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화
(90/172)
90화
(90/172)
아벨은 내 상상과 달랐다.
“다친 곳은 없어?”
굉장히 정중했고, 깍듯했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은 쥬테페와 다르게 꿍꿍이도 없는?
뭐랄까. 조금 배부른 맹수 같은 웃음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쥬테페와 벨리알의 예상과도 아벨의 행동이 달랐는지.
“…….”
“…….”
벨리알과 쥬테페는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이런 레이디를 산에 홀로 두다니 너희 둘 다 덜 자랐군.’
‘레이디……?’
‘여기 레이디가 어디-’
쥬테페와 벨리알은 아벨의 손을 살짝 잡고 있던 나를 보았다.
그때 벨리알과 쥬테페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레이디 취급, 부끄럽지만 좋은걸.’
쥬테페와 벨리알은 ‘도토리, 가자!’, 내지는 ‘넌 너무 조막만 해서 들고 다녀야 해’같이 장난감 취급만 했는데.
이런 대우는 신선하고 싫지 않았다.
“보고 싶었어. 나나.”
그렇게 말하며 아벨은 환하게 웃었다.
어딘지 모르게 날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이제는 유명하니까 그런 걸까나.’
그래도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
그러니까 대공님과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