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가족들은 저를 돌아봐 주지 않았고 약혼자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 진심은 통한다는 말, 어머니가 틀렸다. 십사 년의 짝사랑 끝에서야 깨달은 결과는 아팠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순간, 승전 연회에서 본 전쟁 영웅, 비칸데르 대공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남자, 그자였다. “내게 부디 가장 귀한 당신을 허락해 주세요.” 대공의 손을 잡고 모두를 뒤로한 어느 날. 돌아봐 주지 않은 가족이, 사랑해 준 적 없는 전 약혼자가, 이제 와 올리비아를 붙잡으려 한다. 이렇게 늦게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