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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70화 (470/1,498)

470화 금의환향

"왜? 우리 양대 세력이 만 개의 원석으로 자네들의 오십 개의 성도지기, 열 개의 반보제기를 사려는데 손해 보는 것 같소?

분천황제, 명심하오. 지금은 예전처럼……."

상도맹 맹주는 주위를 둘러보며 입가를 씰룩였다.

'통쾌하다!'

그는 마음이 매우 후련했다.

진남이 문도산을 멸망시키고 천기도에서 벌인 일들 때문에 상도맹과 만향루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두 세력은 서로 병합하고도 숨어서 감히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줄 누가 알았을까?

'진남이 목부와 무량산의 노여움을 사고도 제 주제를 모르고 중주로 가다니!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 한 달 사이에 무조를 격파하겠다고?

그리고 진남이 죽어도 분천고국과 동주의 목부 그리고 무량산은 사이가 틀어진다. 양대 세력의 노여움을 샀으니 분천고국이 멸망하는 건 시간문제다.'

이것이 바로 상도맹 맹주와 만향루 루주 등이 백호성에 와서 대놓고 분천황제 등에게 시비를 거는 이유였다.

"너무하잖소!"

분천황제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의 이마에는 핏줄이 꿈틀거렸다.

"허허. 너무하면 어쩔 거요?"

상도맹 맹주가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소리쳤다.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우리 양대 세력은 목부와 연합하여 분천고국을 멸망시킬 거요. 지금 만 개의 원석으로 자네들이 갖고 있는 보물을 사겠다는 건 구사일생의 기회를 준 거요!"

분천황제 등 강자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만 개의 원석으로 오십 개의 성도지기, 열 개의 반보제기를 사겠다는 것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는 거라고? 너무 건방지구나!

한데, 어찌할 방법이 없다니……. 목부에 무조가 없다곤 하지만 목목은 여전히 반보무제다. 만약 그들이 상도맹, 만향루와 연합하면 분천고국은 당해낼 수 없을 거다.'

"끝장을 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을 것 같군. 내 바로 목부에 전음하겠소."

상도맹 맹주는 전음영패를 꺼내 신식을 주입하고 전할 준비를 했다.

이때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에게 전음하려는 겁니까?"

대문 앞에 그림자가 나타났다.

진남이었다.

사람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우리는 모두 무성 정상의 존재이고 동주의 거물들이다. 그런데 들어오는 것조차도 발견하지 못하다니?'

분천황제, 주벽화, 혈익봉황 등의 얼굴에 희색이 번졌다.

"진남! 너 돌아왔구나!"

그들은 줄곧 영패로 진남과 연락하고 있었다.

때문에, 진남이 죽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진남의 소식을 전혀 받지 못했다.

때문에, 거물들은 불안하여 몇 번이고 중주로 가려고 망설이고 있었다.

"진남?"

상도맹 맹주와 만향루 루주 등은 모두 당황했다.

'진남이 중주에 가서 무량산에 도발했다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돌아왔지? 설마 진남이 무량산을 돌파했단 말인가? 아, 아니야……. 절대 불가능해!

한 달 전에 진남의 경지는 역천무존이었다. 무량산에는 무조가 있는데 진남이 어찌 무량산의 상대가 된단 말인가?'

"왜요? 제가 온 것이 뜻밖인가 봅니다?"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상도맹, 만향루, 내가 찾아가기 전에 먼저 찾아왔구나.'

"너……."

상도맹 맹주는 안색이 날카로워지더니 소리쳤다.

"진남, 건방지게 굴지 말거라! 너 도망쳐 왔지만 나는 이미 목부에 연락이 닿았다. 내 지금 당장 목부에 연락해 그들을 오라고 하겠다. 너를……."

"죄송합니다. 목부는 이미 멸망했습니다."

진남은 싸늘하게 말했다.

상도맹 맹주는 순간 진남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거물들도 얼떨떨했다.

'목부가 멸망되었다고?'

'그, 그게 무슨 뜻이지?'

상도맹 맹주는 귀신에게 홀린 듯 물었다.

"……무량산의 무조 대인은?"

"제가 죽였습니다."

진남은 계속 싸늘하게 말했다.

황궁대전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목부가 멸망되었다고?'

'무량산의 무조도 죽었다고?'

'농담하는 거 아니겠지?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헛소리 말거라! 네 주제에 목부를 멸망하고 무조를 죽였다고? 내 지금 바로 전음하겠다!"

상도맹 맹주가 정신을 차리고 영패를 들어 전음을 보냈다.

때려죽인다 해도 그는 진남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분천황제 등도 믿을 수 없었다.

진남이 어떤 방법을 써 공주와 목목을 구했다는 건 믿을 수 있었겠지만, 목부를 멸망시키고 무량산 무조를 죽였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도맹 맹주의 영패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거물들은 모두 동시에 뭔가 느꼈다.

"상도맹 맹주, 예전에 맹주께선 여러 번 저를 죽이려 하셨습니다. 오늘이 제가 맹주께 갚아드리는 날입니다!"

진남은 차갑게 웃으며 한발 성큼 나서며 주먹을 날렸다.

거물들은 순식간에 안색이 크게 변하여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커다란 산을 보았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큰 산이었다.

"억……!"

상도맹 맹주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크게 놀랐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정말이야……?'

그가 고민할 새도 없이 그의 몸은 주먹을 맞아 부서졌다.

"다른 분들은 저와 원한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면했지만 살아서 죗값을 치르셔야겠습니다."

진남의 눈길이 상도맹 부 맹주, 태상 장로에게 쏠렸다.

그는 발을 굴러 성자의 힘을 폭발시키더니 놀란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양대 거물을 걷어찼다.

그들은 피를 토하며 튕겨져 나갔다.

"옥나찰의 면목을 봐서 만향루의 사람들에게는 벌을 조금만 내릴게요."

진남은 손을 뒤집었다.

엄청난 성자의 힘이 성산을 이루더니 만향루 루주 등을 눌렀다.

사람들은 뼈가 부서졌다.

폐인이 되진 않았지만 이번 생에 무예를 정진하는 건 불가능했다.

"이게……."

분천황제, 주벽화, 혈익봉황 등 강자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을 따라가지 못했다.

잠깐 사이였다.

상도맹 맹주 등 동주의 거물들이 순식간에 죽고, 눌렸다.

'한 달 전에 비악무조가 공격해왔을 때 진남은 싸움에 끼지도 못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만에 이렇게나 강해지다니……. 이것이 바로 천급 일품 무혼의 위력인가?'

"선배님들, 이건 무량산의 영패입니다. 선배님들 잘 갖고 있으십시오. 나중에 우리 분천고국에 천재가 나와 중주로 가려면 무량산으로 가서 이 영패를 내밀고 저의 이름을 대십시오. 그렇다면 무량산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진남은 기세를 가라앉히고 분천황제 등의 앞에 서서 공손하게 공수하고 말했다.

그가 강해졌다 해도 이들은 그의 선배들이었다.

"이게 정말로……."

분천황제는 영패를 받았다.

그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이 영패만 있다면 중주의 세력인 무량산과 긴밀한 관계가 생기는 거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진남, 어서 말해 보거라. 어떻게 했느냐? 대체 어떤 기연을 만난 것이냐?"

진국현무는 정신을 차리고 흥분하며 소리쳤다.

"선배님,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우리 함께 상도맹과 만향루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들의 세력을 전부 항복시키는 게 어떻습니까?

목부는 이미 멸망되었고, 동주에는 분천고국 하나만이 남았습니다. 이제 고국이 동주의 주인이 될 때가 되었습니다."

진남의 말은 우레와도 같았다.

분천황제 등 강자들은 모두 정신이 번쩍 들어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분천고국이 동주의 주인이 된다!'

'우리가 천 년이나 바라던 꿈이다!'

'진짜 이런 날이 왔구나!'

분천황제는 전에 진남의 신분을 알게 되었을 때 분천고국은 반드시 진남의 편에 서야 한다던 선제의 말이 생각했다.

'선제께선 정말로 현명하시구나!'

"선배님들 그리고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모레가 저의 아버지의 마흔 번째 생신입니다. 아마 하역에서 그들은 연회를 열 겁니다.

저는 이미 하역을 떠난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 번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돌아가면 많은 것이 변해 있을 겁니다."

진남이 정중하게 말했다.

"선배님들께서 연회에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금의환향하여 아버지의 체면을 살려드리고 싶습니다."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드러났다.

금의환향!

진남도 세속에 얽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어떤 이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수많은 피와 불의 연마를 걸쳐 이룬 성과를 보여주고 싶지 않겠는가?

"하하하!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 분천고국의 모든 강자가 하역으로 가 네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해드리겠다."

분천황제는 손을 저으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진남은 이 일에 대해 이미 두 번이나 그에게 말했다.

진남이 이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선배님들 그럼 저는 먼저 하역으로 가겠습니다. 하역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진남은 공수하고 몸을 날려 떠나갔다.

떠나기 전에 그는 허공에 떠올라 도장 위의 자신의 조각상을 보고, 제천도장 위의 선제의 영정과 수많은 균열이 생긴 소일백호의 조각상을 둘러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선배님, 이 선물은 선배님과 용연수 선배님께 드리는 겁니다. 두 분께선 꼭 연회에 참석하셔야 합니다."

진남은 손가락을 튕겨 다섯 개의 제술을 소일백호의 머릿속에 주입했다.

돌상으로 된 소일백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쳐들었다.

하지만 하늘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 * *

하루 만에 진남은 하역에 도착했다.

"청룡 성지에 가보자."

진남은 몸을 날려 예전의 청룡산맥에 왔다.

열여섯 개 산봉우리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전의 시끌벅적하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성주님……."

진남은 우두커니 서서 한숨을 쉬고는 움직였다.

"응?"

하늘을 날며 크고 작은 나라들을 지나던 진남은 지금의 하역이 무도 풍기가 남다르다는 걸 느꼈다.

"가보자."

진남은 몸을 날려 한 나라에 걸어 들어갔다.

잠시 후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청룡 성지와 비양 성지가 멸망된 후 청룡 성지의 남은 강자들과 제자들은 누구의 명령을 받았는지 낙하왕국으로 와 현령종에 가입했다.

때문에, 현령종은 순식간에 커져 하역의 백 개 나라 중에서 최고가 되었다.

수많은 강자들과 나라들이 현령종에 도움을 요청했다.

따라서 하역의 형세에도 변화가 생겼다.

강력해진 낙하왕국 때문에 비효왕국(飛曉王國)이 생겨났다.

몇십 개의 대국이 비효왕국에 가입하였다.

그 실력은 현령종과 별 차이가 없었다.

현령종의 종주는 진남의 아버지 진천이었다.

진천은 경지가 반보무종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하역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하역 제일 천재 진남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또 사람들을 다스리고 마음을 잡는데 능했다.

수단이 남달라 그보다 강한 무인들도 목숨 걸고 그를 따르려 했다.

"아버지도 이 몇 년 동안 한가히 보내지만은 않으셨구나."

진남은 술집에 앉아 중얼거렸다.

그는 주위의 무인들이 '진천의 마흔 번째 생일'에 관해 수군거리는 걸 듣고는 발을 굴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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