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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427화 (427/1,498)

427화 본모습을 드러내다

문도 노조의 등 뒤에 서 있던 거물들과 제자들이 순식간에 강한 경지를 드러냈다.

천지를 뒤흔드는 엄청난 살초로 분천황제 등을 공격했다.

"불사봉황술!"

"진국대지!"

혈익봉황과 진국현무가 크게 소리치며 본명금술(本命禁術)을 펼쳤다!

분천황제는 빠르게 천자인을 움직였다.

'에라 모르겠다, 진남이 안전해지면 다시 얘기하자.'

싸움이 시작됐다!

이번 싸움은 예사롭지 않았다.

사방팔방이 한순간에 부서졌다.

당천산의 흑도는 살술을 뿜으며 문도 노조를 겨누었다.

살기등등하던 문도 노조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왜 하필 지금 왔지? 이러면 단청이 도망갈 확률이 커지잖아.'

"단청! 넌 도대체 누구냐? 왜 당청산이 너를 도와주러 온 거냐?"

문도 노조가 참지 못하고 소리치고는 당청산과 싸움을 계속했다.

그는 진작부터 단청의 진짜 신분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당청산마저 온 것이었다.

그는 당청산이 온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해답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

이때,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하하! 문도 노조, 제가 누구냐고 물으셨습니까?"

웃음소리를 낸 사람은 진남이었다.

"제가 상역 동주에 온 지 얼마나 됐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당신들은 높은 곳에 있었죠. 노조께서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저를 죽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울분을 참고 변화술을 써 지금의 단청이 되었습니다.

한데, 오늘 제가 이보를 얻자 문도 노조를 비롯한 여러분은 또 지난번처럼 저를 죽이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죽이려고 할 때마다 저는 참았습니다. 답답하던 마음이 폭발할 것 같았습니다."

진남이 울분을 토했다.

그의 마음속의 답답함이 완전히 터져 나왔다.

그렇다!

그는 오래 참았다.

그는 전신의 주인이다.

비록 참는 것을 선택한 것은 현명했지만, 참는 기분은?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싸움에서 그는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려 했다.

그는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신경 쓰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 앞에 나타나려고 마음먹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던 단천도가 무엇 때문인지 엄청난 도광을 뿜었다.

커다란 위압이 엄청난 한파처럼 사람들을 휩쓸었다.

"어찌 된 일이지?"

"방금 단청이 무엇이라고 소리 지른 것 같은데?"

싸움이 멈췄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저도 모르게 진남에게 쏠렸다.

모두 얼굴에 짙은 의혹을 띄고 있었다.

진남은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천둥처럼 소리쳤다.

"지금의 나는 더는 이전의 내가 아니다. 나도 더는 참을 필요가 없다! 너희 상역의 사람들은 모두 잘 듣거라."

"넌……."

문도 노조는 왠지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다.

그의 머릿속의 한 사람의 모습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진남은 사나운 눈에서 엄청난 전의가 용솟음치더니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질렀다.

"나는 진남이다!"

하늘에 수많은 천둥이 터지는 것 같았다.

휙!

진남의 몸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더니 모습이 변했다.

시커먼 짧은 머리에 시커먼 두루마기를 걸치고 등 뒤에 일곱 개의 고도가 윙윙 소리를 냈다.

비교할 수 없는 기세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기나긴 세월이 지나 그는 드디어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났다.

모든 무인들과 거물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남이다!'

'단청이 진남이라니!'

상역 동주에서 진남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사대 세력이 죽이려고 그를 쫓았지만, 죽이지 못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강한 단청이 진남이 변한 것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제자들과 무인들의 마음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한 청년이 동주의 추격을 당하자 변화술을 써 역천하는 수련의 길을 시작했다.

지금 그 청년은 자신의 모습으로 문도산에 서 있었다!

"넌……."

문도 노조의 마음속에 천둥이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는 단청의 모습과 고도가 왜 그토록 익숙했는지 드디어 이해되었다.

"하하하, 난 반구다!"

진남의 행동을 보자 사마공은 왠지 모르게 마음속에서 뜨거운 피가 끓어올라 큰소리로 웃으며 원래의 뚱보로 변했다.

"난 궁양이다!"

이때 문도산의 제자들 속에서 양공이 큰 걸음으로 걸어 나와 원래의 모습으로 변하더니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더는 숨기지 않아도 되었다!

"이, 이게 무슨……."

문도 노조와 문도 삼노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키운 자가 우리의 적이라니! 하역의 그 자식이라니!'

"허허, 난 말할 필요 없다."

용호가 나서더니 뭔가 생각난 듯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차피 내가 누구라고 알려줘도 너희들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 잔혹한 현실 때문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

조방과 공주를 제외하고 지난날 하역에서 문도 노조 등의 추격을 당한 진남, 당청산 등이 전부 한데 모였다!

이제는 예전의 작고 힘없는 그들이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더 강해졌다.

분천황제, 혈익봉황 등은 어리둥절했다.

'진남이 왜 자신의 진짜 신분을 드러내는 거지? 설마 진짜 문도산과 끝장을 보려는 건가?'

"진남, 충동하지 말거라! 문도산에는 주천신마대진이 있다. 우린 그들의 상대가 안……."

분천황제는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진남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남은 앞으로 움직였다.

"두 분, 지금 손을 싸우지 않으면 언제 싸울 겁니까?"

쿵! 쾅!

진남의 체내에서 무성 기운을 지닌 그림자 두 개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림자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냈다.

무성의 위압이 사방을 휩쓸었다.

양대 무조였다.

양대 무조는 혼돈지기를 복용한 후 경지가 무성 이 단계까지 회복되었다.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번 싸움에서 매우 강한 전력을 펼칠 수 있었다.

"무성 강자 두 명이구나!"

문도 노조 등은 다시 한 번 가슴이 떨렸다.

'좀 전에는 당청산이 오더니 지금은 무성이 나타났다. 또 분천고국의 거물들도 있다. 진남은 도대체 언제 이렇게 강한 세력을 얻었지?'

"하하하!"

문도 노조는 정신이 번쩍 들어 흉악한 표정으로 미친 듯이 웃었다.

"진남! 단청! 대단한 변신술이구나!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속이다니! 그러나 이들이 도와주면 우리 문도산의 상대가 될 것 같느냐? 오늘 네놈들을 한꺼번에 없애버릴 것이다!

삼노, 내 명령을 들으시오. 주천신마대진을 움직이시오!"

문도 노조가 미친 듯이 소리쳤다.

그의 몸과 문도 삼노의 몸이 빛으로 변하여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들은 손을 움직이자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의 기운이 서른여섯 개의 설산 위의 대진과 천천히 하나로 융합되었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사대 무성 강자는 진법을 이루었다.

수많은 부적이 허공에 엉켜 하늘과 태양을 가리고 엄청난 신위를 뿜었다.

서른여섯 개의 설산이 모두 흔들리기 시작하고 눈사태를 일으켰다.

무인들과 거물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법 아래에 서니 그들은 작게 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큰일 났다! 이제 도망가려 해도 도망갈 수 없게 됐다!"

분천황제와 혈익봉황 등은 고개를 들고 이 광경을 보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신촉도가 나타날 때 그들은 이 진법의 위력을 느꼈다.

지금 사대 무성이 전력을 다해 움직이니 진법의 위력은 더 대단해졌을 것이다.

"진남! 진짜 허튼짓하는구나!"

진국현무는 화나 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하필 이런 상황에 본 모습을 드러내다니. 좀 참으면 되잖아?'

"하하하……!"

상도맹 맹주가 크게 웃었다.

'단청의 수단, 아니 진남은 수단이 진짜 강하다. 짧은 시간 내에 동주 전역에 풍운을 일으켰으니 절세 천재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주천신마대진이다!

문도산의 산을 지키는 대진이 몇천 년의 힘을 모았다! 진남의 지금의 실력으로 어찌 상대가 될까?'

"역천무존, 존자정석, 천지로 솟아올라라. 뇌겁, 지금 내리지 않으면 언제 내려올 것이냐?"

이때, 진남은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하늘 위의 주천신마대진을 향해 돌진했다.

그의 체내의 존자정석도 더는 구속받지 않고 빠르게 기운을 펼쳤다.

화르륵!

존자정석은 신비한 힘을 폭발시켜 끝없는 허공 속으로 주입했다.

주천신마대진 위에 방대하고 드넓은 천지의 힘이 홍수가 수문을 터뜨릴 것처럼 빠르게 축적되었다.

수많은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건……!"

대진 위의 문도 노조 등은 경악했다.

아래의 상도맹 맹주 그리고 분천황제 등도 모두 경악했다.

'천지뇌겁!'

'설마 진남은 천지뇌겁으로 주천신마대진을 대항하려는 건가?'

"이, 이것이 진남의 계획인가?"

분천황제와 혈익봉황 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할 수 있지?'

"하하하!"

문도 노조가 대진의 중앙에서 천지를 흔드는 웃음소리를 냈다.

"진남, 난 너에게 무슨 좋은 수단이 있는 줄 알았다. 뇌겁을 쓰려는 거구나! 난 너를 다시 보게 됐다. 대단하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문도 노조의 눈에는 조롱의 빛이 짙었다.

'진짜 미련하구나!'

진남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눈빛은 칼끝처럼 날카로웠다.

"진남!"

문도 노조가 내려다보며 비웃으며 말했다.

"사대 세력에게는 무인들의 뇌겁을 끌어가는 뇌령수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느냐? 너 천지뇌겁으로 우리를 공격할 생각을 하다니. 헛된 꿈을 꾸는구나!"

분천황제와 혈익봉황 등도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진남이 이런 계획을 하는 줄 알았다면 그들은 진남을 말렸을 것이었다.

"하하하!"

"진남은 진짜 재미있구나."

"뇌령수도 모르다니!"

다른 제자들도 귀에 거슬리는 큰 웃음소리를 냈다.

무인들이 도겁할 때 위험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때문에, 사대 세력은 뇌령수 라는 존재를 키웠다.

뇌령수는 천지뇌겁을 빨아들일 수 있었다.

뇌겁이 강해도 모두 빨아들일 수 있었다.

문도산 등 사대 세력에는 뇌령수가 세 마리나 있었다!

크헝!

서른여섯 개의 설산 속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포효소리가 울려 퍼졌다.

길이가 십 장이고 온몸이 뇌광인 맹호와 비슷하게 생긴 요수 세 마리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요수의 시뻘건 눈에서 수많은 뇌광이 뿜어 나왔다.

슥!

뇌령수들은 먼 곳을 향해 솟아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주천신마대진에 축적돼 있던 천지뇌겁이 마치 누군가가 잡아당기고 부르는 것처럼 뇌령수가 날아간 방향으로 천천히 날려갔다.

천지뇌겁이 끌려갔을 뿐만 아니라 진남의 존자정석도 끌려갔다!

"이놈들! 내가 여기 있는 걸 보고도 날뛰다니!"

용호는 화가 났다.

누군가 자신의 존엄을 도발한 것처럼 미친 듯이 소리치더니 용두호신의 본존으로 변하여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그는 뇌령수들이 존자 정상급이라 자신이 상대할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진남이 크게 외쳤다.

"아직도 손을 쓰지 않을 겁니까?"

쿵!

그의 외침이 끝나자 찬란한 검의가 폭발했다.

강한 기세가 뇌령수들을 단숨에 쳐 죽였다.

피가 사방에 흩날렸다.

손을 쓴 사람은 눈먼 검객이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마쳤다. 나중에 너 약속을 지켜야 한다!"

눈먼 검객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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