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숙부에게 권력을 빼앗긴 여왕 레이테. 자신의 몫을 되찾기 위해 그녀는 이웃 나라 왕자 에르난을 배우자로 맞아들인다. 남편을 이용하되, 남편에게 억눌릴 생각이 없는 여왕이 제시한 것은 허울 좋은 공동 왕위. “폐하, 우리는 언제나 함께하며, 어떠한 비밀도 없이 모든 것을 공유하고, 완벽하게 일치한 존재여야 합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우리에게 갈등은 있을 수 없습니다.” 에르난은 굴욕을 받아들인다. 얼마든지 이용당해 줄 수 있다. '군주로서 통치하는 여왕'은 허상에 불과할 뿐인 세상. 아내에게 모든 것을 바치면서 에르난은 그 이상을 얻으려 한다. 몸도, 영토도, 그리고 마음도. “내가 당신을 대신해, 당신이 되어 드릴 겁니다.” 두 나라, 두 개의 왕관. 그러나 두 명의 주인은 용납할 수 없다.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고 싶은 부부왕의 살벌달달한 통치기. * 표지 일러스트: siz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