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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57화 (857/1,498)

857화 시작합시다

무인들은 한참 후에야 하나둘 정신을 차렸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드러났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다!"

만고제일신이 되는 것.

그리고 삼 일 후에 남천문을 공격하는 것.

이런 일들은 창람대륙의 역사에서 있었던 적 없었다.

전에 감천무신이 남천문을 공격한 후로 많은 오래된 강자들이 남천문을 공격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암암리에 계획하고 갑자기 습격을 가한 것이었다.

진남처럼 구체적인 시간을 말하고 천하에 알린 적 없었다.

"사천 년을 기다렸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하하하, 진정한 창람의 시대를 열겠다고? 진남, 삼 일 후의 공격에 내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

연황의 영 등 대단한 강자들 그리고 전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오래된 존재들은 기뻐했다.

오랜만에 피가 들끓었다.

그들은 이번에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했다.

"스승님, 우리도 진남 맹주를 따라 남천문을 공격해야 합니다."

"내 명령을 전하거라. 모두 싸울 준비를 하거라. 우리는 경지가 약하다. 하지만 진정한 창람의 시대를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진남 맹주를 도와야 한다."

"전에는 무혼 때문에 그녀와 결혼하지 못했다. 전에 세 번이나 싸움에 참가했지만 제명을 얻지 못했다. 나는 무조의 경지지만 삼 일 후에 진남 맹주와 함께 공격할 것이다!"

"정말 삼 일 후일까? 어쩌면 남천문 등을 속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어."

"맞는 말이다. 진남은 만고제일신이 되었고 비월여제 등 거물들이 도와주고 있다. 그러나 남천문을 부수는 건 그렇게 쉽지 않을 거다. 그러니 어찌 지금 시간까지 말할 수 있겠어?"

"긴말할 필요 없어. 삼 일 후에 감천종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모든 것이 진짜인 거야!"

많은 작은 세력들과 무인 강자들은 이미 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작은 세력들 대부분과 무인들 대부분은 냉정을 되찾은 후 움직이지 않고 매우 조심했다.

그들은 경지가 약했다.

때문에, 오래된 존재들과 달리 진실을 잘 몰랐다.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진남이 삼 일 후에 진짜 공격하게 되면 그때 다시 결정하려 했다.

* * *

그 시각, 제이대륙.

칠요비선검이 허공에 떠 있었다.

무연각, 전연무신, 천기할멈, 원도천산의 주인 등 거물들이 모여 판을 짜고 명령을 내렸다.

허공 밖에는 강한 형상들이 연달아 날아와 반천맹에 가입했다.

그들은 이번에 전쟁을 선언할 때 전처럼 칠요비선검 안에 숨지 않았다.

천지에 드러난 채로 말했다.

그들은 남천문 등의 본존이 두렵지 않았다.

진남은 대륙의 한 보물지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기운이 평온했다.

그는 방금 만고제일신이 되었다.

아직 시간을 들여 자신의 경지를 공고히 하고 자신의 힘에 익숙해져야 했다.

이 때문이 아니라면 그는 몇 시진만 준비하고 벌써 남천문을 공격했을 것이다.

"본원의 힘, 명령을 듣거라."

진남과 몇십 리 떨어진 곳에서 비월여제는 연거푸 손을 썼다.

하늘 깊은 곳에서 방대한 본원의 힘이 내려왔다.

내세가 죽은 후 그녀는 이 대륙의 유일한 주인이 되었다.

그녀는 진작에 모든 규칙을 고쳤다.

무인들은 경지가 눌려 평범한 사람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명령을 내리면 많은 본원의 힘을 불러올 수 있었다.

용제, 당청산, 사마공 등은 본원의 힘의 도움으로 대제의 빛이 점점 눈부셨다.

곧 봉신하고 무신이 될 것 같았다.

"무연각, 한 시진 후 이미 우리와 약속하고 경지가 대제 이상에 도달한 무인들을 불러 이곳에 와 수련하라고 하거라."

비월여제는 눈을 흩날리며 무표정하게 신념을 전했다.

제이대륙은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본원의 힘 대부분을 모아 무인들이 수련하는 걸 도와주려 했다.

"응?"

진남은 문득 눈을 떴다.

비월여제도 미간을 찌푸렸다.

"금생이 나타난 것 같구나."

비월여제는 진남을 보며 말했다.

"내가 그녀를 해결하겠다. 끝나면 너를 도와 남천문을 부수겠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몸을 날려 창람대륙을 떠났다.

진남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다시 폐관을 시작했다.

삼생겁의 금생이 나타났다.

이는 비월여제가 이미 삼생겁을 무사히 넘겼다는 뜻이었다.

만약 넘지 못했으면 금생의 겁영이 있을 수 없었다.

* * *

같은 시각, 남천신지, 신비한 곳.

"남천문, 이제 어떻게 해야 하오?"

요신금지의 주인 등 장로 등급의 거물들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섞여 있었다.

동시에, 그들은 후회되고 원망되었다.

'진작에 알았다면 아무리 큰 이점을 준다고 해도 절대 진남 등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진남은 봉신하고 비밀을 온 천하에 알렸다. 거기다 비월여제가 도와주니 얼마나 많은 강자들이 그들을 도와주려 할까?'

'남천문은 이런 반천맹을 막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다.'

"말조심하시오!"

남천문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이 지경이 되었으니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소. 저들은 매우 강하오. 그러나 우리의 본존의 실력으로 저들을 두려워할 필요 있소?"

그것은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본존의 실력을 움직이면 설사 싸움에서 이긴다 해도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몇만 년을 수련해도 원기를 회복할 수 없었다.

"남천문의 말이 맞소.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싸울 준비를 하시오. 진남 등을 죽인 후 매우 큰 이점을 주겠소!"

신방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최선을 다해 싸울 준비를 하라고? 우리는……"

요신금지의 주인 등 거물들은 안색이 시퍼레졌다.

그러나 입술을 깨물고 더 말하지 않았다.

그들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죽여버릴 진남!'

옆에 있던 육천신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안색이 신방보다 더 어두웠다. 이마에 핏대가 솟아올랐다.

진남과 비월여제의 실력으로 그들이 본존을 움직여도 싸움에서 이기는 건 매우 어렵다는 걸 그만 잘 알았다.

'아무래도 앞당겨 계획을 진행해야겠다!'

잠시 후, 육천신은 길게 숨을 들이쉬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 * *

몇 시진 후.

창람대륙 전체는 들끓었다.

그들은 빙설 여인이 허공에서 매우 강한 기운을 불러왔다는 걸 몰랐다.

또 그녀의 기운은 끝이 없이 계속 높아졌다.

얼마 안 돼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에 도달했다.

그녀는 창람대륙을 떠났기에 자신의 경지를 누를 필요가 없었다.

"여제 대인……."

방대한 선군은 뭔가 느끼고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그들은 기뻤다.

그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고 있었다.

"네가 나의 금생이냐? 너는 어떤 경지에 도달했느냐?"

비월여제는 대군 앞에 서 있는 자신과 경지가 비슷한 흑포를 입은 형상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형상이 매우 궁금했다.

"알려줄 수 없어. 금기를 범할 거야. 네 지금의 경지로 태고금기의 노여움을 사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흑포 형상은 목소리가 여전히 차가웠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면사포를 벗고 예쁜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여…… 여제 대인?"

선인 강자들은 모두 경악했다.

'어떻게 또 비월여제가 한 명 나타났지?'

"나는 눈을 잃느냐?"

비월여제는 금생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너를 죽이러 왔어."

흑포 여인은 싸늘하게 말했다.

옥수를 들자 끝없는 눈보라가 허공에 나타났다.

"삼생겁은 이미 넘었어.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어."

비월여제는 말했다.

이때, 흑포 여인이 비월여제의 앞으로 다가와 두 손에 결인했다.

순식간에 매우 많은 부적이 허공에 나타났다.

부적마다 위엄 있는 형상들이 나타나더니 손을 뻗어 허공을 잡았다.

"이건……?"

비월여제는 눈을 찌푸렸다.

'금생은 경지가 나와 비슷하지 않나? 갑자기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힘을 드러냈지?'

흑포 여인은 계속 공격하지 않고 전음했다.

"명심해! 백 년 내에 진남을 신선이 되게 해서는 안 돼. 반드시 백 년을 기다려야 해. 아니면 너는……."

비월여제는 어안이 벙벙했다.

흑포 여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대하고 대단한 힘이 몰려왔다.

흑포 여인의 몸에 스스로 불이 달렸다.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방금 뭐라고 했지?"

비월여제는 다시 한번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뭔가 들은 것 같았는데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흑포 여인의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지막에 신비한 화염에 타 사라졌다.

"됐다."

비월여제는 고개를 저었다.

삼생겁을 해결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녀는 다시 구천으로 돌아간 후 도경을 제대로 장악하면 문도하겠다고 생각했다.

* * *

시간이 흘러 삼 일이 빠르게 지나갔다.

창람대륙의 거의 모든 무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다렸다.

심지어 어떤 무인들은 감천종이 있는 곳으로 갔다.

예전에 이곳에는 무인이 온 적이 없었다.

아무리 강한 무인이라도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종을 쳤다.

종을 치고는 바로 공격했다.

그러나 지금은 허공에 떠 있는 종의 방원 몇만 리 이내에 적어도 삼만여 명의 무인들이 모였다.

그중에는 대제가 적지 않았다.

심지어 무신 강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계속 앞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에 없던 싸움이 시작되는 걸 직접 보고 싶었다.

크롸라라-!

한참 후, 천지를 흔드는 포효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길이가 만 장 되는 전룡이 하늘에서 날아와 방대한 위압을 가했다.

전룡의 머리 위의 진남은 적금색 전갑을 입은 채 빨간 머리카락을 흩날렸는데, 그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마치 패자 같았다.

타고 온 전룡은 용신 오궐의 혼이었다.

그것은 본원의 힘을 얻은 후 많이 회복됐다.

동시에 진남의 경지에 굴복하고 약속을 실행했다.

그것들의 뒤에는 무연각, 전연무신, 천기할멈 등 강자들 그리고 칠요비선검이었다.

"진남이…… 왔어!"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감천 선배님, 저는 반천맹의 두 번째 맹주입니다. 마발검신의 뒤를 이어 오늘 많은 호걸들과 함께 남천문을 부수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말했다.

"선배님께서 굽어보시고 창람 전체에 종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해주십시오."

지금의 진남에게 감천종의 도움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지만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

감천종은 의지를 뜻했다.

쿵-!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진남은 신력을 드러내 커다란 망치로 변화해 종을 쳤다.

댕-!

신산처럼 큰 종이 순식간에 흔들리며 신의 빛을 뿜었다.

신의 빛은 기다란 강으로 변해 진남의 몸에 주입되었다.

종소리가 대도지음처럼 반신지국 전체에 울려 퍼졌다.

"……감천종의 종소리다!"

반신지국의 많은 무인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떤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진남이 진짜 반천전쟁을 일으켰다.

댕-! 댕-! 댕-!

예전의 종소리와 달리 창람대륙에 전달되는 종소리는 더 쟁쟁했다.

많은 무인들이 종이 있는 현장에 있지 않았지만, 체내의 피가 들끓어 올랐다.

많은 요수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하늘을 흔들었다.

"나는 반천맹의 두 번째 맹주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반천전쟁……."

진남의 의지도 최고로 높아졌다.

그는 큰 망치를 들고 내리쳤다.

우르릉-!

커다란 감천종이 산산조각 났다.

용 같은 신의 빛으로 변해 진남의 체내에 주입되었다.

진남은 기운이 다시 한번 폭등했다.

"감, 감천종이 부서졌어?"

무인들은 모두 경악했다.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감천종이 부서진 건 만 년 전에 첫 번째로 남천문을 공격했던 감천무신이 진남이 이번 싸움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잖아.

이제 더 이상 창람대륙에는 감천종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시작합시다."

진남의 말이 끝나자 천지를 뒤엎는 살기가 파도처럼 순식간에 천지를 휩쓸며 극남지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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