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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780화 (780/1,498)

779화 비술일 뿐이다

원도천산, 가장 깊은 곳.

"이것이 전설 속의 무천도대인가?"

"과연 기묘하구나. 잠깐 봤는데 마음과 의지가 떨리다니."

"이번에는 오길 잘했어. 십 년 동안 변화가 없던 경지가 이번에는 돌파할 것 같다."

대제 거물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허공의 무천도대를 보더니 살짝 넋을 잃었다.

잠시 후, 다들 반응하고는 저도 모르게 감탄하며 눈빛이 뜨거워졌다.

휙-!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옆에 침묵하고 있던 잔명 노인이 무천도대 아래로 날아와 사람들을 보며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도우들, 서른 개의 천절용발을 나에게 바치면 무천도대에 올라갈 수 있다."

대제 거물들과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긴말하지 않고 유광으로 변하여 용발을 지불하고 도대로 올라갔다.

멀리서 보면 홍수가 밀려오는 것처럼 기세등등했다.

"무천도대는 진짜 비범하구나. 자, 가자."

소충은 드물게 감탄하고 사마공과 함께 날아갔다.

그들이 무천도대에 올라섰을 때 도대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다.

여러 세력의 대제 거물들 그리고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평온한 기운으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어디서 온 건지 알 수 없는 청색 빛이 그들을 감쌌다.

그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기운이 감춰졌다.

'이런 청색 빛은 원도천산의 주인이 장악한 수련 진리가 있을 것이다. 금술을 시험해봐야겠다. 혹시 수련 진리를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소충은 속으로 계산하며 멀리 있는 용제와 오창천 등을 훑어봤다.

'근데 지금의 상황으로 억지로 금술을 펼치는 건 불가능하다. ……진신을 드러내 전룡들더러 도와달라고 할까?'

"응? 전송진법의 기운?"

이때, 소충은 눈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저들이 공격하려 한다!"

모퉁이에 있던 두 신비한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눈빛이 밝아졌다.

다른 한 모퉁이의 장현운, 장천추, 기제미, 여칠마는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그들의 몸에서 방대한 제광이 동시에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거지?"

"누군가 여기서 공격을 펼쳤나?"

"장현운 저들인가?"

도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던 대제 거물,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순식간에 깜짝 놀랐다.

장현운 등을 보자 얼굴에 경악이 드러났다.

'뭐 하려는 거지?'

"천로만도(千路萬道), 모두 허공으로 통한다. 원고법신(遠古法神), 영문을 열어라!"

장현운 등은 사람들의 반응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크게 소리치며 법인을 만들고 체내의 방대한 제력을 끌어올려 손바닥에 주입했다.

윙-!

하늘 가득하던 빛이 용처럼 허공으로 뛰어 들어가 헤엄쳐 다니며 원고의 대진을 이루었다.

"이건 원고전송진법?"

대제 거물,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의문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 장현운 등은 원고전송진법을 펼쳐 뭐 하려는 거지?'

'설마 자신들의 종족의 강자들을 데려오려는 건가?'

"공주, 공격하거라!"

이 광경을 본 두 신비한 무조 경지의 무인은 바로 신념을 전했다.

"해왕령(海王令)이 여기 있다. 모든 해족의 무인들은 내 명령을 듣거라. 전력을 다해 공격하여 이 세 개의 원고대진을 부숴라!"

줄곧 침묵하던 강공주는 사납게 외쳤다.

기세가 솟아오르더니 그의 손에 끝없는 바다가 모여 이루어진 것 같은 오래된 영패가 나타나 파란색 빛을 뿜었다.

해왕령은 해족의 삼대 지보 중 하나였다.

이 영패가 있다면 족장이 직접 온 거나 마찬가지였다.

"해왕령? ……공격하거라!"

해족의 대제 거물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살짝 당황하더니 바로 반응했다.

그들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신념으로 세 개의 대진을 가두고 강력한 제술을 연거푸 펼쳤다.

"흐흐. 강공주, 네가 공격할 줄 알았다."

여칠마는 괴상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태고마금(太古魔禽)으로 변한 것처럼 뛰어나갔다.

그의 뒤에 있던 명족의 강자들도 일제히 방대한 명기를 드러냈다.

"저들을 막아라!"

명족뿐만 아니라, 남천신지, 요신금지, 무도종의 대제 정상의 거물들은 모두 신념을 전했다.

그들의 몸에서 엄청난 제광이 뿜어져 나와 해족을 공격했다.

쿠쿠쿠쿵-!

순식간에 무천도대 위에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해족의 많은 대제와 삼대 세력 그리고 명족의 대제들은 연거푸 공격을 펼쳤다.

공격은 매우 흉악하고 놀랍고 격렬했다.

무천도대마저 이런 성대한 싸움에 살짝 흔들렸다.

"싸움이 시작되었나?"

다른 세력의 대제 거물들 그리고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오대 세력이 이렇게 이유 없이 싸움을 일으킬 줄 몰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선배님, 이번 무천도대에서 벌어진 일에 관여하실 겁니까?"

혼잡하게 싸우던 강공주는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들어 원도천산의 주인을 바라봤다.

그의 물음에 여칠마 그리고 삼대 세력의 강자들은 모두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들도 이 문제를 신경 쓰고 있었다.

"너희들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거라. 나는 구경꾼일 뿐이다."

원도천산의 주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강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곤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소리쳤다.

"아직도 공격하지 않을 거야?"

"응?"

여칠마 등은 눈빛이 사나워졌다.

두 개의 오래된 제단 위에서 전승을 받고 있던 능백과 사소설은 두 손을 들었다.

"구자(九字)의 힘, 나를 도와줘!"

매우 방대한 힘이 뿜어져 나와 용으로 변하여 무천도대 위의 무홍에게 주입되었다.

"오라!"

무홍은 기세가 폭등했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법인을 만들고 소리쳤다.

그는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삼대 세력과 명족의 많은 강자들의 봉쇄를 뚫고 삼대 고진의 아래에 나타났다.

강공주와 구자고해의 능백 일행은 이미 암암리에 연합했다.

강공주는 처음부터 그들 해족이 움직이면 명족과 삼대 세력의 강자들이 막을 거라는 걸 예상했다.

때문에 그는 능백 등에게 구자고해의 후계자가 장악한 현묘한 힘을 이용하여 기회를 보며 삼대 세력과 명족이 미처 반응할 새 없이 공격하라고 했다.

"하하하! 강공주, 잘 계획했구나. 그러나 너무 순진하다. 우리 수단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줄 아느냐?"

여칠마는 놀라지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쿵-!

다음 순간 그는 천신처럼 무홍의 앞에 떨어졌다.

드넓은 제위가 원고의 선산으로 변하여 무홍을 눌렀다.

그는 꼼짝할 수 없었다.

여칠마 등은 처음부터 강공주 등이 수단을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들은 잔명 노인더러 정체를 숨기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의 살초를 막으라고 했다.

"잔…… 잔명 노인?"

무홍은 표정이 굳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전혀 꿈도 꾸지 못했다.

"죽어라!"

잔명 노인은 눈빛이 매우 차가웠다.

야윈 손이 하늘을 가리는 마수처럼 무홍의 머리를 잡았다.

상고 제술 잔명지수(殘冥之手)였다.

잔명지수로 잡으면 대제 경지 팔 단계라도 순식간에 부서질 수 있었다.

"내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싸움이 시작될 줄 몰랐다. 내가 오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구나."

위기일발의 순간 매우 담담하고 위압 있는 목소리가 원고대진에서 울려 퍼졌다.

세 개의 형상이 대진에서 떠올랐다.

"나왔어?"

강공주와 두 명의 신비한 무조 경지의 무인들 그리고 모든 대제 거물들, 무조 경지의 무인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고 바라봤다.

그들은 호기심이 들었다.

'장현운 저들은 이렇게 공을 들여 누구를 데려오려는 거지?'

"이, 이건……?"

세 개의 형상이 완전히 떠오르자 시공이 굳은 것만 같았다.

사람들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자신이 본 걸 믿을 수 없었다.

성경천!

장사도!

소청응!

'삼대 무도규칙을 초월한 절세천재들이 모두 오다니?'

* * *

그 시각, 원도천산, 청색 공간.

무천도대에 벌어진 엄청난 변화를 공간 안의 사람들은 전혀 몰랐다.

그들은 아직도 진남의 엄청난 경지를 보고 느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남! 자식, 나와 스승님을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잠시 후 당청산은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진남이 제위에 오르지 못한 것 때문에 그는 줄곧 자책했었다.

그런데 진남이 제위에 오른 걸 봤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까?

"당 사형, 진남이 누구의 사람인지 보고 말씀하세요."

묘묘 공주의 새하얀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눈은 반달 모양이 되었다.

그녀는 사람 보는 눈이 이 세상에서 가장 정확했다.

그녀가 마음에 든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다.

"이, 이럴 수 없어. 절대 이럴 순 없어! 네가 제위에 올랐으면 제방이 너를 도와 숨겼을 리 없다. 세상에 알렸을 것이다. 너는 분명 지금 어떤 비법을 써 경지를 높여 대제인 척하는 것일 뿐이다! 자, 다들 함께 공격하여 진남을 죽이자!"

혈문도 반응하고 소리를 지르며 엄청난 혈광을 뿜어내며 공격을 펼쳤다.

"뇌정시조, 혼돈뇌검!"

옆에 있던 뇌호가 손가락을 튕기자 수많은 뇌정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와 길이가 몇십 장이나 되는 뇌정거검을 이루어 세상을 멸할 것만 같은 기운을 뿜었다.

"혈도시조(血道始祖), 혈신노!"

혈문이 소리치자 그의 입에서 오래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끝없는 혈기가 피에서 퍼져 나와 위엄 있고 높이가 몇백 장 되는 혈색 형상을 이루었다.

혈색 형상은 손을 뻗어 혼돈뇌검을 잡더니 마치 진남이 생사를 겨루는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성큼 진남의 앞으로 다가가 분노하며 검을 내리쳤다.

"붕멸 영역!"

이때, 진남의 몸에서 찬란한 흑광이 뿜어져 나와 사방을 휩쓸며 거대한 검을 막았다.

"연요옥(煉妖獄)!"

"질천지창(叱天之槍)!"

"나찰살혼술(羅刹殺魂術)!"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 인염은 명성이 자자한 천재 무제라 보통이 아니었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뛰어와 강대한 제술을 펼쳤다.

'혈문의 말이 맞다. 진남은 절대 제위에 올랐을 리 없다. 그저 비술을 썼을 뿐이다.'

'우리가 함께 공격하면 얼마 안 돼 진남의 비술은 버티지 못할 거다!'

"나를 무시하는 거냐?"

당청산은 눈빛이 싸늘해졌다.

"사형, 저 스스로 하겠습니다!"

진남은 크게 소리쳤다.

네 명의 천재 무제의 연합살초를 마주한 그의 왼쪽 눈에서 청색 화염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체내에는 엄청난 제의가 깨어났다.

"전신, 나오거라!"

끝없는 전의가 솟아올라 희미하고 패기 있고 위엄 있는 형상을 이루어 진남을 덮더니 진남과 하나가 되어 엄청난 위압을 뿜었다.

"싸우자!"

진남은 길게 소리치며 칼을 휘둘렀다.

쿠쿠쿠쿵-!

귀청을 찢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멀리서 보면 진남은 금색 날개가 달린 독수리 같았다.

육대 천재 무제들의 공격에도 위로 날아올라 그들의 살초를 깼다.

짧은 순간에 진남은 우세를 차지했다.

"이, 이건 도대체 무슨 비술이지? 저 자식은 어떻게 경지가 이렇게 대단하지?"

소운절은 자신이 날린 신부(神符)가 도망에 두 동강이 나는 걸 보고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잠깐의 겨룸을 통해 그는 진남의 경지가 대제 경지 칠 단계와도 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진남은 엄청난 동술과 단천도가 있었다.

"소운절, 진남은 더 버티지 못할 거다. 이제 힘이 다 빠졌을 거라고! 우리가 계속 공격하면 놈의 경지가 다시 원래대로 회복될 거다!"

혈문은 체내의 정혈을 끊임없이 태우며 고집스레 말했다.

'절대 제위에 오르지 못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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