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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입인가요?
「어라?」
오랜만에 레이븐씨에게 놀러가봐야겠다고 생각해 종종걸음으로 레이븐씨의 연구실까지 도달했는데, 그곳에서 절 기다리고 있던것은 레이븐씨가 아닌, 지크씨였습니다.
「지크씨, 여기엔 어쩐일이신가요?」
「..그냥.」
「지크씨도 시간때우기인것이네요.」
전 레이븐씨가 평소에 앉아계시는 푹신한 사무실용 의자에 몸을 걸치고 누워있는 지크씨를 보며 웃었습니다.
「뭐라고 해야할까, 여기에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자꾸 찾아오게 되니까 말이에요.」
「응.」
지크씨가 저의 말에 동의하시는지 고개를 끄덕끄덕 하셨습니다. 저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물었습니다.
「레이븐씨는 어디가셨나요?」
「아마, 에이미보러..」
「아, 그러셨군요!」
「응.」
역시 그 뒤로 꾸준히 레이븐씨는 에이미씨를 만나러가시는 거네요. 왠지 모르게 요즘 굉장히 들떠보이셨는데.
음-
어찌할까요? 저도 지크씨처럼 여기서 늘어져있을까요..? 후후, 레이븐씨 분명 깜짝 놀라시고는 소리지르시겠지요! 여기서 뭐하는거야! 라고 말이에요.
그렇게 혼자 상상하고 웃고 있다가, 지크씨가 무릎을 탁탁 치시며 저를 불러서.
저는 얌전히 지크씨의 무릎 위에 앉아있었습니다.
어쩐지 이제는 이것도 익숙하네요..?
지크씨는 양 팔로 저의 몸을 끌어안으시고는 잠시 뒤 후. 하고 한숨과도 같은 숨을 내뱉으셨습니다.
「덥지 않으세요? 지금 여름인데..」
「괜찮아.」
「정말로요? 지크씨는 짧은 옷이 아닌데..?」
「응.」
지크씨, 더위를 잘 참으시는걸까요! 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뒤 저희 둘다 더위에 헉헉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이... 정말로 괘..괜찮으신..건가요..」
「..괜찮아..」
「아니.. 이제 소녀가 못 버티겠..」
그렇게 헥헥대고 있는 와중 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 너희들 뭐하냐?」
「아, 레.. 레이븐씨! 오셨네요.」
레이븐씨가 들어오자 그제서야 지크씨는 저를 감싸고 있던 팔을 푸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기다렸다는 듯 폴짝 바닥으로 뛰어내렸어요.
드, 등에 땀이-!!
레이븐씨는 도대체 이렇게 더운 공간에서 어떻게 있으실 수 있는걸까요..
「넌 애 좀 그만 껴안아라. 땀띠 생기겠다.」
「.. 생겨도 레이븐이 낫게 하면 돼.」
「...!! 그런 잔인한 생각을..!」
지크씨와 레이븐씨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저는 살짝 끼어들었습니다.
「레이븐씨, 어디에 갔다오신건가요?」
「어? 마리한테.」
에이미씨를 만나러 가신게 아니였군요! 예상외의 대답에 지크씨도 조금 눈이 동그래지셨습니다.
「..왜?」
「어? 뭐.. 신입이 오니까 나보고 신경좀 써달라고 하더라고. 뭐, 마리가 나한테 신경써달라고 하는걸 보니 분명 능력이 까탈스러운 녀석이겠지.」
레이븐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귀찮으신지 혀를 쯧 하고 차셨습니다. 그리고 저와 지크씨는 동시에 놀랐습니다.
「신입이요?!」
「신입..?」
그러자 레이븐씨도 저희들의 반응에 놀라셔서, 지크씨를 보고 물어보셨습니다.
「.. 지크 너는 듣지 않았냐?」
「못들었어.」
「뭐 그럼 지금 알았으면 됬네. 아마.. 이제 슬슬 도착할걸?」
그 말에 저는 휙 고개를 돌려 벽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습니다.
시간은 오전 10시 45분. 도대체 어떤 분이 오시는 걸까요..?
제가 시계를 계속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고 있자 레이븐씨께서 그런 저한테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궁금하면 너도 같이 기다리지 그래?」
「기다리다뇨?」
「로비에서, 사장님이랑 마리랑 같이 신입 기다리고 있는데.」
저는 그 말을 듣고 소리쳤습니다.
「그걸 지금 이야기하시면 어떡해요!」
「아니 안물어봤잖...」
「소녀 가볼게요!」
저는 탓 하고 그 방을 나섰습니다. 등에 지크씨와 레이븐씨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일단 로비로 가..
..이번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해요! 이래뵈도 이제 여기서 산지 2년이 다되어가는데 길을 잃는다면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에요!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이번에는 길을 잃지 않고 로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자 마리씨와 사장님이 저를 맞아주셨어요.
「오, 린나양 아닌가?」
「사장님! 이야기를 듣고 왔어요. 신입분이 오신다고..?」
「그러하다네, 이제 슬슬 도착할때가 되었어.」
그러고보니 제가 이곳에 처음 왔을때도 여기서 사장님이 저를 맞이해주셨는데... 헤헤, 이제는 추억이네요.
그로부터 벌써 2년... 시간은 정말 눈뜰새에 지나가버리는군요.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때, 슈슉하고 앞에 누군가가 나타납니다.
텔레포트!
역시 요번의 신입분도 레인씨와 제이슨씨가 데리러 가신 거군요, 제이슨씨의 능력은 텔레포트니까요. 레인씨도 모습을 드러내시고, 저에게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 린나야-」
「레인씨!」
활짝 웃으시며 두팔을 벌리시는 레인씨의 품에 저는 달려가서 포옥 안겼습니다.
「다녀오셨어요?」
「그래, 신입을 데리고 말이야.」
그렇군요! 그래서 그 신입분은 어디에..?
「와- 여기가 oraTio야? 지하라고 하지만 무지막지하잖아. 이런게 정말 안들킬수가 있는건가?」
그때 옆에서 들어본적 없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와서 저는 얼른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서있는건..
「어..」
주황빛도는 갈색의 머리카락과 왠지 익숙한듯한 검은 눈동자. 회색의 후드티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계신 그 분은 제가 빤히 바라보자 저를 흘깃 바라보시더니.
곧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는것이였습니다.
저는 그것에 살짝 놀랐어요.
「자, 사장님에게 인사해.」
그런 신입분을 레인씨가 떠밀었습니다. 먼저 사장님께서 다가가셨어요.
「oraTio에 온 것을 환영한다네. 들은대로, 내가 이곳의 사장인 마이렌 크라우스.」
사장님 이럴때만 위엄있는 대사를 날리시지만.. 종이봉지가 문제라구요!
신입분은 사장님을 굉장히 신기롭다는 듯이 바라보셨어요.
「어, 저는 강호빈입니다- 푸핫, 굉장하잖아 사장님! 그런 갸냘픈 목소리에다가 이상한 종이봉지까지 쓰고있으면 이쪽은 진지해질수가 없다고!」
신입분의 활기찬 목소리를 듣고있다가 저는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으, 으엣.. 서, 설마 한국인이세요!?」
강호빈. 저런 3글자의 이름은 굉장히 친숙한 이름이였습니다!! 제가 그리 소리치자 뭐랄까, 신입분을 포함한 모두의 눈길이 저로 쏠렸습니다.
아차, 너무 큰 소리를 내고 말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신입분이 저를 손가락으로 팟 가리키며 놀란 눈빛으로.
「어!!!」
라고 외치시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그렇게 말한다는건 설마 너도 한국인이야?!」
「엣.. 네! 소녀는 한국인이에요! 유린나라고 해요!」
「우와아아아 이런곳에서 같은나라 사람을 만나다니 기뻐라!!」
저랑 호빈씨는 기쁜나머지 손을 잡고 빙글빙글돌았습니다. 그 와중에 마리씨와 사장님의 대화가 들렸어요.
「음.. 저 둘이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아마 기뻐서 그런게 아닐까요? 한국은 단일민족이잖아요.」
그렇게 빙글빙글 돌다가 조금 지친나머지 숨을 고르고 있는데, 어느새 신입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거의 모두가 모여있었습니다. 그러자 레인씨는 소곤소곤 호빈씨의 귀에 대고 뭐라고 중얼거리셨고.
호빈씨는 이윽고 큰 목소리로 웃으며.
「여! 나는 강호빈이고 나이는 16살, 린나와 같은 한국사람이야! 앞으로 여기서 지낼거니까 모두들 잘부탁해-!」
그렇게 말하시는 호빈씨의 웃음은 정말로 시원시원해보였습니다.
와, oraTio에 굉장히 활기찬 신입이 온것 같아요!
============================ 작품 후기 ============================
호빈이의 등장입니다!
제가 격하게 애정하는캐죠<<차별차별
<리코멘>
비공사님-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뿜었습니닼ㅋㅋㅋㅋ
외로운사신님-새로운 에피소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