 강풍은 파도처럼 옥명불 등과 무인들, 부종주, 장로 등을 때렸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

옥명불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진남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진남이 이 정도로 강할 줄 몰랐다.

종주와 장로들의 연합을 물리친 후 그들 세 명의 개세천재의 연합을 물리치다니.

"도우들, 침착하시오! 진남은 경지가 아무리 강해도 인선 경지에 들어가지 못했소. 우리가 연합하면 그를……."

십욕종의 개세천재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크게 외쳤다.

그는 상고법문을 썼다.

그러자 마음을 깨끗이 하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침착하고 다른 것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바로 눈을 찌푸렸다.

그는 진남이 기이한 수단을 써 자신의 등 뒤로 날아온 걸 느꼈다.

"붕멸전권!"

방대한 권의가 폭발했다.

"육욕본상진경(六欲本相眞經)!"

십욕종의 개세천재는 안색이 크게 변하고 소름이 돋았다.

그는 금술을 사용해 육욕본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욕력(欲力)을 빌어 공격을 부수려 했다.

그러나.

쿵-!

큰소리와 함께 육욕본상의 형상이 조금씩 부서지고 그는 튕겨 나갔다.

상처가 가득 나고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무주궁도!"

진남이 손가락을 튕기자 고도가 펼쳐졌다.

육욕종의 개세천재는 깜짝 놀랐다.

고도는 개세천재를 빨아들였다.

"저건 무슨 보물이지?"

옥명불과 다른 한 개세천재는 이 광경을 보자 얼음구멍에 떨어진 것처럼 서늘함을 느꼈다.

진남이 그들의 선술을 부쉈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십욕종의 개세천재는 진남의 공격에 중상을 입었지만, 여전히 전력이 강했다.

진남의 상대가 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나 고도가 나타나더니 개세천재를 눌렀을 뿐만 아니라 천지에서 기운까지 지웠다.

그러자 마치 개세천재가 한 번도 나타난 적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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