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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swer-243화 (24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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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기세는 후반전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디르크 카윗!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킵니다!]

[오늘 마르코 로이스와 디르크 카윗의 호흡이 정말 좋네요! 루이스 수아레즈와 스위칭해 들어간 디르크 카윗에게 아름다운 패스를 찔러주는 마르코 로이스입니다. 오늘 벌써 2 어시스트 째네요.]

[전반에만 2골을 몰아 친 리버풀이 후반들어 조금 조용한 느낌이었는데 15분만에 디르크 카윗이 쐐기골을 성공시킵니다. 풀럼으로서는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봐야겠네요.]

[그렇습니다. 이번 시즌, 이곳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3골을 넣은 팀은 바르셀로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무승부를 거둔 팀도 없어요. 사실상 경기는 결정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경기 전에 오늘 데이빗 장 선수의 신기록이 걸린 경기라고 말씀드렸고, 오늘 기록이 경신될 확률이 높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하하, 그랬지요. 세 골을 기록한 리버풀이지만 정말 운명의 장난처럼 데이빗 장 선수의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기록 달성은 어려운 일이라는 걸까요?]

[그것도 있습니다만, 풀럼의 수비 태세가 데이빗 장 선수의 득점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마치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것처럼 말이죠. 데이빗 장 선수에게 보통 2~3명의 수비가 붙어 있습니다. 그가 공을 잡고 있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아예 그가 공 조차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풀럼입니다. 당연히 다른 쪽에서 공간이 생길 수 밖에 없죠. 그 틈을 리버풀이 적절히 공략하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수아레즈와 제라드, 카윗의 골은 모두 그런 공간을 활용한 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기록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네요. 데이빗 장 선수가 경기 당 기록하는 볼 터치 회수가 현재 평소에 비해 1/3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60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말이죠. 그만큼 패스 자체가 힘들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데이빗 장 선수라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기란 쉽지가 않죠.]

[사실 데이빗 장 선수가 가장 위협적인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리버풀의 다른 선수들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마르코 로이스 선수는 리그에서 도움 1위를 기록 중이고 수아레즈 선수는 15호 골을 기록 중이며 스티븐 제라드 역시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 중입니다. 데이빗 장 선수만 막는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닙니다.]

[데이빗 장 선수의 봉쇄에는 성공했습니다. 세 명이나 투자하고 봉쇄에 실패하면 그게 더 문제가 있는 거겠죠.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경기를 내주는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리버풀의 팬들이 보기에는 정말 얄미운 풀럼의 경기 운영이었다. 어차피 경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그들은 데이빗 장에게만은 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마크를 풀지 않았다. 오늘 홈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공격수가 역사에 이름을 새기는 것을 보고 싶었던 리버풀 팬들로서는 안달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슬슬 야유 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치사한 자식들아 정정당당하게 플레이 해라!

사실 지고 있는 팀에게 저런 야유가 마땅한가 싶기도 했지만 그만큼 그들이 데이빗의 골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데이빗은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팀이 지고 있거나 비기는 상황에서 자신이 이렇게 막혀 있다면 조바심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팀은 현재 3골을 때려 넣으며 상대를 완벽히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굳이 무리해서 자신이 무언가를 해보려고 나설 필요도 없었다. 경기에 기여한 바가 적다는 것도 웃긴 얘기였다. 혼자서 상대 수비 3명을 끌고 다니는 중이다. 산술적으로 3인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자신이 아니었다면 동료들이 이렇게 쉽게 찬스를 잡고 골을 넣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데이빗은 만족했다. 물론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고 득점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왕이면 오늘 기록을 달성하고 싶기도 한데.'

기록에 크게 연연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도 사람인 이상 아예 신경을 끄지도 못했다. 물론 억지로 할 생각은 없었다. 하면 좋고 아님 말고 정도의 생각이랄까. 데이빗은 느긋하게 경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근처에 머물고 있는 풀럼 선수들을 둘러 본다. 오히려 측은함이 들 정도였다.

오늘 리버풀 선수들은 아예 날을 잡은 것 같았다. 최고급 미끼(?)가 뿌려진 날 너도나도 손맛을 보겠다고 달려드는 듯 싶었다. 이번에는 조단 핸더슨의 차례였다.

루카스 레이바를 대신해 출장한 조단 핸더슨은 기대를 받으며 입단한 것에 비해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선덜랜드에서 팀의 에이스 대접을 받았던 것에 비해 여기에서는 쟁쟁한 선수들이 워낙 많았다. 스티븐 제라드는 말 그대로 전설이었고 루카스 레이바 또한 지금 핸더슨이 넘기에는 벅찼다. 마르코 로이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디르크 카윗의 노련함과 성실함 또한 주목할만 했다.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입단한 찰리 아담 역시 자신과 포지션이 비슷했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무사 시소코 마저 합류했다.

그럼에도 핸더슨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출전 시간이 선덜랜드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던 바였다. 그는 자신이 아직 충분히 어리고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 자세는 조금씩이지만 그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투박했던 플레이가 조금씩 다듬어졌고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런 그에게 오랜만에 찬스가 왔다. 워낙 경기 주도권을 꽉 틀어 쥔 리버풀이다보니 수비적인 역할에서 크게 할 일이 없었다. 자연히 공격에 가담할 기회가 많았고 타이밍 좋게 그에게 패스가 이어졌다. 루이스 수아레즈, 마르코 로이스, 스티븐 제라드와 같은 선수들에 비해 자신은 경계가 아예 없다시피했고 마치 연습하는 것처럼 편안한 상태에서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쾅!

괜히 스티븐 제라드의 후계자로 불리는 핸더슨이 아니었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에 어울리는 폭넓은 활동량, 거기에 파워는 조금 떨어지지만 정확한 중거리 슈팅을 장착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서 기회를 망칠리 없었다. 정확히 발등에 걸린 공은 골키퍼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골대 우측 상단을 향해 날아갔고 핸더슨은 리버풀에서 자신의 커리어 2번 째 골이자 리그 첫 골을 기록했다.

"이거 정말 데이빗이 골 못 넣고 끝나는 거 아니야?"

리버풀이 크게 이기고 있음에도 팬들은 초조한 기색이 드문드문 보였다. 평소라면 4 대 0이라는 스코어에도 만족하지 못하냐며 핀잔을 들었을 말이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젠장, 풀럼 자식들, 이왕 골 먹힐 거면 데이빗이 좀 넣게 해줄 것이지. 망할 자식들."

툴툴거리는 불만, 풀럼 팬들이 들으면 기가 막힐 말들이다. 있는 놈들이 더 하다고 크게 이기는 주제에 뭘 더 바라냐고 따져도 할 말이 없는 말, 하지만 역사를 눈 앞에서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은 또 달랐다.

하지만 이제 풀럼으로서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고자 필사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대패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기록까지 만들어 줄 수는 없었다.

사실 세 명의 수비를 붙인다는, 극단적인 전략으로 나서긴 했지만 풀럼의 방침이 아예 잘못되었다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한 명의 마크로는 견적이 안 나오는 선수라는 것이 이미 지난 수많은 경기들을 통해 증명되었고 두 명으로도 안심이 되지 않는 선수였다. 그랬기에 세 명을 붙여 아예 패스 자체를 막아 버림과 동시에 많은 활동량과 빠른 커버로 어떻게든 다른 쪽에서 이루어 지는 공격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좋았던 것이 문제였다. 마르코 로이스와 디르크 카윗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수아레즈와 제라드의 발 끝 역시 날카로웠다. 오히려 이런 극단적인 수비 태세가 독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끝나라는 법은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후반 40분이 지났음에도 풀럼이 수비 태세를 변화시키지 않자 팬들도 조금씩 포기하기 시작했던 시점에 찬스가 찾아 왔다.

삐익-

오늘 쾌조의 활약을 보이고 있던 디르크 카윗이 적극적으로 중앙 쪽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강인한 피지컬을 앞세운 파워풀한 돌파를 풀럼 수비수들이 제대로 막아 내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접근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미 네 골을 허용한 상태라 멘탈이 가루가 되다 시피 했던 풀럼의 수비수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었다. 결국 카윗에게 파울을 범하고 말았고 아크 정면 24m 거리에서 프리킥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단순히 프리킥을 얻어 냈을 뿐인데 골이라도 들어간 것처럼 안필드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들도 알고 상대도 알고 모두가 아는, '그'가 프리킥을 찰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정대로 리버풀의 10번이 공을 프리킥 지점에 놓고 도움닫기를 준비하자 함성은 배가 되었다.

"넣겠지?"

"그럼! 당연하지! 데이빗의 프리킥은 팀 내, 아니 세계 최고라고!"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키커라고 보기엔 어려웠지만 흥분한 리버풀의 팬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데이빗이 그간 심심찮게 프리킥으로 득점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 지금의 찬스를 반드시 골로 연결시켜 주길 희망할 뿐이었다.

"오 제발..."

마치 중요한 승부처라도 되는 것처럼,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팬들이 늘어갔다. 데이빗이 프리킥 준비를 마치자 함성 소리는 점차 잦아 들었고 곧 4만여 관중이 운집한 안필드는 고요해졌다. 그들은 데이빗의 집중력을 해치고 싶지 않았고 침묵함으로써 그가 최고의 상태에서 킥을 시도하길 바랐다.

한 발, 두 발, 데이빗이 도움 닫기를 시작했다. 지켜보는 팬들의 심장 박동이 점점 거세졌다. 유려한 동작으로 킥을 시작한 데이빗의 움직임이 마치 그들에게는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데이빗의 발에서 떠난 공,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를 향해 휘어져 날아 가는 공의 움직임을 하염없이 뒤쫓는다.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모습, 찰나의 순간이지만 모두들 그의 손이 공에 닿지 않기를 염원했다.

그들의 염원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간발의 차이로 골키퍼의 손을 피한 공이 마침내 그물에 안착했다. 골망에 촤르륵 감기는 공, 잠깐의 정적, 그리고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해냈어! 해냈다고!"

"오 X발! 내가 이런 경기를 직접 보게 되다니!"

"신기록이야! 데이빗이 해냈어! 우아아아아!"

관중들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들은 팀 동료들과 함께 엉켜 골을 자축하고 있는 데이빗을 향해 그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소리를 질렀다.

"저기 봐!"

한 명이 Kop 스탠드 쪽을 가리켰다. 서포터즈 쪽에서 준비한 대형 현수막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HE IS THE ANSWER ON LIVERPOOL

"그가 리버풀의 답이다. 이야 멋진데?!!"

현수막에 적힌 문구를 읽은 한 팬은 감동을 받았는 지 콧잔등을 훔쳤다. 데이빗도 현수막을 확인했는지 그쪽을 향해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진짜 답이지. 망해버릴 뻔한 우리 팀의 구세주이기도 하고 말이야."

나이든 올드 팬은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그가 나타난 이후 마치 예전 리버풀의 황금기가 다시 찾아온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정말 예전 80년 대로 돌아간 것 같아. 이런 날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영감님. 거 울지 마쇼. 앞으로 우리 팀은 좋은 일만 있을 거야."

"그래, 저 친구만 있어 준다면 예전 황금기가 대수겠어? 아마 우리가 세기도 힘들 만큼 많은 우승컵을 가져다 줄걸!"

오늘만큼 자신들이 리버풀의 지지자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날이 없었다. 그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는 데이빗을 바라 보았다.

경기 종료

Liverpool 5  :  Fulham 0

득점자: 루이스 수아레즈, 스티븐 제라드, 디르크 카윗, 조단 핸더슨, 데이빗 장

============================ 작품 후기 ============================

-차기작 관련해서 댓글중에 ㅋㅋㅋ

-강하지 : 차기작 제목은 no answer 어떠신가요. 물론 팀은 환화

-아 진짜 ㅋㅋㅋㅋㅋ

-근데 한화는 프런트라도 개념있죠

-롯데는...하...

-진짜 X데를 배경으로 No Answer라고 해서 써볼까...

-컨셉은 예전 샤다라빠님이 그리던 꼴데툰 느낌으로

-는 아직 결정된 건 없어용

-차기작은 그냥 구상 정도만 하고 있는 단계고

-스포츠 소설을 또 쓸지 다른 장르를 도전해 볼지 고민입니다

-차기작으로 인해 The answer의 연재에 지장이 생기는 일도 없을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실의 아이콘 라이즈리얼이니까요

-닉네임을 바꿔볼까 싶은데

-마음에 드는게 안떠오르네요

-괜찮은거 뭐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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