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좀비가 비처럼 내려와 인간의 땅을 지배했다.” 좀비 사태로 인해 세상은 패닉에 빠지고 사람들은 벙커로 숨는다. 문제는 태유준에게 있어 아버지 같은 존재 장 박사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장 박사를 찾으러 나가는 길, 태유준은 낯선 남자와 마주친다. 상대는 제약 회사 오너인 원혁. 그는 장 박사가 정체 모를 신약 설계도를 보내왔다며, 좀비 떼를 뚫고 둘이서 장 박사를 찾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나랑 동행하면 F1 레이서 출신인 내 운전 실력과 권총을 얻을 수 있어. 그리고 또 한 가지. 실컷 예뻐해 줄게, 신부님.” “앞에 두 개는 좋은데 마지막 말은 빼시죠.” 원혁의 능글맞은 언행에 태유준은 반발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가 내민 손을 선뜻 뿌리치기에는 좀비 떼로 뒤덮인 서울 시내는 너무 위험하다. “동행의 대가로 저는 어떤 걸 드리면 되죠?” “가끔씩 두통이 몰려올 때마다 내 머리나 쓰다듬어 줘. 후한 조건인 것 같은데, 어때?” 예고 없이 등장한 남자와의 기묘한 동행. 과연 태유준은 이 망한 세상에서 수상한 남자와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