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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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도대체 슬라데이체에서 왜 이러고 있는 거지.
장난감에 둘러싸여 있어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오동통한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봤다.
‘대공에게 안겨 보질 않나.’
밥을 먹질 않나, 잠을 자지 않나. 거기다가 이 뽀짝한 장난감들은 뭐야.
하지만 이상하다.
‘흐잉, 왜 이렇게 재밌는 거야.’
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하녀들이 가져다 놓은 건지 수많은 장난감이 내 침대 위에 쌓여 있었다.
곰돌이부터 시작해서 별 모양 쿠션, 토끼 손 인형. 기타 등등.
“곰도리 리본- 헉.”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야.
잠깐 방심하면 이렇게 아기로 돌아가서 헤헤거리면서 놀고 있다.
하지만 곰돌이는 푹신푹신하군.
곰돌이의 앞발을 꾹꾹꾹 누르면서 놀고 있자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렸다.
서둘러 곰돌이를 내 뒤로 숨기자마자 문이 열렸다.
슬라데이체 대공이었다.
“갈 곳이 있다.”
“오디-”
“와라.”
한 손에는 곰돌이를 달랑달랑 든 채 이번에도 짐짝처럼 그에게 옮겨지게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