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데뷔 인 듯 데뷔 아닌 듯. (4)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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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이라 한적하기만 하던 디지털미디어시티다.
그랬던 도로가 삽시간에 시끄러워졌다.
<도련님을 부탁해> 촬영팀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모두가 분주하게 저마다 할 일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온만 딱히 할 일이 없다.
박충원조차 F1팀을 거들고 있었기에 홀로 멀뚱히 있을 수밖에.
바쁜 현장에서 혼자 외톨이가 된 느낌이다.
물론 아주 잠깐.
“막내!”
“네!”
“일루 와봐!”
이치열 감독의 부름에 이온이 얼른 뛰어갔다.
"부르셨습니까!“
이치열이 다짜고짜 이온을 인도와 도로가 만나는 지점으로 끌고 갔다.
“여기 딱 서 있어. 움직이지 말고.”
이온의 대답도 듣지 않고 이치열이 F1팀에게 돌아갔다.
그때부터 이온은 망부석이 되었다.
다음 지시가 있을 때까지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정지융 감독이 마치 차를 모는 것 같은 시늉을 하며 이온을 지나쳐갔다.
“막내, 내가 옆으로 지나갈 때 인도 쪽으로 넘어져. 감만 보는 거니까 안 다치게 살살.”
“넷!”
다시 한 번 정지융 감독이 차를 모는 것처럼 행동하며 이온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온은 준비하고 있다가 인도 쪽으로 넘어졌다.
물론 낙법을 쓰거나 특별히 기술을 쓰진 않았다.
옷을 버릴 정도로 완전히 바닥에 쓰러지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페이크 리허설이기 때문이다.
“타이트한 커트 따로 딸 거야. 너무 빨리 안 달려도 돼.”
“카메라는 저쪽 반대쪽에서 잡을 거지?”
“응. 안 자르고 한방에.”
“스쿠터 자빠지는 거 커트로 받아 줄 거야?”
“그러고 싶은데, PD는 그것까진 필요 없다네.”
이치열과 정지융 감독은 마치 차량을 운전하는 것처럼 직접 몸을 움직여가며 차량의 동선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제 막내는 빠져!”
정지융 감독의 명령에 이온이 얼른 인도로 올라섰다.
이온이 서 있던 자리를 소품용 배달 스쿠터가 차지했다.
이후로는 실제 차량을 이용한 리허설이 시작됐다.
끼이익.
털썩.
카메라 포지션을 잡는 사이, F1팀이 몇 번 더 뺑소니 액션 리허설을 진행했다.
저마다 맡은 바 일을 하는 가운데, 이온은 또 다시 방치됐다.
돕겠다고 나설 수도 없다.
뭘 알아야 돕든지 말든지 하지.
그저 무술감독이 불러줄 때까지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얼쩡거릴 뿐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찍고 있는 것인지나 알려나주지.’
자신만 스토리를 모르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액션아카데미 소속 스턴트맨 누구도 대본을 들고 있지 않았다.
또 읽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단 이치열 감독만 바지 뒤춤에 3~4 페이지짜리 A4 용지를 꽂고 있을 뿐.
“한 방에 가야 하니까, 다들 긴장들 하시고!”
“한 번만, 슛 테스트 다시 해봅시다!”
자동차 브레이크 밟는 소리, 메가폰 소리, 무전기 소음들이 시끄럽게 밤공기를 어지럽혔다.
이온은 아예 질려버렸다.
촬영팀이 이곳으로 옮겨 온지 꽤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이치열 무술감독 지휘 아래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자동차를 몰 예정인 정지융 감독에게 직접 동선을 지정해 주고 촬영감독과도 분주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의욕이 넘쳐보였다.
그런데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리허설이 길어졌다.
이러다가 해가 뜨면 어쩌려고 그러는 것인지.
이온이 인도 한편에 마련된 모니터스테이션 쪽을 쳐다봤다.
PD 또한 속이 타는지 전자담배만 뻑뻑 빨아대고 있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도 확인한다.
초조한 듯 다리까지 방정맞게 떤다.
“저어......”
몇 시간 전에 안면을 튼 메이크업팀원에게 이온이 말을 걸었다.
“혹시 대본 좀 볼 수 있을까요?”
“안 받았어요? 연출팀에 말하면 줄 텐데.”
모르긴 몰라도 안 줄 확률이 매우 높다.
이온의 눈치가 그랬다.
저녁식사부터 지금까지 연출팀이나 제작부는 이온을 없는 사람 취급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무술팀은 보통 감독과 무술지도, 어시스턴트 이렇게 3인이 고정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한편에서 작업을 한다.
그 외에는 이온 같이 필요한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그때그때 스턴트맨들이 동원된다.
한마디로 이온은 이 촬영현장에서 뜨내기란 소리다.
앞으로 여러 현장에서 자주 접하면서 친해지면 몰라도 그들로서는 특별히 챙겨줄 이유도 관심을 보일 이유도 없었다.
물론 영화계는 완전히 다르지만.
아직 그런 것까지 알 수 있을 단계가 아니다.
“여기요.”
“감사합니다.”
이온이 대본을 받아 들었다.
“거기 접혀 있는 부분이 지금 찍는 씬이에요.”
“네.”
이온이 대본의 접힌 부분을 펼쳤다.
오태석이란 인물이 운전을 한다.
비뚤비뚤 차량이 흔들리는 것이 어딘지 수상하다.
결국 길가에 정차해 있는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한 점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뺑소니를 친다.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급하게 신고를 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뺑소니범을 쫒아간다.
결국 뺑소니 차량을 발견하긴 하는데, 운전자는 이미 달아나고 없다.
곧이어 경찰이 출동한다.
CCTV를 확인하네 마네 대사들이 오가고 씬이 끝난다.
대본상에는 뺑소니 사고 묘사 지문이 몇 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치열과 정지융이 짠 동선은 꽤나 복잡했다.
“......!”
이온이 슬쩍 메이크업 팀의 눈치를 봤다.
대본을 읽는 자신에게 별 관심이 없다.
좀 더 읽어도 될 듯 싶다.
따라서 자동차 사고 장면 앞뒤로 각각 10페이지를 빠르게 넘겨 읽었다.
이온이 추리하고 짜 맞춘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랬다.
오태석이란 인물은 힙합 가수다.
<도련님을 부탁해> 주인공인 도련님과 고등학교 동창이면서 라이벌 관계다.
여자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것 같다.
오태석이 뺑소니를 치고 달아나고, 한 시간 후에 전혀 다른 인물이 경찰에 자수를 한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는 것이다.
자수한 뺑소니범, 동승자 오태석, 사고당한 배달원 등이 경찰조사를 받는다.
그때 여자주인공이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다.
사고를 당한 배달원이 하필 여주인공의 남동생이었던 것.
경찰은 CCTV분석을 통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밝혀낸다.
그런데 윗선에서 외압이 내려온다.
오태석의 아버지가 고위 공직자였던 것이다.
작가가 모 국회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사고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
어쨌든 이온이 앞뒤 내용들로 추론한 대략 적인 스토리가 그랬다.
뭔가 진부한 듯 보이는 전개다.
한편으로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젊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끌어내려는 작가의 의도도 엿보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자주인공과 오태석이란 힙합 가수의 관계가 틀어지고, 그 동안 몰랐던 오태석에 대한 진실도 알게 되고, 결국에는 망나니로만 알고 있던 도련님이 알고 보니 가슴만은 따뜻하고 한 점 거짓 없는 진실한 사랑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여주인공은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그런 결말을 맞지 않을까 이온은 추측했다.
‘이런 걸 두고, 안 봐도 비디오라고 하는 거였나?'
지금 이 시대에 완벽하게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이온은 서양사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양사학에서 그리스·로마 신화가 빠질 수가 없다.
막장부터 시작해서 온갖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물론 서양 고대사는 한국의 서양사학에서도 비주류이며 전공자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 이온 역시 수박 겉핥기 수준의 수업을 들었을 뿐이지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온이 대본을 돌려주고 스턴트맨 선배들 무리로 돌아왔다.
“막내야!”
액션아카데미나 이곳 촬영현장에서 이온은 이름이 없는 존재다.
언제나 막내라고 불렸다.
“오토바이 헬멧 한 번 써봐.”
이온은 별 말 없이 이치열 감독이 내민 헬멧을 뒤집어썼다.
이치열이 헬멧의 페이스 쉴드를 올렸다.
그 상태에서 이온의 얼굴을 요리조리 뜯어봤다.
“진훈이 좀 와 보라고 해.”
잠시 후, 박충원이 오토바이 배달원으로 출연하는 배우를 데리고 왔다.
한예종 출신이면서 최근 독립영화로 얼굴을 알린 유망주 중에 한 명.
이진훈이란 배우다.
“헬멧 한 번 써 봐.“
이온과 이진훈이 번갈아 오토바이 헬멧을 써보며 얼굴을 비교 당했다.
닮은 구석 전혀 없다.
20대 초반으로 보인다는 동안 얼굴 외에는.
도리어 이온이 이진한보다 더 잘생긴 것처럼 보인다.
“진훈이 네 키가 몇이지?”
“181이요.”
“신발에 깔창 안 넣지?”
“예.”
“막내 너가 185었나?”
“184입니다.”
그것으로 끝이다.
왜 자신을 이진훈의 외모와 비교를 했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새벽 4시 30분.
얼마 안 있어 첫 차가 다닐 시간이다.
1시간 안에 이 뺑소니 씬을 끝내야 한다.
“막내, 이리 컴.”
이치열 감독이 또 다시 이온을 호출했다.
“진훈이는 옷 벗어서 여기 막내한테 줘.”
“저 따라 오세요.”
이진훈이 이온을 이끌고 자신의 차량으로 향했다.
‘누가 설명 좀......’
이온은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오늘 처음 촬영장에 와 본 것이다.
드라마가 어떻게 작업되는지 여기 와서야 알았다.
도대체 뭘 시키는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을 안 해준다.
그저 자기들끼리만 안다.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드르륵.
텅.
이온은 처음으로 연예인 차에 타보나 싶었다.
아니다.
연예인들이 주로 애용하는 까만색 RV 리무진 앞에서 우두커니 서있었을 뿐이다.
잠시 후, 이진훈이 출연 의상을 가지고 차에서 내렸다.
‘......?’
출연 의상을 이온에게 넘겨 준 이진훈이 다시 자신의 RV 리무진에 탔다.
그리고 매정하게 문을 닫아버렸다.
그래서 이걸 어디서 갈아입으라고.
이온이 주변을 둘러봤다.
누구도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때 저만치서 박충원이 손가락으로 승합차를 가리키는 것이 보였다.
한국액션아카데미 로고가 새겨진 승합차다.
이온이 승합차로 달려갔다.
박충원이 각종 보호대를 꺼내놓고 대기하고 있다.
“선배님,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
“일단 보호대 차고, 옷 갈아입으면서 들어.”
이온이 척추보호대부터 착용하기 시작했다.
“아까 감독님들이 리허설 하는 것 봤지?”
보긴 봤다.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너한테 이 옷 준 진훈이가 극중에서 배달 알바를 하고 있어. 길가에 스쿠터를 세워놓고 배달앱으로 주문 검색을 하다가 음주운전 뺑소니에 당해. 그 장면을 찍을 거야. 네가 진훈이 대역을 하는 거지.”
“선배님들이 계신데 저 같은 초짜가 해도 됩니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제발 알아듣게 설명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당최 알 수가 없어서........”
큭큭.
박충원이 웃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본래 막내들은 몇 달 동안 참관만 시킨다.
만약 액션연기를 시킨다면, 조폭 10번, 병사 16번 등 화면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액션연기는 해야 하는 소위 병풍 역할만 시킨다.
스턴트 더블은 안 맡긴다.
경험과 실력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런데 이온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
말도 안 된다.
영화나 드라마 현장에서 이렇게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사건으로 뜬 배우들이 드물게 있다.
본래 배역이 아니거나 없던 분량이 갑자기 생겨나면서 기회를 잡게 되는 경우 말이다.
보통은 결과가 좋지 않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주 희박한 케이스로 그런 기회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경우가 있긴 하다.
배우의 경우 그런 케이스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준비된 배우라면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특수하고 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스태프 업무에서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란 없다.
특히나 안전과 직결된 일에는.
현재 이온이 처한 상황과 배우들이 잡는 기회와는 완전히 결이 달랐다.
“위험하거나 아주 중요한 커트였으면 너한테 안 시켰어.”
그럴 것이다.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막내 스턴트맨을 함부로 기용할 리가 없으니까.
“네가 쫄지만 않으면 아주 쉬운 대역이야.”
“그러니까 제가 뭘 해야 하냐구요.”
“그냥 오토바이에 앉아 있기만 하면 돼. 딴 거 다 필요 없어. 배짱만 두둑하면 끝!”
“......?”
어쨌든 서둘러야 했다.
옷 갈아입는데 뭘 꾸물대냐고 혼날지도 몰랐다.
이온이 촬영 의상으로 갈아입고 촬영현장으로 돌아왔다.
막상 대역을 해야 한다니 머릿속이 복잡했다.
한편으로 기대감과 설렘이란 감정도 공존했다.
배우는 타인의 삶을 간접 경험하는 직업이다.
스턴트맨은 그런 배우를 대신해 위험한 장면에서 연기해주는 ‘대역 배우’다.
실감나는 연기는 극적 요소를 높이는데 필수적이다.
영화나 TV 드라마는 스턴트맨의 얼굴이 아닌 연기만을 산다.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배우.
그런 얼굴 없는 연기가 바로 스턴트맨의 존재이유다.
정말 그런걸까.
곧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
“응. 왜?”
“갑자기 막 이래도 되는 거 맞습니까?”
“안 될 건 뭐야?”
“......”
“못하겠어?”
“그건 아니지만. 아직 1년도 안 된 제가 해도 되는가 싶어서......”
“촬영 구경이나 하고, 커피 타오고, 담배 심부름하려고 액션캠프 훈련 버텼어?”
“아닙니다.”
“위험하고 어려운 건 충원이가 할 거야. 넌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스쿠터에 앉아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임무 완료. 그러고 세 달 후에 네 통장으로 출연료가 입금된다 이 말이지. 언더스탠?”
이온을 안심시키자고 한 말인지.
막내 기수 이온에 대한 테스트인지.
“스쿠터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배달앱을 검색하는 척 해. 차가 바짝 다가왔다고 절대 쫄지 말고. 절대 너한테 부딪치는 일 없으니까.”
“쓰러지는 건 안 하고요?”
“그런 위험한 건 너한테 안 시켜, 인마. 쓸데없이 오버하면 혼날 줄 알아. 네가 할 일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겁먹지 않고 스쿠터에 앉아 있는 거야. 알겠어?”
“네.”
“연기 전혀 못하는 거 아니까. 연기 한다고 깝죽대지 말고.”
“예.”
자동차에 치이는 위험한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스쿠터 시트에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이라면 두려움이나 부담은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 슛 테스트! 스탠바이...... 큐!“
부우웅.
정지융 감독이 모는 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이온과의 거리를 좁혔다.
끼이익!
이온이 타고 있는 스쿠터 바로 옆에 아슬아슬하게 차가 멈췄다.
정말 깻잎 한 장 차이.
아스팔트에 내딛고 있는 이온의 다리와 돌진했던 차의 간격이 그랬다.
정지융 감독의 놀라운 운전 실력에 감탄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이온은 순간적으로 심장이 내려앉는 공포를 경험했다.
“와~ XXX. 식겁했네......!“
이온의 입에서 절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스쿠터 시트에 가만히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것이 이렇게 두려운 일인지.
해보기 전에는 꿈에도 몰랐다.
더군다나 헬멧을 쓰고 있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도 없다.
없던 공포도 생길 판이다.
‘X바...... 지릴 뻔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