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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50화 (550/1,498)

550화 전신의 혼이 나타나다

진남의 자아무수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히며 펑펑 소리를 냈다.

그러나 몇 개의 흔적만 남았을 뿐이었다.

진남의 자아무수는 전신의 나무의 억압을 견디며 자랐기 때문에 무척 튼튼했다.

"무조의 힘! 내 몸에 흐르고 제술들은 의지로 변하거라!"

진남이 외치자 체내의 힘이 끝없이 솟아올랐다.

그가 몸을 날리자 몇백 개의 분신이 나타나 항량을 에워쌌다.

그는 왼쪽 눈이 예상한 대로 주먹을 날렸는데, 사방으로 날아들어 항량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었다.

"안 돼!"

항량은 안색이 변했다.

그의 몸에서 성공도기가 솟구치더니, 제술로 변했다.

동시에, 그는 반보제기를 움직였다.

그 뒤로는 거의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몇 개의 반보제기의 도움을 받아도 항량은 진남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억압당해서 연신 뒷걸음질 쳤다.

많은 천재들이 깜짝 놀랐다.

진남은 무조 나무가 강할 뿐만 아니라 실력도 대단했다.

그 위에는 열 개의 검은색 홈이 있었는데, 항량이 진반에 무조의 힘을 불어넣자 반짝이면서 수많은 부문이 떠올랐다.

무척 신기하고 비범한 물건이었다.

천재들은 깜짝 놀랐다.

'저게 뭐지?'

그때, 구경하던 열 명의 천도문 제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큰소리로 외치며 법인을 만들었다.

쿵-!

엄청난 장면이 나타났다.

열 명의 천도문 제자들의 무혼이 진판의 검은색 홈에 나타나더니 동시에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찬란한 빛이 나고 무혼들이 서로 모이더니 엄청난 위압을 풍겼다.

천급 사품 무혼 셋과, 천급 삼품 무혼 일곱이었다.

"무혼을 드러내라!"

항랑은 성큼 나섰다.

그의 등 뒤로 네 갈래의 찬란한 빛이 솟아오르고 고도 하나가 허공에 떠올랐다.

이제 항량은 열한 개의 무혼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천재들은 그 모습을 보자 저도 몰래 헛숨을 들이키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단한 이보다!'

그들은 항량이 이런 수단을 가지고 있을 줄 몰랐다.

항량이 손을 휘두르자 열한 개의 무혼이 동시에 포효했다.

장엄한 위엄이 하늘을 찔렀다.

그는 거만하게 진남을 바라보았다.

"진남, 말했지? 내가 반드시 이겨!"

항량은 음흉하게 웃었다.

그가 신념을 움직이자 열 한 개의 무혼이 동시에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진남을 진압했다.

열한 개 무혼의 서로 다른 능력들이 펼쳐졌다.

불꽃이 타오르고 빙설이 흩날렸다.

공간이 뒤틀리고 칼날로 변하기도 하고, 심신을 매혹하기도 했다.

능력들이 한데 모여 엄청난 살초가 되었다.

열한 명의 강자가 동시에 달려드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진남은 이번 공격은 당할 수 없을 거야!"

"휴, 아쉽다. 진짜 실력은 항량이 안 될 텐데."

"아깝긴 하네."

대부분의 천재들은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일부 천재들은 통쾌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당청산과 방상청은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 정도로 강한 공격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진남은 의외의 행동을 했다.

그는 도망가거나 피하지 않고 오히려 한 걸음 나섰다.

항량과 천재들은 깜짝 놀랐다.

'뭐 하는 거야?'

'죽으려고 작정했나?'

"무혼은 모습을 드러내라!"

진남이 크게 외쳤다.

그의 등 뒤로 하나의 붉은 빛이 당돌하게 솟아올랐다.

"무혼을 드러낸다고? 하하하, 네 천급 일품 무혼을 드러내봤자 어쩌겠느냐?"

항량은 진남의 행동에 웃느라고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의 웃음은 그대로 굳었다.

그는 웃음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나 또 하나의 붉은 빛이 반짝이더니 순식간에 네 개가 되었다.

전신의 형상이 붉은빛 사이에 우뚝 서서 천하를 굽어봤다.

사람들은 가슴이 떨렸다.

'천급 사품이다!'

'진남의 무혼은 천급 사품이었어!'

"전신의 위압!"

진남은 기운에 패기가 흘러넘쳤다.

그의 외침에 전신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 항량 머리 위에 있는 열한 개의 무혼을 바라보았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대 천급 사품의 무혼과 칠대 천급 삼품의 무혼은 마치 무서운 존재를 만난 것처럼 바들바들 떨었다.

엄청난 기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열한 가지 능력도 허무하게 사라지고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평온했다.

열한 개 무혼이 전부 제압되었다.

항량과 천재들은 머릿속에 새하얘졌다.

그들은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역사 이래 처음으로 한 개의 무혼이 열한 개의 무혼을 진압했다.

도장은 공기가 빠져나간 것처럼 굳었다.

"이, 이럴 수가……. 이게 대체……."

항량은 넋이 나가서 중얼거렸다.

그는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랐다.

진남은 손가락을 펴고 사정없이 휘둘렀다.

엄청난 도기가 순식간에 나타나서 항량의 머리 위에 있던 무조 나무를 베어 몸 안으로 돌려보냈다.

남은 도기는 항량의 몸으로 함께 들어가 그의 육체를 파괴했다.

"아악!"

처참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항량은 바닥을 굴렀다.

피가 사방으로 흘러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항량은 칼을 다루는 자였다.

그런데 진남의 단천도기를 만나 받는 상처가 더 컸다.

"진남이 이겼다."

하늘에 떠 있던 제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공평한 사람이었다.

"이겼다. 진남이 이겼어!"

"엄청난 무혼이야, 방금 내 무혼도 벌벌 떨었어!"

"천급 일품 무혼이라고 하지 않았어? 설마 역천개명 한 거야?"

"역천개명이라, 게다가 천급 사품 무혼이라니 대단해!"

"내가 보기에 진남은 중주 제방 정상급 자질을 갖췄어!"

조용하던 도장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천재들은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존경하거나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역천개명으로 강한 천급 사품 무혼을 얻었다니, 모두가 꿈에서도 바라는 일이었다.

용제원의 내문제자들은 멍하니 그 장면을 지켜봐다.

전신이 혼이 드러낸 패기는 그들의 마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약하다고? 평범하다고?'

'수단과 무혼, 그리고 무조 나무까지! 진남은 용제원 내문제자들 중 일 위가 될 자격이 있어!'

"좋아, 이제야 몸을 좀 움직였네."

진남은 평온한 표정이었다.

이번 대전을 거쳐 그는 심신이 약간 후련해졌다.

힘을 전부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이 정도로 충분했다.

"주인! 너무 깊이 감추었어! 무혼이 천급 사품일 줄이야! 이 소식이 용제원에 전해지면 반드시 폭풍이 일 거야……!"

진남이 자리로 돌아오자 현월은 감탄했다.

진남을 부르는 호칭도 변했다.

진남은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 대전을 거쳐 진남은 십삼 도장에서 암묵적으로 최고로 인정받았다.

이제 진남을 얕잡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대전은 계속 진행되었다.

다섯 주의 향이 타는 시간이 흐르고 순위전은 드디어 끝이 났다.

"순위전이 끝났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제방 순위 변화를 선포하겠다. 그리고 제방의 상을 받을 명단도 공개하겠다."

하늘에 떠 있던 제사가 담담하게 말했다.

흥분한 표정으로 기대하는 천재들이 있는 가하면 일부 천재들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바로 그때.

쿵-!

십삼 도장의 하늘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멀리 터진 소리였지만, 사람들 마음을 흔드는 힘이 느껴졌다.

천재들은 안색이 변했다.

진남, 당청산, 방상청 등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동술을 움직여 십상도장 너머의 높은 곳을 살폈다.

제 일 유정도장에서 놀라운 마광과 엄청난 용위가 미친 듯이 부딪혔다.

마치 두 거인이 싸우는 것 같았다.

대전의 파동은 유정도장을 벗어났다.

'흘러나온 기운도 이렇게 강한 걸 보니 마녀와 제 사 위인 오창천일까? 그 둘의 실력은 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구나!'

진남은 놀란 표정을 드러냈다.

십삼 도장의 천재들만 그들에게 시선을 빼앗긴 게 아니었다.

다른 도장 그리고 사막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러 종문의 장로들도 심신에 충격을 받았다.

제방의 양대 천재의 전쟁이었다.

이런 상황은 제방 순위전에서 드물었다.

'누가 더 강할까?'

제사는 경악했다.

'양대 최고 천재들이 대전을 한다는 것은…….'

제사는 화들짝 놀라서 생각을 떨쳤다.

"제 일 도장의 일은 너희들과 무관하다."

제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은 천재들의 마음을 울렸다.

어수선하던 도장은 조용해졌다.

엄청난 대전의 결과는 모든 것이 끝나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웅-

제사의 몸에서 천 개의 빛이 뿜어져 나와 매 사람의 몸에 떨어졌다.

그들이 앉은 백옥부문의자와 가슴의 제방 순위 숫자에 변화가 생겼다.

진남은 서열을 살펴보니 천삼십 위였다.

무려 천여 위나 올라간 것이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당청산은 팔백 위가 되었고, 방청산은 천사백 위였다.

현월도 천팔백이십이 위가 되었다.

"오백 위나 올랐다! 하하, 오백 위나 올랐어!"

"아, 하나만 더 올라가면 오백 위의 기준에 이르는 건데!"

"나는 삼백 위가 떨어졌어……."

기쁨에 찬 소리, 감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열세 명이 순위가 오백 개 올랐다. 백쉰여덟 명은 순위가 백 개 올랐다. 이건 너희들에게 주는 상이다."

제사의 말이 끝나자 백여 개의 빛이 공중에서 내려와 진남 등 사람들 앞에 떨어졌다.

다들 저장주머니였지만 진남의 앞에는 보라색 수정함이었다.

그 위에는 신마 그림이 있었다.

"뭐 좋은 게 들어있나 보자."

진남은 눈을 반짝이며 수정함을 열었다.

함에는 세 개의 오각형 모양의 정석이 있었다.

정석 안에는 보라색 불꽃의 힘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진남은 그 힘들을 매우 잘 알았다.

천기의 힘이었다.

"천기의 힘을 품은 정석이라니, 나에게 준 게 아니라 천기견들과 천기서에게 준 건가?"

진남은 얼떨떨했다.

그러나 곧 중요한 것을 눈치채고 보라색 수정함을 잘 넣었다.

그는 제사에게 공수했다.

천기견들과 천기서는 천기지물이었다.

그들의 신비한 용도는 아직 발휘하지 못했다.

제방이 준 세 개의 정석이 그들에게 변화를 일으킬지도 몰랐다.

때문에, 이 선물은 무척 값진 것이었다.

도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가장 좋은 상은 역천개명의 기연이 있는 지도였다.

"여러 도장의 대전이 이미 반은 끝났다. 하지만 아직 다 끝난 것이 아니니 여기에서 기다리거라. 순위전이 모두 끝나면 제명쟁탈전 시간을 선포하겠다."

제사의 말에 사람들은 정신이 들었다.

제명쟁탈전이 열리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중요했다.

한 해 늦게 열리는지 일찍 열리는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제방에 있는 천재들은 진남처럼 올해 가입한 자들이 많았다.

작년에 가입한 자들이고 해도 경지가 많이 성장하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도장은 조용해졌다.

일부 천재들은 수련을 시작했다.

진남은 눈을 감자마자 몇십 개의 신념이 동시에 날아왔다.

모두 벗이 되자는 내용이었다.

진남은 일일이 답변한 후 눈을 감았다.

"진남 도우, 나에게 묘한 생각이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하든 실현이 되지 않는구나. 마침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 함께 토론해보는 게 어때?"

방상청이 전음을 보냈다.

"그래? 재미있구나. 네가 생각한 제술 구상을 말해 봐."

진남은 눈을 반짝이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방상청은 신념을 전했다.

진남은 자세히 살폈다.

잠시 후,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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