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2019년 1월 1일 10:30,
대한민국.
2015년 8월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 폭탄 테러 이후 몇 년간 대한민국 경제는 끝도 없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처럼 98년 IMF 불황보다 더 끔찍한 경기침체와 전쟁위기설에 몸살을 앓았으나, 외계 비행선의 과학기술을 응용한 신제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며 2017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불같은 호황이 이어졌다. 급기야 2018년에는 경제성장률이 41%까지 치솟았고 GDP는 2조 6,900억 달러로 단번에 세계 6위를 마크하며 5위인 영국을 바짝 뒤쫓았다.
인구대비로 보자면 상상할 수 없는 고속 성장이었고 작년 대비 2배에 이르는 수치였다. 이에 서방국가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초고속 성장을 하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우방국이든 적대국이든 경제적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이 중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은 실제 대한민국을 상대로 경제적 압박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2년도 안 되어 2배에 이르는 GDP 성장을 이루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차세대기술협력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관했던 단계별 경제회복 정책 중 가장 많이 공들인 내수시장의 회복정책이었다.
한국 경제가 경제호황으로 들어서면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도 모든 자본력을 인력 모집에 투자하면서 청년실업자는 물론 중장년층의 실업자까지 안정적인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기존대비 30% 인상된 임금은 가계경제의 불씨가 되어 활활 타올랐다. 또한, 국가적 복지 정책과 맞물리면서 소득은 소득대로 올라가고 개인소득세 및 의료보험과 자녀들의 교육비 등 기존 가계경제에 큰 부담이었던 세금 지출 비용까지 크게 줄면서 국민 전체가 삶의 여유를 갖자 행복 추구의 윤택함에 눈을 돌렸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도미노 현상처럼 연결되면서 내수시장은 급속도로 활발해지며 거대해졌다.
이에 대한민국은 2019년 정부 예산을 작년 대비 70% 증가한 680조 4천억 원으로 국회에 제출하여 문제없이 통과되었고 한국제약공사를 포함하여 국내 수백 개의 기업으로부터 차세대 신기술지원에 따른 이익분 16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예산에 더해짐으로써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2019년 첫날 대한민국 정부는 혁신적인 복지 정책 몇 가지를 발표했다. 첫 번째는 교육 정책으로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을 2019년부터 1월 1일부로 즉시 시행, 국립 및 사립대학교의 현 등록금을 국가에서 50% 지원하며 2019년 후반기부터 시행,
두 번째는 보건, 복지, 노동 정책으로 현재 시행하고 있는 노인행복연금을 국민행복연금으로 명칭을 바꾸고 나이 범위 또한 65세에서 60세로 확대 및 월 80만 원으로 인상하여 2019년 1월 1일부로 수정 시행 또한 의료보험료도 현재 시행되고 있는 금액의 50%를 국가가 부담하는 형식으로 삭감했다. 그리고 한 가정 3자녀인 경우 3자녀 모두 대학교까지 무상교육 혜택과 출산 장려금 3,000만 원을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정책도 내놓았다. 이외 결혼 장려를 위해 신혼부부에게는 10년간 25평형 무상 주택을 제공하거나 2억 원까지 20년 무이자 상환 대출금으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했다.
세 번째는 국방 정책으로 징병제로 군대에 입대한 모든 장병에게 월 200만 원의 통상 임금 지급, 또한 개인 생필품 구매 지원금 월 10만 원 지급, 정규 휴가, 외박, 외출 시 특정 금액 지급, 그리고 모든 군 예비역에게는 매월 10만 원의 복무연금 지급과 의료보험 100% 세금 감면 혜택 시행. 한마디로 모든 국민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 파격적 정책 발표였다.
특히 국방의 의무를 위해 꽃다운 나이 20대 초반에 학업과 직장을 관두고 군대로 끌려간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입대를 꺼렸던 젊은이들은 이번 정책 발표로 인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군대부터 가겠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20대 초반에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하면서 순수 4,000여만 원이라는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방 정책 발표 다음 날 병무청은 입대 문의가 빗발치는 진귀한 현상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그동안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자금 대출로 인해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던 대학 졸업자들은 이제 악순환의 술래 바퀴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고, 고졸 출신의 젊은이들은 제대 후 작은 자영업이나 사회 진출의 소중한 자본금이 될 수 있었다.
이렇듯 전 국민에 대한 복지 정책 발표가 가능하게 된 것은 쇄신 정부가 들어서며 국가 비리 및 반민족행위자들의 재산에 대한 국고 환수 정책도 한몫했다. 하지만 뭐니 해도 외계 기술을 이용한 신기술 제품 출시로 인한 경제적 성장이 크나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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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0일 13:30,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2km 외곽.
“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CBS 리포터 안호원입니다. 저는 현재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잠시 후면 순수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우리나로호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3개를 탑재하고 발사될 예정입니다. 아직 1시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시민이 발사 장면을 직접 보고자 나와 있는데요. 이 중 몇 분과 인터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TV의 모든 채널은 우리나로호 발사 관련 영상들로 도배가 되어 보였다. 이는 한국 정부의 숨은 의도가 있었다. 새해 들어 자국의 기술력만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자국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이러한 국민적 사기 증진을 2019년도 새해에 시작함으로써 지속적인 국민적 응집력을 끌고 가려는 방편으로 모든 언론매체에서 대대적 홍보와 발사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여줬다.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셨습니까?”
리포터는 구경 온 시민들 중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인터뷰 신청을 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고등학교 2학년 오종규라고 합니다.”
“광주면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 직접 구경하려고 왔나요?”
“며칠 전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친구들과 직접 보고 싶어서 부모님께 허락받고 왔어요.”
“와, 파이팅! 우리나로호 만세!”
주위 친구들도 인터뷰하는 오종규 뒤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오종규 학생, 이번 우리나로호 발사에 대해 한 마디 해주세요.”
“먼저, 우리나라의 순수기술로 만들었잖아요? 저번 나로호 1차나 2차 때처럼 실패하지 말고 꼭 한 번에 성공했으면 좋겠고요. 우리나라가 우주산업이 더욱 발전해서 꼭 우주여행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해요!”
“네, 이종규 학생 바람처럼 저도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화이팅!”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는 잠시 후 발사 시간에 맞춰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는 나로우주센터 CBS 리포터 안호원였습니다.”
발사 시간이 다가오자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집은 물론 회사, 터미널 및 기차 대기실 등 TV가 있는 곳엔 수많은 국민이 모여 발사 장면을 보고자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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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0일 14:00,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관제실.
이곳 나로우주센터 관제실에는 제17전투비행단 지하연구소 X-21과 X-22 연구원까지 모여 발사 전 마지막 점검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잠시 후 발사 시각 1분을 남기고 서서히 우리나로호에서 발사 시스템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우리나로호 우주발사체 운용 연구원 중 한 명이 모니터를 보며 발사 절차에 따라 소리쳤다.
“우리나로호 KSLV-1 카운트 다운 시작!”
관제실 중앙의 200인치 스크린 화면에는 곧 발사될 우리나로호가 발사대에 걸쳐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밑으로 커다란 숫자가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10, 9, 8, 7, 6, 5, 4, 3, 2, 1, 엔진 점화!”
쿠웅~ 우우우우웅~
순간 굉음을 내며 우리나로호는 기존의 나로호 우주발사체나 다른 국가 로켓하고는 조금은 다른 형태의 불꽃과 연기를 내질렀고 서서히 중력을 이겨내며 하늘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발사대 회피기동이 작동되어 좌우로 조금씩 움직인 후 다시 자세를 잡고는 더욱 속도를 올리며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현재 상공 2km 진입 2차 급추진 진행됩니다.”
운용 연구원 한 명이 시시각각 우리나로호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순간 1단 로켓에서 2차 급추진 열기가 뿜어 나오자 순간 제2 우주속도 이상의 속도로 대기권을 돌파하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TV를 통해 보거나 직접 나로우주센터에 방문하여 구경하는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멋진 장면에 다들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아직 성공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있기에 기도하듯 양손을 모으거나 주먹을 쥐며 응원의 눈길로 끝까지 지켜봤다.
초속 30km 이상의 속도로 날아간 우리나로호는 36,000km 고도까지 진입하자 잠시 후 1단 엔진이 정지하며 분리되었다. 분리된 1단 엔진은 자동항법장치에 따라 보조 엔진이 켜지면서 지정된 착륙지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1단 엔진이 분리된 2단 엔진이 추진되면서 이제는 첫 번째 인공위성이 분리될 1차 목표 궤도로 향해 비스듬한 궤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1차 인공위성 분리 지점에 진입합니다.”
비스듬한 궤도로 이동하던 우리나로호 2단 엔진 부분에서 1번 인공위성을 덮고 있던 페어링이 분리되었고 1번 인공위성은 자체 추진력으로 원하는 궤도로 진입하며 성공하였다. 그리고 1시간이 지난 후 2번과 3번 인공위성도 같은 방법으로 무사히 원하는 궤도에 모두 진입하여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은 인공위성 3개를 한 발사체를 통해 정지궤도에 쏘아 올리는 업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에 쏘아 올려진 인공위성은 바로 터키온-X 무선통신시스템을 적용한 지구 광대역 통신위성인 헤라 1호, 2호, 3호였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지궤도 통신위성인 헤라를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자국 통신망을 이용해 스마트폰 통화는 물론 무선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최고 화질을 자랑하는 SUPER HUD 화질로 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전화통화는 물론 인터넷과 SUPER HUD 화질로 방송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후 7시 나로우주센터 센터장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인공위성 3개가 정상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여 성공하였고, 1단 엔진 또한 지정된 지상 착륙지점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이날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기쁨을 만끽했고 기쁨을 주체 못 한 여러 가게 사장들은 2002년 월드컵 4강 때처럼 각자 이벤트를 열어 성공 기념을 축하는 가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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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0일 16:00,
충북 청주시 제17전투비행단 지하연구소 1층 로비.
지하연구소도 오늘만은 축제 분위기였다. 실제 이곳에서 개발된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이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실제 관련된 책임 이상급 연구원들은 나로우주센터에 가 있어서 직접 축하의 말은 전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연구원들에게는 따뜻한 축하의 인사말을 전하며 함께 기뻐하며 조촐한 파티를 했다.
남궁원도 오늘 TV를 보며 잠시 나만 휴식을 취하며 동료 연구진들과 축배를 마시며 한참 물오른 상태에서 이혜진 대리와 놀던 중에 호큘라로부터 호출이 왔다.
- 삐빅! 삐빅! 남궁원!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호큘라와 대화할 수 있게 된 남궁원은 호큘라의 호출에 바로 대답했다.
“무슨 일이야?”
- 잠시 연구실로 와주길 바란다.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줘.”
“저 이 대리님, 연구실 좀 가봐야겠네요”
“무슨 일인데?”
“호큘라 호출요.”
“이젠 호큘라한테 호출받는 신세가 되었구나?”
“그러게요. 어쩌다 내 신세가 이렇게 되었지?”
“같이 가자, 여기 나 혼자 있으면 저기 이자성한테 시달려. 요새 맨날 소개해 달라고 하는데 귀찮아 죽겠어.”
“그래요.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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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0일 16:10,
충북 청주시 제17전투비행단 지하연구소 X-2연구실(남궁원 연구실).
남궁원은 이혜진 대리와 연구실로 돌아와 메인 컴퓨터 자리에 앉아 호큘라라 대화를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 현재 호큘라 메인 시스템이 자체 복구 작업을 통해 80%까지 가동률을 높였다.
“그거 잘됐는데? 그럼 그 이유로 오라고 한 거야?”
- 아니다. 본론은 메인 시스템의 가동률이 80%가 되면서 로즈페리호의 복구된 몇 가지 기능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다.
“로즈페리호의 복구된 기능? 그게 뭔데?”
- 지금 로즈페리호를 보러 가라.
뜬금 X-1 연구실에 있는 로즈페리호를 보러 가라는 말에 남궁원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혜진 대리 얼굴을 한번 보고는 함께 가자는 손동작을 보이고는 연구실 문을 나섰다.
잠시 후 X-1 연구실 문이 열리고 남궁원과 이혜진 대리는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다. X-1 연구실에 있어야 할 로즈페리호 즉 외계 비행선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어? 오, 오늘 오전까지만 해 분명히 있었는데?”
놀라서 그런지 버벅거리며 말하는 남궁원을 보자 이혜진 대리가 다급히 남궁원에게 말했다.
“이거 긴급보안 상황 아니야??”
“잠시만요. 일단 호큘라한테 물어보죠.”
둘은 급히 X-2 연구실로 뛰어갔다. 헐레벌떡 연구실에 도착한 남궁원은 바로 호큘라에게 따지듯 말했다.
“호큘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로즈페리호가 사라졌다고”
- 이것이 인간들의 놀이 중 놀리기인가?
남궁원은 엉뚱한 대답을 하는 호큘라에게 순간 짜증이 나서 되물었다.
“지금 장난할 때가 아니야! 뭐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 남궁원, 흥분하지 마라. 로즈페리호는 사라진 게 아니고 은폐기능을 사용해 너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투명? 뭐 그런 거야?”
- 그렇다. 천천히 설명해 줄 테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