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강호에 들어, 한 세상 모진 풍파를 다 이겨 내고 정상에 우뚝 섰다.
친구는 천하제일 무신으로, 자신은 그를 있게 한 군사로.
그런데 천 년 후 세상은 우릴 바꿔 버렸다.
친구는 만마의 종주 천마로, 자신은 세상에 마공을 퍼트린 악의 화신, 마뇌로.
살기 위해, 당당하기 위해 몸부림쳤을 뿐 세상에 한 점 꿀릴 것 없이 살았던 생이거늘.
이제 천 년 세월이 만든 그 허상을 부수러 간다.
천마라 불리는 내 벗이 남긴 것과 세상이 마공이라 부르는 내 지식,
그리고 무윤이라 불리는 이 낯선 몸뚱이를 이용해서.
한데 친구가 남긴 부탁이란 게……. 지랄이다.
모든 걸 다 잊고 세상을 즐기라는 말과 함께 남긴 것은.
춤.
새로운 삶, 새로운 인연, 춤과 결합된 새로운 무공.
좋다. 새로운 무공으로 이 드넓은 강호에서 원 없이 놀아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