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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26화 (426/1,498)

426화 같이 죽어라!

진남은 계속 속도를 높여 순식간에 십 장을 지나 금색 궁전 앞까지 왔다.

금색 궁전과의 거리는 불과 팔 한 개의 길이밖에 안 되었다.

윙 윙 윙!

금색 궁전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다.

양쪽의 촛불들이 이 순간 찬란한 금색으로 변했다!

광막 속에 떠 있던 수많은 이보들은 굉음을 냈다.

마치 하늘을 향해 크게 부르짖는 것 같았다.

"단청, 이 자식……!"

진남 체내의 양대 무조도 깜짝 놀라 말투가 매우 흥분되었다.

'우리가 성왕의 힘을 헛되이 쓰지 않았군. 진짜로 단천도를 뽑을 수 있구나!'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사람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단청은 지보 앞에 도착했다.

촛불이 색이 변하고 이보가 굉음을 일으키고 금전이 무너졌다.

"설마……."

문도 노조와 상도맹 맹주 등은 안색이 크게 변하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그를 비웃던 동성위 등은 놀랍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몇만 명의 무인, 천재, 제자들은 저도 모르게 긴장되어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위대한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인 것만 같았다.

눈먼 검객마저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쿵!

엄청난 폭발음이 천지의 적막을 깼다.

금색 대전이 완전히 무너졌다.

금색 대전에서 천지를 관통하는 엄청난 도기가 솟아올랐다.

도기는 서른여섯 개의 설산 위에 떠 있던 신비한 대진에 큰 구멍을 내고 파죽지세로 순식간에 허공에 들어갔다.

커다란 위압이 엄청난 파도처럼 사방을 휩쓸었다.

문도 노조, 상도맹 맹주, 분천황제 등은 완전히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지보……!'

'진짜로 나타났다!'

크롸아아!

엄청난 용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단천도는 엄청난 신위를 품고 하늘로 솟아올라 진남의 앞에 나타났다.

전신의 오른팔의 격앙된 목소리가 칼 속에서 울려 퍼졌다.

"삼 개월이다! 삼 개월을 기다렸다! 뽑을 거냐 말 거냐?"

질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다급하게 포효하는 것 같았다.

쿵!

진남은 번개처럼 오른손을 내밀어 칼자루를 잡았다.

그의 기세가 완전히 바뀌었다.

진남의 기세는 끝없이 높아졌고, 매우 사나워졌다.

마치 전신이 인간 세상에 다시 나타난 것 같았다.

"뽑자!"

진남은 단천도를 잡고 뒤로 세게 당겼다.

철컹!

윙윙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엄청난 도기가 칼에서 뿜어 나왔다.

특이한 것이 없이 평범한 고도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은 예리하고 횡포했으며, 차가웠다.

만약 세상에 신도(神刀)가 몇만 자루 있다면 단천도는 그 몇만 자루의 칼 중의 지존일 것이다!

어떤 신도도 모두 경쟁할 수 없었다!

진남의 기세가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들끓었다.

쿵! 쿵! 쿵!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이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광막 안의 몇십만 개의 이보가 모두 진정한 신위를 펼친 것이었다.

쓱 쓱 쓱!

모든 보물들이 솟아올라 진남의 머리 위로 떠오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무리를 이루었다.

동주에서 샛별처럼 떠오른 천재가 몇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지보를 얻고 몇십만 개의 이보를 호령했다!

모든 이들은 생생히 기억할 것이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눈부신 빛을 널리 비췄다.

서른여섯 개의 문도 설산이나 거물들도 모두 그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청년의 이름은 단청이었다!

"……."

문도 노조와 상도맹 맹주 등과 많은 제자, 천재, 무인들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들은 진짜 지보를 얻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보물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라!"

진남은 신촉도의 끝에 서서 손에 든 단천도를 아래로 휘둘렀다.

화르륵!

방금 문도산의 제자들과 무인들, 상도맹과 만향루의 제자들이 얻은 이보들은 모두 윙윙 소리를 내며 불빛으로 변하여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보들은 이보 더미로 돌진하여 세력이 더욱 커지게 했다.

"내 보물!"

"헉!

"안 돼!"

이 광경에 무인, 천재, 제자들은 모두 정신이 번쩍 들어 안색이 어두워졌다.

지보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이보들도 매우 진귀했다.

"문도산의 사람들은 내 명령을 듣거라! 단청을 죽여라!"

이때, 문도 노조가 정신을 차리고 크게 부르짖었다.

소리가 서른여섯 개의 설산에 울려 퍼졌다.

그의 몸에서 거대한 살기가 바다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단청을 보호하거라! 목숨을 걸고서라도 단청을 보호해야 한다!"

분천황제가 정신을 차리고 큰소리로 외쳤다.

다행히 그들은 반응이 빨랐다.

휙! 휙! 휙!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나더니 그들은 일제히 진남의 사방에 강림했다.

그들은 경지를 전부 최대로 드러냈다.

"상도맹의 사람들은 내 명령을 듣거라. 문도산과 연합하여 단청을 죽여라!"

"만향루는 내 명령을 듣거라!"

상도맹 맹주와 만향루 부 루주가 거의 동시에 크게 소리쳤다.

그들은 전음 영패를 통해 멀리 있는 만향루와 상도맹에 신념을 전하여 본부에 있는 거물들을 빠르게 문도산으로 달려오도록 했다.

오늘은 절대 단청을 보낼 수 없었다!

지난번에는 천기부조, 오늘은 또 지보와 몇십만 개의 이보를 가졌다!

만약 단청이 떠나면 훗날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었다!

쿵! 쿵! 쿵!

돌격 소리와 발걸음 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서른여섯 개의 설산은 강한 기세에 흔들려 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문도산의 장로, 집사, 진전 제자, 내문 제자, 외문 제자 등 경지가 높든 낮든 모두 달려왔다.

상도맹과 만향루는 또 손을 잡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장내에 스산한 기운이 넘쳤다.

당장이라도 큰 싸움이 폭발할 것 같았다!

"상도맹은 나와 적이 되려는 겁니까?"

진남은 분천황제 일행들의 가운데 서서 크게 외쳤다.

그의 외침은 스산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등 뒤에서 몇십만 개의 이보가 동시에 신위를 폭발하더니, 진남의 말을 그대로 허공에 퍼뜨렸다.

진남은 한마디 말로 복잡하기 그지없던 상황을 완전히 눌렀다.

상도맹 맹주는 어이없었다.

'적이 될 거냐고? 무슨 뜻이지?'

"허튼소리! 지금 당장 지보를 내놓거라! 아니면 오늘 너는 죽을 수밖에 없다!"

상도맹 맹주는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기운을 움직였다.

살기가 하늘을 찌르고 기세가 들끓었다.

"좋습니다!"

진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심신을 드러냈다.

멀리 있는 혼돈지기가 반응했다!

"터져라!"

진남이 크게 외쳤다.

상도맹 맹주는 어이없어했다.

'터지라고? 뭐라는 거야?'

* * *

그 시각, 상역 동주, 백호성, 상도맹 본부.

땡땡땡……!

구리종 소리가 다급하게 울려 퍼졌다.

상도맹이 들끓기 시작했다.

"단청이 지보를 얻었다! 상도맹의 사람들은 지금 속히 모여 문도산으로 가 단청을 죽이고 지보를 빼앗거라!"

상도맹 부 맹주가 허공에 나타나 큰 소리로 명령을 내리고 본부를 지휘했다.

상도맹 부 맹주는 싸늘한 눈길로 멀리 있는 분천고국의 황궁을 힐끗 보았다.

황궁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세력을 모으고 있는 게 분명했다.

상도맹 부 맹주는 입가의 미소가 더 차가워졌다.

그러나 이때.

일 호 보장전에서 엄청난 힘이 폭발했다!

쿵!

큰소리가 울려 퍼져 상도맹의 모든 강자와 제자들은 깜짝 놀랐다.

상도맹 부 맹주는 어안이 벙벙했다.

쿵!

쿵!

쿵!

이어서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수많은 불꽃이 용솟음치고 폭발로 인한 위력이 일 호 보장전, 이 호, 삼 호 등 모든 보장전을 휩쓸었다.

"억!"

상도맹 부 맹주는 처량하게 비명을 지르며 안색이 창백해졌다.

장보전이 모두 터졌다.

상도맹의 손실은 예측할 수 없었다!

* * *

같은 시각, 문도산.

"터지긴 뭐가 터진다는 거야! 모두들 내 명령을 듣거라! 죽여라!"

문도 노조가 천지를 뒤흔들 듯 포효했다.

"죽여라!"

"죽여라!"

문도 삼노, 상도맹 맹주 등은 모두 엄청난 살기를 드러냈다.

문득 상도맹 맹주는 허리춤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영패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무슨 소식을 전하느냐!"

상도맹 맹주는 화가 났다. 그러나 영패를 열었다.

영패의 내용을 본 그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어,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상도맹은 보물로 이름을 날렸다.

보물을 거두고 보물을 팔았으며, 온갖 보물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그런 보물들이 한데 모여있는 장보전이 터졌으니 상도맹 맹주는 실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청! 네가 감히 우리 장보전을 터뜨리다니! 오늘 반드시 너를 죽일 것이다!"

상도맹 맹주의 몸에서 엄청난 살기가 용솟음쳤다.

실체를 이룰 것만 같았다.

문도 노조 일행과 무인들은 이 말을 듣자 번개가 내리친 것 같았다.

'뭐라고?'

'상도맹의 장보전이 터졌다고?'

'설마 진남의 방금 터지라고 한 것 때문인가?'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한 거지?'

"좋아! 기회다!

혈익봉황, 잠시 후 자네 불사봉황술을 펼쳐 저들의 첫 번째 공격을 막으시오. 두 번째 공격은 진국현무가 막으시오!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주시오.

난 천자인을 이용하여 진남을 감싸 안고 여기를 떠나겠소. 그러면 문도산의 법진을 벗어날 수 있소. 진남을 다시 선제에게 보내면 우리는 이길 수 있소!"

분천황제의 눈이 빛났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전술을 준비하고, 천자인을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습니다!"

혈익봉황과 진국현무가 좌우 양쪽에서 기세를 펼쳤다.

"선배님들 이번엔 떠날 필요 없습니다."

진남은 그들의 뜻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응?"

분천황제와 혈익봉황 등은 어리둥절했다.

치솟아 오르던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떠나지 않는다고?'

'설마 계속 여기 남아 싸울 것이라는 거야?'

진남은 상도맹 맹주의 엄청난 살기를 무시하고 예리한 눈으로 문도 노조 등을 보며 사납게 소리쳤다.

"문도산의 사람들은 잘 듣거라! 지금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상관없는 사람들은 스스로 떠나거라!"

분천황제 등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진남이 먼저 문도산에 싸움을 걸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문도 노조 등도 어리둥절했다.

'저놈이? 어디 아픈가?'

'문도산이 전부 출동하고 또 상도맹, 만향루의 제자들이 전부 왔는데 감히 우리를 위협하다니?'

"단청 대단하구나! 죽을 때가 돼서도 감히 나를 위협하다니."

문도 노조는 버럭 화를 냈다.

윙 윙 윙…….

이때, 엄청난 위압이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

슥.

새까만 칼이 엄청난 기세로 날아왔다.

"하하하, 이런 싸움에 어찌 내가 빠질 수 있겠소! 문도 노조, 지난번에 자네를 죽이지 못했는데 이번에 반드시 죽일 거요!"

그림자가 허공을 가르고 엄청난 기세를 뿜으며 강림했다.

당청산이었다!

당청산은 경지가 이미 무성 팔 단계에 도달했다.

거기에 살황경까지 있으니 문도 노조와 대항하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당청산? 너도 왔구나! 마침 잘 됐다! 같이 죽어라!"

문도 노조가 사납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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