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쩌다 배우-78화 (78/127)

〈 78화 〉 아이돌(Idol). (8)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이온이 댄스연습실 바로 옆에 지어진 세트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서너 명이 나란히 지나갈 정도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치 노래방 같은 1평 남짓한 공간들이 늘어서 있다.

연습생들의 보컬 개인 연습실을 재현해 놓은 방에는 녹음용 마이크, 스피커와 헤드폰, 미디 관련 장비나 건반까지 꾸며져 있다.

실제 기획사 연습실 방문에는 손바닥만 한 창문이 달려 있지만, 카메라가 창문을 통해 방 안을 촬영할 수 있도록 세트에서는 크기를 키워 내부가 비교적 잘 보인다.

“오찬기씨는 3번 방, 나이온씨는 5번 방, 김희영 양은 6번 방.......”

인물담당 연재완이 10명의 조연 및 단역 배우들을 각 방마다 배치했다.

이온은 카메라 방향에서 오른쪽 가장 안쪽 방에 배정됐다.

조단역 배우들이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고, 잠시 후 남녀주인공 장현기와 고은별이 복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21살인 고은별은 KMnet 오디션 프로그램이 배출한 아이돌이자 연기자다.

현역 걸그룹답게 인형 같은 마른 몸매, 긴 생머리에 큰 눈,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꽤나 귀염상이다.

한마디로 길에서 스친다면 뒤를 돌아볼 법한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다.

중학교때 아역 탤런트로 연예계에 들어왔다가 기획사의 권유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최종 라운드에까지 올라가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따라서 2년 동안 본의 아니게 걸그룹 활동을 했다.

KMnet과 걸그룹 활동 계약이 종료되어 본래 소속사로 돌아가게 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연기자 활동에 들어갔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송하나 작가의 <아이돌>의 여주인공을 꿰차게 되었다.

한 PD가 두 주인공에게 블로킹을 설명해주고, 몇 번 리허설을 진행했다.

주인공은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이지만, 나머지 조단역들의 역할은 보조출연자와 다를 것이 없었다.

“슛 갈게요.”

“스탠바이!”

“모두 조용!”

동시녹음 기사의 사자후에 세트장 저 안쪽에서 부스럭거리던 소리마저 잠잠해졌다.

“카메라!”

“롤.”

“사운드!”

“스피드.”

“씬 넘버 16의 커트 하나 테이크 원!”

딱!

경쾌한 슬레이트 마커 소리가 퇴장하고, 감독의 사인이 터졌다.

“큐!”

장현기가 복도를 걸어가며 보컬 연습실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그러다 중간의 방에서 주춤한다.

고은별이 들어가 있는 보컬 연습실이다.

현재 촬영장에서는 고은별의 피아노 연주소리와 보컬 소리가 없지만, 추후 방영분에서는 후시녹음으로 입혀지게 된다.

장현기는 잠시 고은별이 들어가 있는 보컬 연습실을 바라본다.

“컷!”

“모니터 한 번 보고 갈게요!”

이 씬의 시간적 공간적 설명을 해주는 마스터 쇼트 촬영이 끝났다.

그런 후, 장현기와 고은별의 미디엄(M.S : 무릎 위 상반신)과 바스트 쇼트(B.S : 가슴 위 얼굴)를 각각 촬영했다.

그 동안 이온과 조단역들은 자신의 방에서 꼼짝하지 않고 대기했다.

복도와 고은별이 들어간 방에서 한창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 시간 이온은 좁은 방에 틀어박혀 대본을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온은 눈치가 보여서 모니터스테이션을 들락거릴 수가 없었다.

사실 유명한 배우가 아닌 이상 단역이 촬영한 부분을 감독과 함께 모니터링할 기회는 거의 없다.

가끔 단역에게 감독이 녹화한 모니터를 보여주고 직접 디렉션을 주기도 하는데, 단역에게까지 세밀한 디렉션을 주는 감독은 많지 않다.

대부분 조감독이 감독을 대신해 단역들과 소통하는 편이다.

일단 모니터스테이션에는 감독, 작가, 프로듀서, 주인공, 비중 있는 조연, 촬영감독, 조명감독 등의 의자들이 놓여 있고, 그 자리는 남이 함부로 앉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단역이나 엑스트라가 모이터스테이션 쪽에서 얼쩡거리는 것도 쉽지 않고, 어깨 너머로 모니터를 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이온은 가능하다.

출연배우이면서 무술팀 스태프라서 그렇다.

은근슬쩍 모니터 근처까지 다가가 어깨너머로 대화를 듣거나 영상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갈게요!”

촬영장에서는 노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촬영이 빨리 진행이 된다.

다만 배우들은 시간이 많이 남는다.

한 커트를 촬영하기 위해 최소 10분 이상의 준비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카메라 뒤집을 게요!”

카메라의 촬영 방향을 반대로 바꿀 때는 1시간 이상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조명을 바꾸고, 때에 따라서 미술까지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배우들만 붕 뜬다.

“엑스트라랑 다를 게 뭐야.......”

스튜디오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온 찬기가 투덜거렸다.

오전에 세트장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마친 현재까지 찬기가 촬영에 참여한 거라곤 연습실 복도를 지나쳐가는 모습이나 창 문 밖에서 찬기가 보컬 연습하는 모습을 짧게 찍은 것 밖에는 없다.

나머지 시간을 대기 또 대기...... 그리고 대기였다.

“그래도 난 몇 커트 찍었는데, 형은 아무 것도 못 찍었네. 그럴 거면 뭐하려고 오전 불렀는지 참 나.”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지. 복도에서 달리(Dolly) 촬영할 때 창문에 잠깐 걸렸어.”

“형은 바뀐 대본에 대사도 생겼지만, 난 복도를 지나가다 인사하고, 합숙소에서 이빨 닦고, 춤 연습하고, 레슨시간에 졸다가 혼나고 그런 것밖에 없더라고요.”

“조연의 조자가 달리 도울 조(助)자일까. 이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말에는 사실 주인공 캐릭터가 긴장감을 잃고 밋밋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조력자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대.”

신지균 선생님이 해준 말이다.

“꿈보다 해몽 아닌가......?”

“비록 너와 내가 씬(scene)수가 적고 주인공에 반(反)하거나 주변 인물이더라도, 주연과 조연은 동등해야 한다고 생각해. 싸움이 돼야 한다 이거지. 물론 영화나 드라마는 주인공 이야기야. 하지만 씬 별로는 싸움이 되어야 한다는 거야. 씬 수로 보나 뭐로 보나 줄거리를 끌어 나가는 것은 주인공이지만, 조단역이 기능 수행에 있어서 부실하거나 소홀하면 주인공도 같이 죽지 않을까?”

“싸움이 되려면 연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좋게 좋게 생각해. 너하고 현기씨가 맞닥뜨리는 장면에서 주인공인 현기씨의 연기가 돋보였다면 그건 조연인 네가 이긴 거야.”

“말도 안 돼!”

“하하. 그 만큼 찬기 네가 주연을 잘 받쳐 주었다는 뜻 아닐까? 아까 말했듯이 지금의 너와 나는 주인공이 극에서 긴장감을 잃거나 텐션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조력자 포지션이니까.”

“왠지 정신승리 같은데........”

“나는 대역을 하든 엑스트라로 출연하든, 매 촬영에 임할 때 하나만 생각해.”

“뭔데요?”

“주인공이 떠야 내가 뜬다! 조연이면 어떻고 단역이면 어때. 꽃을 받쳐주는 꽃받침 같은 역할도 나름 의미가 있잖아. 요즘은 개인 공방에서 나오는 예술품 같은 화분이나 꽃받침대도 많더구만.”

“그래도 이왕이면 주인공을 해야죠. 처음부터 조연인생이 어디 있겠어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눌러앉게 된 거겠지. 안 되더라도 도전은 해봐야죠.”

“누가 도전 안 한데? 다만 내가 지금 이 순간 그런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해줘야. 나중에 내가 주인공이 되었을 때 내 동료들이 날 그렇게 도와줄 거 아냐.”

찬기는 그저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 동의하는 투가 아니었다.

아무렴 어떤가.

각자 배우의 길이 다른 것을.

주인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이도 있고.

한 발 한 발 느리더라도 옆도 보고 가끔 뒤도 돌아보며 가는 이도 있는 법이다.

“이온씨!”

스튜디오 입구에서 연재완이 이온을 불렀다.

“네!”

이온이 힘차게 대답하고 달려갔다.

찬기도 얼른 뒤따라갔다.

“씬 46 촬영할 거예요.”

“보컬 트레이닝룸 복도에서 어깨빵 하는 거죠?”

“네, 그거요. 그거 찍고 바로 67씬 갈 거예요.”

하루 종일 대기하다 겨우 제대로 연기를 해볼 수 있게 됐다.

별 것 아닌 장면이다.

보컬 연습을 마친 크리스티안이 연습실 룸을 나와 복도를 걸어가다가 마주오던 주인공에게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는 장면이다.

또 다른 장면은 자신은 이미 보컬 연습이 끝났음에도 주인공이 연습실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비워주지 않는 얌체 같은 짓을 한다.

“먼저 어깨 부딪치는 것 풀 쇼트부터 찍을 거야.”

한 PD가 이온과 장현기를 불러놓고 내용을 설명했다.

“쎄게 부딪칠 것까진 없죠?”

“부딪치는 강도보다 내켜하지 않는 감정. 그걸 더 살려야 돼.”

이온의 질문에 대답한 한 PD가 모니터스테이션 쪽에서 대기하던 우진이라 악역을 맡은 배우에게 손짓했다.

“우진이 이리 와봐.”

한 PD의 부름에 악역 배우가 다가왔다.

“저기 복도 끝에서 여기 크리스티안에게 썩은 미소 한 번 진하게 날려줘.”

“저도 한 앵글에 잡혀요?”

“풀 샷에서만, 따로 네 단독(쇼트)은 따지 않을 거야.”

“알겠습니다.”

“현기가 뒤쪽을 의식하는 감정 그 순간에서 커트! 그러니까 크리스티안 시점 샷에서 네가 아웃 되는 모습까지 화면에 다 잡혀야 돼.”

이온이 연기하는 크리스티안은 아르헨티나 교포출신 연습생으로 10명 남짓한 데뷔조 후보군에 속해 있다.

데뷔조의 실세는 우진이란 인물로 일반연습생인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다.

크리스티안은 자의반타의반으로 연습생들 사이에서 대세이자 리더인 우진패거리에 속하게 되고, 주인공을 괴롭히는데 동참한다.

오늘 촬영분은 크리스티안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여러 패턴 가운데 하나다.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이온이 끼어들었다.

“처음에는 어깨빵을 할 생각까진 없었는데, 우진이가 보이자 반사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거네요?”

“그렇다고 애드리브 넣지 말고. 담백하게. 알겠지?”

“예. 감독님. 현기씨와 리허설 해볼까요?”

“한 번 해봐.”

이온은 장현기와 두세 번 어깨를 부딪치며 세기와 속도를 맞춰봤다.

“현기씨 좀 세게 부딪쳐도 되겠어요?”

“한 번 해 보세요.”

퉁.

이온이 강도를 올려 부딪치자, 장현기가 휘청거렸다.

“우와. 어깨에 철판이라도 댔어요?”

장현기가 어깨 부위를 만지며 엄살을 피웠다.

이온이 과장되게 어깨를 추켜올렸다.

그러자 장현기도 이온을 따라서 어깨를 올렸다.

그 모습이 마치 모 개그맨의 시그니처 포즈 같았다.

하하하.

호호호.

블로킹을 맞춰보던 이들과 의상, 분장팀 여자 스태프들이 웃었다.

이온이 할 때는 안 웃었는데, 장현기가 하니까 웃는다.

나이가 어려도 그는 주인공이다.

그의 별 것 아닌 행동으로 숨 막힐 것 같은 촬영장 분위기가 잠시마다 부드럽게 풀어졌다.

‘....역시! 이래서 주인공인 거구나.’

이온은 동생벌인 장현기에게 성실함과 서글서글한 태도 외에 또 하나 배웠다.

역할로 주인공이 아닌 주연배우가 촬영현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말이다.

이온이 장현기에게 힙합식 인사를 제안했다.

장현기가 이온의 손을 마주잡고 힙합식 인사를 나눴다.

훈훈한 광경이 연출된 후, 다시 한 번 어깨를 부딪치는 테스트를 했다.

이 장면에서 크리스티안은 대사 한 마디 없다.

이온만 따로 카메라로 잡아주지도 않는다.

이 간단한 장면조차 포커스는 주인공에게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깨 부딪치는 행위 자체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

제대로 된 감정과 연기를 주인공에게 전달해야 그 역시 진실 된 반응을 보여줄 수가 있으니까.

반대도 마찬가지고.

연기는 주고받는 거다.

또는 기싸움이기도 하다.

연기는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슛 테스트 겸 풀 리허설 한 번 가자!”

보컬 연습실 문을 열고 나와서 복도를 걸어가다가 마주 오는 주인공에게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고 사과 한마디 없이 태연하게 걸어가 버리는, 간단한 블로킹이다.

이온은 정면에서 한 번, 뒷모습으로 한 번씩 풀 샷을 촬영했다.

이후로 세 커트를 더 찍었는데, 어깨만 걸린다거나 뒤통수만 걸리는 식이다.

이온은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따돌리거나 괴롭힌 경험이 없었다.

중고교시절에 주로 아웃사이더로 지냈고, 오로지 공부와 트릭킹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이온은 십대들이 겪을 수 있는 또래들과의 유치한 경쟁심이라든가 질투 같은 감정은 알지 못했다.

다만 우월감 같은 것은 어느 정도 있었다.

전교 1등의 학업성적, 외국어 구사능력, 나쁘지 않은 운동능력 등, 또래들에게 우월감을 가졌었으니까.

어쩌면 이온은 크리스티안이 아닌 우월감과 잘난 점이 많은 우진을 연기하는 것이 실제 모습과 비슷할 수도 있다.

다만 남을 질투하거나 괴롭히는 취미를 가진 것만 빼고.

‘후우. 아직 동시에 두 개를 믹스해서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구나.’

보컬 룸에서 나와서 걷고, 저 복도 끝의 우진을 발견한 바로 그 순간 미묘하게 심리적으로 출렁거려야 하고, 크리스티안 본인은 자연스럽다고 믿겠지만 어딘지 어설퍼 보이는 어깨 부딪침을 표현해야 하며, 그리고 주인공이 화를 내든 뭘 하든 반응하는 것에 대꾸하고 싶지 않아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려는 심리까지 담아야 한다.

여기에는 액션연기, 감정 변화, 심리적 충돌 같은 것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뭘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따지나 싶겠지만.

배우는 찻잔 하는 잡는 것, 그것을 들어 올리는 것, 마시는 행위 같은 일상적 행동마저도 모두 디테일하게 접근해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 대본에서 배우가 행동하거나 표현하고 반응하는 모든 것에는 의도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온은 메소드 연기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따라서 크리스티안의 내면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그 스스로가 직접 경험했던 어떤 감정을 떠올리는데 집착하지 않았다.

차라리 스턴트맨의 입장에서 연기에 접근했다.

보컬 룸 문을 열고 닫는 행동 양식, 캐릭터가 평상시 걷는 속도, 카메라 앵글에 잘 잡히는 어깨 각도, 부딪치는 강도와 섬세한 액션동작, 부딪치고 난 후의 변화된 걸음걸이와 속도까지.

심리와 감정보다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했다.

지금의 수준에서 내면까지 들여다보다가는 자꾸 오버하게 되고 애드리브를 궁리하게 되기 때문에 연기를 망쳐 버릴 수가 있다.

연기의 진중한 맛을 살리기 위해 제대로 표현되지도 않을 내면과 감정은 버리고, 행동과 태도로 대신하려는 의도다.

“컷! 오케이!”

한 PD는 세 번째 테이크에서 오케이 사인을 냈다.

액션배우든 정극배우든, 보람이라면 연기를 마치고 우연히 연출자와 눈길이 딱 마주칠 때, 그와 본인 사이에서 만족한다는 오케이 사인이 오갈 때다.

위험하고 어려운 스턴트나 액션을 무사히 마쳤을 때 스태프들로부터 칭찬받는 것과 또 다른 보람이랄까.

연기가 안 될 때는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헌데 원하던 결과를 만들어내게 되면 엄청난 성취감을 맛본다.

그 맛에 연기를 하는가 싶다고 이온은 생각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드라마 <아이돌> 촬영에 처음으로 참여한 이온은 병풍과 조연급 포지션을 오가며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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