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세상에 내려준 유일한 성녀 아넬. 카비르 제국의 황제가 신전을 약탈하자 분노한 신은 세계를 멸망시킨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맹세에, 신은 시간을 되돌리고 아넬은 아직 성녀가 되기 전으로 회귀한다. “카비르 황제를 만나지 않으면 돼.” 이대로 시간이 지나 성녀가 되면 카비르 황제를 다시 만나게 될 게 분명하다. 아넬은 소년 노예로 변장해 신전에서 도망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미래의 카비르 황제가 될 자레스 황자에게 붙잡히고 만다.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아무리 애써도 다시 황자님 곁에 돌아오네요.” 아넬은 전생에 자신을 납치한 그에게서 숱하게 도망치지만 운명처럼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러다 그가 전생에 알던 폭군과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점점 끌리게 되는데…. “성녀는 순결해야 합니다.” “개소리.” “제발…! 신께서 모든 걸 다 보고 있습니다!” 세상이 멸망하는 걸 막기 위해 그를 거부할 수밖에 없는 아넬과 그럴수록 점점 그녀에게 집착하는 자레스. “그렇다면 내가 신을 죽이겠다.” 세계의 파멸을 부르게 될 운명의 사랑. 과연 이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