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8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진남은 인간관계가 좋구나."
"그러게. 묘묘 공주, 당청산, 궁양이 그를 위해 큰 희생을 했어."
"그렇긴 한데 그런들 뭐 해? 진남은 질 게 뻔해."
"응. 묘묘 공주는 그렇다 쳐도 궁양과 진남은 경지가 무조 경지밖에 안 돼. 여섯 천재 대제의 상대가 안 될 거다."
거물들과 무인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고 한마디씩 했다.
그들은 진남 일행이 질 거라고 생각했다.
"다들 조용하거라."
원도천산의 주인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 너희들은 후계자가 되고 싶거나 아니면 십이천강비장의 전승을 얻거나 무천도대 때문에 왔을 것이다."
그 말에 무인들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후계자 선발을 이미 시작했으니 지금 바로 무천도대를 열겠다."
"지금 연다고?"
여러 세력 중의 명성이 자자한 대제 거물들을 제외한 무조 경지의 무인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은 눈을 반짝거렸다.
그들은 원도천산의 후계자가 되고, 십이천강비장을 얻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무천도대에는 누구든 올라갈 수 있었다.
서른 개의 천절용발은 얻기 매우 쉬웠다.
"드디어 열리나?"
지금까지 어떤 풍파에도 휩쓸리지 않던 장현운, 장천추, 기제미, 여칠마의 손에 쥐고 있던 오래된 부문에서 약한 빛이 반짝거렸다.
그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저들을 잘 지키거라."
모퉁이의 두 신비한 무조 경지의 무인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강공주에게 신념을 전했다.
"원천에는 법도가 있고 천지는 텅 비었다. 청련지화(?蓮之花)는 영원히 존재한다. 무천도대…… 열려라!"
원도천산의 주인은 크게 소리치며 오래된 법인을 만들었다.
엄청난 힘이 퍼져 나왔다.
윙-!
문득 매우 기이한 떨림이 천지에 울려 퍼졌다.
마치 수많은 절세지보가 함께 답하는 것 같았다.
"이건……?"
대제 경지 팔 단계 이상의 거물들은 매우 비범한 존재를 느낀 것처럼 눈을 찌푸렸다.
화르륵-!
하늘 깊은 곳에서 절세도망이 떨어져 내려와 천지를 잘랐다.
커다란 틈에서 길이가 삼천 여장 되고 수많은 청색 빛이 반짝이고 청련이 활짝 핀 것 같은 정방형모양의 도대가 천천히 날아 나왔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청련도대(?蓮道臺)만 천천히 떠올라 영원히 존재할 것 같았다.
이건 초탈의 의지였다.
쉽게 말해 창람대륙의 규칙에 속하지 않고 독립된 존재였다.
원도천산의 주인을 제외하고 무력을 쓰지 않으면 아무도 그것을 누를 수 없었다.
* * *
그 시각, 허공의 청색 공간.
"이건? 무천도대가 나타난 건가?"
진남, 묘묘 공주 그리고 맞은 편의 소운절, 만봉혼 등은 동시에 뭔가 느끼고 고개를 돌려봤다.
"느낌이 묘하다."
진남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바닥을 봤다.
그는 무천도대의 진면모를 보지 못했지만 뿜어져 나오는 신비한 의지에 그는 몸과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두 번째 불꽃을 본 것 같았다.
매우 약하지만 고독하지 않았다.
"공격하자!"
소운절 등은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진남 죽어라!"
맹랑야와 만봉혼은 동시에 움직였다.
끝없는 살기와 혼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두 가지 절세제술은 엄청난 살초로 변하여 양옆에서 진남에게로 몰려왔다.
그들은 전력을 다해 공격을 펼쳤다.
무조 경지 정상의 무인이 아니라 평범한 대제 경지 사 단계라도 죽을 수 있었다.
"감히 가장 먼저 공격하다니?"
당청산은 순식간에 눈길이 차가워지고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가 쥐고 있던 흑도는 눈부신 붉은빛을 뿜었다.
오래된 붉은색 산이 진남 앞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십이천강비장을 얻지는 못했지만 당청산은 이미 적지 않게 느꼈다.
덕분에 경지도 많이 높아졌다.
"진남, 오늘은 아무도 너를 구하지 못한다!"
소운절, 혈문, 인염, 뇌호도 기회를 봐 공격을 펼쳤다.
그들은 현묘한 사인대진(四人大陣)을 펼쳐 당청산을 피하고 진남, 묘묘 공주와 궁양을 가뒀다.
대진은 사신문진(四神門陣)이었다.
진법 안의 모든 것들이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횡포한 대진이었다.
"소운절, 오늘 요신금지의 소주가 얼마나 강한지 어디 보자."
묘묘 공주는 안색을 조금도 변하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매우 깨끗한 영약의 힘이 그녀의 몸에서 솟아오르자 그녀의 기운이 장대해졌다.
궁양은 뇌호를 보며 담담하게 웃더니 단전 안의 조각상을 부쉈다.
그의 기세도 매우 비범해졌다.
쿠쿠쿠쿵-!
귀청을 찢는 폭발음이 연거푸 울려 퍼졌다.
수많은 다른 제술도 빛을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하하하, 진남, 고작 세 명의 도움으로는 형세를 바꿀 수 없다."
혈문과 인염은 동시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끝없는 빛을 뿜는 원고의 혈조(血祖)와 화염을 꿈틀거리는 화조(火祖)처럼 진남을 공격했다.
"흥! 헛된 망상을 하는구나."
묘묘 공주는 콧방귀를 뀌더니 손을 뻗어 손가락을 튕겼다.
오래된 꽃이 공중에 피어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혈문과 인염을 감쌌다.
"요신일검."
소운절은 놀라지 않고 법인을 만들었다.
수많은 드넓은 요기가 한데 모여 어두운 금색을 띤 신룡이 휘감긴 것 같은 엄청난 대검으로 변하여 진남에게 날아갔다.
"궁양!"
묘묘 공주는 법인을 펼쳤다.
"가자!"
궁양은 두 눈에 금색 빛을 뿜으며 소리쳤다.
묘묘 공주가 펼친 법인은 엄청난 힘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순식간에 몇백 배나 커져 법인산을 이루어 대검을 눌렀다.
"너희 둘의 실력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그러나 미안하다. 너희들은 이미 계략에 빠졌다."
아무 말 없던 뇌호는 입꼬리가 비틀렸다.
"죽어라!"
하늘 가득한 꽃에 갇혔던 혈문과 인염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광과 화염이 폭등하더니 순식간에 봉쇄를 벗어났다.
"흥! 꿈도 꾸지 말거라."
묘묘 공주는 다시 법인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절반쯤 만든 그녀는 당황했다.
그녀는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공주, 미안하다. 요신일검을 사용했으니 백 개 셀 동안 너희들은 나만 상대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은 공격할 수 없다."
소운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능력은 그다지 큰 쓸모는 없었지만 가끔씩 도움이 될 때도 있었다.
"그래? 당청산!"
묘묘 공주는 안색이 변하지 않고 앞을 향해 소리쳤다.
"당청산?"
소운절, 뇌호, 혈문, 인염 등은 어안이 벙벙했다.
'맹랑야와 만봉혼의 공격을 받는 당청산이 진남을 도와줄 수 있다고?'
"살인……."
당청산의 두 눈에 두 개의 혈망이 피어올랐다.
오래된 법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줄곧 한 가지 제술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실력이 상승하고 나니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었다.
그에게 적지 않은 손상을 입힐 수 있었지만 앞에 있는 놈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마다할 수 있었다.
"선배님! 공격하실 필요 없습니다!"
문득 외침이 울려 퍼졌다.
소운절 등이 눈엣가시처럼 미워하고 당청산 일행이 연합하여 보호하던 진남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천천히 뿜어져 나왔다.
그는 이제 더는 경지를 숨길 필요 없었다.
"공격할 필요 없다고?"
당청산은 행동을 멈추었다.
자신이 잘못들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네. 이곳의 모든 건 제가 스스로 해결하겠습니다."
진남은 담담하게 말했다.
오른팔도 터져 단천도로 변했다.
여섯 명의 천재 무제를 마주하니 오랫동안 잠들었던 전혈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이 말을 들은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 등은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진남이 싸워야 할 사람은 혈문과 인염이다. 평범한 대제 경지 육 단계의 거물도 그들을 상대하기 어렵다.'
'진남의 경지로 싸우는 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는데?'
"너 스스로 해결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거라. 그러나 다음부턴 나를 선배라고 부르지 말거라."
당청산은 무표정하게 말하더니 더는 법인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진남을 잘 알았다.
스스로 하겠다고 했으면 그럴만한 배짱과 확신이 있을 것이었다.
"진남……."
묘묘 공주와 궁양은 눈에 호기심이 드러났다.
'진남 이 자식은 어떤 비장의 수가 있기에 스스로 혈문과 인염을 상대하려는 거지?'
"크흠! 알겠습니다."
진남은 낮은 소리로 기침을 하며 말했다.
그는 처음에 당청산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나중에 그들이 형제가 되었지만 가끔씩 그도 착각할 때가 있었다.
"하하하, 진남, 너 혼자 우리 둘과 싸우겠다고? 그럼 네가 어떤 비장의 수가 있기에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지 보자."
혈문과 인염은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큰소리로 웃었다.
그들의 눈에 짙은 조롱이 드러났다.
"혈신노!"
"이화지검!"
그들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순식간에 두 개의 엄청난 제술을 드러냈다.
끝없는 혈광이 혈색 형상으로 변하여 화를 내며 뿜어져 나왔다.
먼 곳에서 모든 어둠을 자를 것 같은 엄청난 불검이 빠르게 날아왔다.
두 가지 공격 앞에서 진남은 매우 작아졌다.
개미처럼 살짝 내리치면 부서질 것 같았다.
"하하, 분수를 모르는구나."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와 뇌호는 이 광경을 보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들은 진남이 뭔가 비장의 수를 장악하고 건방지게 굴며 혼자 혈문과 인염을 상대할 수 있다고 여긴다고 생각했다.
물론 진남이 이러는 건 돌로 바위를 치는 것이고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도…… 천황!"
위기일발의 순간에 진남은 움직이며 단천도로 두 개의 엄청난 제술을 내리쳤다.
쿵-!
엄청난 도기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수많은 황의 기운이 하늘에 조수가 넘친 것처럼 뿜어져 나와 두 개의 엄청난 제술을 삼켰다.
"이건……?"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 뇌호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당청산, 묘묘 공주, 궁양 그리고 혈문, 인염도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 기운이나 힘은 적어도 대제 경지 육 단계가 되어야만 쓸 수 있었다.
'진남은 아무런 비법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공격을 펼칠 수 있지?'
'……어떻게 한 거지?'
"왜? 믿을 수 없느냐? 미안하다. 너희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는데, 나는 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미 제명을 연화했다."
진남은 한 걸음 한 걸음 혈문, 인염에게로 걸어갔다.
그의 말이 끝났을 때 체내의 제심 안에 있던 두 개의 제의가 완전히 폭발했다.
찬란한 제광이 용솟음쳐 하늘로 솟아올랐다.
대제 경지 일 단계!
대제 경지 이 단계!
대제 경지 삼 단계!
진남은 대제 경지 육 단계까지 진급하더니 뚝 멈췄다.
멀리서 보면 진남은 청색 공간에서 더 이상 좀 전처럼 작지 않았다.
수많은 천재 무제들 사이에서도 거인처럼 제광이나 제의가 모두를 눌렀다.
"……대제 경지 육 단계?"
소운절, 만봉혼, 맹랑야, 혈문, 인염, 뇌호는 눈앞의 광경을 보자 머릿속에 번개가 터지는 것처럼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개미처럼 여기고 아무런 전도가 없다고 생각했던 진남이 제위에 올랐을 줄 몰랐다.
그것도 대제 경지 육 단계에 도달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