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해.” 스무 살 인생에 첫눈에 반해 고백까지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첫 남자 친구, 첫 연애, 첫 키스. 상대가 처음이면 부담스럽다는 지독한 남자. 그럼에도 사랑은 도한을 마음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건 그 사람을 보자마자 눈이 머는 것이다. 그 사람이 세상의 전부가 돼 버리는 거라서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그녀의 세상이 달라졌다. “여전히 날 좋아하는 건 맞는 거지?” “뭐 때문에 그딴 걸 확인해요,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걸 알아야 키스를 하니까.” “뭐, 뭐, 뭐라고요?” “키스하면 피할 거야?” “……네.” “왜. 아깐 하고 싶다며.” 딱 한 가지 알 수 있는 건, 지금 그와 키스를 하면 안 된다는 것. “키스 못 하는 여자 별로라고…….” 하지만 말을 끝맺지도 못한 채 그대로 입술이 삼켜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