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임미다-
나나임미다-
다급하게 외친 내 이름이 메아리처럼 울려 다시 내 귀로 돌아왔다.
뻘쭘해져 두 귀까지 붉어졌다.
하지만 폐태자는 나를 경계하듯, 시리고 푸른 눈으로 날 주시할 뿐이었다.
“그래서? 넌 뭔데 여기에 온 거지?”
“구니까, 음……. 나나는 새로운 사제임미다!”
폐태자의 눈매가 더 날카로워졌다. 그래서 슬쩍 한마디 덧붙였다.
“새 노리 칭구기도 해요.”
“하…….”
폐태자가 입매를 비틀며 빈정거렸다.
“교황도 치료 못 할 저주라며 언제부터 사제도 보내지 않아 놓고 이제 와 사제? 거기다 놀이 친구?”
마, 마지막 말은 하지 말걸!
그것 때문에 더 크게 반감을 산 것 같았다.
“이 저주받은 몸으로 너랑 놀기라도 하란 건가?”
폐태자는 나와 더 대화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렸다.
“충분히 모욕적이니 꺼져.”
‘내가 보기에도 사제 놀이 친구는 좀 말도 안 되긴 해.’
저 폐태자한테 놀이 친구가 가당키나 한가. 거기다 난 폐태자보다 어린 아기인데.
“나나가 오때소요?”
하지만 난 꿋꿋이 말했다.
“나나, 아주 뛰어나고 훌륭한 사제임미다.”
“…….”
“고기다 폐태자 저하, 나나하테 노리로 못 이김미다. 나나 노리 천재고든!”
나는 콩콩 뛰어 고개 돌린 폐태자의 얼굴을 다시 마주 보려 했다.
“……!”
다시 가까이 다가오자, 폐태자의 눈이 다시 커졌다.
“당장 안 꺼지고 뭐 해. 저주가 무섭지 않나 보지?”
폐태자가 급히 내 시선을 회피했다.
‘역시!’
처음엔 태도가 사나워서, 날 싫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폐태자는 숨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상처받는 게 무서워서, 사나운 말로 모두를 밀어내는 맹수.
‘그래서일까?’
상처받지 않기 위해 모두를 밀어내려는 그 모습에서 옛날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모두에게 배척받는 건 나도 똑같았으니까.’
나는 폐태자에게 손을 내밀며, 활짝 웃었다.
“저하, 지금 보니까 눈 지쨔 예쁨미다!”
마주친 푸른 눈동자가 파도치듯 흔들렸다. 폐태자는 내밀어진 내 손을 무시하고 스스로 일어섰다.
‘생각보다, 키가 크네.’
9살이라 나와 4살 차이 난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한참 올려다봐야 했다.
“그래서 날 찾아온 진짜 목적은 뭐지?”
“나나는 황후 폐하 부탁으로 폐태자 저하 보러 와씀미다.”
폐태자가 눈매를 좁히며 나를 바라본 순간.
[메인 퀘스트 발동!]
[메인 퀘스트]
폐태자와 친분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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