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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44화 (844/1,498)

844화 평범하게 시작

"하하하, 반천맹의 사람들은 일이 이렇게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

남천문, 육천신 등 거물들은 고개를 쳐들고 통쾌하게 큰소리로 웃었다.

그들은 이미 절대적인 우세를 차지했다.

"됐소. 여러분, 우리는 이제부터 비월의 전생이 말한 대로 준비합시다. 때가 되면 진남을 죽이고 모든 걸 파괴시킵시다."

육천신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눈빛이 매우 싸늘했다.

"최선을 다하겠소!"

요신금지의 주인 등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눈에 차가운 살기가 드러났다.

'진남아, 이번에도 네가 도망갈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이렇게 빨리 변할 줄 몰랐다. 나는 손을 쓰지 않기 잘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르는 게 있다. 지금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진남의 무혼은 구천에서 온……."

이 광경을 본 제방의 영은 눈을 찌푸리고는 긴말하지 않았다.

머릿속에 큰 계획을 세웠다.

이어 반천맹과 육천신 등 거물들은 모두 준비를 시작했다.

오래된 존재들도 수단을 통해 많은 소식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진남 등을 지지하려던 존재들은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반천맹에 가입하는 오래된 존재들은 여전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반천맹은 매우 커졌다.

창람대륙의 다른 무인들은 이곳의 변화를 전혀 몰랐다.

그들은 새로 나타난 커다란 섬에 끌렸다.

"후, 섬은 아직도 커지고 있어!"

"이 섬은 서른아홉 개의 남천신지만큼 커졌어!"

"어디 그뿐이야? 계속 이렇게 커지면 반천신지의 절반은 될 거야."

무인들은 파도처럼 사방에서 몰려왔다.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본 그들은 깜짝 놀랐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또, 알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머릿속에 '제이대륙'이란 네 글자가 떠올랐다.

창람대륙 몇만 년의 역사에 이토록 대단한 광경은 한 번도 없었다.

* * *

그 시각,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 등은 신운지에서 출관했다.

모든 걸 알게 된 후, 그들은 용제에게 신념을 전한 후 각자의 세력으로 돌아갔다.

무연각 등처럼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변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 *

같은 시각, 제이대륙.

끝없는 선인의 빛이 대륙의 모든 곳에서 뿜어져 나왔다.

대단한 의지들은 폭풍으로 변하여 사방을 휩쓸었다.

거물들은 이곳의 싸움을 과소평가했다.

무신 정상 경지의 강자라도 이 싸움에 말려들면 기껏해야 다섯 개 셀 정도의 시간밖에 버티지 못했다.

"구리거울의 내세가 드러낸 힘은 나의 체내에 방금 나타난 이 화염과 비슷한 것 같다."

진남은 큰 산 산꼭대기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이 모든 걸 주시했다.

그를 감싼 얼음 빛이 모든 걸 차단했다.

구리거울의 내세는 뭔가 두려운 듯 진남을 공격하지 않았다.

때문에, 진남에겐 별일 없었다.

"뭔가 느낄 수 있나 보자."

진남은 빠르게 두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이 싸움은 좀처럼 얻기 힘든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럴 바에는 모든 의지의 부딪힘을 느끼는 것이 나았다.

뭐라도 느끼면 좋은 일이었다.

* * *

닷새가 지났다.

전에 누군가 이 섬은 반신지국의 절반 정도로 커질 거라고 했었다.

그때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섬은 절반만큼 커졌을 뿐만 아니라 커지는 속도가 전보다 열 배나 빨라졌다.

무인들이 중주에서 고개를 들고 쳐다봐도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흑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계속 이렇게 커지면 섬은 반신지국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창람대륙에 재난이 닥치지 않을까?"

나이가 많은 무인은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무인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들의 생각대로 된다면 반천맹과 남천신지의 싸움이 아니고 파멸적인 재난이 될 것이다.

몇백만, 심지어 몇천만 명의 무인들과 연관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섬은 반신지국의 절반 정도 커지자 확장을 멈추고 움직임이 없었다.

다음 날, 수많은 대도지음이 허공에 울려 퍼져 무인들의 귓가에 들려왔다.

커다란 섬도 전에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

쿵-!

섬에서 눈부시게 찬란한 빛이 폭발했다.

빛은 하늘 깊은 곳까지 솟아올라 반신지국 전체를 대낮처럼 환하게 비췄다.

무인들은 마음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제이대륙이 이미 형성되었어. 그 안에서 벌어진 싸움도 끝났을 거다."

창람대륙에 있는 무인들 중 무신 경지에 도달한 자들은 그 속의 심오하고 미묘한 것들을 바로 알아차렸다.

"제이대륙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어."

무연각 청년 등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육천신과 남천문 등 거물들과 오래된 존재들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엄청난 싸움에서 비월여제가 제이대륙의 주인이 되었을까? 아니면 신비한 형상일까?‘

웅-!

이변이 시작이었다.

반신지국의 허공들이 세게 흔들리고 섬에서 순수하고 눈부신 선인의 빛이 흘러나와 바닥까지 드리웠다.

남천신지의 종지와 다른 세력, 고족, 금지의 종지도 마찬가지였다.

슉-! 슉-! 슉-!

섬에서 강한 흡입력이 생겨나 대지 깊은 곳에 있던 천지영약과 잠들어 있던 지보들을 빨아들였다.

멀리서 보면 수많은 특이한 빛들이 허공에 솟아오르는 모습이 부름을 받은 하늘의 별 같았다.

성대하고 놀라운 장면이었다.

"적룡제혈수(赤龍啼血樹)다!"

"저건 삼유령천화(三幽靈泉花) 아닌가?"

"이건 설마 상고시대의 팔신입옥도(八神入獄圖)야?"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이렇게 많은 지보가 모두 흡입되어 나오다니?"

무인들과 오래된 존재들은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빛들은 값진 천재지보거나 위력이 넘치는 제기 조각이거나 신기진도(神器陣圖)였다.

일부는 상고 전설 속에만 존재하고 본 사람은 없는 것들이었다.

'설마 반신지국에서 아무도 얻지 못한 천재지보들은 모두 저 섬으로 빨려 들어가는 걸까?'

놀라운 생각이 무인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무인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그들의 생각이 사실로 이루어진다면 제이대륙은 창람대륙에서 볼 수 없었던 절세의 보물지가 될 것이다.

섬은 곳곳에 천재지보들이 가득할 것이다.

무신 경지나 대제 경지의 강자들이라도 조금만 수확해도 큰 기연일 것이었다.

경지가 부족한 무신이나 대제들에게 이곳은 엄청난 기연이 있는 곳이었다.

역천개명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었다.

* * *

같은 시각, 제이대륙.

닷새 동안 진남은 비월여제와 내세의 싸움을 보고 마지막 천지규칙들이 형성되는 것을 보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마치 커다란 문 앞에 있고 문을 열기만 하면 새로운 경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구리거울과 내세의 싸움에서 누가 우세를 차지했는지 모르겠네……."

진남은 스치는 생각에 눈을 떴다.

그녀들이 싸우는 차원과 경지는 진남이 엿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는 이 싸움에 대해 알지 못했다.

엄청난 기운을 풍기는 찬란한 빛들이 본 적 없는 폭우처럼 하늘에서 떨어졌다.

진남의 주변에도 몇 개의 천재지보가 떨어져 영기를 강하게 풍겼다.

"응?"

진남은 깊이 생각할 새도 없이 표정이 살짝 변했다.

어둠 속에서 천지규칙들이 한층 한층 떨어져 그물처럼 그를 덮었다.

무신 경지 칠 단계의 신력과 강한 육신은 여러 겹의 속박을 받고 대제 경지 정상급, 무조 경지 정상급으로 떨어지더니 결국 전부 봉인되었다.

진남의 영혼도 가볍게 떨렸다.

보이지 않는 쇠사슬이 이어져 진남의 사극지경도 팔 할이나 제압했다.

즉, 진남은 이제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어……?"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왜 아직도 멀뚱멀뚱하게 있는 거냐? 시간이 없다. 빨리 도대를 찾으러 가자."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

진남은 저도 몰래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청색 긴 두루마기에 검은 머리카락을 묶고 눈처럼 하얀 피부와 새파란 눈을 가진 차가운 표정의 여인이 보였다.

그녀는 서생 차림에 패자의 기운을 풍겼지만,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었다.

진남도 살짝 넋을 잃었다.

"구, 구리거울입니까?"

정신을 차린 진남은 저도 몰래 물었다.

그는 여러 번 그녀의 분신을 만났고 본체도 본 적이 있지만 항상 보이지 않는 힘에 가려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비월여제는 차가운 표정으로 진남을 바라볼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따위 멍청한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으로 제압되었습니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진남은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는 생각에 화제를 바꾸려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안색이 변했다.

'구리거울의 경지도 제압을 당할 수 있어?'

"내세의 경지가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나도 준비한 수단이 많아. 내가 이긴다고 장담하지 못하지만, 내세도 나를 이길 수 없다."

비월여제는 냉랭하게 말했다.

"계속 싸우는 건 이제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천지규칙을 만들었다. 지금부터 제이대륙의 모든 무인들은 경지가 평범한 사람으로 제압될 거다."

진남은 그녀의 말을 듣자 그 의미를 깨달았다.

서로 평범한 사람이 되면 승부를 가리는 일은 쉬웠다.

그리고 다른 안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었다.

"그럼 이 보물들은……?"

진남은 물었다.

"제이대륙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아직 창람대륙에 속한다. 그러니 제이대륙이 생겨나면 수많은 천재지보들을 모인다."

비월여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다른 규칙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주요한 것은 이번에 만들어진 삼대 규칙이다.

첫째, 네가 제이대륙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도대에 있으면 무신뇌겁을 일으킬 수 있다.

둘째, 하루 뒤 모든 무인들은 제이대륙에 오를 수 있다.

셋째, 제이대륙은 여덟 개의 제종(帝種)과 세 개의 신과(神果)를 키울 거다."

비월여제는 한마디 보충했다.

"제종과 신과는 제명과 신격과 비슷하다. 다만 아무런 규칙의 속박도 받지 않는다."

"……왜 그렇습니까?"

진남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경지를 평범한 사람으로 제압하고 도대에 올라야만 무신뇌겁을 불러올 수 있는 것까지 진남은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무인들은 하루가 지나고 오는 것,'

제이대륙에 많은 천재지보가 있는데 제종과 신과까지 더해지니 창람대륙의 무인들은 우르르 쓸어 갈 게 뻔했다.

그렇게 되면 별 의미가 없었다.

'내세는 대체 무슨 꿍꿍이야?'

"몰라."

비월여제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한마디 귀띔해줄게. 하루가 지나면 무인들이 몰려온다. 지금 안 가면 많은 기회를 잃을 거다."

"오."

진남은 더 생각하지 않고 침착하게 앞으로 날아갈 준비를 했다.

"모든 경지를 제압당하니 익숙하지 않은 건 분명하구나."

진남은 중얼거리며 발끝을 차고 앞으로 날아갔다.

경지를 얼마나 제압당하건 그들의 기운 등과 힘에 대한 이해는 변화가 없었다.

* * *

같은 시각.

구리거울의 내세, 비월여제의 소식 등은 육천신 등과 반천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두 세력은 거의 동시에 신념을 전달하여 모든 제자들을 모았다.

"병기, 음식, 물 그리고 저급 단약……."

무연각 청년은 직접 자리를 차지하고 신념을 전했다.

* * *

"전생 대인은 어떻게 천하에 알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인께서 그리 말씀하셨으니 소식을 창람대륙에 전해야겠다."

육천신은 신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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