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상공세
2021년 2월 21일 01:20,
일본 혼슈 후쿠이현 미카타군 사다 해변.
쿠웅! 쿠웅! 콰르르릉! 콰앙!
피우우우웅~ 콰앙!
미카타군의 사다 해변으로부터 반경 5km에 달하는 지역에 수많은 모레 기둥이 솟아오르며 진한 화약 냄새가 그 일대를 감쌌다. 특히 쓰루가시의 변두리도 공격 대상 지점으로 포함되어 수많은 폭탄이 날아와 착탄 했다. 이에 일부 가정집과 4층 높이의 건물들이 무너지며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제2차 상륙 원정군의 호위함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획했던 대로 사정없이 매서운 포격을 이어갔다. 포탄이 착탄 할 때마다 어두운 해변 일대는 순간순간 밝아졌다.
상륙작전을 펼치기에 앞서 혹여, 상륙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매복한 부대가 있는지 그러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이유로 포격을 가했지만, 그 강도는 심할 정도로 강했다. 아마도 이곳으로 오는 도중, 미군의 핵 어뢰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에 아군 함정과 인명피해가 발생하여 이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보였다.
이번 쓰나미로 침몰하거나 손실을 당한 수상함은 호위함대 중 구축함인 김종서함(DDH-975)이 침몰했고 호위함 중에서는 경북함(FF-819)과 부산함(FF-827) 그리고 울산함(FF-828)이 쓰나미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침몰했다. 또한, 민간 컨테이너 선박 중 쓰나미의 강한 충격에 전차와 장갑차를 결박한 고정핀이 끊어지면서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렸고 이로 인해 복원력을 상실한 민간 컨테이너 선박은 그대로 쓰나미 파고에 빨려들고 말았다.
이로 인해 수도기갑사단(맹호) 소속의 17전차대대 C-3 백호 전차와 각종 장갑차를 잃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각종 전쟁물자를 수송하던 4,000t급의 수송선 7척도 쓰나미에 휘말려 침몰했다.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가장 가슴 아팠다. 군인 중 218명이 전사했고 300여 명이 실종상태였다. 그리고 민간인 중에는 117명이 사망했고 69명이 실종되었다.
12척의 함정에서 30분간 쏴 대던 함포의 사격이 멈췄다. 그리고 이내 강화도급 LHD(Landing Helicopter Dock) 다목적 강습상륙함인 강화도함(LHD-5111), 거제도함(LHD-5112), 연평도함(LHD-5113), 백령도함(LPH-6112)의 비행갑판마다 WAH-91SP 송골매 공격헬기 16기가 차례대로 이함하며 사다 해변으로 비행에 들어갔다. 총 64기의 WAH-91SP 송골매 공격헬기는 2열 횡대 대형으로 기동하며 각종 비전 모드로 지상 곳곳을 샅샅이 탐지하며 지상과 공중 엄호에 들어갔다.
상륙작전에 처음으로 실전 배치되는 함재기용 지상공격기인 CWA-11P 봉황 8기가 활주로를 따라 차례대로 이함했다. 봉황 지상공격기의 강력한 쌍발 엔진은 짧은 활주로라도 캐터펄트 도움 없이 얼마든지 이함이 가능했다.
WAH-91SP 송골매에 이어 CWA-11P 봉황까지 투입되어 지상 및 공중 엄호 지원에 들어가자 4척의 LHD 다목적 강습상륙함의 함미 도크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이번 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EFV인 C-24P-N 상륙돌격장갑차에 탑승한 상태로 대기 중이던 제1해병사단 소속의 제2해병연대(황룡연대) 해병대원들은 잠시 후 함미 도크가 완전히 열리자 일제히 기동하여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이내 사다 해변을 향해 강력한 플라즈마 워터제트 추진의 힘으로 55노트에 달하는 속도까지 끌어올리며 사다 해변으로 향했다.
지상공격기 봉황과 공격헬기 송골매가 사다 해변 상공을 뒤덮고 공중 엄호를 하는 가운데 LHD 다목적 강습상륙함 3척에서 출발한 C-24P-N 상륙돌격장갑차 75대는 5분 만에 7km 해상을 질주해 사다 해변에 도착했다. 해변 위로 기동한 후 후방 해치가 열리자 제2해병연대(황룡) 해병대원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튀어나와 사주경계를 펼쳤다. 전쟁 기간에 진행되는 상륙작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곳 해변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훈련 때보다 못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만큼 재해권과 제공권을 완벽히 확보했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조명탄이 어두운 사다 해변을 밝게 비추는 가운데 한 번의 EFV 출격만으로 3개 해병대대 병력을 해변에 전개한 후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어 고준봉급(LST-I)과 천왕봉급(LST-II) 전차상륙함 12척이 속도를 높이며 사다 해변으로 기동했다.
* 소설에서 천왕봉급(LST-II) 전차상륙함은 기존 고준봉급(LST-I) 전차상륙함처럼 해안가에 직접 접안 할 수 있고 초수평선 상륙작전도 할 수 있는 전천후 전차상륙함입니다.
10분 정도 지난 후 LST 전차상륙함은 해변에 접안을 하고는 이내 함수 램프를 열었다. 이에 대기 중이던 백호 전차와 각종 장갑차가 모습을 드러내고는 모래밭을 밟으며 앞으로 전개해 나갔다.
3시간에 걸친 사다 상륙작전은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그리고 사다 해변에 완전 편제로 상륙한 제20기갑사단의 예하 부대인 제26기계화보병여단은 사다 해변으로부터 동쪽으로 10km 떨어진 쓰루가 항을 진격하여 1시간 만에 접수했다.
★ ★ ★
2021년 2월 21일 05:50,
일본 혼슈 후쿠이현 쓰루가항.
쓰루가 항 상공에는 WAH-91SP 송골매 공격헬기 10여 기가 저속 비행으로 선회하며 철저한 공중 엄호를 펼치고 있었고 지상에는 C-3 백호 전차와 K-23P 현무 보병전투장갑차가 항구 곳곳에 배치되어 일본 항만 야간 당직자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109기계화보병대대와 111기계화보병대대의 장갑차 하차조 보병들은 항구로 들어올 수 있는 모든 출입문과 의심 가는 곳에 분대 단위로 투입되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완벽한 경계 태세 속에서 항구 정박지에는 중형 항공모함으로도 볼 수 있는 만재배수량 60,000t의 강화도급 다목적 강습상륙함인 강화도함(LHD-5111)과 연평도함(LHD-5113)이 가장 먼저 정박한 후 함미 도크를 통해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자주포 등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정박지에도 독도급(LPH) 강습상륙함 4척이 동시에 정박하여 각종 장갑차와 전쟁물자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비행갑판에는 납작한 사각형 형태로 작은 날개를 가진 항공기이면서도 아닌듯한 조금은 이상하게 생긴 여러 기체가 어디에서 화물을 싣고 오는지 독도급 강습상륙함에 착함하여 화물을 풀고 다시 날아가고를 반복했다. 예전 V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나온 외계인의 우주선 셔틀과 비슷했다.
이 기체의 정식 명칭은 CMV-100 스카이버스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차세대 수직이착륙 수송기였다. 하단 4곳에 장착된 플라즈마 엔진은 C-PTZ-500C이며 C-PTS 시리즈 중 가장 최신예 개발되어 만들어진 엔진으로 완전무장한 병력을 32명까지 태울 수 있고 최대이륙중량이 200t이나 되었다. 기존 미국에서 운용하는 V-22 오스프리가 27t이니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또한, 마하 1.6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가 무려 신의주와 부산을 3번 왕복할 수 있는 4,100km였다. 또 한가지 C-PTZ-500C의 엔진 출력을 최대한 끌어올려도 10m 떨어진 곳에서 소음 측정 시 25dB로 현대 항공기 엔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매우 진보적이고 조용한 엔진이었다.
이외에도 특수 시스템이 장착되어 방어능력이 향상되었다. 적진 한복판에서 수송 임무 시에도 적 항공기나 지상의 대공 부대로부터 안전하게 수송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바로 TCS(투명은폐시스템), SSS(실드차폐시스템), ACS(반중력제어시스템)이 적용되었다.
현재 어디론가 날아가 한가득 화물을 싣고 돌아와 강습상륙함 비행갑판에 쏟아내는 화물은 바로 2주 전, 일본 전역에 공수로 침투하여 10일간 일본놈에게 수탈당했던 대한민국 고유문화 유산을 되찾은 문화재였다.
일본 전역에 있는 박물관과 역사관 그리고 개인 기념관과 사찰까지 한국 문화재로 판명이 난 것은 일단 강제로 수탈했든 돈을 주고 사 왔든 모두 다 수거했다. 일부 특전사는 애매하다 싶은 것도 깡그리 털어 수거했다.
이렇게 일본 전역에서 수거한 문화재는 미리 마련한 비밀장소에 모아놨고 오늘에서야 CMV-100 스카이버스 48기를 이용해 서치라이트가 밝게 켜진 독도급과 강화도급 강습상륙함에 계속해서 실어 날랐다.
승무원: 3명(조종사, 부조종사, 1명의 운용관)
용량: 보병 32명(접이식 의자), 50명까지 가능 / 내부 화물 최대 80t
길이: 15.5m
폭: 5.5m
높이 3.8m
탑재중량: 168t
최대이륙중량: 198t
엔진: 4× C-PTZ-500C
최대 속도: 마하 1.6
순항속도: 마하 l
항속거리: 4,120km
전투행동반경: 1,800km
최대항속거리: 5,590km
상승한도: 11km무장 - 12mm 레이저 벌컨 빔 x 2
80mm S-AAM-80 까치독사(적외선) 단거리 미사일 x 4
★ ★ ★
2021년 2월 21일 09:00,
일본 혼슈 효고현 도요나카 서단 22km 요미우리 골프장.
산 넘어 9km 기동하면 도쿄로 가는 중간 요충지인 오사카시였다. 이틀 전 이곳 요미우리 골프장에 도착한 후 상부의 명령에 따라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야간 시간을 이용해 오사카 시내의 동태를 정찰하려 했으나 이내 포기했다.
현재 오사카 시내 곳곳에는 중부 중부방면대 제3차량화보병사단의 직할부대와 예하 부대인 제7보통과연대, 제36차량화연대, 제37차량화연대, 제3전차대대가 시가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또한, 기껏 대대급 규모로 서울보다도 넓은 대략 40㎢나 되는 오사카 시내를 정찰했다가 도리어 매복부대에 걸려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스파이더II 드론을 이용한 공중정찰에 치중했고 산릉선을 경계로 삼고 기습공격을 대비하며 본진 부대가 오기만 기다렸다.
제3해병사단 소속의 전차와 장갑차 200여 대가 야지 기동으로 4시간을 달려 요미우리 골프장에 들어섰다. 끝도 없는 긴 행렬은 지금은 골프장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진 각 홀에 순서대로 중대급 규모의 전차와 장갑차들이 진입한 후 보기 좋게 늘어섰다.
제3수색전차대대 대대장인 홍만호 중령은 골프장 입구에 미리 나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기나긴 전차와 장갑차의 행렬이 지나간 후 제3해병사단의 사단기가 걸려 있는 지휘장갑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단장인 조규홍 소장 역시 해치를 열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지휘장갑차를 타고 오고 있었다.
“대대 차렷! 사단장님께 대하여 경례!”
“충성!”
대대 참모진과 함께 기다리던 홍만호 중령은 사단장을 보자 단체 경례 구로를 불렀다.
“충성! 수고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갑부대 사단장답게 조규홍 소장은 박력 있게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잠시 후 K-22-지휘장갑차에서 하차한 조규홍 소장은 홍만호 중령과 악수를 하고는 미리 준비해둔 막사로 들어갔다.
“홍만호 대대장, 그동안 수고 많았어! 덕분에 나와 다른 여단장들이 편하게 온 거 같아.”
“아닙니다.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더 잘했다는 말이야. 어쨌든 일본 동태는 어떤가?”
“브리핑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