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72)

집무실로 날 데려간 대공은 어른 의자에 날 앉혀 주었다.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아 대롱대롱 떠 있다.

“가타부타할 것 없이 말하지. 네 말대로 그곳은 오늘 파산 신청을 했다.”

역시. 이제 나의 능력을 인정해 주겠군.

“마쬬! 나나는 눈력이쏘요(맞죠! 나나는 능력 있어요).”

“그래서.”

하지만 대공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다시 한번 더 찾아오면 죽인다고 했던 것 같은데.”

“히끅-”

그 말에 난 바로 깨갱 하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말았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난 내 미래 지식과 소설의 정보를 통합해 두 번째 카드를 썼다.

“대곤밈 웅디네 해욥.”

그 말에 대공의 눈이 깜빡였다.

그가 느른하게 의자에 기댔다. 어디 한번 지껄여 보라는 듯이.

“웅디네 해욥도 고짓말이에요(운디네 해협도 거짓말이에요).”

“무슨 말이지?”

“웅디네 해욥에 비미리써요. 차자쬬(운디네 해협에 비밀 있어요. 찾았죠)?”

“…….”

“그고 진짜 아녜요”

내 말에 대공은 잠시 굳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 말했다.

“네가 그곳에 대해 뭘 아는지부터 말해보지.”

“곤짜로는 안 대요.”

난 고개를 휙휙 저었다.

“파굔 사제 시쿄주시묜 알려주께요.”

그 말에 대공이 날 노려보았다.

제발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아무리 외모가 아름다워도 심장이 남아나지 않겠어요.

난 조심스럽게 주머니를 내밀었다.

“이고-”

거기엔 나의 소중한 초콜릿이 들어 있었다.

흑흑, 내가 먹지도 못한 초콜릿…….

“내무리에요…….”

난 그 말과 함께 데구루루 의자에서 내려와서 후딱 인사를 했다.

“응춍 바드세여(은총 받으세요)!”

난 그렇게 도망갈 예정이었다.

대공이 내 목덜미를 대롱대롱 잡지 않았다면 말이지.

* *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