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전단 1941-64화 (64/464)

# 64

64화 내부의 적, 분열 & 끼어들기 (4)

전원 찬성으로 일단락이 되자, 벌레와 빨갱이는 바로 정 수석차관을 찾아갔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정 수석차관은 졌다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어째 이럴 때는 광속으로 움직이냐 지난번 박인수씨 때도 그러더니만….”

“다 좋자고 하는 일이잖아… 계약서라던가 이런 거 저런 거 좀 만들어 줘.”

“내가 지금 한가해 보이냐 코람 캐피탈 가서 유 사장한테 말해!”

“아! 그 양반이라면 믿을 수 있지! 고맙다!”

“잘 되면 좋은 곳에서 한잔 사마!”

후다닥 사라지는 두 사람을 보며 정 수석차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놈의 좋은 곳, 좋은 곳 타령은….”

*    *    *

시작은 ‘전(前) 필코 세이프티’의 사람들로만 시작했지만, 일은 점점 커져만 갔다.

마찬가지로 고아 아닌 고아와 같은 신세였던 9전단의 해군들과 공군들, 그리고 아직 미혼인 광복군과 미국 교민사회에서 창군되었다가 국군으로 소속이 바뀐 맹호군(한인국방경비대)의 미혼 군인들이 참가했다.

“어르신의 그 목돈도 같이 부으시지요 ”

빨갱이와 벌레의 권유을 받은 도남규는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쯧! 한발 늦었다.”

“예 ”

“그제 토론회 있기 전에 노안이 와서 먼저 쓸어갔어. ‘100% 원금보장’, 거기에 더해 주석 양반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서 각서 쓰고….”

“이런….”

“과연 S그룹….”

그렇게 해서 모인 자금의 관리는 ‘코람 캐피탈’의 CEO가 된 유일한에게 맡겨졌다.

“졸지에 엄청난 숙제를 떠안게 되었구먼….”

간단하게 백만 단위에 육박하는 규모의 자금과 다양한 요구조건을 조율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 유일한은 그 뒤로 3개월 동안 집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했다.

*    *    *

시작은 국군 병사들의 월급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일은 점점 스케일이 커져갔다.

‘코람 캐피탈’에서 근무하는 한인 직원들에게서 그 가족으로, 국군에 편입된 교포 병사에게서 그 가족에게로 ‘대박’에 관한 소문은 빠르게 전해졌다.

소문을 들은 교포들은 재빨리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하층민이었고, 인구도 작았지만 적지 않은 돈이 모였고, 그렇게 모인 돈은 코람 캐피탈로 흘러들어갔다.

그 다음은 흑인이 움직였다.

LA 지역에 만들어진 한인 제조업체에 취직을 하게 된 흑인들을 통해 한국인들의 움직임을 알게 된 LA지역의 흑인사회 지도자들이 회동을 했다.

밤을 샌 토론이 끝난 다음, 미국 전역의 흑인사회로 전령들이 달려갔다.

그리고 1942년 10월 30일.

뉴욕 할렘의 흑인교회에서 미국 전역의 흑인 사회 지도자들이 회동을 했고, 흑인들 역시 자본전쟁에 참전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흑인 지도자들의 결정은 흑인 사회를 비롯한 미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전국에 있는 흑인 교회들을 중심으로 모인 자본의 규모는 예상 이상으로 거대했다. 이 자본을 기반으로 흑인들은 ‘BA Capital(Black American Capital)'이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노동직이나 말단 직원, 하급 간부자리를 전전해야했던 능력 있는 흑인들이 뛰어들어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거대 자본을 무기로 한 흑인들의 사회진출은 1942년까지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인종차별‘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    *    *

미국에서 유대자본이 난타를 당하는 동안,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유대인들과 히틀러가 손을 잡았다.’라는 정보를 받아든 루스벨트는 바로 런던으로 특사를 보냈다.

장거리 수상비행기를 타고 논스톱으로 대서양을 횡단한 루스벨트의 특사는 불문곡직하고 처칠에게 달려가 기밀문서를 전달했다.

루스벨트의 친필 사인이 담긴 기밀문서를 읽은 처칠은 분노로 몸을 떨며 고함을 쳤다.

“이런 빌어먹을 인간들이 있나!”

빠르게 나갈 채비를 한 처칠은 바로 집무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전쟁청으로 간다! 각료들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오라고 전달하도록!”

“알겠습니다!”

*    *    *

“맙소사….”

처칠이 내민 기밀문서를 읽은 각료들과 군의 최고지휘관들은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신음성을 흘렸다.

다들 망연자실해 하는 가운데 MI6의 수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역시 그래서였어! 수상 각하!”

“말해보게.”

“답이 나왔습니다! 독일 놈들이 갑자기 암호를 바꾼 것도! 우리를 경계하지 않고 항공 전력을 이동한 것도! 호송 선단의 피해가 급증한 것도! 다 유대 놈들의 짓이었습니다! 유대 놈들이 우리의 정보를 독일에게 넘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말이 됩니다!”

“모든 조각이 들어맞습니다!”

MI-6 수장에 말에 군부의 장성들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한목소리로 외쳤다.

“일리가 있군.”

분노가 도를 넘어서였을까 처칠의 표정과 목소리는 오히려 담담해져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를 힘들게 했던 일들의 상당부분, 아니 대부분에 유대인들의 손이 닿았었다는 말이군 ”

“그렇습니다, 수상각하!”

“모든 것이 들어맞습니다!”

“그렇군….”

작게 중얼거리던 처칠은 품에서 시가를 꺼내 입에 물었다. 시가의 연기를 허공에 뿌리며 잠시 생각을 하던 처칠이 결론을 내렸다.

“지금 즉시 헌병대와 근위대, 경찰에서 유대인들을 직위해제한 다음 구금하도록 하시오. 직위를 불문하고 무조건 구금하시오. 그 다음, 정부 조직 전체를 조사해 유대인들을 골라내서 구금하시오. 그 다음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내도록. 다시 말하지만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오. 등을 찌른 배반자들에게까지 신사적일 필요는 없소.”

“알겠습니다!”

처칠의 명령에 회의실에 자리한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육군 장성 하나가 다급한 목소리로 처칠에게 외쳤다.

“알렉산드리아에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수상각하!”

“알렉산드리아에 ”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에 ‘하가나(The Haganah)’라고 불리는 유대인 무장 세력이 있습니다!”

“규모는 ”

“완전 무장된 1만입니다! 훈련 또한 제대로 되어 있습니다!”

“Bloody Hell!"

욕설을 내뱉은 처칠은 명령을 내렸다.

“지금 즉시 몽고메리에게 하가나의 무장해제를 진행하라고 명령을 전달하시오!”

“알겠습니다!”

“바로 움직이시오! 한시라도 빨리 저들을 잡아넣어야 하오!”

“알겠습니다, 수상각하!”

*    *    *

처칠의 명령을 들은 영국인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헌병대를 비롯한 군부와 경찰 조직을 시작으로, 정부 각 부처에서 유대인들이 유치장으로 끌려갔다. 또한 끌려간 유대인들에게는 ‘비신사적인’ 방법까지 동원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졌다.

상당수는 영국에 충성하는 유대인들이었지만, 적지 않은 수의 유대인들에게서 ‘치명적인 정보유출’을 시인하는 자백이 튀어나왔다.

그렇게 모인 정보를 확인한 처칠은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

“관련자들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철저히 색출하시오!”

“알겠습니다, 수상각하!”

최대한의 속도를 경주하며 유대인들의 색출에 나선 영국의 군과 경찰은 결과를 얻기 시작했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한발씩 늦어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한발씩 늦으면서 발생한 실패 가운데 가장 뼈아픈 것은 북아프리카였다.

*    *    *

MI6에 근무하던 유대인들 가운데 시오니스트였던 유대인이 체포되기 직전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에 한통에 비밀전문을 날렸다.

그 전문의 내용은 단 한 개의 단어였다.

-마사다(Masada)

로마제국 시기,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열심당원들이 최후까지 항전했고, 전원 자살로 끝을 냈던 장소였다.

불운은 항상 겹친다던가

하가네의 무장해제를 명령한 통신문은 몽고메리의 사령부에 있던 시오니스트 유대인의 손에 의해 재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헌병 사령부로 별도 전송된 유대인 색출 명령에 의해 문제의 유대인이 구금된 이후에나 무장해제 명령문이, 그것도 이틀 전에 이미 도착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령을 확인한 몽고메리는 1개 연대를 차출해 팔레스타인 자치령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그 1개 연대는 가자 인근 지역에서 하가나의 매복에 걸려 전멸을 당하고 말았다.

하가나는 항복한 영국군까지 모두 죽여 영국군의 대응을 늦추려 하였으나 근처에 숨어있던 베드윈 족이 영국군에 알리게 되면서 들통이 나버렸다.

“이런 비열한 야만인들!”

몽고메리의 보고를 받은 처칠은 통신문을 꾸기며 치를 떨었다. 심호흡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힌 처칠은 군부의 지휘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북아프리카에 증원을 보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소 ”

“적어도 3주는 걸립니다.”

“지중해가 독일 손에 넘어갔기 때문에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상관없소! 최대한 빨리 보내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몽고메리에게 전하시오. 독일과의 전투는 방어에만 전념하고 사용 가능한 모든 전력을 동원해 하가나를 전멸시키라고 하시오! ‘전멸’이오! 말 그대로 살아있는 하가나는 단 하나도 없어야 하오! 적십자 조약을 어긴 것은 물론이고, 비열하게 등을 찌른 배반자에게 자비를 베풀 이유는 없소!”

“알겠습니다, 수상각하!”

“그리고, 저 비열한 유대 자본가 놈들을 모조리 잡아서 심문하시오!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히틀러에게 던져 줬는지 모두 알아내시오!”

“알겠습니다, 수상각하!”

*    *    *

“허허허… 히틀러와 손을 잡은 것이 패착이었나 ”

서재에 앉아서, 정문과 담벼락을 부수고 넓은 앞마당을 가로지르며 달려오는 영국군의 차량들을 바라보던 영국 시오니스트들의 회장은 허탈한 웃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정기 연락은 물론이고, 비상 연락망까지 단절되면서 회장은 일이 틀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몇 달만 더 버텼으면 민족의 대망은 이루어졌을 것을… 하지만….”

말을 흐린 회장은 벽난로에 쌓인 잿더미로 시선을 돌렸다.

“Mr.처칠. 그리고 영국이여. 같이 지옥으로 갑시다.”

유언과도 같은 말을 마친 회장은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단번에 비웠다.

“큭!”

쾅!

짧은 비명과 함께 가슴을 움켜쥔 회장의 고개가 옆으로 끊김과 동시에 서재의 문이 부서지며 헌병들이 들이닥쳤다.

“이런! 쯧!”

회장의 목에 손을 갖다 대 맥박을 확인한 헌병대 중위는 혀를 차고는 주변을 둘러싼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샅샅이 뒤져라! 서류건, 일기건, 하다못해 영수증이건 종이에 기록된 모든 것은 다 수거해 가져간다!”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사방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중위는 잿더미가 쌓인 벽난로 위에 장식된 가문의 문장을 바라봤다.

‘Concordia Integritas Industria’

“조화 성실 근면이라….”

*    *    *

로스차일드가의 방계이면서도 뛰어난 능력으로 가문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었던 에이븐 드 로트실드가 모든 서류를 소각하고 자살하면서 수사는 벽에 부딪쳤지만, 영국인들은 끈질겼다.

그리고 그 끈질김의 보답을 받았다.

1942년 11월 초순.

BBC는 영국 정부의 ‘중대발표’를 방송했다. 그 방송에서 ‘히틀러와 유대인들 야합’에 관한 전모가 밝혀졌다.

아나운서는 건조한 목소리로 영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이 히틀러에게 군사정보와 1급 기밀인 기술자료, 거기에 더해 자금과 자원까지 넘겨준 내역을 영국 국민들에게 밝혔다.

군사기밀과 기술 자료를 넘긴 것도 충격이었지만, 더욱 큰 충격을 준 것은 자금전달이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42년 1년 동안 미국이 전쟁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예산에 맞먹는 자금과 자원을 지난 7월서부터 12월까지 독일에 전달할 계획이었다.

다행히 중간에 미국과 영국에서 적발되어 실패로 끝났지만 적어도 미국 전쟁예산 4개월 치에 해당하는 금액과 자원이 이미 독일 손에 들어간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방송을 듣고 신문을 통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된 영국국민들의 여론은 거세게 들끓었다.

진주만을 빼고는 전쟁의 여파가 거의 없는 미국과 달리 독일의 폭격에 시달리고, 배급식량으로 끼니를 때우며, 마을마다 수십 통의 전사통지서가 매일같이 전달되는 일상을 겪는 영국의 반응은 그 온도 자체가 달랐다.

거기에 더해 몰타의 함락과 더불어, 일본군의 인도 진격에 의해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위한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여론 공작까지 더해져 영국 거주 유대인들의 고난은 악화일로로 향해갔다.

*    *    *

‘유대인 격리수용 명령’이 발표되면서 영국인들은 자신의 이웃에 살던 유대인들을 적극적으로 색출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군이 나서서 통제에 나서기 전까지 많은 유대인 남성들이 동네 사람들의 집단구타에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었고, 유대 여성들은 성적 학대를 받아야 했다.

영국의 사회에서 격리된 유대인들은 영국의 거친 황야에 만들어진 수용소에 수용되어야 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수용소에서 얇은 천으로 만들어진 임시 텐트에 의지한 채, 유대인들은 종전이 될 때까지 최소한의 식량만으로 생존을 해야 했다.

- 1995년. 2차 대전 종전 50주년 기념 BBC 다큐멘터리.

‘2차 세계대전. 그 거대한 변화의 역사’의 4화 ‘유대인-저주받은 주홍글자‘의 내레이션 한 토막.

*    *    *

히틀러와의 결착으로 인해 유대 자본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자마자, 미국의 자본시장에서 유대 자본을 축출하기 위한 자본전쟁이 벌어졌다.

미국에 뿌리를 둔 백인 사회의 거대자본이 움직이는 가운데 기회를 놓치지 않은 자본들이 생성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종자본(Race capital)'이라 불리는 자본 세력의 출현이었다.

2차 대전 직후의 경제학계에서는 다인종 국가인 미국의 국가적 특성과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른 필연적인 움직임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기밀 해제된 OSS와 FBI의 문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학설에 따르면, 자본전쟁이 벌어진 것을 알아챈 한국 정부와 군이 동원한 자본이 그 시발점이었다.

또한 LA와 캘리포니아를 시발점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간 ‘두 번째 골드러시’의 시작은 ‘KORAM Capital'이라는 것이 최근 경제학계의 정설이 되었다.

음모론자들은 경제전문가가 전무했던 당시 한국정부와 한국군이 자본전쟁을 알아챌 가능성은 전무하며, 이는 비밀자금을 만들기 위한 당시 OSS와 FBI의 위장공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2005년. 2차 대전 종전 60주년 특집 BBC 다큐멘터리.

‘2차 대전 음모론의 총아. 대한민국 해군 9전단’의 8화 ‘자본전쟁’의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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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10월 15일.

“오랜만입니다. 니미츠 제독님.”

“오랜만이오, 고 제독.”

가벼운 악수와 간단한 안부가 오간 다음 마주 앉은 고 제독과 니미츠 제독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오늘은 어쩐 일이십니까 ”

“워싱턴에서 전문이 왔소. 내일 모레. 워싱턴에서 킹 제독과 홀(Admiral John L. Hall, Jr.)제독, 그리고 정치인 몇이 올 것이오. 그들이 고 제독과 김 주석에게 중요한 요청을 할 것이오.”

“어떤 요청입니까 ”

“북아프리카로 갈 함선들을 지원해주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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