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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51화 (551/1,498)

551화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방상청은 불을 다루는 무인이었다.

그는 엄청난 화도의 힘을 갖고 있고 또 역천개명도 했다.

그가 생각한 제술 이름은 '기화지술(寄火之術)'이었다.

자신의 원신을 천지이화(天地異火)에 두는 방법인데 만약 본체가 죽으면 이화를 빌려 환생할 수 있었다.

또한, 강적을 만났을 때 이화의 힘을 빌려 대항할 수도 있었다.

생각만 해보면 이 제술은 무적이었다.

수련하기만 하면 죽지도 않고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었다.

"첫째, 원신이 환생하는 건 금술이라 운행하기 어려울 거다. 운행이 된다고 해도 원신이 하나이니 하나의 이화에서만 해야 해. 여러 개에는 할 수 없어. 둘째, 대륙의 여러 지역에 분포한다면 힘이 분산되어서 위력이 작아질 거다……"

진남이 느긋하게 말했다.

그는 이 제술의 결함을 먼저 말했다.

방상청은 그의 말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두 눈은 점점 빛이 났다.

'선배가 진남을 한번 만나보라고 하더니 역시 훌륭하구나!'

시간은 점점 흘렀다.

아흔아홉 개의 유정도장의 수많은 제방 천재들의 대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제 일 도장의 대전도 잠잠해졌다.

누가 이겼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곧 올 것이다. 다들 심신을 가다듬거라."

제사가 말했다.

천재들은 흠칫하더니 심신을 가다듬었다.

진남과 방상청은 서로 시선을 나누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소통의 시간은 짧았지만, 수확이 많았다.

그리고 역천제술은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웅 웅 웅.

어디서 온 건지 모르는 가벼운 진동 소리가 아흔아홉 개 도장을 휩쓸고, 제방 순위전에 참가한 제자들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흐른 뒤, 나이가 든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중주의 어린 벗들. 나는 제방의 영이다. 이번 제방 순위전은 무척 다채로웠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제명을 얻지 못하면 무제가 될 수 없다. 천하의 영웅호걸 중 제명을 얻고 실력이 향상된 자가 얼마나 되느냐?

이번 제명쟁탈전은 너희들의 운, 지혜, 용기 그리고 인연을 심사한다. 제명쟁탈전의 구체적인 시간을 선포하마. 제명쟁탈전은 내일 오시 기준으로…… 반년 후에 진행한다!"

제방의 영은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사람들 마음속에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진남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뿐만 아니라 아흔아홉 개 도장의 최강 천재나 순위가 낮은 무인이나 모두 안색이 변했다.

사람들 마음속에 파도가 일었다.

예전대로라면 제명쟁탈전은 제방 순위전이 열린 후 적어도 오 년이 지나서 열렸다.

그런데 지금은 고작 반년 후에 열린다고 했다.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반년? 왜 반년밖에 없다는 거야!"

"끝이야, 이제 끝났어!"

"왜 이렇게 된 거지?

"이제 겨우 무조 사 단계인데 반년 안에 역천개명을 하고 기연을 많이 만난다고 해도 제방 정상급이 될 수 없잖아!"

"나는 겨우 무조 일 단계이니 아예 희망도 없구나……."

한참 후, 아흔아홉 도장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많은 천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희망을 잃은 것 같았다.

제명쟁탈전은 적어도 팔십 년은 지나야 열릴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천재들은 팔십 년을 기다려야 했다.

십삼 도장에서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진남은 심호흡했다.

그의 전력은 전부 드러내면 제방 순위에서 중등에서 좀 위였다.

반년 사이에 목숨 걸고 수련하고 여러 기연을 찾아가 보물들을 얻어야 정상급에 이를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었다.

"이것도 좋다. 압력이 있어야 동력이 있지. 반년이면 충분하다."

진남의 두 눈에서 빛이 났다.

고작 한 달이 남았다고 해도 그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었다.

그 무엇도 성장하는 그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제방 순위전은 이제 끝났다. 모두 왔던 순서대로 떠나면 된다."

제사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담담하게 말했다.

제 일 도장의 천재들부터 전송을 시작해서 곧 십삼 도장의 차례가 되었다.

천 개의 백옥의자에서 커다랗고 순수한 힘이 나와 사람들을 감싸더니 도장에서 데리고 나왔다.

전공 장로는 말없이 커다란 본체로 변해 용제원 제자들을 전부 감아 안고 용제원으로 돌아갔다.

첫 번째 천재들이 나왔을 때 사막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러 세력의 장로들도 제방의 이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반 시진 후.

제방의 일은 여러 이성 세력과 삼성 세력에 전해졌다.

그리고 곧 폭풍처럼 중주의 구석구석까지 전부 퍼졌다.

반신제국을 제외한 중주는 난리가 났다.

수많은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놀라는 자도 있었고 이해 못 하는 자도 있었으며, 우울해하거나 흥분하는 등등 각양각색이었다.

"하하하. 반년 후에 제명쟁탈전이 시작되는구나!"

"이제 재미있어지겠군."

"허허, 살아서 제명쟁탈전을 보게 될 줄이야! 이건 중주의 큰 연회나 다름없어! 대체 어떤 천재들이 무제의 자리에 앉게 될까?"

곧 중주의 모든 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경지를 높여주는 천재지보나 방어에 사용되는 법보, 특히 역천개명을 할 수 있는 지도 등은 가격이 미친 듯이 올랐다.

제명쟁탈전은 폭풍 같았다.

작은 변화라고 해도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에 영향을 주었다.

* * *

그 시각 용제원.

마지막 제방 천재까지 봉우리에 도착하자 구미요제의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봉주와 장로들 그리고 제방 천재들 빨리 태고자금전룡봉으로 모이거라. 아무도 빠지면 안 된다!"

그녀가 말을 하자 엄청난 기운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우리도 빨리 가자."

전공 장로는 앞장서서 진남 일행을 데리고 전룡봉 도장으로 갔다.

구미요제는 앞쪽에 서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요위를 계속 뿜었다.

그녀의 아래에는 여러 봉주, 장로 그리고 오창천, 구구 등 진전제자와 내문제자가 앉았다.

모든 사람이 모이니 장면이 무척 성대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다. 제명쟁탈전이 반년 후에 열린다. 제방에서 오천 위 안에 든 자들 혹은 무조 오 단계 이상인 자들은 바로 폐관하고 최선을 다해 수련하길 바란다! 용제원의 여러 수련성지도 전부 열겠다! 여러 봉주와 장로들도 최선을 다해 천재들을 도와주거라."

구미요제는 빠른 속도로 명했다.

* * *

용제원뿐만 아니라 표묘환부, 천도문, 보제사, 혼난문, 유영루 등 세력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제자들에게 여러 수련성지로 가서 폐관 수련을 하라고 했다.

아니면 백산십금구해삼하에 가서 기연을 찾으라고 했다.

제명쟁탈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싸움이었다.

한 개 세력에서 여러 천재가 동시에 제명을 얻으면 중주 세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대회는 끝났다.

여러 세력의 천재들은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

전체 중주도 제방의 이변에 적응하고 처음에 받았던 충격을 잊어버렸다.

그들의 초점은 제방 순위전으로 옮겨갔다.

"오창천이 마녀 천천과 싸워서 졌어!"

"구구는 불타 진자래에게 도전했다가 졌어!"

"허, 제방 서열 삼 위에 든 자들은 역시나 대단해! 용제원의 양대 천재들이 다 지다니!"

"신비한 무인 출신이 제방 십 위를 했다더군. 아직까지도 신분은 밝혀지지 않았고 소문에 의하면 서주에서 왔다고 해!"

"신비한 사망도인은 경이로운 싸움을 하고 팔백 위를 올라갔어."

"살황 당청산이 처음으로 위엄을 드러내고 다섯 천재를 연속해서 이겼어!"

"듣자 하니 삼 도장에서 신비한 무인이 제위를 드러냈는데 석성천하고 비슷했대. 게다가 똑같이 무제 강자의 환생아라고 하더군!"

"용제원의 유일한 인족 제자 진남은 역천개명을 해서 천급 사품 무혼을 되어 열한 개의 무혼을 이기고 천 위나 올랐대."

"……."

놀라운 소식들이 유영루를 거쳐 사방으로 번졌다.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천재들이 제방 순위전에서 엄청난 힘을 보여줬다.

마침 제방의 이변과 맞물려 떠오른 천재들은 많은 사람이 노리는 상대가 되었다.

진남의 이름도 이번에 중주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은 진남이라는 이름을 기억했다.

신비한 곳에 있는 진남과, 그와 연관이 되어 있던 친구들에게도 진남의 소식이 전해졌다.

* * *

용제원.

회의가 끝난 진남은 인족봉으로 돌아갔다.

여러 현상에서 그는 새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폐관 수련을 해서 전신의 나무의 경지를 높이자. 그리고 여러 금지로 가서 목숨 걸고 싸워보자!"

진남은 낮게 중얼거리고 손가락을 튕겨 세 개의 정석을 천기견들과 천기서에게 주입했다.

그리고 진남은 다섯 개의 홍몽지기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전부 여덟 개의 해골과 현월에게 주입했다.

그는 이것들을 잘 키워야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위엄있는 목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서 터졌다.

"진남, 나다."

용제의 목소리였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용제?'

그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신비한 힘이 용제원 깊은 곳에서 나와 그를 잡아갔다.

신비한 힘은 진남이 반항할 새도 없이 그의 몸을 어두운 곳으로 데려갔다.

용제와 구미요제, 암흑요제 이 세 요제는 모여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진남을 쳐다봤다.

"이게……."

진남은 어리둥절했다.

'왜 저런 표정이지?'

"진남!"

암흑요제가 먼저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 역천개명 했으면서 왜 말을 안 했느냐? 우리가 너를 위해 역천개명의 기연을 찾느라고 하마터면 죽을 뻔한 걸 아느냐?"

금지에서 당한 위험을 생각하자 암흑요제는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진남은 깜짝 놀랐다.

'암흑요제가 나를 위해서 역천개명의 기연을 찾으러 갔어?'

진남은 문득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삼대 요제가 혹은 전체 요족들이 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그를 귀하게 여기는지 알 수 없었지만, 역천개명의 기연을 찾아주려고 한 정을 그는 꼭 기억할 것이었다.

"선배님들 미안합니다. 이 일은 제 잘못이니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진남은 포권을 하고 공손하게 말했다.

"풉."

구미요제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곧 눈을 흘기며 말했다.

"네가 순위전에서 잘했으니 이번 한 번만 봐주마."

세 요제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남의 경지로 이번 순위전에서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에 그들은 깜짝 놀랐다.

요제들만이 놀란 것이 아니었다.

순위전을 치른 후 용제원에서 진남은 내문 제일이 되었다.

불복하는 자가 하나도 없었고, 반박하는 자도 하나도 없었다.

"그건 됐고 이제 중요한 일을 논의하자."

용제는 두 눈을 빛내며 진남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너, 내문제자대전에서 숨기는 게 있지?"

"숨기는 거 말씀이십니까?"

진남은 깜짝 놀랐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고개를 흔들었다.

"선배님, 저는 숨기는 게 없습니다.

"네 이놈! 계속 발뺌할 생각이냐? 설마 내가 타요봉의 존재를 모를 거라 생각했느냐?"

진남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세 요제의 표정을 보니 이미 타요봉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녀석아, 걱정 말거라. 예전에 단천대제를 쫓아낸 게 그가 나쁜 마음을 먹어서이지 타요봉을 얻었기 때문은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너를 탓하지 않는다."

용제는 말하면서 호기심을 드러냈다.

"타요봉으로 모든 요수를 제압할 수 있느냐?"

"아닙니다. 무제 아래의 요수들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진남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미 들켰기에, 더는 감출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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