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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43화 (543/1,498)

543화 타요봉의 위력

만요원은 용제원의 제일 금지이고 수많은 요족 제자들의 마음속의 수련성지였다.

그러나 진전제자들만이 만요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진전제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용제원 전체로 따져도 진전제자는 몇십 명뿐이었다.

많은 요족 제자들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이번 대전은 그들에게는 기회였다.

이기면 벼락출세할 수 있었다.

"이번 대전은 열흘간 진행한다. 혹 누군가가 절반 이상의 영패를 먼저 얻게 된다면 심사는 앞당겨 끝난다."

여기까지 말한 화열은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구미요제대인을 모시겠다."

쿵-!

엄청난 제위가 하늘에 용솟음쳤다.

제위 때문에 사람들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구미요제는 아름다운 자태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녀의 미소가 사람들을 유혹했다.

제자들은 물론 봉주들도 넋이 나갔다.

"만라법상. 구미계여, 열려라!"

구미요제는 손가락을 굽혔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수많은 법인이 뿜어 나와 천천히 여러 가지 색상의 대문을 이루었다.

"안심하거라. 구미계에 들어간 후 너희들의 위치는 임의로 정해진다."

구미요제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휘젓자 몇백 개의 특수 영패가 제자들의 몸에 떨어졌다.

"요제대인 고맙습니다."

오동방, 소청청, 암름, 화극무도 등 천재들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들은 공수하고 몸을 날려 그림자로 변해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제자들도 정신을 차리고는 공수하고 앞으로 걸어가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진남이 걸음을 옮기자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진남 동생, 힘내거라. 우리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구미요제는 말하면서 눈을 깜빡였다.

매우 유혹적이었다.

진남은 헛기침하며 마음을 다잡고 빠른 속도로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구미요제는 깔깔 웃었다.

사방의 봉주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요제가 무슨 일로 이렇게 웃는지 알 수 없었다.

"진남 동생. 너와 농담한 것이 아니다. 우리 세 명은 네가 기쁜 소식을 전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구미요제는 중얼거리더니, 발을 굴러 사라졌다.

***

그 시각, 구미계.

휙-!

진남은 바닥에 떨어지자 빠르게 사방을 둘러봤다.

구미계의 하늘은 분홍색이었다.

사방에 특수한 힘이 있는 분홍 기운이 가득했다.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숲과 강이 있었다.

땅에는 이상한 풀들이 가득했다.

"구미족은 유혹에 능하다. 구미계에서는 심신이 보이지 않는 힘의 영향을 받는구나."

진남은 중얼거렸다.

그는 구미계에 대해 대충 알게 되었다.

그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반짝거렸다.

'이번 내문 대전에서 자아무수만 사용하면 무조 오 단계는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내문제자대전에서 이기려면 어림없다.

그러나 모든 실력을 드러내면 살수를 쓰게 되고 모든 걸 죽이게 된다. 하지만 이것만 있으면 그럴 필요는 없지.'

"이 타요봉만 있다면 아무 문제 없다."

진남은 중얼거리며 옆으로 걸어갔다.

구미계에는 많은 천재지보가 있었다.

지보들을 챙겼다가 나중에 제정과 바꿀 수 있었다.

"응? 매혹령서화(魅惑靈犀花)? 좋은 물건이다."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오 리 밖에 분홍색의 꽃이 자라고 있었다.

꽃은 영기가 매우 짙었다.

진남은 발을 굴러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가 매혹령서화를 저장주머니에 넣었다.

이때, 휙 하는 소리와 함께 파란색의 장도가 엄청난 위세를 뿜으며 진남을 향해 날아왔다.

진남은 눈썹을 찌푸리고 몸을 날려 장로를 피했다.

휙-!

방대한 기세를 뿜는 세 개의 그림자가 연거푸 먼 숲에서 뛰어나와 진남의 앞에 강림했다.

남자 두 명에 여자 한 명이었다.

그들은 경지가 모두 요조 오 단계에 도달했다.

"명성이 자자한 인족봉 봉주 진남이구나. 우리는 운이 너무 좋구나."

앞에 선 청년이 탐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어서 저장주머니와 영패를 내놓거라. 아니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다른 남자와 여자도 흥분한 눈빛으로 진남이 도망가지 못하게 둘러쌌다.

인족봉의 수련대전은 날마다 큰돈을 벌어들였다.

진남의 재부가 엄청나다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용제원에서는 부러워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갖고 싶으면 능력을 보여봐라. 너희들 능력이 되느냐?"

진남은 입꼬리를 올렸다.

'때맞춰 잘 왔구나!'

"내놓지 않겠다고?"

세 사람은 어리둥절하여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남은 천급 일품 무혼이고 기껏해야 무조 이 단계 정도잖아.'

'우리는 요조 오 단계의 강자다. 또 비장의 수가 매우 많다. 요조 육 단계도 이길 수 있는데, 설마 진남은 혼자서 우리 셋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흥! 주제를 모르는구나. 저 자식을 혼내주자!"

앞에 선 청년이 사납게 소리쳤다.

세 사람은 순식간에 공격을 시작했다.

제술을 펼치자 요기가 하늘을 찌르고 엄청난 위력이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은 태연자약하게 타요봉을 꺼내 내리쳤다.

"몽둥이 하나로 우리를 상대하겠다고?"

이 광경에 세 사람은 하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이상한 몽둥이는 영기파동이 있지만, 제위가 전혀 없다. 반보제기 등급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내 세 사람은 표정이 굳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진남이 타요봉을 휘두르는 순간 그들의 체내의 요조의 힘은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었다.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삼대 제술은 요조의 힘이 없으니 모두 사라졌다.

"어, 어떻게 된 일이지?"

세 사람은 당황했다.

그들은 이런 일을 처음 겪었다.

이때, 진남의 타요봉이 그들에게 날아왔다.

그들은 피하고 싶었지만 매우 이상한 힘이 몸을 붙잡은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타요봉이 자신들의 몸을 내리치는 걸 보고만 있었다.

'응? 저자는 제술도 드러내지 않고 무조의 힘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저 몽둥이는 반보제기도 아니다. 나를 상하게 할 수 없다.'

위급한 상황에 청년은 뭔가 발견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의 몸은 매우 단단하다!'

그러나 몽둥이가 몸을 내리치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아픔이 폭발하여 영혼까지 전해졌다.

다른 사람들도 넋이 나갔다.

'어떻게 된 거지?'

넋이 나간 그들 위로 하늘에 가득한 몽둥이 그림자만이 폭풍우처럼 떨어졌다.

"아아악!"

구슬프고 처량한 비명이 수림에 울려 퍼졌다.

한참 후 진남은 행동을 멈추고 옅게 웃으며 말했다.

"내 물건을 뺏을 거냐?"

"……뺏지 않겠습니다, 형님.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기세등등하던 세 사람은 바닥에 누워 몸을 부들부들 떨고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들 눈에 진남은 악마나 마찬가지였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반짝이는 눈빛으로 타요봉을 바라봤다.

'타요봉이 생각보다 대단하구나!'

좀 전의 상황을 생각하니 진남은 속이 후련했다.

진남은 아무 고민 없이 세 사람의 저장주머니와 영패를 빼앗고, 그들더러 맹세하라고 했다.

나중에 이들이 타요봉에 관한 일을 용제원에 알리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용제원에서 타요봉의 존재를 알게 되면 무척 시끄러워질 것이었다.

"응. 이대로라면 현아, 화극무도 등을 만나 제정을 빼앗을 수 있겠다. 그렇게 된다면 전신의 혼도 진급할 수 있을 테다."

진남은 눈에 빛이 반짝거리며 발을 굴러 앞으로 날아갔다.

그는 현아 일행과의 만남이 기대되었다.

두 시진 사이에 진남은 요족 제자들을 일부 만났다.

그러나 그들은 진남을 공격하지 않았다.

진남도 이유 없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

쿵-!

엄청난 붉은 빛이 하늘로 솟아올라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선음(仙音)이 전해왔다.

이상은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졌다.

"이상이 나타났다! 이보가 있을 거다. 어서 가보자."

진남은 눈이 반짝거리며 빠르게 날아갔다.

"응? 저건……?"

날아가던 진남은 문득 멈춰 섰다.

다른 방향에서 한 무리 사람들이 이상이 일어난 곳으로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진남과 부딪힐 수 있었다.

"응? 진남?"

그들은 소일천랑족의 현아 등이었다.

현아 등은 깜짝 놀랐다.

구미계에 온 후 그들은 줄곧 진남을 찾고 있었다.

한데, 이상지로 가는 길에 그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진남은 눈썹을 찌푸렸다.

"하하하!"

정신을 차린 현아는 얼굴이 상기되어 통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출구가 없는 지옥으로 왔구나! 진남, 이렇게 될 줄 몰랐지?"

다른 여덟 명의 제자들도 통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헛소리하지 말거라. 싸우려면 어서 시작하자."

진남은 표정이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허, 죽게 되었는데 입만 살았구나. 형제들! 내가 먼저 소주를 대신해 혼내주겠다. 너희들은 나중에 공격하거라. 오늘 저 자식에게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다는 게 뭔지 알려줘야겠다."

현아는 흉악하게 웃었다.

무조 팔 단계의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는 발을 구르며 손을 휘저었다.

그는 제술을 드러내지 않고 진남의 뺨을 때렸다.

그들은 진남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진남을 죽일 순 없었다.

다만, 그들은 진남을 괴롭히고 모욕하여 소일천랑족의 수치를 씻어버리려 했다.

진남은 왼쪽 눈을 반짝이더니 몸을 날려 쉽게 공격을 피했다.

"응? 솜씨가 괜찮구나. 그러면 제대로 보여줄게."

현아는 눈썹을 추켜세우고 다섯 손가락을 펼쳤다.

다섯 개의 예리한 발톱이 드러나 하늘을 찌르는 예리한 기운을 뿜으며 진남을 잡으려 했다.

무조 오 단계라도 피할 수 없을 듯한 공격이었다.

이 광경을 본 여덟 명의 제자들은 흥미진진했다.

그들은 진남이 비참하게 살려달라고 구걸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됐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진남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타요봉을 뽑아 내리쳤다.

"우습구나. 고작 천급 일품 무혼, 무조 이 단계의 경지가 내 앞에서 몽둥이 하나로 반항하다니……!"

현아는 조롱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현아는 바로 이상한 걸 느꼈다.

'어떻게 된 거지? 왜 요력을 움직일 수 없지?'

그때, 타요봉의 봉끝이 그의 손바닥을 때렸다.

둔탁한 아픔이 전해졌다.

"악!"

현아는 비명을 지르며 연거푸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의 볼이 아픔에 부들부들 떨렸다.

여덟 명의 제자들은 어리둥절했다.

'어떻게 된 거지? 현아가 저런 몽둥이 하나에 맞고 아파하다니?'

"진남! 네가 이런 수단이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나의 상대는 안 된다!"

정신을 차린 현아는 화난 표정으로 크게 소리치며 몸집을 키워 방대한 은색 늑대로 변했다.

늑대는 입을 쩍 벌리고 하늘을 찌르는 혈빛을 한데 모아 진남에게 뿜었다.

우르릉-!

공격은 천지를 뒤흔들고 위력이 범상치 않았다.

힘을 좀 줄였지만, 무조 칠 단계라도 중상을 입힐 만한 공격이었다.

"이번에도 막을 수 있느냐?"

현아는 득의양앙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그가 가장 능한 수단이었다.

진남은 표정이 변하지 않고 다시 몽둥이를 휘둘렀다.

현아는 표정이 굳었다.

좀 전의 기묘한 느낌이 다시 전해왔다.

그의 체내의 요조의 힘은 모두 갇혀 그의 공격이 사라졌다.

펑-!

타요봉은 현아의 머리 위를 내리쳤다.

"악!"

현아가 비명을 질렀다.

방대한 늑대의 몸이 바닥에 엎으려 부들부들 떨었다.

좀 전의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어……."

여덟 명의 제자들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현아는 무조 팔 단계다. 한데, 진남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그를 이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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