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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544화 (544/1,498)

544화 쏟아지는 몽둥이찜질

"이, 이상하다! 함께……, 함께 공격하거라!"

현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믿을 수 없다! 고작 무조 이 단계의 진남이 나를 막을 수 있다니!'

그의 얼굴에 분노가 점점 짙어졌다.

여덟 청년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크게 소리치며 늑대로 변했다.

아홉 마리의 커다란 소일천랑이 하늘로 솟아올라 순식간에 진법을 이루었다.

그들의 미간의 반달에서 동시에 빛이 반짝이더니, 커다란 달을 이루었다.

커다란 달이 끝없는 한기를 뿜으며 진남을 눌렀다.

땅에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진법의 위력은 무조 구 단계를 죽이기 충분했다.

"진남, 죽어라!"

현아가 소리쳤다.

휙-!

이때,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남이 타요봉을 들고 엄청난 기세로 수많은 몽둥이 그림자를 만들어 파도처럼 몰려왔다.

현아와 여덟 제자들은 모두 표정이 굳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들의 요조의 힘을 버틸 수 있다고?'

그들은 의문스런 표정으로 달이 사라지는 걸 쳐다봤다.

달이 사라지자, 그 뒤로 끝없는 몽둥이 그림자가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펑-!

"악……!"

퍽-!!

"진남, 너 간이 부었구나. 감히……!"

퍼퍼퍼퍽-!

"진남…… 잘못했다! 우리가 잘못했다…… 때리지 말거라!"

비명과 함께 분노하던 현아 등은 나중엔 너무 맞아서 아프고, 두려워 더는 기고만장하지 못했다.

아홉 마리의 몸집이 크고 경지가 요조 팔 단계에 도달한 소일천랑이 바닥에 엎드려 몸을 떨며 구슬픈 소리를 냈다.

진남은 이번에는 봐주지 않고 모질게 때렸다.

"말하거라. 현월이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창피하냐?"

진남이 담담하게 물었다.

"창…… 아, 아니다. 아니다……! 창피하지 않다!"

현아는 또 한 대를 맞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진남은 악마 같았다.

"그래, 그래야지."

진남은 그제야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홉 명의 저장주머니와 영패를 전부 챙기고 타요봉에 대해 함구하도록 맹세하게 했다.

"어서 가보자!"

진남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이상지로 날아갔다.

아홉 마리의 소일천랑은 진남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순식간에 홀가분해졌다.

그들은 문득 다른 요수들이 당할 걸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잠시 후 진남은 걸음을 멈추었다.

앞에 커다란 호수가 나타났다.

호숫물은 분홍색이고 가운데는 섬이 있었다.

섬에는 나무가 가득했다.

그중 한 나무가 유난히 눈에 뜨였다.

나무는 금색이고 붉은빛이 반짝이고 엄청난 위압이 꿈틀거렸다.

금색 나무의 주위에 옅은 부문광막이 덮여 있었다.

그런데 부문광막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다.

"영호과(靈狐果)구나!"

진남의 눈에 놀라움이 드러났다.

'영호수(靈狐樹). 영호수는 이백 년에 한 번씩 영호과라는 과실이 달린다. 이 과실을 먹으면 몸이 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력 등이 상승한다. 그 가치가 낮지 않다.'

"영호과는 아직 자라고 있다. 지금은 광막이 보호하고 있어 억지로 열 수 없다. 아니면 과실이 자라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진남은 과실을 훑어보더니 빠르게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봤다.

이번의 이상은 엄청나 온 사람이 그만이 아니었다.

호수 맞은편엔 이미 열아홉 명의 내문제자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순위가 삼십 위 안에 든 요수족의 제자들이라 경지가 범상치 않았다.

휙-!

이때,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몇십 개의 그림자가 호숫가에 나타났다.

세 개의 요족 제자들이었다.

"금시대붕족(金翅大鵬族) 제자가 왔어!"

"임의로 위치가 정해지는 거 아니었나? 저들은 왜 모두 한곳에 모여있지?"

"곤란하게 됐군……. 우리도 연합합시다!"

"……."

그들을 본 요수들은 다들 안색이 어두워졌다.

다만, 아무도 진남을 발견하지 못했다.

반 주 향의 시간이 지난 후 영호수를 덮었던 광막이 조용히 깨졌다.

사방에 모인 내문제자들은 정신을 집중하여 공격할 준비를 했다.

"응?"

손을 쓰려던 진남은 뭔가 느끼고 안색이 변했다.

우르릉-!

문득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 퍼져 제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금색 영호수에서 붉은빛이 반짝이더니 매우 짙은 보라색 빛으로 변했다.

환상적인 구미호가 보라색 빛에서 기어 나와 하늘에서 춤을 췄다.

"어떻게 된 일이지?"

사람들은 모두 얼떨떨했다.

화르륵-

영호수 위의 구미계의 하늘에서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왔다.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처럼 영호수를 파묻었다.

영호수는 순식간에 폭등하여 사방으로 퍼졌다.

순식간에 삼 장이나 커졌다.

나무 가운데서 주먹만 한 과실이 아름다운 빛을 뿜고 있었다.

옅었던 기운이 천천히 뭉치고 있었다.

선기였다!

'설마…… 영호과가 영호선과(靈狐仙果)로 변하려는 건가?'

모든 제자의 머릿속에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켜고 눈빛이 뜨거워졌다.

영호선과는 진짜 선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선(仙) 자가 붙은 후의 약효는 상상할 수 없었다.

적어도 기존보다 몇 배는 커졌을 것이었다.

"영호선과? 구미계의 힘이 영호과를 도와 돌파했구나. 재미있구나."

진남은 눈을 찌푸렸다.

'영호선과를 꼭 얻어야 한다.'

휙-!

호수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을 때 강한 그림자들이 엄청난 요기를 뿜으며 강림했다.

용제원의 서열 순위 오 위, 육 위, 칠 위의 대요족들이었다.

구미계에는 천재지보가 무척 많아 첫 번째 이상이 일어났을 때 그들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이상은 엄청났기에, 그들도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영호선과구나. 운이 좋구나. 목목 사매, 이따 언니가 가져다줄게."

오만한 웃음소리와 함께 소청청과 목목이 나무 위에 내려왔다.

그녀들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래?"

무덤덤한 목소리와 함께 호수 이에 수많은 흑기가 몰려와 흑포인을 이루었다.

암흑기린족의 암름이었다.

"허허. 누가 갖는지 보자."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숲에서 오동방이 팔짱을 끼고 걸어왔다.

그는 태고자금전룡의 용위를 조금도 가리지 않았다.

"흥!"

소청청은 그를 흘겨봤다.

주위의 내문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자 소름이 끼쳤다.

'영호선과는 영향력이 크구나. 삼대 종족의 천재들도 끌어오다니.'

'그러나…… 이들은 무조 오 단계다. 아직 우리에겐 기회가 있다.'

휙-!

쏜살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검이 엄청난 기세로 허공을 가르고 호수 위에 나타났다.

거검 위엔 네 명이 서 있었다.

화극무도와 삼대 무조 정상의 강자들이었다.

주위의 내문제자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삼대 천재도 눈빛이 사나워졌다.

'화극무도는 혼자만으로도 강한데, 삼대 요조 정상의 강자가 도와주는구나! 게다가 아직도 요족 제자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다.'

호수의 사방에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섰다.

이번 내문제자대전에 참가한 절반 이상의 천재들이 이곳에 모였다.

호수 가운데의 영호선과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계속 자라며 선광을 반짝거렸다.

"됐다!"

멀리서 서 있던 진남은 낮게 외쳤다.

드디어 영호선과에 선광이 다 모이더니 옛 부적으로 변했다.

열매는 투명하게 변하고 그 안에 구미호 한 마리가 있는 것 같았다.

선기가 짙어지고 과일 향이 가득했다.

"과일이 익었다!"

"아직 기회가 있다! 영호선과는 내 거야!"

호수 주변은 분위기가 들끓었다.

공격을 준비하고 있던 요족 제자들은 전부 뛰쳐나왔다.

그들은 본체로 변하여 요기를 휘저으며 영호선과로 달려들었다.

오동방, 암름, 소청청, 화극무도도 잠깐 기다렸다가 바로 공격했다.

그들은 용의 기운을 뿜고, 기린의 모습으로 변하고 무궁한 매혹을 발산하고 청아한 포효를 했다.

네 개의 힘은 곧게 쳐들어와서 영호선과의 주변을 감쌌다.

사대 천재는 전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수단이 비범했다.

몇백 명의 요족 제자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부적, 법보, 제술, 금술 등을 전부 움직였다.

그것들은 홍수처럼 사대 천재들 덮치고 발목을 잡았다.

사대 천재들 또한 서로 싸웠다.

"이제 내가 나설 때이구나!"

진남은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

눈앞에 벌어진 싸움은 그를 자극했다.

그의 온몸이 뜨겁게 들끓기 시작했다.

"전신 제일 식, 전자무쌍!"

진남이 길게 외치자 기운이 배가 되었다.

그는 발끝을 튕겨 그림자로 변하여 영호선과를 향해 달려갔다.

혼란스러운 싸움에 여러 요족 제자들은 누가 누구를 공격했는지 알 수 없었다.

진남이 싸움에 끼어들자마자 수많은 제술들이 폭풍우처럼 쏟아졌다.

진남은 제술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지나갔다.

그는 눈 깜짝할 새에 사대 천재를 지나쳐 영호선과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저자?"

"진남? 어떻게 저자가?"

사대 천재와 요족 제자들은 진남의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고 어안이 벙벙했다.

'진남은 고작 천급 일품 무혼, 무조 경지 이 단계가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앞서나간 거지?'

화극무도는 입꼬리를 올렸다.

청광독유수족은 진남을 혼내주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진남이 이곳에 나타난 것이었다.

화극무도 뒤에 있던 삼대 무조 정상급인 자들은 바로 나서서 요기를 뿜으며 포효했다.

오동방, 소청청, 암름 그리고 다른 요족 제자들도 정신을 차리고 여러 수단을 펼쳐 서로 다른 빛을 뿜었다.

빛들은 커다란 그물처럼 얽히고설켜 진남을 덮쳤다.

상하좌우가 모두 막혀서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었다.

하지만 진남은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처럼 모든 공격을 미리 알아보고 몸을 움직였다.

"잡았다!"

진남은 속도를 더 내고 손을 휘두르더니 영호선과를 움켜 잡았다.

그는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오동방과 암름 그리고 요족 제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혼란스럽고 살기가 가득하던 호수는 조용해졌다.

'고작 진남 따위가 물 샐 틈이 없는 공격을 뚫고 영호선과를 손에 넣었어?'

'대체 어떻게 한 거지?'

"양보해줘서 고맙다."

진남은 옅은 미소를 짓고 공수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보물을 가진 진남은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진남! 영호선과를 내놓거라!"

"무엄하다, 너 따위가 감히 영호선과를 가지려고 하다니?'

"살기 싫나 보구나!"

주변의 요족 제자들은 화가 치밀었다.

'진남은 고작 천급 일품의 무혼에 무조 경지 이 단계밖에 안 되는 무인이다. 감히 그 정도 실력으로 영호선과를 가지려고?'

순식간에 서른여 명의 요족 제자들이 진남에게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그들은 무조 구 단계, 팔 단계, 칠 단계였다.

사대 천대들도 이들의 공격을 받는다면 무너질 수 있었다.

"잘 왔다!"

진남은 입꼬리를 올렸다.

진남이 자리를 뜨지 않은 건 몇백 명의 요족 제자들은 바로 거대한 재부이기 때문이었다.

진남은 그들을 놓칠 수 없었다.

진남은 손을 흔들어 타요봉을 꺼냈다.

그에게서 천군만마도 공략하기 어려울 것 같은 패기가 흘러넘쳤다.

"저 녀석 뭐 하려는 거지?"

사대 천재와 아직 손을 쓰지 않은 요족 제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달려들던 서른여 명의 요족 제자들도 깜짝 놀랐다.

'저 몽둥이 하나로 우리를 막으려는 거야?'

그러나 타요봉을 휘두르는 순간 서른여 명의 요족 제자들은 안색이 변하더니 겁에 질렸다.

'……어? 이게 무슨 일이야? 요조의 힘을 사용할 수 없다니?'

"난봉지법(亂棒之法)!"

진남은 외침과 함께 훌쩍 뛰어올랐다.

진남이 들고 있던 타요봉이 여러 개의 그림자로 변해 요족 제자들에게 떨어졌다.

퍽-!

몽둥이를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서른여 명의 요족 제자들은 예상치 못한 아픔에 순간 숨이 멎었다.

퍼퍼퍼퍽-!

"어억!"

이어지는 몽둥이찜질에 그들은 저도 몰래 비명을 질렀다.

호수 위에는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기세등등하던 서른여 명의 요족 제자들이 몽둥이에 맞고 날아갔다.

반항조차 못 하는 것이 마치 평범한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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