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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전혼-359화 (359/1,498)

359화 황금 방

"이럴 리 없는데……. 나의 원신은 아직 도겁하지 않았다."

진남의 얼굴에 의혹이 드러났다.

그를 반보 존자라고 하기에 그의 존자의 힘은 반보 존자를 너무 많이 초월했다. 하지만 그를 존자 일 단계고 하기에는 아직 훨씬 부족했다.

"설마…… 역천원신이?"

진남은 무언가 생각 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역천무황, 역천원신이 있으면 당연히 역천무존, 역천존자의 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역천무황을 토대로 무존을 이루었으니 틀림없이 역천무존일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전혀 다른 길에 들어섰다. 구리거울의 말대로라면 역천무황, 역천무존은 나중에 무신을 돌파하고 구천을 충격하는 기초구나!'

"내가 완전히 무존으로 되려면 아직도 매우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

진남의 얼굴에는 실망한 표정이 전혀 없고 오히려 불타올랐다.

그는 역천무황이 되어 무황 강자들을 휩쓸었다.

심지어 존자 삼 단계의 존재도 모두 대항할 수 있었다.

만약 역천무존이 되면 그의 전력은 엄청난 단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었다.

"진남, 수련이 끝났느냐?"

이때, 주벽화의 목소리가 진남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끝났습니다."

진남이 바로 대답했다.

"네가 수련할 때 태자께서 다녀가셨다. 너를 태자부로 오라고 하시더구나."

주벽화가 한마디 덧붙였다.

"이번 기회를 잘 잡거라."

'태자라면 삼황자잖아. 맞아, 그가 태자로 책봉된 후 바빠 만나지 못했구나. 그런데 태자가 나를 찾는데 무슨 기회를 붙잡으라는 걸까?'

진남은 의문이 들었지만 지체하지 않고 백호성으로 날아갔다.

* * *

백호성, 황궁.

삼황자는 태자가 되어 신분이나 지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가 새롭게 들어간 태자부는 황궁 내원에 위치해 있는데, 멀리서 보면 매우 대범했다.

진남은 막힘 없이 바로 태자부로 들어갔다.

태자부 안.

영기가 감돌고 새가 지저귀고 꽃이 향기롭고 시녀와 시위가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을 움직여 태자부 주위에 네 명의 어림군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경지가 존자 칠 단계였다. 동술이 강하지 않으면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단청!"

삼황자는 금색 용포를 입고 대전 대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진남을 보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제법인데? 며칠 못 본 사이에 경지가 반보 무존을 돌파했구나."

쿵!

삼황자가 느닷없이 발을 성큼 내딛더니 금빛을 뿜고 제술을 드러내 진남을 공격했다.

진남은 왼쪽 눈을 반짝여 궤적을 꿰뚫어 보고 빠르게 존자의 힘을 발아래에 주입하고 살짝 몸을 기울여 공격을 피했다.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걸!"

삼황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의 주먹 끝에서 금룡이 뿜어 나와 진남의 사방을 감싸 못 도망가게 했다.

"부수거라!"

진남은 범상치 않은 초식에 흥이 났다.

체내의 서른세 개의 존자의 힘을 모두 봉황시혼화에 주입하여 순식간에 폭발을 일으켰다.

쿵!

불꽃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마치 태고의 화산이 분노한 것처럼 모든 금룡을 순식간에 소멸시켰다.

옆에 서 있던 삼황자는 깜짝 놀랐다.

'반보 무존의 공격이 왜 이래? 존자 사 단계와 대항할 수 있겠는데?'

"삼황자, 받으십시오."

삼황자의 전력도 범상치 않았다.

진남은 진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또 삼황자가 그를 떠보려고 공격을 해서 전의가 들끓었다.

진남은 손을 크게 벌려 삼황자를 잡으려 했다.

"멈, 멈춰!"

삼황자는 당황하여 연거푸 몇 걸음 물러나더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태자가 되자마자 맞고 싶지 않다. 좀 봐주거라."

진남은 멈춰 서서 모든 공격을 거두고 투덜거렸다.

"제대로 싸울 거 아니면 손을 쓰지 마십시오."

"응, 내가 생각이 짧았다. 빨리 들어오거라. 좋은 술을 많이 준비했다."

삼황자는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태자의 존엄도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진남은 고개를 젓더니 대전으로 걸어 들어갔다.

술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연회석 옆에는 여러 가지 영주들이 가득했다. 모두 무척이나 귀중한 것들이었다.

"네가 술을 모으길 좋아한다는 걸 안다. 이것들은 전부 너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삼황자가 손을 펼치고 우쭐하며 말했다.

진남은 웃으며 사양하지 않고 대부분 영주를 거두어들였다.

나중에 공주에게 주려 했다.

술을 마시며 두 사람은 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황자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소식을 받았다. 이번 제천대전에서 적풍운과 소일백호가 손을 쓸 것 같다. 목표는 선제의 영정 안의 지보다. 그들이 지보를 얻는다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다."

"네, 알고 있습니다."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모든 것은 제천대전이 정식으로 열려야만 알 수 있었다.

"안심하거라, 소일백호 그들이 만약 너에게 손을 쓴다면 난 무조건 너를 지킬 것이다!"

삼황자가 말했다. 삼황자는 그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었다.

진남은 깊게 숨을 마시며 말했다.

"안심하십시오. 소일백호 그들이 저를 다치게 하는 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삼황자는 진남을 뚫어지게 보더니 말했다.

"그래. 오늘 너를 오라고 한 것은 이 일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영패를 하나 얻었는데, 네가 황금 방에 가서 하루 지낼 수 있게 할 수 있다."

"황금 방이요?"

진남은 이 말을 듣자 표정이 흔들렸다.

그는 고적을 통해 황실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황궁 안에는 황자, 공주, 어림군 등을 연마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곳이 있었다.

예를 들면 용연비경, 화왕연옥(火王煉獄), 귀유동(鬼幽洞) 등은 예전의 청룡 성지 안의 삼중문과 비슷했다.

그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황금 방이었다.

황금 방은 공법전, 무예각과 같은 존재였다.

황금 방 안에는 무예가 엄청 많았다.

고술도 있고 심지어 강자들이 남긴 전승도 있었다.

황자, 공주도 일생에 황금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뿐이었다.

황금 방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오직 하루뿐이었다.

"삼황자, 너무 과합니다. 삼황자께서 들어가십시오. 저는 괜찮습니다."

진남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거절했다.

"난 이미 한번 들어갔다 왔어, 한 번 더 들어갈 필요가 뭐가 있느냐?"

삼황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난번에 난 금제의 전승을 얻었다. 이미 만족한다. 이번 기회는 쉽게 얻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 네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아니면 황금 방으로 들어가는 영패를 부숴버리겠다."

삼황자는 영패를 꺼내더니 다섯 손가락에 힘을 주어 진짜로 그것을 부수려 했다.

진남의 표정이 변했다.

'삼황자의 말이 진짜구나.'

그는 서둘러 말했다.

"멈추십시오!"

삼황자는 손을 펼쳤다. 영패에는 조금 부서진 흔적이 있었다. 진남이 조금만 늦었으면 진짜로 부서질 뻔했다.

"가겠습니다. 가면 되지 않습니까?"

진남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된다!"

삼황자는 영패를 진남에게 건네주고 시위를 불렀다.

"저자더러 황금 방으로 안내해달라고 하거라. 명심하거라. 황금 방 안에는 기연이 숨어있다. 그러니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

"네."

진남은 깊게 숨을 마시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억지 부리지 않고 바로 시위를 따라 떠나갔다.

진남이 떠나자 형상이 나타났다. 임백이었다.

그는 안타까운 듯 말했다.

"황금 방은 황자께서 태자로 등극하신 상품입니다. 그리고 태자께선 금제의 전승을 완전히 얻지 못하셨습니다. 이번에 황금 방에 들어가시면 완전히 얻을 수 있지 않습니까?"

"임백, 더 말하지 말거라. 단청은 나를 형제처럼 생각한다. 이번에 내가 태자로 등극하는 걸 도왔다. 내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었는데 어찌 형제를 잊을 수 있겠느냐?"

삼황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금제의 전승이 뭐가 중요한가? 은혜를 입었으면 갑절로 갚아야 한다.'

"태자……."

임백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황실은 본래 무정하고 이익을 제일 중요시합니다. 다만, 오늘 태자께서 단청에게 영패를 주신 건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제천대전에서 적풍운과 소일백호가 봉황영을 상대할 때 틀림없이 단청도 죽이려 할 것입니다. 그때는 태자께선 참견하지 마십시오. 만약 끼어든다면 태자의 자리도 잃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황실은 원래 무정하다고?"

삼황자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호탕한 기운을 뿜었다.

"소일백호 그들이 만약 손을 쓴다면 난 무조건 단청을 보호할 것이다! 설령 태자의 자리를 잃는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단청이 어려움에 봉착했는데 내가 모른 척한다면 나야말로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제왕이 된들 무슨 소용 있느냐? 내 사람이 당하는데 내가 못 본 체한다면 난 일생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런 제왕은 필요 없다!"

삼황자의 말에 임백은 입을 움찔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 *

시위는 진남을 데리고 황궁 안을 누비고 들어갔다.

제천대전이 곧 열리는지라 많은 길이 수리 중이었다. 일 주 향의 시간을 들여서야 황금 방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가…… 황금 방인가?"

진남의 눈에 놀라움이 나타났다.

앞에 높은 탑과 같은 건축물이 우뚝 서 있는데 칠 층 정도 높이었다.

겉에 황금을 도금한 것처럼 햇빛을 받으니 반짝반짝 빛났다.

진남은 전신의 왼쪽 눈을 움직여 살펴보았다.

황금 방은 기운이 신비하고 정취가 오래되었다. 깊은 곳에는 태고의 기영이 깊이 잠들어 있었다.

황금 방도 법보였다.

백호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성도지기를 훨씬 초월했다.

시위가 옆에서 의젓하게 말했다.

"단청 대인, 황금 방은 모두 칠 층입니다. 층마다 모두 마무수(魔武獸)가 지키고 있습니다. 더 높은 층으로 들어가려면 충분한 무예 천부가 있어야 합니다."

진남은 정신을 차렸다. 그의 눈에서 예리한 빛이 스쳤다.

"무예 천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지?"

"맞습니다. 단청 대인, 황금 방의 층마다 모두 기우가 숨어 있습니다. 기우를 발견할 수 있을지는 대인의 운과 능력에 달렸습니다. 태자께서는 세 번째 층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하셨지만, 수확이 적지 않았습니다."

시위가 말했다.

"그렇구나."

진남은 고개를 끄덕였다. 황금 방의 구조가 어느 정도 머릿속에 윤곽이 잡혔다.

시위는 진남을 거느리고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대문에는 노인이 앉아있었다.

노인은 백발이 땅에 드리우고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잠이 들었는지 그들이 온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위는 놀란 표정으로 서둘러 전음했다.

"단청 대인, 이분은 공노입니다. 내력이 매우 신비하여 황궁의 위부터 아래까지, 공노의 신분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인, 이름을 말하고 영패를 공노께 드리면 황금 방으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진남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전신의 왼쪽 눈을 살며시 움직여 공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잠시 후 그의 눈에 묘한 기운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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