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22/172)
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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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곤밈, 빤니요!”
일부러 재촉하듯 발을 동동 굴렀다.
“하여튼, 조금만 기다려 보거라.”
내가 활짝 웃자 대공님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날 무릎에 앉혔다.
“이 아이는 날 너무 좋아해서 탈이군.”
“그, 그러십니까?”
“처음 만날 때부터 그랬다.”
“공녀님께서 첫눈에 아버지가 되실 대공님을 알아보신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 참 부럽습니다.”
“맞습니다, 이것 또한 하늘이 맺어준 인연 아니겠습니까?”
“그저 귀찮을 뿐이다.”
대공님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정도는 아닌데요?’
하지만 대공님의 얼굴을 확인한 모두가 다행이라는 얼굴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드디어 성대한 대만찬을 기리듯, 평소에는 보기도 힘든 음식들이 트레이를 타고 줄줄이 대령되었다.
‘맛있겠다.’
그래도 조금만 먹어야지. 쓸모 있는 딸은 밥을 축내는 딸이 아니야.
그 생각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는데,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이번에도 가신들은 전부 날 보고 있었다.
난 고개를 위로 들어 올렸다. 대공이 내 포크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설마…….’
또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