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석그룹 손자의 개인 강습을 위해 NOVA에 채용된 수영강사 이사희. 사희는 그곳에서 의문의 남자, 이동하를 만난다. “겁이 없는 을이시네. 근본 없는 자존심 좀 다쳤다고 아무 데나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시고.” 첫 만남부터 보기 드문 개새끼였다. 의문의 보안직원, 이동하. 껍데기만 남고 알맹이는 가라! 눈 즐거운 외모와는 상반되게, 하는 말마다 족족 사희의 화를 돋우는데. 하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남자는 무섭도록 빠르게 그녀의 마음에 침잠해온다. “내일 여기에서 다시 만나요.” “좋아요. 10시 58분, 여기에서 기다릴게요.” 밤 10시 58분. NOVA의 수영장. 그곳에서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고작 이름뿐인 그들의 은밀한 만남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보안직원, 아무래도 뭔가 수상한데. “까짓것 갖지 뭐. NOVA, 내가 가지면 되는 겁니까?” “진지하게 말하지 말아요. 꼭 진짜 같으니까.” “진짜면요? 만약 내가 정말 노바를 가진다면 그때도 나랑 이렇게 편하게 앉아 맥주를 마셔줄 수 있겠어요?” 내 삶이 벼랑 끝에 섰을 때,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 했던 그곳에서 너를 만났다. 너를 만나는 밤, 10시 58분. 그 밤이 내게는 구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