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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843화 (843/1,498)

843화 내세의 힘

"대인이 이렇게 빈틈없이 준비했으니 우리도 연합하겠소. 때가 되면 진남을 죽이겠소."

육천신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좋다. 그럼 나는 먼저 돌아간다."

여인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긴말하지 않고 돌아서 떠나갔다.

"잠깐만."

육천신은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당신과 내세는 이미 우리와 연합했잖소. 그러니 내세의 능력을 한번 봐도 되겠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인을 바라봤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비월여제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이 계획에서 내세가 매우 대단한 경지가 있어야 계획을 완수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 능력을 보고 싶었다.

비월여제의 금생은 매우 강했다.

그렇다고 내세도 강하다고 할 수 없었다.

여인은 걸음을 멈추었다.

잠시 후, 싸늘하게 말했다.

"삼생겁이 아니라면 나도 자격이 없다. 그런데 너희들이 비월의 내세를 보겠다고?"

말을 마친 여인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허공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 * *

진남과 전연무신, 천기할멈 등 강자들은 빠르게 허공에 떠올랐다.

눈앞의 광경을 보는 순간 그들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천지를 뒤엎는다는 말이 이곳을 설명하기 가장 좋았다.

"저건 진남인가?"

"진남이 왜 여기 나타났지?"

"설마 이 기이한 공간과 연관 있나?"

막을 지켜보던 오래된 존재들은 빠르게 진남을 발견했다.

"천지가 열리고 만물이 소생하거라."

비월여제는 무상의 주인이 된 것 같았다.

그녀가 하는 말은 모두 천지규칙이었다.

쿵-!

커다란 섬에 다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나무와 영화 등이 빠른 속도로 자라났다.

큰 산과 강 등이 연달아 나타났다.

섬에서 생기가 가득한 녹색 빛이 뿜어져 나와 어둠을 밝게 비췄다.

땅은 여전히 매우 빠른 속도로 부서져 섬에 날아들었다.

그러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란스럽고 두려워하던 무인들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안정되었다.

대륙은 처음에는 아무런 어둠과 재난이 없었다.

깨끗한 생기와 평온함뿐이었다.

"천지규칙, 무도를 열어라!"

비월여제는 손을 내밀어 허공에 금색 큰 글자를 썼다.

글자들은 섬 안으로 날아들어 왔다.

섬의 기운이 다시 변했다.

규칙 대부분을 정했다.

여기서 무인들은 무혼이 필요하지 않았다.

제명이나 신격도 필요하지 않았다.

"진남, 이건 비월여제 대인이 만든 제이대륙이다. 네가 저 안에 들어가면 뇌겁을 끌어와 무신이 될 수 있다."

무연각 등은 진남에게 전음했다.

여제 대인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겼을 때 그들은 진남이나 어느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다.

"그렇군요."

진남은 마음이 흔들렸다.

'대륙을 만들다니. 이렇게 꿈 같은 일을 구리거울이 해내다니.'

"어?"

진남은 살짝 놀랐다.

그의 체내에 생긴 회백색의 화염이 세게 떨리기 시작했다.

꽤 흥분한 것 같았다.

"진남, 올라오거라."

비월여제는 손을 멈추고 전음했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

빛으로 변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세계의 벽은 강했지만 그를 막지 않았다.

그는 바로 섬에 떨어졌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건 구천에도 비슷한 천지규칙이 있었다.

낯선 건 발아래의 땅이었다.

"무신뇌겁, 내 명령을 듣……."

기회가 왔는데 진남이 어찌 낭비할 수 있을까?

그는 길게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진정하고 체내의 무신의 힘을 폭발시켰다.

중요한 순간에 진남은 전에 없던 위기감이 들었다.

그는 소름이 돋았다.

그의 체내의 구리거울과 금인 그리고 홍승이 세게 떨기 시작했다.

"구리거울, 조심하십시오!"

진남은 안색이 변해 크게 소리쳤다.

그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위험한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 비월여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

비월여제는 눈빛이 싸늘해졌다.

망설이지 않고 돌아서더니 손바닥에 대단한 선인을 만들어 앞을 내리쳤다.

우르릉-!

수많은 선광이 반짝거렸다.

흐릿한 대검이 산산이 부서졌다.

"대단하구나. 고작 팔천 살밖에 안 되는데 이 정도 무도 경지를 장악하다니. 나보다 조금 약할 뿐이구나."

작은 목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형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단한 위압을 느꼈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엄청난 재난이 닥칠 것 같았다.

"내세냐? 아니면 전생이냐?"

비월여제는 표정이 변하지 않고 차갑게 물었다.

"내가 왔으니 너의 삼생겁에 금생은 없다."

희미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이어 한 형상이 머나먼 하늘에서 천천히 나타났다.

형상이 완전히 나타나는 순간 창람대륙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모든 천지규칙, 무도규칙도 일제히 떨렸다.

그것들은 흥분한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이건 구리거울의 내세인가?"

진남과 무연각 등은 눈을 찌푸렸다.

진남은 순식간에 느꼈다.

신비한 내세는 구리거울과 경지가 같지 않았다.

지금의 내세는 비월여제처럼 경지를 창람대륙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까지 눌렀다.

하지만 내세가 장악한 무도 경지는 이미 사극지경을 초월했다.

비월여제보다 더 강했다.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에 도달했다.

"당신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우리가 당신을 볼 자격이 없다고 하는지 보여주시오."

육천신과 세 거물 그리고 장로 등급의 거물들은 이 광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래된 존재들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

'창람대륙에 언제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나타났지? 비월여제와 정면으로 맞서다니.'

"진남, 어서 도겁하거라. 내세는 내가 상대하겠다."

비월여제는 여전히 표정이 싸늘했다.

그녀는 법인도 만들지 않았는데, 하늘 깊은 곳에서 끝없는 빙설이 용솟음쳐 매우 대단한 빙설 세계를 이루었다.

"알겠습니다."

진남은 빠르게 반응하고 체내의 무신의 힘을 드러냈다.

내세는 경지가 그와 완전히 달랐다.

이 삼생겁을 깨려면 그는 적어도 무신이 되어야 내세와 싸울 수 있었다.

"내 앞에서 봉신하겠다고?"

구리거울의 내세의 형상은 빙설 속에서 바뀌었다.

걸음마다 신비한 대도지법(大道之法)을 드러내 빙설을 피하고 부쉈다.

진남의 머리 위에 천지의 힘이 솟아오르며 커다란 먹구름을 끌어오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두 눈에 기이한 화염이 불타올랐다.

그녀는 한 손으로 손자국을 만들어 튕겼다.

쿵-!

커다란 섬은 바로 떨리기 시작했다.

천지규칙들은 조종을 받는 것처럼 연달아 부서지고 혼란스러워졌다.

"이 세상에 진남이란 사람은 무신뇌겁을 불러올 수 없다."

"이 세상에 진남이란 사람은……."

구리거울의 내세가 말하자 새로운 천지규칙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진남의 머리 위의 천지의 힘과 커다란 먹구름은 바로 흩어졌다.

배척하는 거대한 힘이 하늘 깊은 곳에서 몰려와 진남을 상대했다.

마치 진남을 철천지원수로 여기는 것 같았다.

"응?"

진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제이대륙은 구리거울이 만든 것이다. 그럼 구리거울이 이 대륙의 주인인 셈이다. 그런데 내세는 어떻게 마음대로 바꿀 수 있지?'

"진남의 뇌겁이 부서졌다!"

"저 사람이 규칙을 고쳤어!"

"후,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오래된 존재들은 깜짝 놀라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

그러나 좀 전의 광경을 보고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되었다.

"제이대륙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이대륙의 천지규칙을 고치다니. 비월여제의 내세는 정말 대단하구나."

육천신과 세 거물 등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들은 점차 흥분되기 시작했다.

형세는 그들에게 매우 불리했다.

그러나 비월의 내세에 이렇게 대단한 경지가 있으니 비월의 전생이 그들에게 말한 계획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제 대인,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무연각 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모든 걸 준비할 때 그들은 내세가 오면 어떻게 할지는 생각지 못했다.

"나는 천지규칙을 다시 고치겠다. 진남이 봉신할 때 나의 전생이 다시 나타나면 너희들은 최선을 다해 그녀를 셋 셀 동안만 막거라."

비월여제는 싸늘하게 말했다.

내세는 너무 강했다.

그녀의 예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그녀는 구천선역의 패자였다.

형세가 아무리 나빠도 그녀는 절대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신념을 다 전하기도 전에 이변이 또 일어났다.

머나먼 허공에서 세 개의 깨끗한 빛 덩이가 솟아올랐다.

현신공간이 변한 빛 덩이와 비교가 안 되었다.

그러나 기운은 똑같고 전혀 차이가 없었다.

이 세 개의 빛도 본원의 힘이었다.

남천문, 신방, 제방이 연합하여 뿜은 것이었다.

"세 개의 본원의 힘? 너는 내가 만든 제이대륙을 완전히 바꾸려 하는구나."

비월여제의 차가운 눈은 이 모든 걸 꿰뚫어 본 것 같았다.

"역시 나의 전생이다. 잠깐 사이에 모든 걸 꿰뚫어 보았구나."

구리거울의 내세의 목소리에는 칭찬이 가득했다.

내세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너의 내세인 나는 이미 커다란 기연을 장악했다. 지금의 너는 나를 막을 수 없다."

화르륵-!

그녀의 말이 끝나자 세 개의 희미한 화염이 세 개의 본원의 힘 속에서 세게 타올랐다.

화염은 세 개의 금색 물방울로 변해 빠른 속도로 세상의 벽을 뚫고 섬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섬 전체가 흔들렸다.

금색 빛은 절세신검처럼 구름을 찢었다.

섬의 본질은 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번보다 강하면 강했지 전혀 약하지 않았다.

구리거울의 내세는 몸을 날려 섬 안으로 들어가 손을 연거푸 튕겼다.

섬 안의 모든 것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녀는 세상의 주인처럼 잠깐 사이에 모든 걸 만들고 모든 걸 파괴시켰다.

"너희들은 어서 빨리 칠요비선검으로 돌아가 모든 힘을 모으거라. 다음 날 다시 제이대륙에 올라 진남이 봉신하는 걸 도울 준비를 하거라."

비월여제는 신념을 전했다.

끝없는 하늘 깊은 곳에서 태고전룡 같은 선인의 빛이 내려와 그녀에게 주입되었다.

수많은 선문이 그녀의 등 뒤에서 퍼져 나와 무상선국(無上仙國)을 이루었다.

온 세상이 흔들렸다.

그뿐만 아니라 창람대륙의 땅이 갈라지며 엄청난 강풍이 휘몰아쳤다.

"대도무위(大道無?), 만물동재(萬物同在), 창상불존(蒼生不存), 허래무수(何來武修)……."

비월여제의 목소리가 창람의 주인의 목소리처럼 사람들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형상은 무상빙주(無上氷主)처럼 변하고 있는 섬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안 돼 사람들은 놀라운 광경을 봤다.

커다랗고 드넓은 섬 위에 두 개의 완전히 다른 빛이 천지를 흔드는 부딪힘과 싸움을 펼쳤다.

서로 천지규칙을 고치며 '주인'의 자리를 빼앗았다.

거물들은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들은 확실한 느낌이 들었다.

무신 정상 경지의 강자가 싸움에 참여한다 해도 열 셀 동안도 버틸 수 없었다.

대제 강자는 바로 부서질 수 있었다.

커다란 섬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여전히 아래쪽의 방대한 땅을 끌어다 융합시켜 빠른 속도로 커졌다.

성과 신산은 이미 산산조각 나 끝없는 어둠에 덮였다.

무인들은 머나먼 곳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의 웅장함과 거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연……."

전연무신과 천기할멈 등 강자들은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줄 몰랐다.

"전연, 천기, 우리는 지금 칠요비선검 안으로 들어갑시다. 또, 우리와 함께 하려는 모든 세력들더러 이곳으로 와 여제 대인의 명령을 기다리라고 합시다!"

무연각의 청년 등은 길게 숨을 들이쉬며 냉정을 되찾고 전음했다.

이렇게 되었으니 그들은 여제 대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소. 지금 다른 세력에 전음하겠소."

전연무신과 천기할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신념을 전했다.

그들도 무연각 등과 함께 칠요비선검 안으로 들어갔다.

화르륵-!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선검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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