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타고 담 넘는 게 취미인 경이X선비처럼 강직하고 정숙한 아란 강현경 : 산타고 담 넘는 게 취미인 산골 소녀 경이. 스스로 글을 깨우칠 정도로 영특하며 두 눈이 맑고 성격은 명랑하니, 출생의 비밀 따위야 덤으로 얻은 삶처럼 개의치 않는다. 호기심도 많아서 사내차림을 하고서라도 하고 싶은 건 뭐든 하고야 만다. 겁 없고 씩씩하게만 살아온 소녀는 다가오는 시련 앞에 점점 겁쟁이가 되어 가지만, 그런 소녀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는 이는 오직 한 사람뿐이다. 평생을 함께 하고픈 사랑이 있기에 소녀는 다시 힘을 내어 담을 넘는다. 이아란 : 엄격한 유학자 집안의 외동딸. 몸집도 아담하고 가녀리지만 선비처럼 강직한 면모가 있는 여인이다. 정숙한 규수에게는 금지된 것들이 많아 무기력함을 느끼며 자랐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규방 안에서 감정을 숨기고 자신을 가두며 살아왔지만, 웬 별난 소녀를 만난 후로는 다정한 애정공세에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뜻하지 않는 이별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어리고 여린 사랑을 보듬는 여인의 마음은 더없이 강인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