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24)

9. 이민구 편

(4) 형우와 지연

나는 아침부터 바뻣다,

민구가 학교를 가 있는 사이에 나는 바쁘게 민구네 집에 설치한 것들을 내 집으로 옴겨왔다.

민구가 혹시 자신의 집으로 김판석이나 다른 놈들이 올 것을 대비하자고 했고.

내 생각에도 그게 좋을 것 같았다.

뚱뚱한 몸에 땀이 흥건하다.

나는 숨을 내쉬며 간신히 점심이 다 되어서야 설치를 끝냈다.

에어컨을 강하게 키고는 자리에 앉았다.

땀 냄새가 가득한 방안에 누워서 난 혼자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나는 이 공간안에 처음 들어왔던 여자인 지연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서 지연.

그녀의 채취와,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그녀의 알몸이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는 그녀의 동영상을 보고 자위하거나 하지 않았다.

옛날에 나는 SM이나 기타 그런 종류의 야동을 좋아했지만.

실제와 야동은 엄청난 거리가 있었다.

강간이라는 상황에서의 SM은 정말로 나에게는 충격적이었고.

나는 그녀의 동영상을 보고 자위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나는 그저 눈을 감고 그녀의 몸을 생각하고 있었다.

뚱뚱하고 여유증으로 가슴이 늘어지고. 키도 조그마한 나 같은 놈이 감히 넘볼 수 도 없는 그녀의 몸을 생각했다.

풍만한 가슴과 섹시한 허리라인. 그리고 큰 키와 어울리는 늘씬한 각선미.

내가 넘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가 나에게 키스해 주었을때.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엄마를 제외하고는. 아니 엄마도 커서는 단 한번도 해 준적이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처음으로 키스를 받아봤다. 그것도 입술로.

첫키스였다.

그녀의 입술이 잊혀지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민구를 도와주는 이유는 정의감도 정의감이지만. 지금은 솔직히 지연이를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를 구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민구에게 연락이 와야 했다.

나는 일단 잘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화면을 모두 켜 봤다.

화면은 잘 나왔다.

오피스텔은 텅텅비어 있지만 말이다.

반면 수위실에는 김판석이 한참 섹스 중이었다.

소리를 켜 보니.

"씨발년- 좋아? 씨발년아 좋냐고?"

"흐윽- 좋아요. 좋아요. 때리지 마세요. 좋아요."

여자가 흐느껴 우는 소리 위에 김판석은 그녀 몸 위에 올라타서 가슴을 후려치고 있었다.

"아 씨발년 빨통은 큰데 너무 쳐졌어. 씨발. 아 젠장... 수빈이라는 년은 쳐지지도 않을 것 같은데. 아 씨발년. 야. 너 운동 열심히 해 임마. 안그러면 그냥 동영상 올린다?"

"흐으윽. 열심히 할께요. 운동 열심히 할께요."

"그래 씨발년아. 그래야 좀 딱먹는 맛도 나지. 오빠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와. 오빠 걸레야."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대답해 쌍년아!"

김판석은 그녀의 가슴을 후려 갈긴다.

"예! 죄송해요! 때리지 마세요 흑윽! 너무 아파요!"

나는 고개를 젖는다.

언젠가 들은 적 있다. 여자들에게 가슴은 남자들 불알만큼 맞으면 아프다는 것을.

저 씨발새끼들은 그런 이야기도 못 들어본 모양이다.

아니, 알고서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사운드를 끄고는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점심을 차린다.

라면에 물을 올리고는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민구다.

"어. 민구야."

[ 다 옴겨서 설치 했어? ]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물었다.

"뭐 좀 알아냈냐?"

[ 응. 영상 만드는 놈 알아냈어. ]

나는 놀라며 물었다.

"그래? 누구야?"

[ 김홍진 그 새끼였어. ]

그러면서 민구는 대강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기타 정보도 말이다.

나는 노트북을 키고는 정보를 입력한다.

1. 김판석과 김홍진. 이동구는 8월 2, 3주에 일본 여행을 간다.

2. 그때 여자들도 대려간다.

3. 김판석과 김홍진. 이동구는 방학이 끝나고 어떤 여자를 강간한다고 한다. / 민구는 '박다솜'이라고 생각함. / 심증이나 거의 확실시. (조사 필요)

4. 영상을 만드는 놈은 김홍진.

5. 김홍진은 방학 4주차에 여자친구랑 여행을 감.

나는 그렇게 적고는 말했다.

"씨발. 김홍진 그 새끼는 여친도 있는 새끼가. 여자들 강간하고 다니는 거냐?"

[ 그렇단다. 씨발새끼. ]

민구도 욕을 한다.

나도 욕을 조금 하다가 말했다.

"그럼 내가 있다가 김홍진 마크할께. 김홍진은 언제 끝나냐?"

민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 그 자식은 수업이 오후 6시 까지인데. 그때 끝나면 항상 수위실로 와서 김판석과 놀다 간다. 아마도 8시는 되서 학교에서 나올꺼야. ]

"그럼 내가 7시 전까지는 학교 앞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겠다."

[ 그래. 그럼 나는 이동구. ]

"어. 수고해라.... 조심하고."

[ 너도 조심해라... 그리고... 고맙다. 나 혼자였으면 못했을 꺼야. ]

"... 도와 줘야지. 이런 일인데... 그리고 넌 내 유일한 친구인데..."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서로 격려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렇다.

민구는 유일한 내 친구였다. 서로 왕따당하는 사이였지만, 그래도 서로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왕따는 쉽게 회사나 기타 사회에서 인정받기 힘들었고, 우리도 역시 그랬다.

사람들이 무서웠고, 그래서 오래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없는 프리랜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민구는 적은 사람만 만나는 수위 일을 시작했다.

우리는 일단 사회적으로는 실패자들이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는 할 일이 있다.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나는 처음으로 전신전력을 다해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다시 라면 물을 올리는데

또 전화가 왔다.

민구가 또 전화를 할 일은 없고, 그래서 스팸이나 광고일 줄 알고 폰을 열었는데.

의외의 인물에게서 전화가 와 있었다.

서 지연.

나는 솔직히 떨리는 심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아, 예... 형우 전화입니다..."

[ 아, 나 지연이야. 서지연. ]

나는 그녀 목소리를 듣고 떨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떨었다.

"응. 가,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내가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

[ 응. 아무래도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말야... 아까 이동구에게 전화왔어. 혹시 일본 가는데 같이 갈 수 있냐고. 녀석들 아무래도 일본 가려고 하는 것 같아. ]

나는 알고 있다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물었다.

"갈꺼야?"

[ ... 본래 안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애들과 어느 정도 안면을 트고 하려면 가야 할 것 같아... 대부분 나보다 어린 애들인데...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할 수 가 없었다.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는건... 솔직히 나는 겁이 났다.

그녀가 나에게 키스 한번 해 준것은 사실이나.

그게 뭐 어떻다는 건가.

그냥 키스 한번이다.

자신을 구해줄 지도 모르는.

자신을 구해준다고 하는 남자에게 키스 한번이다.

하지만 내 입은 벌어지고, 말은 나왔다.

"안가면... 안될까?"

내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소, 솔직히 나도 내가 이러는게 이상한데... 그래 솔직히 내가 조금.. 여자 경험도 없고, 그래서 그런데... 그래서 조금 떨려서... 니가 키스해 준게 좀... 그래... 좋아서 말야..."

나는 내가 생각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를 헛소리를 계속했다.

"나는 솔직히... 널 처음 봤는데... 솔직히... 첫 눈에 반했어.. 그 상황에서 그런 것도 말도 안되지만... 솔직히 내 방에 들어온 여자도 니가 처음이고- 아... 미안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미안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기에 귀를 대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긴 시간이었다.

아마도, 실제로는 5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로 긴. 길고 긴 시간이었다.

나는 침을 삼켰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 알았어. 일단... 끊을께. ]

"어어... 알려줘서 고마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가 뭘 한건지.

결국 점심은 못 먹고 시간은 6시가 되었다.

나는 차를 타고는 대학으로 향했다.

그리고 대학교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는 기다렸다.

혹시 몰라 싸온 음식은 전혀 먹지 않았다.

식욕은 없었다.

내가 도대체 지연이에게 무슨 헛소리를 한 건지 생각하고 있었다.

씨발. 난 정말 바보다.

그렇게 힘든 여자에게 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기다리다 보니 어느세 시간은 7시 30분이 되었고,

슬슬 지루해 지고 있는 참에 대학에서 차가 한대 나왔다.

그 차는 민구가 보내준 김홍진의 차였다.

나는 그 차를 뒤따라 차를 몰았다.

몇번 길이 어깔리고, 무엇보다 신호에 걸렸지만,

간신히 나는 그 자식을 추적할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녀석은 조금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현실에서 누가 자신의 뒤를 캐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홍진은 둔산동에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에 차를 세웠다.

그 아파트는 지정된 차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아파트 위치를 알았으니, 내일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러면 녀석이 몇 층으로 올라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김홍진의 집 위치를 네비에 찍어놓고, 폰에도 찍어 놓은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문 앞에 거무스름한 형체가 보였다.

"누구?"

나는 순간 놀라면서 물었다.

당연하지만 난 지금 누군가를 미행하고 온 길이고. 그러다 보니 조금 민감해 져 있었다.

나는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그림자가 일어나자 아파트 센서가 불을 켰고,

곧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것이 서지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연아?"

내가 놀라서 묻자 지연이가 날 보고 말했다.

"들어가도 될까?"

"어. 어."

나는 그렇게 말하고 비밀번호를 눌렀다.

떨려서 몇번 틀렸다.

그리고 키로 또 돌려서 문을 열었다.

요즘 나는 괜히 열쇠와 비밀번호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지연이를 집으로 들였다.

어제도 그랬지만, 괜히 방이 더 더럽게 느껴졌다.

쾌쾌한 남자 냄새도 나고. 정리도 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머리를 글적이며 어쩔 줄 몰랐다.

이런 방에 여자를 들인건. 그래 저번에도 그랬지만 그때는 민구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단 둘이는 처음이었다.

나는 지연이를 안내하고는 방석을 하나 꺼내주었다.

소파 따위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나는 지연이의 눈이 울었는지 눈물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 울었어?"

"응... 훌쩍."

그녀가 훌쩍이자 난 티슈를 조금 꺼내서 그녀에게 건냈다.

그녀가 그걸 받았다. 하지만 쓰지는 않았다.

"그 자식들 때문이야? 또 그 자식들이 불렀어?"

나는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럼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갑자기 날 보고 말했다.

"넌 정말 내가 좋니?"

"응?"

난 갑작스런 말에 놀라서 반문했다.

"아까 그랬잖아. 첫 눈에 반했다고. 정말 흑! 내가 좋아?!"

나는 그녀의 말에 어찌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좋다고?"

"어. 좋아... 무, 물론 불쾌할 거라는 것 알아. 나 같은 놈이..."

"아니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

"흑 흑! 나, 나는 흑! 나는 더럽단 말야... 흑! 그 놈들에게... 흐으윽! 치욕스러운 짓도 많이 당했단 말야! 너도 봤잖아! 묶여서 오줌싼 적도 있고, 그 자식들 오줌 맞은 적도 있어. 흐윽!"

그녀는 울부짖었다.

"내 남친도... 내가 그런 일 당하는 줄 알고 있었어.... 그 자식에게 말했는데, 흐윽! 그 자식은 그냥 가버렸단 말야! 더럽다면서!"

나는 그녀가 왜 무너졌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내 고백에 오히려 전 남친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한 고백이 그녀에게는 오히려 상처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생각할 수 있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그녀가 울음 섞인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 정말 너 좋아해. 진짜야."

"흐윽. 내가 더러워도?"

내 물음에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관 없어."

그녀는 여전히 울상으로 내게 물었다.

"정말?"

"정말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 그 자식들에게 항문도 당했어. 내 몸에 처녀는 이제 없어. 흑!"

"괜찮아. 상관없어."

그녀는 나를 계속 바라보며 말한다.

"나, 그 자식들 오줌도 먹은 적 있어."

"괜찮아. 그래도 좋아해."

나는 말한다. 그녀는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 자식들이 내 몸에 오줌 싼 적도 있어."

"상관없어. 그래도... 정말 좋아해."

그녀는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고 울음소리도 작아진다.

"나 그 자식들 때문에 여러 남자하고도 잔적 있어..."

"괜찮아."

그녀는 나를 바라본다.

"나 그래서 아저씨들이랑 잔적도 있어. 7명이랑... 그 사람들 정액 다 받아줬어..."

"상관없어."

나의 말에 그녀가 날 갑자기 바라본다.

"너도 나랑 자고 싶어서 그래?"

찰싹!

내 손이 그녀의 볼을 때린다.

어쩌자고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그렇게 나갔다.

그녀가 똥그래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도 그녀를 바라본다.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너, 왜 그래?"

내가 묻는다. 그녀는 날 바라본다.

"나 너 진짜 좋아한단 말야. 그런데..."

나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씩씩거리며 숨만 쉰다.

"미안해..."

갑자기 내 귀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무 무서웠어... 니가 이런 날 좋아한다고 해서..."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훌쩍이며 말한다.

"너무 무서웠어... 니가 날 좋아한다고 했줬는데... 난... 솔직히 내 치부를 알고 있어도 그렇게 말해준 니가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는 울음을 머금고 말한다.

"니가 날 섹스의 대상으로만... 날 그렇게만 바라볼까봐 두려웠어... 그리고 내 치부를 알면 떠날까봐 두려웠어...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는 그런 그녀의 손을 잡는다.

"나, 너 진짜 좋아해. 니가 누구랑 잠을 잤던, 몇명이랑 잤건, 어떤 일을 당했건. 그건 니가 원해서 한 일이 아니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고 용기를 내서 그녀를 끌어 안는다.

"나는 네가 진짜 날 사랑해 주면 좋겠어. 내가 널 사랑하는 것 처럼. 난 네가 어떤 일을 당했건 그걸로 널 버리거나 하지 않을거야."

난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끌어 안는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리고 정말 미안해. 미안해..!"

"울지마."

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녀는 내 품에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미안하다고. 그리고 좋아해 줘서 고맙다고..

자기도 날 좋아한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뭐 간단한 저녁이라고 해 봐야 라면이었다.

그녀는 정말 간만에 라면 먹는다고 말하면서 먹었다.

"모델이라 이런거 잘 안먹지 않아?"

"하루는 괜찮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라면을 먹었다.

라면을 먹으면서 나는 간단하게 여태까지 진척 상황을 말해주었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도 여자애들 몇명을 만나서 설득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그 중에 2명은 이미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괜찮은 징조였다.

저녁을 다 먹고, 솔직히 나는 조금 뻘쭘했다.

그녀는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고, 나도 그녀가 좋다고 말했으니, 우린 커플인가?

"저기..."

내가 그녀를 보고 묻자 그녀가 날 바라본다.

"우리 그럼... 사귀는 건가?"

내가 묻자 그녀는 방긋 웃었다.

"아니야?"

"아, 아니긴... 그냥 안믿겨서..."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울음으로 눈이 조금 부어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녀였다.

이런 모델 출신 미녀가 내 연인이라고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나왔다.

"왜 웃어?"

그녀가 내 웃음을 보고 물었다.

나는 솔직히 말했다.

"좋아서. 내가 드디어 모쏠 탈출했거든. 그것도 이런 미녀와."

그 말에 그녀가 웃는다.

"그러니까 살 빼지 그랬어~"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내 배를 만지작 거린다.

"오- 근대 이거 기분 좋다."

"가, 간지러."

내가 말하자 그녀가 앉아있는 내 위로 올라탄다.

"이제 내꺼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윗옷을 벗기려 한다.

나는 놀라서 막는다.

"저, 저기.... 섹스는 안한다며?"

내가 말하자 그녀가

"언제?"

"아, 아까... 그런 뉘양스 아니었어?"

그녀는 아까 자신의 질문 때문에 내가 이렇게 반응하자 놀란 듯이 물었다.

"그럼 계속 안하려고?"

"그, 그래도 사건이 다 해결되거나 하면..."

그 말에 그녀가 날보고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

"그럼 그때 동안 참으려 했어?"

"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 말에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보, 본래 모쏠이어서.... 그리고 여자랑 자본적도 없는데... 그래서 참기는 쉬울 것 같은데..."

"내가 못참아."

그렇게 말하며 지연이가 내 윗옷을 다시 벗기려 하는 것을 막았다.

"자, 잠깐만."

"왜 그래 남자가. 여자가 해준다는데?"

"저, 저기 아직 마음에 준비가..."

내가 말하자 그녀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마음에 준비?"

"그, 그러니까..."

나는 솔직히 말한다.

"저기, 내가 살이 좀 많이 쪄서, 배도 많이 나오고, 여유증도..."

"여성형 유방?"

"응..."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미소 짖더니 말한다.

"여유증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럼 나는 어떤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윗옷을 잡고 말한다.

"넌 내 모든걸 받아들여 주었잖아. 그런데 내가 고작 네 신체 때문에 널 거부할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나 그런 여자 아니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결국 내 윗옷을 벗긴다.

내 알몸이 그녀에게 공개된다.

"귀여워."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내 배를 마지작 거리고, 내 큰 가슴을 만지작 거린다.

"히히히. 여자꺼 만지는 것 같다. 탄력은 없는데 몽실몽실해."

"가, 간지러워..."

내가 말하자 그녀는 웃는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해, 해도 될까?"

지연이 내 위에서 웃는다.

그리고 그녀는 내 입술에 키스한다.

하지만 빌어먹을 동정인 나는 어쩔 줄 모른다.

나는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혀를 느낀다.

왜 야동에서 남자들이 키스를 그렇게 하는지. 알것 같았다.

그녀의 혀가 들어오면서 그녀의 타액이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의 혀가 내 입속을 핥는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떨어진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빵 터진다.

"호호호."

그녀가 웃는다. 내가 왜 웃냐고 묻자

"기분 좋았어? 히히히. 엄청 멍하게 바라보길래."

내 표정이 멍했던게 웃겼던 모양이다.

그리고 지연이는 날 끌어 안는다.

"정말 나랑 해도 괜찮아?"

"괜찮다니까. 그것 보다..."

"응?"

그녀가 날 바라본다.

"니가 나랑 해도 괜찮아?"

라고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윗옷을 올려 벗어버렸다.

그러자 그녀의 아름다운 알몸이 보였다.

몸에는 약간의 멍이 있었다.

그녀도 그 멍이 보였는지 순간 멈추었다.

그녀는 그 순간

"아, 저기 미안-..."

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녀는 이번에는 내 혀가 그녀의 입 안으로 들어가자 잘 빨아주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고는 말했다.

"상관 없다니까... 그 보다 나랑-"

나는 괜히 찔려서 말해본다.

나 같은 뚱땡이 동정은 어쩔 수 없다.

"괜찮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혀를 빨아들이면서 내 밑에 바지를 벗긴다.

나는 허리를 들어올려 바지를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내 조그마한 발기된 성기가 들어난다.

"자, 작지?"

나는 괜히 그렇게 말했다.

내 성기는 내가 봐도 작고 아담했다.

화장실 휴지 가운데 원에 손쉽게 들어가는 두께에. 그 위에 조금 올라오는 아주 아담한 사이즈.

괜히 작아지는 나를 느끼는데.

그녀는 내 성기를 바라보다가 입에 넣는다.

"할짝- 할짝!"

내 조그마한 성기가 그녀의 입속에서 열심히 돌아다닌다.

그녀는 그 상태에서 입 안에서 열심히 혀로 빨아주었다.

그리고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이 웃고 있었다.

그녀가 입속에서 내 성기를 계속 돌린다.

왜 남자들이 사까시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의 입속에서 성기로 느껴지는 그녀의 혀의 감촉이 너무나 좋았다.

"으- 좋아..."

내가 말하자 그녀는 더 방긋 웃으며 혀로 핥는다.

그리고는 입에서 성기를 빼낸다.

"형우야."

"응?"

그녀는 내 성기를 만지작 거리면서 말했다.

"크기나 그런거 상관없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치마와 팬티를 벗는다.

그리고 보여지는 그녀의 보지.

그녀의 보지에는 약간 털이 타 있었고, 더불어 약간 빨간 빛으로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보지를 나에게 보여주다가 말했다.

"내 껏도 지저분 하지? 그 자식들이 털도 태우고... 때리기도 해서 좀..."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눈을 땔 수 없다.

"거기다가 색도 탁하고... 소음순도, 대음순도 조금씩 늘어져 있고... 흡!"

그녀의 보지에 나는 입술을 댄다.

"혀, 형우야... 더 더러워... 하아아앙!"

"나도 상관 없어."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보지를 핥는다.

그녀가 자지러 진다.

나는 정말로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느끼면서 그녀의 보지를 핥는다.

솔직히 동정인 나에게 뭔가 기교가 있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야동에서나 보던데로 핥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신음을 내뱉는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서 입을 때고는 말한다.

"이런거 묻는거 진짜 찌질한거 아는데... 내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데.... 어딜 어떻게 해야... 니가 좋아할까?"

내가 묻자 그녀는 방긋 웃는다.

"히히. 귀엽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일단, 여기 좀 애무해줘. 여기가 클라토리스야."

그녀의 봉긋 솟아오른 콩알 같은 것을 슬쩍 만진다.

그러자 그녀의 보지가 떨려오며 그녀가 신음을 내뱉는다.

"흐응-"

나는 그 신음 소리를 듣자,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그녀의 클라토리스를 더 애무해준다.

"흐응! 살짝 살짝씩 만지다. 적당할때 강하게 만져줘. 그게 더 흥분되~ 흐으응!"

나는 그녀의 말을 잘 듣는 학생처럼 그녀의 말에 집중한다.

살짝살짝 만지다가 슬며시 강하게 만지다가 하니,

그녀가 자지러진다.

그녀의 보지가 떨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번에는 그녀의 보지에 혀를 대 보았다.

여전히 클라토리스를 만지작 거리면서.

"흐으응! 그건 아직 안가르쳐 준거잖아~ 하아앙!"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혀를 때려 한다. 그러자 그녀가 내 머리를 잡고 보지에 가까이 댄다.

"하아- 하지만 좋아... 더 해줘."

나는 미소짖고 그녀의 보지를 애무한다.

그녀는 더 이상 견딜수 없었는지 주저 앉았다.

나는 그래도 그녀의 보지에서 입을 때지 않는다.

그녀가 자지러 진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에서 갑자기 애액이 울컥 쏟아져 나오고 그녀가 신음하며 허리를 튕긴다.

"흐아아아아앙!"

그리고 나는 그녀가 절정이라는 것에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몸을 약간 떨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손짓한다.

위로 올라오라는 손짓이었다. 나는 말 잘 듣는 강아지 처럼 그녀의 위로 올라간다.

그녀는 내 성기를 손으로 잡는다.

"하아- 넣어줄께. 처음이니까."

"고마워."

그녀가 내 말에 미소짖는다.

그리고 천천히 내 성기를 자신의 보지 속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내 작은 성기가 그녀의 보지 않으로 들어간다.

처음 들어간 그녀의 안은 따듯했다. 그녀는 나를 보고 미안한듯 말했다.

"헐겁지? 미안해..."

"아니, 따듯해. 너야말로 너무 작지?"

그 말을 하자 갑자기 그녀의 보지가 조여오는 감각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 성기를 감싼다.

"아니. 좋아. 내가 꽉 물어줄께. 천천히 움직여줘."

"으으응!"

동정인 나는 그녀의 말에 따라 허리를 움직인다.

하지만 동정인 나는 5분도 되지 못해서 쌀 것 같았다.

"으으응- 쌀것 같아..."

"그냥 안에다 싸줘."

그리고 나는 그녀의 보지 안에 내 동정 정액을 쏟아 붙는다.

그리고 그녀의 몸 위에 쓰러진다.

그녀가 애교석인 목소리로 말한다.

"숨막혀. 우리 뚱땡이."

"아, 미안."

내가 비켜서 눞자 그녀가 내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내 가슴과 배를 만지작 거린다. 그러자 내 성기가 다시 일어난다.

"어- 우리 귀요미가 금방 일어나네?"

그녀가 말한다. 나는 미소지었다.

지연이와 나는 그날 밤 3번의 섹스를 했다.

그녀는 그때마다 내 성기를 보지로 줘어 주었고, 나는 그녀의 보지에 사정했다.

지연이는 그날 밤 내 침대에서 나와 함께 누웠다.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 내 큰 가슴과 배를 만지작 거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형우야... 아무리 그래도 나 일본에 가야겠어. 다른 아이들을 혼자 있게 할 수 없어... 그 애들 중에 나 의지하는 애들도 좀 있거든..."

나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했다.

"미안해. 형우아. 정말 미안해."

"괜찮아. 네가 원해서 하느 일도 아니잖아."

내 말에도 지연이는 연신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껴안는다.

그리고 말했다.

"나랑 민구가 반듯이 구해줄께."

"응...."

나는 지연이를 끌어 안았다.

나는 그녀를 끌어 안으며 계속 생각했다.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된다고.

절대로.

(5) D - 28

형우에게 김홍진에 대해서 알려주고는 나는 이동구를 마크하기로 한다.

이동구는 평소에 차를 몰고 다녔지만, 최근에 한번 크게 사고를 내고는 면허정지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최근에 걸어다니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런지 짜증이 많이 난 모양이었다.

이동구는 태어날 때 부터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놈이었다.

간단하게 녀석에 대해서 조사해 본 결과에 따르면 다음 과 같다.

이동구 / 24세 / 디자인과 재학. 3학년. / 군대 안감

-미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옴.

-미식축구를 중학교 때 해서 그런지 몸이 좋음. 190cm의 큰 키. 딱 벌어진 어깨.

-아버지가 유명한 기업인. 어머니가 대학 교수.

-위로 형제 2명. 막내.

여기까지가 내가 조사한 내용이었다.

사실 조사라고 할 것 까지도 없었다.

여기까지는 지가 항상 말하고 다니는 거고, 디자인과 학생들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들 말고도 이것 저것 알고 싶은 것이 많았다.

나는 이동구가 학교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근처에서 산 내가 평소 입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옷과, 모자를 쓰고는 그 녀석의 뒤를 따랐다.

다행인 것은 내가 키가 작아서 녀석의 시야에 걸리지 않았지만, 녀석은 키가 너무 커서 어디든 내가 녀석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녀석의 뒤를 따랐다.

녀석은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다행히도 대전은 지하철이 노선이 하나였고, 나는 수월하게 녀석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나는 그 녀석의 뒤를 따랐다.

지하철에서 내린 그 녀석은 위로 올라가려는데 한 여자가 녀석을 잡는다.

아마도 번호를 달라고 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괜히 그 여자에게 가서 말하고 싶었다.

당신이 잘생기고, 키 크고, 몸 좋다고 생각하는 그 남자가 지금 25명의 여자를 강간하고, 협박하는 저질스러운 놈이라고.

하지만 당연히 그럴 수 없었고, 녀석은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띄며 나중에 연락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녀석은 위로 올라간다.

나 역시 녀석의 뒤를 따른다.

녀석의 행동 노선을 추적하다보니 녀석의 집까지 도착한다.

녀석의 집은 누가봐도 잘사는 동네로 보이는 곳으로. 그 중에서도 특히 괜찮아 보이는 단독주택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녀석 집의 위치를 핸드폰에 저장하고는 그 녀석 집 주변을 살핀다.

그녀석 집 주변을 핸드폰으로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기록해 놓는다.

솔직히 이런것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좋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기록해 놓는다.

나는 녀석의 집 안쪽도 살핀다.

큰 마당이 있는 집에는 특별히 개를 키우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는 녀석이 들어간 직후 2층 방 하나에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는 그 녀석이 거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녀석 집을 더 이상 둘러보면 의심 살거라고 생각하고는 집에서 떨어져 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으며 관찰한다.

여기서는 정확하게 집이 보였다.

그리고 저 집에서 나오면 분명히 이 앞을 지나가게 되어 있었다.

버스 정류장이 이쪽이 가까웠다.

나는 그 상태에서 기다렸다.

약 1시간이 넘었을 때.

내가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을때 녀석이 나왔다.

나는 편의점에서 나와 녀석을 따라갔다.

녀석은 편의점 앞을 지나쳐 버스 정류장으로 갔고, 그러면서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다.

작은 소리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녀석이 버스 정류장에 선다.

녀석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져서 녀석을 관찰한다.

녀석은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자 타려고 줄은 선다.

나는 녀석을 지나쳐 조금 앞 줄에 선다.

다행히도 버스가 내 앞에 선다.

나는 버스를 녀석보다 먼저 올라탄다.

그리고는 거의 빈자리인 버스에서 나는 가장 뒷자리로 가서 앉는다.

뒷자리 창가쪽에 앉은 나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버스카드를 찍더니 안으로 들어와 내리는 문 바로 앞의 의자에 앉는다.

다행이었다.

나는 녀석을 관찰하며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나는 녀석의 이동방향이 그쪽.

즉 녀석들이 쓰는 오피스텔 방향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속으로 욕을 삼켰다.

'씨발놈 또....'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참았다.

그리고 녀석은 예상대로 오피스텔 근처에서 내렸다.

나 역시 뒤에 서서 조심스럽게 내렸고,

솔직히 녀석은 벌써부터 섹스할 생각에 들떴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나는 녀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본다.

정확하게 18층. 역시 지들 집으로 올라갔다.

나는 거기까지 보고 밖에서 기다린다.

이번에도 저번에 봤던 편의점에서 앉아서 기다린다.

그때, 한 여자가 편의점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미녀라고 할 만한 여자였는데, 내가 그 여자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그녀가 미녀 여서가 아니라 내가 아는 얼굴이기 때문이었다.

이 수진.

수진이었다.

박다솜 양을 노리기 위해서 김판석과 이동구. 김홍진이 협박한 여학생.

그리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박다솜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그들과 약속했었다. 바로 그 여학생이었다.

수진이는 편의점에서 맥주 등을 사고 있었다.

딱 봐도 2인분의 음식 들을 산 그녀는 편의점에서 계산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한숨의 의미는 내가 가장 잘 알 수 있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에서 벨이 울리고, 그녀가 폰을 꺼낸다.

"여보세요? 응. 오빠. 왜?"

아마도 저번에 말한 수진이의 남친인 모양이었다.

그녀는 계산을 끝내고 나가면서 통화를 계속한다.

"어. 미안해. 오늘 조금 바뻐. 응. 미안. 정말 미안해."

그녀는 나가면서 계속 말한다. 

수진이는 내 앞쪽에서. 거울을 하나 두고는 통화를 계속한다.

"응? 아니야. 별일은... 응. 나도 사랑해. 오빠..... 정말 사랑해..."

그리고 그녀가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그녀가 얼굴을 숙인다.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녀는 절망하고, 패배감에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다.

더불어 그녀는 남친을 속였다는 죄책감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녀가 들어가고 약 2시간.

그동안 나는 다행히도 편의점이 만화방도 겸하고 있어서 만화책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며 기다렸다.

2시간 동안 만화책과 라면과 음료로 요기하던 나는 결국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이동구와 수진이를 볼 수 있었다.

녀석은 수진이 허리에 턱하니 손을 대고 있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둘을 조금 떨어져서 추적한다.

벌써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보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걸 아는지 이동구 녀석은 주변을 좀 둘러보더니, 뒤에 멀지감치 따라오는 나 밖에 보이지 않자,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작 거린다.

수진이는 그때마다 움찔하지만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거부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마침내 두 사람이 해어진다.

이동구 녀석은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수진이는 그걸 뿌리치지 못한다.

그리고 녀석은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작 거리며 잘가라고 말한다.

수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 옆을 지나친다.

그녀의 눈물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동구는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었다.

나는 그녀석 뒤에서 녀석이 잘 볼 수 없는 각도에서 앉아 있었다.

녀석에게 전화가 온 모양이다.

"응. 홍진이냐?"

김홍진인 모양이다.

"넌 아직도 집이냐? 아... 너희 엄마 생일이라고 했지?"

김홍진 어머니 생일인 모양이다.

"난 수진이 불러서 따먹었지. 킥킥킥. 그래 임마. 난 남친 있는 년들이 좋아. 더 쫄깃한 것 같아."

난 그 말에 욱한다.

내 손에 힘이 들어간다.

물론 내가 지금 녀석과 싸운다면 분명히 내가 질 것이다.

190인 놈을 고작 키 165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약골이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저 자식은, 지금 자신이 협박해서 남친을 속일 수 밖에 없던 그 여자아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씨발년 아주 죽을려고 하데. 아주 그냥 쫄깃 쫄깃해서. 킥킥킥. 남친꺼보다 내께 더 좋냐고 하니까 좋다고 하던데? 남친 사진 보여달라고 해서 봤더니 완전 찐따더라. 그딴 새끼가 뭐가 좋다고."

점점 화가 난다.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 새끼 사진 핸드폰으로 띄워놓고 그년한테 보게 하면서 박으니까 더 쫄깃하더라. 어쩌긴 좋아 죽을라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일어나려는 순간, 버스가 도착한다.

나는 순간 멈짓하고는 녀석이 버스를 타는 모습을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숙인다.

버스가 떠난다.

녀석은 아마도 집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 버스는 녀석 집 앞으로 가니까.

나는 버스가 떠난 뒤, 그 다음 버스.

막차를 타고 녀석의 집으로 향했다.

편의점을 지나 녀석이 사는 집으로 올라가면서 그 거리를 살핀다.

지금은 밤 11시 12분.

밤 11시 쯤 되자, 잘 사는 동네인 이곳에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다.

아니 없었다.

골목은 가로등으로 밝았지만, 그래도 사람은 없었다.

나는 가로등을 바라보았다.

가로등 중에 하나는 꺠져 있었다.

그곳은 특히 어두웠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가로등 하나만 더 깨 놓으면 이곳은 정말 어두울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는 그곳을 벗어난다.

일단 그림을 완성하려면 조각을 모아야 했다.

한조각. 한조각.

방학 전날.

오늘도 수위실에 들어가자 김판석은 열심히 허리 운동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게 짜증나서 나왔다.

그리고 호구 아저씨와 점심을 먹고는 혼자 길을 걸었다.

형우와 지연이 이야기를 들었다.

두 사람이 사귀는 이야기도 형우에게 오늘 들었다.

나는 형우와 지연이 이야기를 들으며 형우가 정말로 그녀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지연이도 자신을 받아 들여준 형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잘된일이지만 동시에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고 나는 느꼈다.

그녀가 다른 애들을 위해서 일본에 따라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수위실에 도착할때 쯤.

내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호구 아저씨가 안을 살피고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 지금 김판석 일행이 한참 섹스를 하고 있을 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호구 아저씨의 카톡이 울렸다.

나는 그 상황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파악했다.

나는 얼른 달려갔다.

동시에 폰으로 형우에게 카톡을 보냈다.

[ 답장 보내줘 빨리! 아무 글이나! ]

그리고는 카톡 방에서 나왔다.

수위실에서 소리가 밖으로 들린다.

"씨발 누구지?"

"누가 있는거 아냐?"

"핸드폰 소리 아니야?"

그리고 호구 아저씨는 어쩔 줄 몰라한다.

하지만 난 그 순간 호구 아저씨가 아랫 입술을 깨무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 순간 호구 아저씨가 그래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래도 싸우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난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달려가 호구 아저씨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입모양으로

'쉿!'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수위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김판석, 이동구, 김홍진이 나온다.

호구 아저씨는 그들 시선과 반대편으로 간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보더니 물었다.

"뭐야. 너였어?"

"아, 죄송해요."

나는 김판석에게 평소대로 어리버리하게 사과한다.

"문자왔더라?"

김판석의 말에 폰을 들어 올렸다.

그곳에는 이미 눈치 빠른 형우가 보낸 문자가 있었다.

[ 뭐해 임마? ]

[ 내일 부터 논다며 LOL이나 한판 하자. ]

내 폰 위에 뜬 카톡 글을 얼핏 본 그들은 혀를 차면서 말했다.

"그런데 너 왜 거기서 보고 있었냐?"

"그, 그냥요."

"씨발. 너도 하고 싶었냐? 킥킥킥. 하긴 하고 싶었겠지."

"아, 판석아저씨 그만 놀려요."

"그러게 불쌍하게."

그 녀석들은 나이도 자기들보다 많은 나에게 반말을 하면서 나를 무시했다.

나는 항상 짖는 어색하고 약간은 굴욕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그 녀석들은 나를 무시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아- 민구 형. 내꺼 들어가면 자리 조금 남는데. 꼽사리 낄래요? 형꺼는 들어간다며? 쪼금해서."

김홍진이 비웃는다.

"아, 그정도야?"

이동구도 비웃는다.

"더 작아 임마들아. 킥킥킥."

김판석도 비웃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어색하게 웃는다.

결국 3명이 다 수위실로 다시 들어간다.

나는 호구 아저씨와 함께 밑으로 내려왔다.

분리 수거장에서 나는 호구 아저씨에게 사실을 이야기했다.

호구 아저씨는 이미 상당히 많은 것을 본 모양이었다.

흥분하는 호구 아저씨에게 나는 형우와 내 계획을 이야기 했다.

호구 아저씨는 믿을만 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들은 호구 아저씨가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일단은 지연이가... 협박당하는 애 중에 한명인데요. 저희랑 아는 사이에요. 그 아이가 다른 협박당하는 애들을 설득하고 있어요. 최소한 5주 동안은 설득을 해야해요."

호구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마지막 방법이고, 그럼?"

"한명이 강간당한 후에 한다는 건 솔직히 좀 그래요..."

나는 솔직히 말했다.

사실 형우와 내 계획은 구멍이 많았지만 큰 전재는 한명이 강간당하는 것을 확보해서 그 여자아이에게 그들을 고소하게 한다는 것 이었다.

"그걸 지켜볼 수가 없어요."

"그렇겠군."

호구 아저씨는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생각을 좀 바꿨어요."

"어떻게 말인가?"

나는 내 계획을 말했다.

5주. 그 기간 중에 2, 3주는 김판석과 일당들이 해외여행을 간다.

그럼 남은 기간은 1주차와 4주차. 그리고 5주차.

녀석들이 노리는 것은

박다솜.

그녀를 노리는 녀석들은 적어도 학교가 시작되면 그녀를 노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김홍진 녀석이 4주차에 여친과 여행을 떠난다.

김홍진은 동영상 제작의 장본인.

가장 일당중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녀석이었다.

녀석이 여행을 가는 4주차에는 박다솜을 공략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강을 한 5주차.

그때 녀석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다.

내 계획은 그 5주차를 노리는 것이다.

일단 나와 형우가 기본적으로 홍진과 동구를 감시한다.

그리고 동시에 김판석 역시 감시한다.

여기서 다행힌 점은 그나마 김판석이 수위실에서만 산다는 것이다.

나는 1주차에는 이동구를.

형우는 김홍진을 감시한다. 그리고 그 자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아낸다.

특히 그 자식들이 어디다가 영상들을 넣어 놓는지.

"집에 넣어놓으면 확보하기 힘들지 않나?"

"그래서 아무래도 집 안을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요."

그 말에 호구 아저씨가 깜짝 놀랬다.

"들어갈 수 있겠나?"

나는 침을 삼켰다.

"정확히는 들어갈 지 안들어갈지 몰라요. 하지만 최소한 녀석들이 영상을 뿌리지 못하도록 하려면 녀석들이 영상을 어디다가 숨겼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어요. 숨긴 곳이 뭐 집 안이 아니라면..."

나는 생각했다.

다행히도 녀석들 2명 모두 노트북을 가지고 학교를 등교했었다.

"노트북이나 폰. 아님 아이패드 같은 것에 넣고 다닐 거에요. 언제든 협박할 수 있게. 집에 들어가는건 정말 최후의 방법이지만 일단 녀석들이 영상을 어디다가 넣어 놨는지 파악한 후에 그걸 빼앗아야 해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호구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호구 아저씨가 도와 주셨으면 해요."

"내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 솔직히 이동구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말씀인데 이동구를 좀 아저씨가 제압해 주세요. 녀석의 동영상을 확보할 순간에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호구 아저씨의 눈치를 살폈다.

내 계획은 엉망진창이었다.

어찌 되었던 내 계획대로 한다면 우리 중에 누군가가 크게 다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위험했다. 더군다나 호구 아저씨에게는 가장 위험한 이동구를 맡아 달라고 한 것이었다.

아저씨가 거부해도 난 할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았다. 엉망진창인 작전이지만. 그래도 그 방법으로 학생들을 구할 수 있다면 해볼만 한 것 같아."

난 그말에 어안이 벙벙해 졌다.

"저, 정말요?"

"대신 계획을 잘 정해야 한다. 난 1-2주간은 해외에 가 있을거야... 김판석 놈이 나랑 같이 일본에 있다는 것은 짜증나지만 말야..."

호구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고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동안 계획을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하게 만들길 바랄께."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아저씨가 날 왜 도와주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어림잡아 짐작을 하기는 했다.

일단 호구 아저씨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착했고, 김판석과 일당들의 행위에 분노하고 있었다.

어찌 되었던 호구 아저씨는 내 이야기에 협력해 준다고 말했다.

이제 나와 형우만 있던 우리 편에 호구 아저씨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호구 아저씨가 문득 말했다.

"그런데 김판석이랑 그 놈들이 나름 대학과 연줄이 있다고?"

"예. 그런 것 같아요. 특히 김판석 그놈이 그래요."

호구 아저씨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말했다.

"내가 찬우에게 좀 물어봐야겠어."

"박찬우 시간 강사요?"

"응."

호구 아저씨는 박찬우가 자신의 후배라고 말하며 말하면 도와 줄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했는데,

박찬우 교수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리 사정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봐 준다고해. 그럼 더 수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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