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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천재가 마력을 얻어 회귀하면 생기는 일-70화 (70/104)

〈 70화 〉 70. 30-30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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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30-30

그리고 다음 날인 2024년 6월 1일 오전 9시.

한국 시각으로는 2024년 6월 1일 오후 10시인데,

지금 이 시각에 한국 인터넷은 그야말로 난리가 나도 크게 났다.

그것은 바로

《서울 피닉스 투수 진시완, 내연녀 모녀 살해 후 시신 토막 암매장 충격》

위의 기사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사건의 내용을 대충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울 피닉스의 토종 에이스인 진시완은 4년 80억이라는 거액의 FA 대박을 터뜨리고도, 도박으로 인해 전 재산을 다 탕진하고, 수십억의 도박 빚까지 지고 있었는데,

그런 진시완에게는 유흥업소에서 마담으로 일하는 40대 중반의 내연녀가 있었다고 한다.

이 내연녀는 진시완의 스폰서기도 했고, 진시완은 이미 그녀에게도 거액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작년 11월, 진시완은 조폭들로부터 빚 독촉을 받고, 빚을 갚지 않으면 구단에 알리겠다는 협박까지 받자 내연녀인 김모 여인에게 돈을 추가로 빌려 달라 요구했지만, 김모 여인은 진시완의 요구를 거절했고 이별을 통보하며 빚 상환을 독촉했다고 한다.

이에 앙심을 품은 진시완은 김모 여인을 살해할 결심을 했고, 2023년 12월 14일. 김모 여인과 그녀의 딸이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에 몰래 침입하여 대기하고 있다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김모 여인의 중학생 딸을 먼저 미리 챙겨온 식칼로 잔인하게 난도질해 살해한 후, 새벽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김모 여인마저 잔인하게 살해했다.

여기서 참고로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진시완은 김모 여인의 딸 정모 양을 칼로 무려 열네 방을 난자했고, 김모 여인은 스물다섯 방을 난자했다고 한다.

어쨌건 그렇게 김모 여인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진시완은 그 시신을 토막을 내 강원도의 어느 야산에 암매장하였고, 범행 도구인 식칼은 바다에다 버린 후, 김모 여인의 계좌에서 그녀의 예금을 인출하여 유흥비로 탕진했다.

그리고 이후 4월에 김모 여인 모녀의 시신이 등산객에 의해 발견되고,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용의자로 확정되어 오늘 긴급 체포되기 직전까지도 진시완은 태연하게 선수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래서 현역 야구 선수, 그것도 리그 탑 스타플레이어가 시즌 진행 도중 연쇄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사상 초유의 사태에 한국 야구는 지금 충격과 멘붕에 빠진 상황이고, 해외 언론에서도 이 사건이 대서특필되고 있다.

실제로 이후 진시완은 대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확정 받음으로써, 야구 선수로서는 최초로 사형수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된다.

사실 진시완 이전에 이한수라는 은퇴한 야구 선수가 연쇄살인 혐의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이한수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어 용의자로 확정된 직후에 바로 자살을 했기에,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고, 진시완이 야구 선수 최초의 사형수가 된 것이다.

게다가 진시완이 조폭들한테 도박 빚을 왕창 지고 있었기에, 그 빚을 해결하기 위해 승부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었고, 브로커 노릇까지 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파문은 더 커졌는데,

이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들도 전부 각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었던지라 야구팬들, 국민이 느끼는 배신감과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021년 리그 중단 사태, 도쿄 올림픽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의 야구 인기는 이 사건, 이 스캔들로 완전히 관뚜껑을 닫게 되고, 이 사건 이후에도 선수들의 크고 작은 범죄, 일탈 행위, 승부조작 스캔들이 계속 터지면서 저번에도 말했었지만, KBO리그의 인기와 이미지는 완전히 나락을 가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사건은 한국 경찰, 검찰의 막장성도 다시금 국제적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엄청난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사건 발생 며칠 후 김모 여인의 지인들, 그리고 정모 양의 학교 담임교사에 의해 김모 여인과 정모 양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경찰은 김모 여인이 유흥업에 종사하고, 또 정모 양이 평소 결석이 잦은 불량청소년이었다는 것을 이유로 아예 수사에도 착수하지 않고, 수차례 접수된 신고를 계속 무시하였다.

만일 사체 발견 이전, 그러니까 그때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때 바로 수사에 착수했으면,  진시완은 더 일찍 잡혔을 것이다.

그렇기에 일부에서는 서울 피닉스 구단이진시완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알고, 서울 피닉스의 모기업에서 진시완의 범행을 은폐해주기 위해 경찰에 압력을 넣은 것이 아니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는데,

의외로 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음모론을 진짜로 믿는 저능아들이 많았고, 이는 안 그래도 그 이전의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 좋지 않았던 서울 피닉스라는 구단의 이미지와 KBO리그, 더 나아가 야구의 이미지가 더욱 나락으로 가는 주요인이 됐다.

어쨌건 이 뉴스 때문에 서울에 외국인을 위한 영리병원의 개원을 승인한다는 서울시의 발표는 그냥 묻혀버리고 말았는데, 사실 지금 한국 사람들이 가장 크게 분노하고, 또 관심을 가져야 할 뉴스는 일개 야구 선수 따위가 저지른 연쇄 살인이 아닌 바로 이 뉴스여야 한다.

실제로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 우후죽순 상류층들을 위한 영리병원이 개업하며, 한국의 의료 보험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된 채, 사실상 의료민영화가 되고 만다.

그리고 2040년대가 되면,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지금 미국의 의료 시스템보다도 더욱 개판이 되는데,

의료진들이 돈을 많이 주는 상류층 병원으로만 몰리다 보니,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병원에는 의사가 없어서 환자가 진료를 받으려면 심하면 1년 이상을 기다려야 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라, 의료민영화를 시작으로 수도민영화와 전기민영화까지 진행되며 서민들에게는 본격적인 지옥도가 펼쳐졌고,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어 남미나 필리핀 수준으로 가고 있었다.

아무튼,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나한테는 막말로 남의 나라 일이고, 또 남의 나라가 어떻게 되건, 그건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 내 가족이 거주하고 있으니, 이렇게 관심을 두는 거다.

사실 막말로 말해서 한국 사회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어도 우리 가족은 어차피 아무런 영향이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재산도 꽤 되고, 아빠 사업도 잘되고, 더군다나 이번 2회차에서는 아빠도 코인으로 돈을 좀 벌었다.

우리 가족도 최소한 중상층 정도는 된다.

역설적으로 말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돈만 많으면 엄청 살기 좋은 나라다.

물론 뭐 그렇다고 해서 나는 한국으로 이주할 생각은 전혀 없고, 또 돈 많으면 살기 좋은 거야 어느 나라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아······

북괴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이런 나라는 빼고.

뭐 그렇다는 거고, 6월의 첫 경기의 양 팀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1. 왕태양 DH

2. 마크 크라웃 CF

3. 브루스 카퍼 LF

4. 마이크 스켈튼 1B

5. 제임스 저스티스 RF

6. 사무엘 챔플린 SS

7. 레이 징커슨 3B

8. 알렉스 굿윈 2B

9. 토니 잭슨 C

P. 게리 콜건

***

***

1. 아드리안 아세베도 2B

2. 브로디 라일리 1B

3. 웨스 브로드웨이 LF

4. 야니엘 모랄레스 DH

5. 에드가 라미레즈 RF

6. 알렉스 크리스웰 CF

7. 알버트 페더스톤 3B

8. 로저 멀더 C

9. 루이스 로페즈 SS

P. 호르헤 페라요

***

클리블랜드의 선발 라인업은 어제와 동일했다.

사실 양키스도 1번부터 5번까지는 항상 변화가 없는데,

그래서 요즘은 팬들 사이에서 주전 혹사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크라웃, 카퍼, 마이크, 제임스는 전 게임에 출장했는데, 크라웃과 카퍼야 그렇다 치더라도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몸인 마이크와 제임스를 휴식 없이 풀로 돌리는 건 분명 대단히 위험한 일이고, 이에 대한 팬들의 문제 제기는 나는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어쨌건 1회 초, 우리 팀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고,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전날 경기는 4타수 4볼넷 4도루로 100% 출루를 해냈었는데, 오늘 상대 선발 투수 호르헤 페라요도 제구가 대단히 좋지 않은 투수기에 오늘도 볼넷으로 100% 출루가 예상된다.

그리고.

❝4구. 바깥쪽으로 빠진 공을 골라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합니다. 어제도 태양 왕이 네 타석 연속 볼넷을 골라냈는데, 오늘 경기까지 포함하면 다섯 타석 연속 볼넷이군요. 시즌 97개째 볼넷입니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태양 왕은 218타석에서 고의사구를 포함해 볼넷을 97개나 골라낼 동안 삼진은 단 두 번밖에 당하지 않았습니다.❞

첫 타석은 역시나 볼넷을 골라냈다.

어제 경기까지 포함하면 다섯 타석 연속 볼넷을 골라냈는데, 그러고 보니 연속 타석 볼넷은 그 기록이 어떻게 되더라?

한 경기에서 여섯 타석에서 연속 볼넷을 얻은 선수는 지미 폭스, 제프 배그웰, 등 몇 명 있다고는 알고 있는데, 연속 타석 볼넷 기록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태양 왕이 뛰었습니다. 스트라이크가 된 볼이 2루에 연결됩니다. 2루, 2루에서 세잎입니다!!! 태양 왕이 시즌 32개째 도루에 성공했는데, 어제 경기에 이어 5타석 연속 도루 성공이네요.❞

도루로 2루에 진루하였고,

❝밀어친 타구가 우익수 뒤에 떨어졌습니다. 뉴욕 양키스는 오늘도 태양 왕의 발로 선취점을 만듭니다.❞

크라웃의 적시타로 홈에 들어오는 이 식상한 장면은 이번에도 다시 연출되었다.

이어서

❝오른쪽으로 높이 떴습니다. 우익수가 앞으로 이동하여 잡아냈고, 3루 주자가 홈에 태그업하며 양키스가 추가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마이크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 득점까지 이어지며, 그렇게 1회에 두 점을 득점했지만,

❝받아 때렸습니다. 브로디 라일리의 이 타구가 우중간을 완전히 갈랐습니다. 브로디 라일리는 2루에 서서 들어갑니다.❞

❝높은 공을 잡아당긴 타구가 1루수 키를 넘겼습니다. 2루 주자가 3루 돌아 홈으로 들어옵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야니엘 모랄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합니다.❞

1회 말에 게리가 브로디 라일러한테 2루타, 야니엘 모랄레스한테 적시타로 1실점을 하며, 점수 차가 단 한 점으로 좁혀졌고,

그렇게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3회 초. 1사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잡아당겼습니다. 태양 왕의 이 타구가 우중간으로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갑니다. 그대로 펜스를 넘겼습니다!!!! 태양 왕의 시즌 28호 홈런으로 양키스가 한 점을 달아납니다.❞

이번에는 홈런을 쳐내며, 연속 타석 볼넷 행진은 아쉽게도 종료되었다.

그래서 3:1의 리드가 계속 유지되는 5회 초였다.

선두타자 알렉스가 2루 땅볼로 물러났고, 1사에서 토니의 타석이었는데,

❝밀었습니다. 이 타구가 왼쪽 깊숙한 곳에 떨어졌습니다. 타자 주자 토니 잭슨이 그대로 2루에 여유 있게 서서 들어갑니다.❞

토니가 2루타로 모처럼 장타를 때려낸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희극(喜劇)은 곧 비극(悲劇)이 되고야 말았으니······

❝볼 뒤로 빠집니다. 2루 주자 토니 잭슨이 3루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합니다. 3루, 3루에서 세잎입니다!!!!❞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간 것은 좋았으나······

❝아. 지금 토미 잭슨이 일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무릎을 부여안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무릎 쪽에 대단히 큰 충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느린 화면이 나옵니다만.❞

슬라이딩을 하는데 다리가 밀리지 않으면서 무릎이 완전히 꺾여버렸는데, 이건 딱 봐도 십자인대가 나간 거였다.

이렇게 되면 당장 백업 포수가 없어지는데, 앞으로 어떻게 시즌을 치러 나간단 말인가?

조디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다음 날에 하필이면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생기고야 말았다.

어제 트레이드 소식이 발표됐을 때 뭔가 찜찜하고, 대단히 쌔 했었는데, 이게 이렇게 되어버렸다.

물론 지금은 이런 생각보다는 토니를 먼저 걱정하고 위로하는 것이 순서다.

아무쪼록 그의 빠른 쾌유와 무사 복귀를 기원한다.

그래서 토니는 그대로 케빈과 교체된 채 구급차에 실려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는 1사 3루라는 추가 득점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높은 공을 밀었습니다. 태양 왕의 이 높이 뜬 타구가 좌중간으로 빠르게 날아갑니다. 펜스를 넘어 전광판을 직접 때렸습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터무니없는 홈런입니다. 정말 엄청난 괴력이네요.❞

97.6마일(156.6㎞)의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밀어서 이 프로그레시브 필드의 저 거대한 전광판을 직접 때렸다.

참고로 프로그레시브 필드의 저 전광판은 MLB에서 가장 큰 전광판이다.

어쨌건 그래서 이 대형 홈런으로 두 점을 더 달아나서 점수는 이제 5:1이 되었고, 이 점수가 7회 초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그리고 지금 2사에서 네 번째 타석이었고, 클리블랜드의 네 번째 투수 구룽페이(顧龍飛)를 상대한다.

이번에 홈런 치면 30-30(30홈런-30도루)인가?

그것보다 구룽페이 쟤는 오늘 4연투 아닌가?

콘동님의 후예가 여기 있었네.

뭐 어쨌건.

❝잡아당겼습니다. 우중간입니다. 우중간으로 멀리 날아가는 이 타구가 또다시 펜스를 넘겼습니다. 태양 왕이 이 3연타석 홈런으로 역대 최단기간 30-30 달성에 성공합니다.❞

한복판에 몰린 배팅볼을 잡아당겨 30-30을 달성했다.

이 30-30은 불과 49게임 만에 달성됐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역대 최단기간 달성이었다.

그래서 이제 스코어는 6:1이었고, 이 점수가 그대로 계속 유지되면서, 우리 팀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이날 저녁에 텍사스와의 트레이드가 취소되었다는 오피셜이 발표됐는데, 트레이드가 발표가 되었고, 아직 두 선수가 정식으로 트레이드 된 팀에 합류한 것은 아니기에 구단이 텍사스에 양해를 구하고 트레이드를 취소한 것이다.

아무리 선발 투수가 급하다 한들, 당장 쓸 만한 백업 포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그래서 조디에게는 바로 콜업이 통보되었고 조디로서는 정말 뜻하지 않게 양키스에서 다시 기회를 잡게 됐는데, 누군가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거다.

그리고 그 기회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본인한테 달린 거고, 본인이 그 기회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는 거고,

뭐 그만큼 프로의 세계가, 메이저리그가 냉혹하다는 거다.

아무튼 토니의 빠른 쾌유와 무사 복귀를 다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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